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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요리 제99문답 기도의 지침
제99문: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기도의 지침으로 무슨 규칙을 주셨습니까?
What rule hath God given for our direction in prayer?
답: 하나님의 모든 말씀이 우리의 기도를 지도하는데 유용하지만,1)
기도에 관한 특별한 규칙은
그리스도께서 제자들에게 가르쳐주신 기도,
곧 일반적으로 주기도라고 부르는 기도의 형식입니다.2)
The whole word of God is of use to direct us in prayer;
but the special rule of direction is
that form of prayer which Christ taught his disciples,
commonly called The Lord's Prayer.
1) 요일 5:14 그를 향하여 우리가 가진 바 담대함이 이것이니 그의 뜻대로 무엇을 구하면 들으심이라
2) 마 6:9-13 그러므로 너희는 이렇게 기도하라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여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오며 나라가 임하시오며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이다 오늘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옵고 우리가 우리에게 죄 지은 자를 사하여 준 것 같이 우리 죄를 사하여 주시옵고 우리를 시험에 들게 하지 마시옵고 다만 악에서 구하시옵소서 (나라와 권세와 영광이 아버지께 영원히 있사옵나이다 아멘
눅 11:2-4 예수께서 이르시되 너희는 기도할 때에 이렇게 하라 아버지여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오며 나라가 임하시오며 우리에게 날마다 일용할 양식을 주시옵고 우리가 우리에게 죄 지은 모든 사람을 용서하오니 우리 죄도 사하여 주시옵고 우리를 시험에 들게 하지 마시옵소서 하라
“그러므로 너희는 이렇게 기도하라.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여...(마 6:9)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마태복음 6장의 산상설교에서 서기관과 바리새인이 끌어들인 거짓 교훈과 부패하고 위선적인 실천에서 종교religion를 구해 내는 말씀을 주신다. 서기관과 바리새인은 외적 의무를 수행하는 일에 있어서는 부족함이 없었다. 하지만 그들은 외적 의무를 수행하는 올바른 방식과는 거리가 멀었다. 그러므로 마태복음 6장 처음 네 절(1-4절)에서 그리스도는 제자들에게 구제의 올바른 방식을 가르치신다. 그런 다음 그리스도는 기도의 올바른 방식을 가르치신다. 그리스도는 기도하는 방식에 대해 두 가지 잘못을 지적하신다. 첫째, 위선적인 허세를 부리는 것이다.“또 너희는 기도할 때에 외식하는 자와 같이 하지 말라. 그들은 사람에게 보이려고 회당과 큰 거리 어귀에서 기도하기를 좋아하느니라”(5절) 그리스도는 이를 바로잡는 올바른 방식을 제자들에게 제시하신다. 둘째, 쓸데없이 말을 많이 하는 것이다.“또 기도할 때에 이방인과 같이 중언부언하지 말라. 그들은 말을 많이 하여야 들으실 줄 생각하느니라. 그러므로 그들을 본받지 말라. 구하기 전에 너희에게 있어야 할 것을 하나님 너희 아버지께서 아시느니라”(7, 8절) 위의 본문에서 주님은 이런 잘못과 기도에 대한 다른 잘못을 고치기 위해 모범으로 삼을 기도를 제시하고, 우리를 기도하도록 이끄시려 “이렇게 기도하라” 곧 여기서 제시한 기도의 방식을 따라 기도하라고 명령하신다. 여기서 우리를 제약하는 것은 기도의 말이 아니라 기도의 방식이고, 우리는 이런 방식과 목적에 따라 기도해야 한다.
올바른 방식으로 기도의 의무를 행하는 것은 하나님이 요구하시는 일이므로 우리는 이 방식에 당연히 관심을 가져야 한다. 주님은 자기 백성의 연약함을 아시고, 또 그들이 기도할 때 얼마나 잘못된 길로 나아갈 수 있는지, 그들이 얼마나 지침direction을 필요로 하는지 다 아신다. 그러므로 이 막중한 의무를 감당할 때 지침으로 사용하도록 이렇게 기도의 형식form과 모범pattern을 가르쳐 주신다. 기도할 때 이 방식에 따라 하나님께 기도하라. 하나님은 옛날에 자기 백성을 아무 지침 없이 남겨 두신 적이 없었다. 하나님 백성은 옛날에 기록된 말씀을 지침으로 갖고 있었다. 그러나 여기에 이것이 지침의 특별한 규칙special rule of direction으로 더해진다.
위의 본문은“그러므로 너희는 이렇게 기도하라.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여...”(마 6:9) 다음 교리를 가르쳐 준다.
교리. “하나님의 모든 말씀이 우리의 기도를 지도하는데 유용하지만, 기도에 관한 특별한 규칙은 그리스도께서 제자들에게 가르쳐주신 기도, 곧 일반적으로 주기도라고 부르는 기도의 형식이다.”
여기서 다음 사실을 살펴보겠다.
우리는 기도의 지침을 필요로 한다는 사실을 증명하겠다. 우리가 기도의 지침을 필요로 하는 것은 다음 사실로 보아 분명하다.
첫째, 하나님의 위대하심으로 보아 분명하다. 우리는 하늘에 계시는 하나님께 기도해야 한다. 그러므로 우리는 다음과 같이 해야 한다. “(솔로몬이 말하기를) 너는 하나님 앞에서 함부로 입을 열지 말며 급한 마음으로 말을 내지 말라. 하나님은 하늘에 계시고 너는 땅에 있음이니라. 그런즉 마땅히 말을 적게 할 것이라”(전 5:2). 하나님 앞에 경솔하고 두려움 없이 나아가는 것은 사람이 하나님께 대한 합당하지 못한 생각과 하나님 앞에서 자기를 해명해야 하는 하늘 보좌에 대해 저급한 생각을 갖고 있음을 말해 준다. 이렇게 하면 다음과 같은 말을 듣게 될 것이다. “네가 이 일을 행하여도 내가 잠잠하였더니 네가 나를 너와 같은 줄로 생각하였도다. 그러나 내가 너를 책망하여 네 죄를 네 눈앞에 낱낱이 드러내리라 하시는도다(시 50:21). 우리가 간청하기 위해 왕 앞에 나아갈 때 우리 가운데 누가 감히 왕 앞에서 올바르게 간청하는 합당한 방식과 같은 지침을 찾지 않겠는가? 하물며 우리가 신들의 신이자 만왕의 왕이신 분에게 간청하러 나아갈 때는 올바른 간청 방법에 대한 지침이 얼마나 더 요구되겠는가?
둘째, 우리 자신의 죄책으로 보아 분명하다.“세리는 멀리 서서 감히 눈을 들어 하늘을 쳐다보지도 못하고 다만 가슴을 치며 이르되 하나님이여 불쌍히 여기소서. 나는 죄인이로소이다 하였느니라”(눅 18:13) 누군가 왕 앞에 경솔하거나 부주의하게 나아가면 우리는 반역자와 배반자와 범죄자가 왕 앞에서 말하는 방식을 잘 보고 극히 조심해서 말해야 할 것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이것이 바로 우리의 상황이므로 우리도 하나님 앞에서 극히 조심해서 말해야 한다. 탕자는 자신이 화가 나신 아버지에게 뭐라고 아뢸지 미리 생각한다.“내가 일어나 아버지께 가서 이르기를 아버지 내가 하늘과 아버지께 죄를 지었사오니 지금부터는 아버지의 아들이라 일컬음을 감당하지 못하겠나이다 나를 품꾼의 하나로 보소서 하리라 하고”(눅 15:18,19)
셋째, 우리가 나아가는 일의 비중으로 보아 분명하다. 우리가 보좌에 나아가는 용건은 “나를 가까이 하는 자 중에서 내 거룩함을 나타내겠고 온 백성 앞에서 내 영광을 나타내실”(레 10:3) 하나님을 경배하기 위해서이다. 이 용건은 매우 두렵고 준엄한 일이고, 다음과 같은 질문을 묻도록 만드는 근거를 제공한다. “내가 무엇을 가지고 여호와 앞에 나아가며 높으신 하나님께 경배할까”(미 6:6). 이 때 우리는 시간과 영원 속에서 우리의 필요를 간청해야 한다. 하나님이 우리를 돕지 아니하시면 어떤 세상도 우리를 도울 수 없다. 우리 영혼은 위태로움 속에 있고 영원이 우리 앞에 있다. 영원의 일에 대해 하나님에게 간청하는 일은 지침을 필요로 한다.
넷째, 하나님에게 나아갈 때 실수하고 실패할 수밖에 없는 우리의 연약함과 성향으로 보아 분명하다. “우리가 그에게 할 말을 당신은 우리에게 가르치라. 우리는 아둔하여 아뢰지 못하겠노라”(욥 37:19). 우리는 이 중대한 문제를 처리할 능력이 없다. 우리 자신을 안다면 이것을 납득할 것이다. 우리는 기도할 때 잘못을 범하기 쉽고,“이와 같이 성령도 우리의 연약함을 도우시나니 우리는 마땅히 기도할 바를 알지 못하나...”(롬 8:26) 그래서 우리 자신의 감정과 편견에 눈이 멀어 하나님의 계시된 뜻에 일치하지 않는 내용을 하나님에게 구한다.“제자 야고보와 요한이 이를 보고 이르되 주여 우리가 불을 명하여 하늘로부터 내려 저들을 멸하라 하기를 원하시나이까 예수께서 돌아보시며 꾸짖으시고”(눅 9:54, 55) 우리는 기도하는 방식에서도 불성실함과 형식주의와 세속적 욕심 때문에 잘못을 범하는 경향이 있다.“구하여도 받지 못함은 정욕으로 쓰려고 잘못 구하기 때문이라”(약 4:3) “주의 이름을 부르는 자가 없으며 스스로 분발하여 주를 붙잡는 자가 없사오니...”(사64:7)
다섯째, 어떤 식으로든 우리가 기도할 때 실수하거나 실패할 위험성이 있는 것으로 보아 분명하다. 이때 우리는 복을 받기는커녕 도리어 주님의 반감을 사 저주를 초래할 수 있다. “짐승 떼 가운데에 수컷이 있거늘 그 서원하는 일에 흠 있는 것으로 속여 내게 드리는 자는 저주를 받으리니 나는 큰 임금이요 내 이름은 이방 민족 중에서 두려하는 것이 됨이니라. 만군의 영호와의 말이니라”(출 20:7). 그렇게 되면 최소한 우리의 기도는 실패할 것이다. 따라서 우리의 간청은 하나님에게 거부당하고 들려지지 않게 되어“구하여도 받지 못함은 정욕으로 쓰려고 잘못 구하기 때문이라”(약 4:3) 응답받지 못한다. 또는 우리가 하나님 뜻에 일치하지 않게 구하는 것이 보복으로 주어질 수도 있다.“광야에서 욕심을 크게 내며 사막에서 하나님을 시험하였도다. 그러므로 여호와께서는 그들이 요구한 것을 그들에게 주셨을지라도 그들의 영혼은 쇠약하게 하셨도다”(시 106:14, 15)
2. 우리의 기도의 지침으로서 하나님이 주신 규칙
하나님이 우리의 기도의 지침으로 어떤 규칙을 주셨는지 살펴보겠다. 은혜로우신 하나님은 아무 지침 없이 기도하도록 우리를 방치하지 아니하셨다. 우리는 하나님의 보좌에 나아가 기도할 때 어떻게 행해야 하는지 하나님에게서 받은 규칙이 있다. 그렇다면 하나님이 그 규칙을 어떻게 다르게 아실 수 있겠는가? 또 하나님 말고 다른 누가 죄인인 피조물이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에게 어떻게 간청해야 하는지를 우리에게 가르칠 수 있겠는가?
1) 올바르게 기도하도록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일반 규칙
하나님 말씀 전체 곧 우리가 믿고 행해야 할 모든 것에 대한 하나님의 뜻이 계시되어 있는 신구약성경이 바로 그 일반 규칙이다.“그를 향하여 우리가 가진 바 담대함이 이것이니 그의 뜻대로 무엇을 구하면 들으심이라. 우리가 무엇이든지 구하는 바를 들으시는 줄을 안즉 우리가 그에게 구한 그것을 얻은 줄을 또한 아느니라”(요일 5:14, 15) 우리는 우리가 가진 성경을 통해 기도하는 법을 배울 수 있다. 성경에서 기도의 내용과 방법과 표현 등 기도에 대한 전반적인 도움과 지침을 제공받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성경은 기도의 완벽한 지침서이다.
① 성경은 간청과 자복 등 기도의 모든 부분에 있어 기도할 내용을 우리에게 풍성하게 제공한다.“내가 주께만 범죄하여 주의 목전에 악을 행하였사오니 주께서 말씀하실 때에 의로우시다 하고 주께서 심판하실 때에 순전하시다 하리이다. 내가 죄악 중에서 출생하였음이여 어머니가 죄 중에서 나를 잉태하였나이다”(시 51:4,5; 빌 4:6) 자기 안에 하나님 말씀을 풍성하게 갖고 있는 자는 자기 자신이나 다른 사람을 위해 기도할 내용이 부족하지 않을 것이다. 성경에 기도할 내용을 무척 다양하게 저장해 놓은 창고가 있으니까 말이다 우리는 우리 자신의 상황에 맞추어 그 창고를 충분히 사용해야 한다.
② 성경은 기도의 방법을 우리에게 충분히 제시한다. 예를 들어 보겠다. 우리는 진실하게,“우리가 마음에 뿌림을 받아 악한 양심으로부터 벗어나고 몸은 맑은 물로 씻음을 받았으니 참 마음과 온전한 믿음으로 하나님께 나아가자”(히 10:22) 믿음으로,“오직 믿음으로 구하고 조금도 의심하지 말라...”(약 1:6) 간절하게“엘리야는 우리와 성정이 같은 사람이로되 그가 비가 오지 않기를 간절히 기도한즉 삼 년 육 개월 동안 땅에 비가 오지 아니하고”(약 5:17) 기도해야 한다. 우리가 거룩한 말씀에서 배우는 것 말고 기도에 필수적인 조건은 더 없다.
③ 성경은 기도할 때 사용하기에 매우 적합한 말을 우리에게 제공한다. 여러분은 하나님 앞에서 여러분의 서원을 아뢸 말이 부족한가? 하나님이 성경 속에 자신의 말씀을 우리에게 주셨으므로, 우리는 성경에 나오는 말씀을 우리의 필요에 따라 사용할 수 있다.“너는 말씀을 가지고 여호와께로 돌아와서 아뢰기를 모든 불의를 제거하시고 선한 바를 받으소서. 우리가 수송아지를 대신하여 입술의 열매를 주께 드리리이다”(호 14:2)
2) 올바르게 기도하도록 예수 그리스도가 우리에게 주신 특별한 규칙
그리스도가 제자들에게 가르치신 이 기도의 형식은 흔히 “주의 기도”라고 불린다. 우리에게 지침으로 주려고 예수 그리스도께서 직접 가르셔주신 이 훌륭한 기도의 형식과 모범은 모든 그리스도인이 각별히 존중하는 마음을 가지고 주님 자신의 말씀으로 받아야 한다. 그러나 주의 기도는 예수 그리스도나 사도들을 통해 그리스도의 교회가 다른 말로 기도해서는 안 되고 반드시 이 말로 기도해야 하는 고정된 틀로 주어진 것은 아니었다. AD 618년에 톨레도 교회회의에서 주의 기도가, 성직자에게 면직을 경고하면서 고정된 틀로 부과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때 적그리스도가 보좌에 앉았고 이후로 교황주의자는 지금까지 주의 기도를 미신적으로 오용하는 잘못을 저질렀다. 나는 이에 대해 모든 개신교인은 죄가 없다고 주장하겠다. 이 문제를 명확히 파악하려면 다음 사실을 주목하라.
① 주의 기도는 기도의 지침으로 우리에게 주신 것이다. 곧 기도할 때 우리의 간청을 규제하고 다른 기도문을 작성할 때 참고할 형식과 모범이다. 이것은 위의 본문에서 “너희는 이렇게 기도하라...”고 명령하는 것으로 보아 분명하다. 주의 기도는 몇 마디 말로 되어 있지만, 연구하고 파악하면 기도하는 모든 사람이 참고해야 하는 매우 충분한 지침이다. 주의 기도에서 우리는 알려진 말로 기도하고, 중언부언하지 말며, 오직 하나님에게 허용된 것에 대해 기도하되, 하나님의 영광과 우리 자신의 유익에 주된 관심을 두고 기도하라는 가르침을 받는다.
② 주의 기도는 하나의 기도로 사용될 수 있고, 따라서 깨달음과understanding, 믿음, 경외심reverence 및 다른 기도의 은혜들을 갖고 기도해야 한다. 이때 우리는 기도할 때 합법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말들을 갖고 있고, 이 말씀을 누가복음 11장 2절과“예수께서 이르시되 너희는 기도할 때에 이렇게 하라. 아버지여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오며 나라가 임하시오며” 비교해 보라. 우리의 대요리 제187문답과 「공적 예배모범」의 “설교후 기도”항목 단락 5를 보라. 성경의 일부이고 주님 자신의 말씀인 주의 기도를 누가 거부할 수 있겠는가? 기도문을 만들 수 없을 정도로 연약한 자는 주의 기도의 형식을 사용해 기도문을 작성하면 된다. 그렇더라도 그들은 기도의 수준을 높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때때로 지식 있는 그리스도인도 큰 침체에 빠져 기도문을 생각해 낼 수 없을 때 주의 기도를 무척 유용하게 사용했다.
③ 그러나 주님은 우리가 하나님에게 기도할 때 주의 기도에 사용된 말을 그대로 따를 것을 요구하지 않으셨다. 이것은 다음 사실로 보아 분명하다.
첫째, 성경에 기록된 기도들을 보면, 주의 기도의 말의 형식을 갖고 있지 않고, 또 주의 기도의 형식으로 기도를 끝맺지도 않기 때문이다. 그리스도 자신은 나사로의 무덤에서 기도하실 때도 주의 기도의 형식을 사용하지 않으셨다. 마지막 기도도 그랬다.“예수께서 이 말씀을 하시고 눈을 들어 하늘을 우러러 이르시되 아버지여 때가 이르렀사오니 아들을 영화롭게 하사 아들로 아버지를 영화롭게 하게 하옵소서......”(요 17장) 사도들과“그들이 기도하여 이르되 뭇 사람의 마음을 아시는 주여......”(행 1:24) 교회도“그들이 듣고 한마음으로 하나님께 소리를 높여 이르되 대주재여 천지와 바다와 그 가운데 만물을 지은 이시오...”(행 4:24) 마찬가지였다.
둘째, 주의 기도를 언급한 두 복음서 곧 마태복음과 누가복음 기록을 보면, 저자들이 주의 기도를 각기 다르게 제시한다. 두 저자 사이에 분명히 주의 기도의 내용과 의미에 대해 완벽한 조화가 있다. 그러나 두 기록을 함께 비교해 보면 특히 네 번째와 다섯 번째 간청의 표현 양식이나 방식에 약간의 차이가 있는 것도 똑같이 분명하다. 이것은 똑같은 기도 형식을 의도했다면 확실히 나타나지 않았을 차이였다. 누가복음에서는 네 번째 간청이 다음과 같이 되어 있다. “우리에게 날마다 일용할 양식을 주시옵고” 그러나 마태복음에서는 이렇게 제시된다. “오늘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옵고” 마태복음의 기록은 현재의 필요에 대한 채움을 구하는 간청을 담고 있다. 누가복음 기사는 매일 우리에게 반복되는 필요에 대한 채움을 구하는 간청을 담고 있다. 따라서 두 기사를 함께 묶으면, 우리는 현제 필요로 하는 현세적 복을 위해 기도하고, 또 날마다 반복되는 우리의 필요에 대한 채움을 위해 기도하라는 지시를 받는다. 이것은 두 기사의 표현에 상당한 차이가 있음을 증명한다. 누가복음에서는 다섯 번째 간청이 다음과 같다. “우리가 우리에게 죄 지은 모든 사람을 용서하오니 우리 죄도 사하여 주시옵고” 반면에 마태복음에서는 이와 전연 다르게 제시된다. “우리가 우리에게 죄 지은 자를 사하여 준 것같이 우리 죄를 사하여 주시옵고” 또 누가복음은 송영을 생략한다. 반면에 마태복음은 송영을 덧붙인다. “나라와 권세와 영광이 아버지께 영원히 있사옵나이다. 아멘” 여기서도 주님이 제자들에게 주의 기도를 제시하신 의도가 그들이 기도할 때 어떤 변형 없이 오로지 주의 기도에 사용된 표현 방식을 따라 기도해야 한다는 데 있지 않았다고 정당하게 추론할 수 있다. 주님이 그런 의도를 갖고 계셨다면 당연히 두 복음서 저자는 똑같은 말로 주의 기도를 기록했을 테니 말이다. 그러나 주님은 주의 기도를 오히려 기도 내용과 관련된 지침으로 제자들에게 주실 의도를 갖고 계셨다. 따라서 주의 기도를 말의 형식에 따라 엄밀하게 지키는 것은 불가능하다. 누가복음 11:2은 “너희는 기도할 때에 이렇게 하라...”고 말씀한다.
반대. 여기서 우리의 반대자는 이 어구로 보아 우리는 말의 형식에 매이게 된다고 말한다.
답변. 이 어구를 말의 형식이 아니라 기도의 방식에 대한 언급으로 이해해야 한다. 즉 ‘문제를 이렇게 말하라’, 또는 ‘이런 방식으로 기도하라’는 것이다. 마태복음 6:9과 비교해 보라. 이 어구를 다르게 이해해야 한다면 다음과 같아야 한다.
ⓐ 마태복음 10:7의 “가면서 전파하여 말하되 천국이 가까이 왔다하고” 라는 말씀에 따라 제자들의 설교는 바로 이 말씀으로 제한될 것이다. 그러나 이것이 그렇지 않다는 것을 우리는 확신한다.
ⓑ 다른 어떤 말로 기도하는 것은 불법적일 것이다. 그러나 어떤 그리스도인도 감히 그렇게 주장하지 않는다.
ⓒ 교황주의자나 감독주의자는 누가복음의 말씀은 사용하지 않고 마태복음의 말씀만 사용하고, 그로 말미암아 그들은 근거를 저버린다.
나아가 우리 구주는 주로 주의 기도를 형식보다는 우리의 간청 내용과 관련된 지침으로 제공하길 원하셨다고 지적할 수 있다. 명백히 주의 기도는 특히 주의 자복과 복에 대한 감사와 같은 기도의 요소를 다 포함하지 않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주의 기도는 우리가 주의 이름으로 기도해야 하는 중보자에 대한 명시적 또는 직접적 언급이 없다. 또한 우리 기도의 효력의 기반이 되고 기도 응답이 의존하는 중보자의 순종, 고난, 중보에 대한 언급도 없다. 이런 요소는 성경의 다른 부분에서 보충되어야 한다. 이 모든 요소를 함께 취하면 기도의 완벽한 지침이 우리에게 있는 것이다.
이상의 사실 전체로 보아 탁월한 기도의 본보기인 주의 기도를 따라 형성된 기도는, 비록 다른 말로 표현되지만, 곳곳에 다양한 간청의 내용이 스며들어 있는 참된 성경적 기도가 분명하다. 그리고 기도할 때 반드시 주의 기도로 끝맺을 필요도 없다고 생각한다. 그러므로 주의 기도로 기도를 끝맺는 교황주의자와 많은 개신교인은 주의 기도를 매우 미신적으로 사용한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 이때 사람들은 주의 기도를 단순히 암송하는 것이 그들의 다른 기도를 성별한다고 상상한다. 이런 식의 기도는 하나님에게 받아들여질 수 없고, 이런 식의 기도는 헛되다고 볼 수밖에 없다.
3. 이러한 규칙이 우리 기도를 위하여 충분한지 여부에 대하여
하나님이 주신 규칙을 따르면 우리가 충분히 합당하게 기도할 수 있을까?
답변. 이 규칙은 본질적으로 외적 지침과 도움으로 충분히 작용한다. 그러나 여기에 성령의 내적 은혜와 도움이 필수적으로 요구된다.“이와 같이 성령도 우리의 연약함을 도우시나니 우리는 마땅히 기도할 바를 알지 못하나 오직 성령이 말할 수 없는 탄식으로 우리를 위하여 친히 간구하시느니라.”(롬 8:26)
4. 몇 가지 결론
몇 가지 결론을 맺고 마치겠다.
2. 우리는 이처럼 믿음과 실천의 충분한 규칙을 담고 있는 이 복된 말씀(성경)을 잘 알고, 기도하는 법을 더 잘 배우기 위해 성경을 공부해야 한다. 성경은 기도의 내용과 방식에 대해 소중한 지침서이다. 성경을 부지런히 공부하면, 우리는 성경에 반대되거나 일치하지 않는 사실에 대해 말하거나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말씀을 지식이나 이해 없이 사용하는 위험에 빠지지 않을 것이다.
3. 어떤 구실을 붙여, 특히 기도할 수 없다는 것을 핑계로 기도를 등한시하는 자나 기도의 수준을 높이려고 노력하지 않고 기도의 단순한 형식만 붙들고 있는 자는 매우 죄가 크고 핑계할 수 없다. 그들은 하나님 말씀 전체 곳곳에 산재해 있는 매우 많고 탁월한 지침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렇게 할 때 그들은 하나님에 대해 죄를 짓고 그들 자신의 영혼에 잘못을 저지른다.
4. 마지막으로, 그리스도인의 삶에서 기도는 절대 필수 요소라는 점을 유념하라. 주님이 여러분에게 무엇을 기도할지 가르쳐 주셨을 뿐 아니라, 기도할 때 성령이 여러분을 도와주실 것을 약속하심으로써 여러분을 이끌고자 큰 수고를 하지 않으셨다면, 여러분은 절대로 기도할 수 없다는 사실을 명심하라. 기도의 의무를 부지런히 실천하라. 그러면 여러분은 자주 하나님께 함께 할 수 있고, 그때 말씀의 지침을 따라 자기 자신을 인도할 수 있을 것이다. 성령의 역사와 도우심을 위해 성령의 소생시키는 능력과 효력을 끈질기게 구하라. 성령은 여러분에게 여러분의 필요가 무엇인지 보여 주고 간청할 내용을 주실 것이다. 기도할 때 여러분의 죄는 자복의 제목이 되어야 한다. 하나님의 긍휼과 복은 감사의 제목이 되어야 한다. 교회의 비참과 필요는 도고의 제목이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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