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삶에서 디지털 기기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되었다. 모든 관계가 디지털로 연결되고, 기억 또한 디지털 기기에 의존하다보니 오히려 ‘외우고 있는 정보’들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 정보를 기억하는 것에 대해 디지털기기 의존성이 강해지면서 디지털 치매라고 불리는 기억력저하 증상이 늘어나는 상황이다. 디지털 치매를 벗어나는 방법은 없을까?
글 차명진 참고도서 <기억력도 스펙이다>, 비전코리아
컴퓨터, 스마트폰, 비디오 게임, 텔레비전 등의 디지털 미디어와N SS의 과용으로 기억력과 학습 능력이 현격하게 떨어지는 증상을 ‘디지털 치 매 증후군’이라고 한다. 특히 너무 어린 나이부터 디지털기기를 접하 고 사용할 경우 집중력 장애는 물론 읽기장애 등의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디지털 치매 증후군은 무의식적으로 디지털기기에 의존하며 기억력과 계산능력이 저하되고 각종 건망증 증세를 보인다. 워낙 많은 정보를 한꺼번에 접하다 보니 정보 과다로 인해 뇌가 주변 정보를 밀어내는 현상이지만, 극단적인 상태로 가다보면 막상 무엇인가를 기억하려고 할 때 장애처럼 기억이 잘 안나는 증상이 생기는 것이다.
스마트폰의 보급으로 검색이 용이해지면서 사람들이 스스로 기억해내 려는 습관도 사라지고 있다. 어떤 부분에 대해 알고는 있으나 기억이 잘 나지 않을 때 60% 정도의 사람이 스마트폰을 통해 검색을 해본다 고 답했다. 이제 우리의 기억은 두뇌 속에 있는 게 아니라, 클라우드에 저장되어 있는 것처럼 되어버렸다.
디지털 치매 증후군은 인지 기능이 현저히 떨어져 당장 일상생활에 심 각한 문제를 초래하는 건 아니지만 뇌의 특정 부분의 발달과 기능에 부조화를 일으킬 수 있다. 또한 디지털기기가 없을 때 심리적 공황 상 태에 빠질 수 있다. 온라인 설문조사업체 두잇서베이에서 남여 5823명을 대상으로 한 설 문조사 결과 부모나 형제의 전화번호를 기억하지 못한다고 답한 사람 이 33.7%나 되었다. 또한 운전자 2114명에게 운전 시 내비게이션에 대 한 의존도를 물어본 결과 70% 이상 의존한다는 답변이 52%나 되었 다. 응답자를 대상으로 간단한 디지털 치매진단을 한 결과 38.9%가 디 지털 치매 증상을 보이고 있었다.
의식적으로 적절한 두뇌활동과 신체활동 병행 필요
디지털 치매 증상은 생활에 불편을 겪는 것을 넘어 스트레스를 유발하 는 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 단순한 기억력 감퇴라고 생각해 내버려둘 경우 뇌 손상에 의한 치매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정확한 진단을 받고 , 또한 평소 생활에서 두뇌를 자주 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우리의 기억은 그대로 방치하면 건전지가 방전되듯이 저장량이 서서 히 줄어든다. 기억은 크게 단기기억과 장기기억으로 나뉘는데, 단기기 억이 장기기억으로 전환되기 위해서는 같은 내용을 반복하는 것이 중 요하다. 예를 들어 시험으로 인해 벼락치기를 하면 당시에는 기억이 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백지처럼 깨끗하게 기억이 사라지는 것이 바로 단기기억이다.
운동하는 사람이 근육을 만들기 위해서는 해당 부 위의 근육을 반복적으로 사용해야 하듯이, 기억력도 반복적으로 사용 하는 것이 무엇보다 기억력을 높이고 치매를 막는 길이다. 주기적으로 반복해서 뇌를 자극하면 기억을 담당하는 해마에서 신경세포들이 연 결되는 시냅스 부위가 강화된다.
디지털 치매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뇌를 자주 활용하는 습관을 들이고 동시에 디지털 기기 또한 일부 기능을 뺀 것을 사용한다. 디지털 기기를 보조도구로 사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하루의 스케줄을 적은 후에는 우선적으로 일의 순서를 정해 처리한 후 , 빠진 일을 확인하는 용도로만 디지털기기를 사용하는 것이다. 우 리의 삶을 편리하게 도와주는 디지털 기기에 얽매이지 않으려면 , 적절하게 두뇌활동과 신체 활동을 병행해주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을 잊지 말자.
생활 속 기억력 높이는 습관
키우기 관심을 가져야 잘 기억한다 | 기억의 첫 단계는 ‘주의집중’이다. 인간의 뇌 는 자신이 의식적으로 집중하는 것만 기억하고 관심없는 것은 지우게 만들 어져 있다. 오늘 출근할 때 지하철 내부에 어떤 광고가 있는지 기억이 나 는가? 아마도 제대로 기억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우리는 일상적 인 정보들을 넘기고, 자신이 필요로 하는 정보만을 기억한다. 그러므로 기 억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자신이 잊지 말아야 할 정보에 주의집중을 하고, 관심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
외우는 연습을 한다 | 머리를 많이 사용하면 머리가 좋아진다. 오랫동안 학습에 매진한 학자나 복잡한 의사결정을 해온 CEO들은 그렇지 않은 사 람들에 비해 노년의 뇌 기능이 훨씬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심사숙고하 고, 비교분석하고, 암기하고, 회상하는 등 뇌를 활발하게 사용한 사람은 뇌의 기능이 양호하다. 매일 뭔가를 외우려고 노력하면 머릿속의 기억 창 고는 점점 넓어질 것이다. 외울 때는 자신이 외울 글자들을 그림처럼 연상 하며 외우는 것이 도움이 된다.
한 번에 한 가지 일만 한다 | SNS가 일반화되면서 일을 하다가 종종 다른 것에 시선을 빼앗기는 경우가 많다. 카톡으로 대화를 했다가, 검색을 했다 가, 여기저기 온라인을 기웃거리다보면 업무 집중도가 떨어진다. 그리고 자신이 대체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도 기억에 남지 않는다. 우리는 여러 가지 일을 한꺼번에 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 우리의 뇌는 멀티태 스킹을 할 수 있도록 설계되지 않았다. 오히려 멀티태스킹은 우리의 기억 력을 저하하는 원인이 된다. 여러 가지 일을 하다보면 정작 중요한 정보를 두뇌에 부호화하여 각인시키지 못한다. 기억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바쁠수 록 주의를 기울이고 집중해 한 가지씩 일을 처리하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운동을 하면 집중력이 높아진다 | 운동은 뇌에 공급되는 산소량을 30% 이 상 늘려준다. 업무 효율이 떨어질 때는 잠시 자리에서 일어나서 주변을 걷 는 것이 도움되는 이유다. 운동을 할 때 우리는 눈과 손의 협응이 일어나 는데, 아이들이 장난감을 갖고 놀면서 두뇌 발달을 이루는 것과 같은 원리 이다. 규칙적인 운동, 그리고 창의적인 운동은 두뇌를 더욱 발달시킨다. 피아노를 친다거나, 그림을 그리는 것부터 농구, 축구 등 다양한 운동을 통해서 빠른 판단력과 주의집중력을 키울 수 있다.
일기나 다이어리에 기록을 꼼꼼하게 해둔다 | 하루의 일을 정리하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에는 큰 차이가 있다. 하루 일을 정리하면서 일의 우선순위 를 체크할 수 있으며, 또한 그날의 기억을 되새기며 자연스럽게 기억력도 향상된다. 핀란드의 한 연구진은 수년간의 임상 실험을 통해 가장 좋은 기억력 증강법으로 일기 쓰기를 선정했다.
기억력을 높이려면 술과 담배는 금물이다 | 술은 소화기 계통에 강한 자극 을 주어 염증을 일으키고, 세포의 복구 능력을 떨어뜨려 각종 문제를 일으 킬 수 있다. 그런데 이 술에 가장 취약한 곳이 바로 뇌이다. 술을 마시면 판단하고 조절하는 고차원적인 뇌 기능이 억제된다. 술에 만취하여 기억 이 안나는 현상을 ‘블랙아웃’ 현상이라고 하는데, 이는 이미 술로 인해 뇌 세포가 손상되었다는 의미다. 술을 많이 먹은 사람이 나중에 치매 확률이 올라간다는 사실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담배 또한 마찬가지이다. 담배의 니코틴과 일산화탄소는 우리 몸의 산소를 부족하게 만들어주고, 이로 인해 지속적인 산소 결핍상태를 만든다. 오히려 흡연을 하면 장기적으 로 기억을 떨어뜨린다는 것을 잊지 말자.
뇌에 좋은 음식을 먹어라 | 뇌는 하루에 400칼로리 정도의 에너지를 소모 한다. 그렇기 때문에 뇌의 활동을 활발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음식을 통해 좋은 영양소를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뇌에 좋은 음식은 정어리, 고등 어, 연어 등 오메가 3 지방산이 풍부한 음식들이다. 탄수화물과 단백질 또 한 뇌의 기능을 더욱 활발하게 도와주는데 필요한 영양소다. 균형잡힌 식사야 말로 기억력에 가장 좋은 생활법이라는 것을 잊지 말자
나는 디지털 치매일까?
건망증 지수 체크하기
외우고 있는 전화번호가 집과 가족 전화뿐이다
친구와의 대화 중 80%는 채팅이나 이메일로 한다
전날 먹은 식사 메뉴가 생각나지 않을 때가 있다
메모를 할 때 거의 손으로 글씨를 쓰지 않는다
처음 만났다고 생각한 사람이 사실은 전에 만났던 사람이었던 적이 있다
왜 같은 얘기를 자꾸 하느냐는 지적을 받은 적이 있다
운전할 때 주로 자동차 내비게이션의 안내를 받아서 목적지에 간다
* 이 문항 중 4개 이상 해당되면 디지털 치매를 의심해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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