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은 본래 타자가 아닌 투수였습니다. 경북고등학교 야구부에 소속된 유망주 시절에는 공이 빠르거나 위력적이지는 않더라도 제구력에서 인정을 받던 선수였습니다. 프로에 진출할 때도 역시 이승엽은 1994년 좌완투수로 삼성 라이온즈에 입단합니다. 그는 프로에 진출하자마자 시련을 맞습니다. 고등학교 재학 중 꽤 많은 이닝을 소화했기에 팔에 무리가 온 것입니다. 입단한 동시에 이승엽은 곧바로 재활에 임해야 했습니다. 그러나 이승엽이 가지고 있는 타자로서의 재능을 알아본 삼성 감독인 우용득은 부상으로 재활에 임하던 이승엽에게 타자 전향을 제의합니다. 이승엽은 이를 받아들였고 재활을 하는 1년간 1루수로 경기를 뛰는 데, 이것이 이승엽의 야구 인생을 뒤바꾼 시발점이었습니다. 프로 첫 해 이승엽은 2할8푼5리, 13개의 홈런, 73개의 타점을 기록하며 고졸 루키로서 준수한 성적을 냅니다. 자신의 판단이 옳았다고 생각한 우용득 감독은 완전한 타자전향을 제안했고 이승엽도 타자에 재미를 느껴 이후에는 완전히 1루수로 전향하게 됩니다.
이승엽은 성실한 선수들 가운데에서도 손꼽히는 연습벌레였습니다. 선배들의 조언을 가벼이 듣지 않았고, 언제나 하나를 알려주면 셋을 연구했습니다. 피나는 노력은 그를 한국프로야구 역사상 최고의 홈런타자로 만들었고, 일본프로야구에도 대한민국 야구의 위상을 알리는 국위선양도 보여주었습니다. 이승엽의 좌우명인 “진정한 노력을 절대 배신하지 않는다.”는 현재 제가 가지고 있는 좌우명이기도 합니다.
저는 이승엽을 볼 때마다 “지금 나는 진정으로 노력하며 사는 가?”라는 질문을 던지곤 합니다. 지금 제가 삶을 대하는 태도에 많은 부분을 만든 그의 생각은 앞으로 저를 더 나은 저로 만들어 주리라고 확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