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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넷째날 올레 7 (켄싱턴콘도-외돌개-새섬) 코스 - 1
일자: 2015년 3월 25일(수)/ 0.1~14.2도
참가자(6명): 설송 김철회장, 달마종 박종성,
공행 양종주, 류정 유양수, 담현 유희주, 후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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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40~07:25 강정마을 산책
07:50~09:00 조식
09:30 켄싱턴콘도 출발
10:00 서건도 앞
10:16~30 족욕
10:37 두머니물
10:52~12:20 법환어촌계 잠녀숨비(점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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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44 법환포구
12:59 수봉로
13:20 스토리우체통
13:55 서귀포여고
돔베낭(동백나무)길
14:55 외돌개
15:29삼매봉(三梅峰:153m) 오르는 길
16:16~17:10 새섬공원 일주
17:30~18:57우가네 순대국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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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마을 아침 산책
운동팬티 3장, 런닝티 너댓개, 런닝화 등 충분히 가져오느라 트렁크도 큰 걸 가지고 왔는데 얼람이 안되었다는 이유로, 춥다는 이유로 일어나질 못한다.
오늘도 실패다!!! 5시에 일어나지 못하고 6시 반이 되어서야 일어났다. 한림에서와 달리 바람이 없다. 설송 주방장은 7시반까지 돌아오란다. 그러니 멀리 갈 수도 없다.
악근천과 강정천
동쪽 악근천과 서쪽 강정천으로 둘러쌓인 콘도다. 안근천으로 내려가보고 강정천으로도 내려가 보았다. 북으로는 한라산 남으로는 서귀포 앞바다. 정말 절묘하게 들어앉은 콘도다. 풍림은 이 콘도를 1998년 5월에 개장했는데 건설경기 악화 등으로 부채에 시달리다보니 지난해 4월 알짜배기 이 콘도를 역시 알짜배기 가평 콘도와함께 300억원에 이랜드로 넘어갔던 것.
도로로 나와 강정교를 건너갔다. 공사장 진입로 양 길가에는 플래카드가 아직도 빼곡하다.
제주도에서 항상 물이 흐르고 서귀포시 식수의 70%를 담당한다는 1급수 강정천이 흘러내리는 강정마을이다. 그런데 해군기지 건설 문제가 불거지면서 지난 2007년부터 지역주민 및 환경단체와 정부간의 투쟁장소로 각인된 곳이다.
아직도 투쟁중
공사장입구에는 자리를 깔고 신부같은 분, 일반인, 두건과 상복을 입은 산령같은 분 등 3명이 깔판에 무릎을 대며 절을 한다. 건설중인 관사 아파트 정문 플래카드에는 “필승해군! 정예해군! 천안함 피격사건 5주기/ 우리바다를 넘보는 자! 그 누구도 용서치 않는다!”는 구호도 붙어있다.
사복경찰도 상주
길 건너편에 사복 입은 경찰이 서 있다. “요즈음은 어떻습니까?”라고 말하니 그 젊은 분은 “많이 수그러들었지요. 그분들 주장도 나름 일리가 있다고 봅니다.” 다소 동정적이다. 마을로 들어가면 해군기지 공사장이 보인단다.
정문 옆 올레길을 따라 마을로 들어갔다. 복사꽃도 봄을 얘기하고 지난해 열었던 빨간 열매로 뒤덮인 먼나무도 서있고 빨간 꽃망울을 매달고 있는 동백나무도 나타난다. 그런데 여기도 예외없이 벽만 있다싶으면 해군기지 반대 구호 플래카드다.
통나무에 구호 음각하는 사람
마을 포구까지 갔다 다시 돌아오는데 흰수염을 늘어뜨린 한 노인이 일직부터 통나무에 글씨를 파면서 검은 먹물로 칠을 해나간다. “해군기지...” 마실것 준비하는 트럭도 이미 와 있다. 두 여성이 뜨거운 음료를 끓이고 있다. 이들 모두가 살아가는 우리를 위한 것인데 상충되는 이해 관계로 맞서고 있다. 구속자 이름에 번호를 붙여가며 써 놓은 얇은 각목을 나란히 고정시켜 기대어 놓은 것도 보인다. 예술성이 있는 멋진 강정교도 구호플래카드로 덮여있다.
강정교
아침 메뉴 전복죽
숙소에 들어왔더니 설송 주방장이 전복죽을 끓일려고 어제 사온 전복을 손질한다. 아지 살아 있었단다. 계란가지 풀고 호박, 당근으로 색깔까지 냈다. 시각적인 면을 배제하지 않고 챙긴 덕분이다. 여기에 전복이 들어갔으니 맛을 두말할 필요없다. 12,000원어치 전복으로 6명이 충분하단다. 음식점에서 한그릇에 1만원짜리다.
달래장
거기다가 봄향기 물씬 풍기는 하얀 수염의 달래장도 곁들였다. 여성들이라면 별거 아닐지모르지만 남자들만의 여행에서는 최고 식단이다. 마트에서 사온 종가집 배추김치는 보기만 해도 침이 넘어간다. 오늘도 우리는 ‘쏘맥’으로 “위하여!!!”
한라산이 지척에
베란다 밖에서는 아침 햇살을 받으며 누워있는 중년여인 한라산이 또렷하게 눈에 들어온다. 여인의 머리에서 목으로 치장하듯 희끗 눈도 가늘게 보인다. 잠을 들 갠 듯하다.
최고 명품 7코스 올레
우리는 오늘 제주 올레 25개 코스중 가장 아름답다는 7코스를 이 콘도에서 시작 역으로 출발점인 외돌개까지 가기로 했다. 외돌개는 7코스의 극치이다.
필자도 이 코스는 산악회를 다라 와서 걷은 것 포함 네 번째는 되는 것 같다.
콘도 정문으로 나가 동쪽 악근천이 흐르는 악근교를 건너간다. 해변이 아닌 엉또폭포와 고근산이 있는 내륙으로 7-1코스도 있다. 이 악근천이 상류에는 엉또폭포가 있다.
콘도의 좌청룡 악근천
악근천의 ‘악근’은 ‘버금가는’ 또는 ‘다음’을 가리키는 ‘아끈’을 내의이름으로붙인 것이란다. 큰내(강정천)에 버금간다는 뜻이다. 비가 내린 여름에는 상류에서 엉또폭포가 비경을 연출하는 명승지를 자랑하고 있다. 은어와 천연기념물 원앙새가 서식하는 곳이기도 하단다. 바다와 만나는 콘도 아래에는 큰 바위들이 있어 발을 담그고 앞바다 범섬을 바라보는 등 수려한 자연경관과 맑은 물을 즐길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182, 192, 198, 200, 203, 215, 218, 221, 224, 179)
악근교 난간의 예술미
악근천 맨 하류에 걸터있는 악근교는 15년 전 (2000년 7월) 예술미까지 갖춰 건설됐다. 다리 바닥에는 ‘악근교 조형물 난간 작품 설명’까지 돌에 새겨 박아놓았다.
원래 콘도 끝으로 내려가 악근천을 건너야 하는데 물이 많이 흐르는 것 같다며 공행이 이 다리를 건너 천변을 따라 올레에 들어서기로 한 것이다.
악근천 너머 켄싱턴리조트 건물이
미녀 올레꾼
들어서자마자 선그라스를 머리에 걸치고 간단하게 배낭을 맨 중년여성이 화사하게 나타난다. 붉은색 상의로 더욱 돋보인다. 길을 따라가면 된다고 한마디 던지고 지나간다.
강물이 많아 본래 올레길 막아놓아
역시 악근천으로 내려가는 목계단을 이용하지 말라고 밧줄로 막아놓았다. 악근천이 끝나자 바다가 탁 트이고 서쪽으로 강정마을 앞바다에 공사가 한창이다. 크레인들이 여기저기 보인다. 우리는 오솔길을 따라 걸었다. 북으로 한라산도 보인다. 한라봉, 천헤향, 레드향, 황금향 등 개량된 제주 감귤이 금귤체험농장이라고 플래카드에 다 나와 있다.
서건도 뭍으로 변해
바로 앞에 서건도가 보인다. 썰물때는 육지가 되고 밀물때는 섬이 되는 조그만 봉우리다.
해변돌밭으로 올레가 나 있다. 내려가기 전 빗바랜 ‘주의’팻말에는 “농작물에 절대 손대지 마세요. 개인의 소중한 재산입니다” 올레가 생기면서 나옴직한 농토 주인들의 볼멘 소리일 수 있다.
일강정바당올레
현무암 돌밭이다. 지금 서건도는 간조라 뭍이 되고 있다. 여기서부터 두머니물까지를 ‘일강정바당(바다)올레‘라고 한단다. 물과 땅이 좋아 곡식들이 제주에서 제일이라 하녀 ’일강정‘이라 불러왔단다.
(225, 226, 229, 230, 233, 234, 235, 239, 243, 249)
‘썩은섬’에도 모세의 기적이
올레 화장실이 있는 ‘이레쉼터’를 지나 해변길을 걸어간다. 범섬도 한층 가까워진다. 공기도 맑고 한적해서 좋다. 썩은 섬 설명판이 서 있다. 섬의 토질이 죽은 흙이라하여 ‘썩은섬’이라고 불렀는데 어감이 좋지않아서 그런지 요즈음 대부분 ‘서간도’로 쓰고 있다.
“하루에 두 번 썰물 때마다 걸어서 들어갈 수 있는 ‘모세의 기적’이 일어나는 섬이다. ‘조이통물’에서 기원한 풍부한 개울물이 썩은섬 앞 바닷가로 흘러드는데 이 조간대지역을 ‘너븐물’이라고 부른다. 이 섬 앞바다에는 종종 돌고래 떼가 출몰하기도 한다.” 조간대(潮間帶대)는 밀물과 썰물로 인해 드러났다 잠기는 해변이라는 것. 밥집 조간대의 뜻도 알게되었다.
(250, 251, 253, 255, 258, 260, 263, 265, 266, 267)
보리수 많은 서건도
작년 봄 저 썩은섬에 들어가 보았다. 섬속의 이섬에도 산책로를 해 놓았고 전망대도 있다. 죽은깨가 있는 열매가 달리는 보리수나무가 많다. 일행 모두 아무 말이 없어서 빨리 가고 싶은 줄 알았다.
서건도
캐러밴(이동주택)형 게스트하우스
맑은 개울옆에 캐러밴형 숙소를 운영한 게스트하우스인 돌고래하우스가 있다. 게스트하우스인 ‘서건도하우스,’ ‘켄터키스테이트’ 등도 바로 옆에 크고 새롭게 캐러밴형을 하고 있다. 돌고래 홈피에는 캐러밴 애기는 없고 독채 하나만 소개되어있다.
한 중년부부가 바닷가에서 족욕을 하고 일어서더니 남편이 꼭 한번 발을 물에 담가보고 가라고 권하면서 간다.
족욕
담현과 유정이 신발을 벗고 담가본다. 기분이 좋은 듯. 다른 셋은 바위에 앉아 쉰다. 빨리 가는 게 능사가 아니라 좋다. 썩은섬(서간도)가 본섬과 닥 붙어있다. 용암이 흘러내리면서 굳어져 당시 흘러내리는 모습을 그대로 연상할 수 있다. 쓸모는 없을지 모르지만 정서함양에는 더 없이 좋은 현무암 지대다.
180만년 전 화산 폭발로 생긴 제주도
180만년전 바다에서 마그마가 올라와 강한 폭발이 일어나면서 만들어지 제주도다. 비양도가 1,000년전에 폭발했고, 송악산이 7,000년전에 폭발했다고 한다. 최근에는 서귀포 상창리 인근에서 5,000년 전에 폭발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빈 땅만 있으며 자리잡고 하늘거리는 샛노란 유채꽃에는 어느 누구도 안넘어갈 수 없다. 유채꽃을 앞세우고 인증샷을 만들어 보니 정말 싱그럽다. 60 중반의 나이로 보기 힘들다.
잠녀 마을전시관, 잠녀광장, 법환포구 이정표가 밑에서부터 위로 되어있다.
족욕 권하는 부부올레꾼
법환과 강정의 경계인 두머니물
잠녀마을에서 세워놓은 법환마을과 강정마을 경계인 ‘두머니물’ 안내판이 나온다. 제주어는 이해하기 힘들다. 제대로 어원이 되어 있는것도 많지 않다. 두머니도 그렇다. 두면이(頭面怡)물이라 해서 머리 ‘두,’ 낯 ‘면,’ 화할 ‘이’로 풀이하고 있는데 어설프다.
험한 현무암 밭을 지나고 나니 붉은색의 시멘트길이 나온다. 멀리 서귀포 3대 섬 중 둘인 섶섬과 문섬이 보인다. 범섬은 바로 코앞에 와 있다.
(271, 272, 276, 281, 283, 293, 297, 299, 300, 301)
‘오다리’안내판
잠녀마을에서는 안내판을 많이 세워 놓았다. 오다리 역시 유래가 애매하지만 써 놓았다. “도망친 목호두목과 잔병들을 소탕하기 위한 군사주둔지이자 군사 요충지대였는데 그 때 ‘오달’이라는 장군이 이 일대에서 사병들을 훈련시키고 말을 조련시켰다고 한다. 장군의 이름을 딴 것이란다. 지금도 성을 쌓은 흔적을 엿볼 수 있다.
도 다른 유래는 ‘옷’은 갈매기나 오리를, ‘도리’는 다리를 나타내는 제주어로 지형의 생김새에서 나왔다.“
배염줄이
바다로 길게 뻗은 ‘여’라고 한다. 여는 해저에서 솟아오른 바위를 나타내는 제주어다. 고려말 ‘묵호의 난’을 진압하기 위해 이 곳에서부터범섬가지 뗏목을 이었다고 하여 이것을 ‘배(船) + 연(連) +줄+이‘로 분석하여 이해하고 있다고 한다. 설명이 옹색하기 짝이 없다.
해녀 체험장
원형에 한쪽에는 계단으로 돼 있는 해녀체험장이다. 물이 들어있다. 조긍 걸어가니 법환어촌계이자 ‘잠녀숨비‘라는 간판이 있다. 숨비는 숨을 참고 물속으로 들어간다는 잠수(潛水)의 제주도 말. 어촌게마다 이런 잠녀(해녀)의 집이 있어 잡은 해물로 식단을 만들어 팔며 해녀들이 모여 물질을 준비하는 곳이다.
해녀체험장
소주, 막걸리에 소라
해물이 있는 곳을 보더니 다들 다가간다. 홍삼은 전날 아침 많이 먹어 소라에 관심을 둔다. 12마리에 36,000원. 아주머니가 열심히 깬다 창자부분을 버려 탕같은 걸 끓여여주면 안되냐고 물으니 그건 버리고 회로해서 소주나 막걸리를 마시면 된단다.
이 아주머니는 19살 때 물질을 하기 시작해 42년 경력의 해녀. 환갑이 넘은 62세. 나흘씩 돌아가며 식당일을 보는데 오늘이 당번. 물질은 한달에 두 번에 걸쳐 물이 빠지는 시기에 한단다. 옛날보다 올레길이 있어 장사가 돼 좀 삶이 나아졌단다.
42년 경력의 해녀
하루 12만원에 택시로 가이드해주는 여운전기사
11시 밖에 안되었는데 다들 기분이 좋다. 옆 테이블에 부부하고 얘기하는 여자분이 이 가게 홍보대사인줄 알았다. 말도 잘하고 트인 아주머니다. 그래서 물으니 택시 기사로 이 부부를 태워가지고 여행을 시켜주는 거란다. 하루 12만원.. 우리에게도 인증샷 하나 만들어 준다.
홍콩 관광객도 소라를
젊은 홍콩 관광객 3명이 서성인다. 먹고 싶은 모양이다. 여자 둘에 삼각관계. 잠깐 거들어주었더니 야외 테이블에 앉아 재미있게 사진 찍으며 먹고 있다. 내가 나서 인증샷 한컷.
소라 추가 주문
다먹어 치우더니 더먹고 싶은 모양이다. 류정이 2만원어치를 더 주문한다. 살아있는 해물인데 많이 먹어 나쁠거야 없을 것이다. 소라로 배를 채우는 것 같다. 그렇게 있다보니 12시가 됐다. 성게알국수를 시켜 점을 찍자고 한다. 6,000원. 전날도 금능어촌게에서 성게칼국수를 맛있게 먹었다. 다른 잠녀가 차별화를 위해 국수로 했단다. 국수라서 그런지 조금 약하다. 6,000원 받는게 당연한 것 같다. 그래도 성게알 덕분에 맛이 좋다. 이런게 제주올레를 걷는 맛일 것이다.
해녀수가 3년전에 비해 반 이하로 줄어
법환리가 해녀로 치면 모범 마을인 모양이다. 해녀체험센터에 체험장이 마련된걸 보면...
식당에서 파를 다듬는 한 해녀(55세)는 해녀 수가 3년전에 비해 반 이하로 줄어들었단다. 신문 방송에 난 29세의 마라도 해녀 정소영씨를 빼면 자신이 제일 젊을 거라며 이제 법환마을도 대가 끊어질 날이 멀지 않았단다.
이 잠녀는 “공산품값은 계속 오르는데 해물값은 오히려 내리니 무슨 대책좀 세워주면 안되겠냐”며 정부에 볼멘 소리를 한다.
해녀체험복
(305, 306, 307, 310, 314, 317, 318, 321, 324,327, 328,)
후묵 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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