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열반세기 여정' 본문 소개 8-졸업 및 임관: 병과분류 졸업식＞

[김명수]

★ 안내문

지난 9월25일 임관50주 기념 회고록 ‘대열 반세기여정’의 발간경과 2차 보고에서 밝힌 대로, 11월1일 부터는 발간예정 책자 본문 중 이미 홈피에 올려 공개된 목차와 연보,각 병과별 약사, 동호회 및 지역포럼 약사, 개별 회고 기고문 외에 편집진이 작성한 일부를, 관련 도표와 사진들은 생략한 상태로, 대열 홈피에 올려 공유하도록 합니다.

오늘 내용이 어느 위치에 수록되는지를 알 수 있도록 그 앞에 책자의 항목표시도 함께 올립니다. 아울러 회고록에 사용한 사진들을 재편집한 동영상도 함께 올리고, 책자에 수록하지는 않았지만, 자료로 수집했던 과거 사진들도 틈틈이 올립니다. -편집진-

< '대열반세기 여정' 본문 소개 8-졸업 및 임관: 병과분류 졸업식>

▣ 제1부 육군사관학교 생도 시절

◉ 졸업 및 임관

◇ 졸업과 병과 분류

4학년 1학기 중에 병과분류가 있었는데 전공학과를 참고로 하여 개인의 희망과 일부 조정으로 보병, 포병, 기갑, 공병, 통신의 기본 5대 병과로 분류되었다. 하기군사훈련의 마지막 단계로 전원이 전방사단인 3사단과 6사단으로 병과에 맞추어 소대장 실습을 나갔다.

그리고 육사 역사상 최초로 병과학교 초등군사반(OBC) 10주 과정을 생도 신분으로 1971.1.3~3.13 까지 수료한 후 3월28일에 임관식을 가졌다. 졸업식을 3주 정도 남기고 학교로 돌아오니 31기 신입생이 이미 입교한 상태라 4학년 생도가 2개기가 되었고, 졸업생도는 별도로 9중대로 편성해 2연대 지역에서 생활하면서 생도생활 마무리와 졸업식 준비를 했다.

◇ 졸업식 대통령 유시문

내외귀빈, 교수단, 학부형, 그리고 친애하는 졸업생 여러분!

오늘 1971년도 육군사관학교 졸업식에 즈음하여, 나는 먼저 지난 4년 동안 형설의 공을 쌓은 보람으로 이제 영예로운 국군 장교가 되어 용약 교문을 나서는 여러분들의 앞날을 충심으로 축복해 마지않습니다.

아울러 그동안 졸업생들의 교육을 위하여 온갖 정성과 노고를 다 해온, 교장 최세인 장군 이하 교수단 여러분과 학부형 여러분들에게 심심한 경의를 표하는 바입니다.

우리는 해마다 이곳 화랑대에서 청년장교의 탄생을 축하합니다만, 금년도의 졸업생 여러분들에 대한 기대와 희망은 그 어느 해보다도 크고 각별한 바 있습니다.

왜냐하면 여러분들은 우리나라 국방사상 역사적인 전환기라 할 수 있는 성년 국군의 자립의 시기에 군의 간성으로 첫걸음을 내딛고 있기 때문입니다.

1948년 창군의 날로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우리 국군은 여러 가지로 우방의 도움을 받아왔습니다.

교육과 훈련과 장비면에서도 그러하였고 625의 국난을 극복하고 우리의 국토를 방위하는 데에도 또한 그랬습니다.

물론 앞으로도 국군의 전력 증강을 위해서나, 또는 외부로부터의 침략에 대한 자유 수호를 위해서는 우방의 지원이 계속될 것입니다.

고립해서는 살 수 없는 복잡다단한 국제정세에 대처하기 위해 우방과의 상호 협력을 더욱 더 강화해 나가야 한다는 것은 필요하고도 바람직한 일입니다.

그러나 이제 우리는, 우리의 국토는 1차적으로 우리 힘으로 지키는 굳건한 자주자립의 정신과 태세를 더욱 더 더듬어 나가면서 국방의 과제를 하나하나 우리의 힘으로 해결해 나가야 할 단계에 들어섰습니다.

이미 우리 국군은 155마일 휴전선 방위 임무를 전담하여 철통같은 방위체제를 구축하였고, 군의 편제와 훈련과 교육을 보다 더 우리의 제반 여건에 맞도록 발전시켜 나가고 있습니다.

이것은 눈부신 성장을 거듭해 온 우리 국군의 튼튼한 방위력을 말해주는 흐믓한 일이이기도 하지만, 반면에 우리들의 책임과 사명은 그 어느 때 보다도 크고 막중해졌다는 것을 뜻하는 것임을 명심해야 합니다.

지금 이 시기는 고도의 경제성장을 지속시켜, 우리 국군의 보다 큰 발전과 사명 수행을 뒷받침해주는 국민들의 자립 경제 건설 노력과 막강한 호국의 전력을 더욱 더 증강시켜 우리 국민들의 생산과 건설을 뒷받침해주는 국군의 자주국방 건설노력과 하나로 결합되어 줄기차게 전개되어야 할 중차대한 시기입니다.

이 역사적 과업 완수룰 위해서 모든 분야에서 젊고 유능한 일군이 많이 필요한 이때에 여러분과 같은 청년장교들을 맞이하게 된 것은 군의 발전과 국가의 장래를 위해서 커다란 경사라 하겠습니다.

나는 뜻깊은 이 자리를 빌어 여러분들이 앞으로 군의 지휘관으로서 항상 명심하고 역행해야 할 몇 마디를 당부함으로써 오늘의 임관을 축하하는 선물에 대하고자 합니다.

첫째, 군의 존재의 의의는 외부의 침략으로부터 국가와 민족을 수호하는 데 있는 것이며, 군인의 사명과 명예는 전쟁에서 승리를 쟁취하는 데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

문명이 고도로 발달하고 생활환경이 다양하게 변화함에 따라 인간사회에는 여러 가지 새로운 과제가 쉴 새 없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사회가 아무리 변하고 발전한다 하더라도 군인의 사명은 절대 불변입니다. 그것은 바로 어떠한 전쟁에 있어서도 승리의 영광을 쟁취하는 일인 것입니다. 전쟁에 있어서 승리의 대안은 곧 멸망이며 죽음입니다.

조국과 민족의 안위는 실로 여러분의 양 어깨에 달려 있는 것입니다. 여러분은 싸우기 위해 교육을 받았고 이기기 위해 훈련을 거듭했습니다. 임전무퇴, 연전연승한다는 확고한 신념과 불타는 사명감을 언제나 가슴 깊이 간직하고 있어야 합니다.

일조 유사시 국가와 민족의 부름에 따라 생명을 초개같이 버릴 수 있는 여러분들의 살신 보국의 정신 위에 군의 생명이 유지되는 것이며 조국의 안정과 번영이 보장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하겠다는 것입니다.

둘째, 군인으로서의 사명완수를 위한 참다운 공부와 훈련은 임관과 동시에 다시 시작되어 꾸준히 계속되어야 합니다. 면학이 있은 후에 판단이 있을 수 있고 판단이 있은 연후에 행동이 있을 수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장차 여러분들이 뛰어난 지휘관이 되어 큰일을 성취하기 위해서는 항상 새로운 지식과 기술을 배우고 익히는데 부단한 노력을 해야 합니다. 공부하는 데는 여가가 없다고 하는 사람은 여가가 있어도 공부할 수 없는 사람인 것입니다.

여러분들은 청년 장교다운 정열을 가지고 선진 과학기술을 습득하여 그 응용력을 기르고, 어떠한 상황에서도 임기응변으로 대처할 수 있는 새로운 전술전략을 개발하고, 강인한 전술전략을 증강하고, 경제적이며 과학적인 군의 운영발전을 위해서 남다른 연구와 노력을 다해야 하겠습니다.

앞으로 배속될 각 부대의 장병들은, 여러분들이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청년장교라는 점에서, 지휘관으로서 또는 교관으로서의 여러분의 활동과 기능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는 것을 명심하고, 상관으로부터 촉망받고 부하로부터 존경받는 장교가 되어야 하겠다는 것입니다.

앞으로, 우리 국군은 모든 장병들이 평소에 훈련을 더욱 강화하고, 넘치는 투지와 자주국방정신에 투철하고, 전력과 장비를 정예화하여 승리의 열쇠를 우리 손에 장악하고 있어야 합니다.

우리 국군의 보다 큰 발전과 성장에 이바지할 여러분의 공헌에 대해 온 국민이 커다란 기대를 걸고 있다는 것을 명심하고 긍지와 사명감을 가지고 가일층의 분발 있기를 당부하는 바입니다.

여러분들의 창조적이며 헌신적 노력으로 우리 국군의 무한한 발전이 이룩되고, 민족통일의 대업이 이룩될 위대한 조국의 미래를 내다보면서, 여러분의 장도를 거듭 축복하는 바입니다.

1971년 3월 28일

대 통 령 박 정 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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