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19세 이상 국내 성인의 비만유병률이 32.8%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성인 3명 중 1명꼴로 5년 새 1.7% 상승한 수치이다.
새정치민주연합 인재근 의원(복지위 소속)은 18일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로부터 제출 받은 국정감사 자료(2008~2012년)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발표자료에 따르면 여성보다 남성 비만이 심각했으며 만 19세 이상 성별 비만유병률은 남자 36.3%, 여자 28.0%였다. 특히 20대 남녀의 경우 남자 30.5%, 여자 13.6%보다 두배 이상 높은 수치였다.
거주지역과 소득수준에 따라서도 큰 차이를 보였다.
동 단위 지역의 비만유병율은 31.9%인 반면 읍면 단위 지역의 비만유병률은 37.0%로 동 단위에 비해 5.1% 높았다.
소득수준 상위 25%의 비만 유병률은 30.1%로 하위 25%의 비만유병률의 34.7%에 비해 낮았다. 이같은 경향은 더욱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8년과 2012년을 비교한 결과 상위 25%는 0.1%p, 하위 25%는 1.8%p 증가해 18배의 차이가 났다.
또 거주지역에 따른 비만유병률에서도 동 단위지역은 0.8%p 증가했지만 읍면 단위지역은 6.0%p가 능러 6배 이상의 차이를 보였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통계에 따른 한국의 성인 비만율은 4.6%로 OECD회원 34개 국가 중 일본 3.6% 다음으로 낮게 나타났다. 5~17세 아동 비만율은 남성 25%, 여성 20%로서 OECD 평균 남 23, 여 21%보다도 높고 비만 순위도 12위를 기록했다.
인재근 의원은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건강보장 재원확보를 위한 건강위험요인 부담금 부과 방안을 인용, 비만과 유의한 관련성이 있다고 보고된 23개의 질병에 대한 총 진료비 지출규모는 12조638억원에 이른다고 밝혔다. 비만관련 질병의 건강보험 급여비 지출도 2조9651억원이라고 설명했다.
인재근 의원은 "세계는 지금 비만과의 전쟁 중"이라면서 "WHO가 비만을 질병으로 규정한 이래 선진국들의 비만규제 정책은 활성화되고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비만을 그저 게으름의 산물로 인식하는 경향이 강하다"고 밝혔다.
인 의원은 "비만은 건강문제인 동시에 엄청난 비용을 초래하는 경제문제이며 약국화와 연결되는 사회문제"라면서 "이대로 방치하면 우리의 건강과 경제, 미래를 모두 망칠 수 있어 인식의 개선과 총체적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