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을 감사하며, 4월의 일기, 봄의 교향악
모처럼 파란 하늘이었다.
그 하늘에 흰 구름이 두둥실 떴다.
바로 엊그저께인 2024년 4월 11일 목요일 오후 5시쯤 해서, 아내와 함께 내 국민학교 중학교 동기동창인 만촌(晩村) 안휘덕 내 친구네 농원에 들렀을 때의 하늘 풍경이 그랬다.
마음까지 활짝 열리는 듯했다.
그때였다.
웬 꿀 향기가 코끝을 스치고 있었다.
도대체 어디서 온 향기인가 싶어서, 코를 벌름거려 따라 가봤다.
바로 머리맡이었다.
흐드러지게 핀 보리수 꽃에서 풍겨 나온 향기였다.
요정의 나팔인양 옅은 베이지색의 작은 보리수 꽃들 사이로 꿀벌들이 날고 있었다.
윙윙거리는 그 날개 짓은 환희의 합창이었다.
저만치 분홍빛 박태기 꽃은 요염한 미소를 보내고 있었고, 그 너머 숲에서는 봄새가 재잘거리고 있었다.
그 풍경 속에서 우리는 오순도순 인생사를 털어놨다.
더도 덜도 할 것 없이, 우린 행복했었다.
그 농원에 울려 퍼진 봄의 교향악 덕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