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82인치 , 스피커가 따로 있는 TV가 작은딸 집에서
우리 집으로 왔다.
웬만하면 혼자서 설치를 해보려 했더니 어디에 뭘
끼워 넣어야 되는지 도저히 알 수가 없다.
할 수 없이 사위에게 시간 날 때 와서 해달라 했더니
애들 다 재워 놓고 늦은 밤에 와서 연결을 해 주고 갔다.
배웅을 하면서 '김서방 없었으면 어떻게 했을까?"
말을 했더니 " 저의 기쁨이지요 ' 한다.
TV와 그 받침 가구가 내가 갖고 있는 것보다 훨씬 크니
도착하기 전 날에는 실내 화분이며 소파 정리를 해야만 했다.
소파를 들어내니 소파가 등지고 있던 벽밑 미루가
제법 넓게 젖어 있었다.
그것은 어디서 물이 새고 있다는 것인데 벽 반대편이
목욕탕이니 그곳에서 문제가 생겼을 텐데 보이지
않는 곳이어서 그동안 몰랐던 것이다.
집에 문제가 생겼을 때마다 와서 고쳐주시는 분께
전화를 했더니 너무 바빠서 오실 수가 없으시단다.
샤워 호스를 연결하는 벽안 쪽의 배관이 새는 것 같은데
큰 문제는 아닌 것 같지만 와서 봐야 알 수 있으니
당분간 그쪽 목욕탕은 쓰지 말라고 하셨다.
시간 나는 대로 곧 와 보겠다고 하시니 조금은
안도가 되긴 해도 큰돈이 들어갈까 걱정이다.
북 캘리포니아에서 뉴욕 맨해튼 도심으로 이사를 하는
작은딸 내외는 살림을 최소한으로 줄여야 만 했다.
공짜로 주기도 하고 팔기도 하고 버리기도 하면서
살림정리를 하는데 사위가 엄청 아끼는 TV는 어떻게든
나에게 주고 가고 싶어 한다는데 그것도 쉬운 일이 아니었다.
결국 내가 이곳에서 한인이 하는 이삿짐센터를 알아봤는데
다들 관심을 갖지 않았다.
한 군데서 해주기로 해서 차로 8시간 정도의 거리의
딸네집의 TV와 받침가구 그리고 내 것보다 새것인
세탁기, 드리이어 ,내가 바꾸고 싶어 했던 책상, 의자.
자잘한 물품 두 상자를 싣고 오는데 $ 1900 +TIP으로
결정을 하였다.
화요일에 거기서 싣도 오고 수요일 어제 우리 집으로
이삿짐센터 사장님과 인부 1명이 오셔서 잘 마무리를
해 주고 가셨다.
TV와 받침가구가 우리 집에도 잘 어울리고
가끔 누워서도 보려고 세명 앉는 소파를 TV정면으로
두었더니 여러모로 편리할 듯싶다.
내가 쓰던 TV 1대와 받침 가구, 책상, 의자, 세탁기, 드라이어는
모두 차고로 옮겨져 있다.
버리기는 아깝고 누군가 필요 한 사람에게는 요긴한
물건 일 텐데 나에게는 처치 곤란하게 되었다.
인터넷에 올려서 물건을 처리해야 하는데 그러려면
집주소, 전화번호를 줘야 하고 사람들과 시간약속 잡고
그런 것들이 번집스럽게만 느껴진다.
그뿐인가?
집 어디선가는 물은 새고 있지,
어제는 짐 들여오면서 실내로 따라 들어온 것 같은
도마뱀 때문에 혼자서 난리굿을 했지 ,
오늘은
작은딸이 팔고 오는 차에 에어파드를 놓고 왔다는데
찾았는지,
11 시 비행기로 고양이 두 마리와 함께 뉴욕으로 떠나는
딸내외는 몇 시간 전까지 떠날 집 정리가 될 되었다 하던데
시간안에 잘 마쳤는지 ,
사위는 차 등록증이 아직 안 와서 차는 놔두고 가는데
차 팔러 다시 와야 된다고 하지,
처음으로 캘리포니아를 떠나 뉴욕에서 새 둥지를 트는
그애들이 잘 살아갈수 있을지 ,
큰딸은 직장을 옮기기로 했다고 하지 ,
큰 사위는 다음 주에 또 출장을 간다고 하지.
큰 손자는 여름방학인데 어떻게 할지 ,
작은 손자는 갈수록 고집을 부린다 하지,
나만 이런 일들을 번잡스럽다고 여기는 걸까?
아무튼 나의 요즈음은 마음이 평온하지 못하고
걱정이 많고 불안정한 것 같다.
그래서 오늘은 호숫가에 앉아서 물도 바라보고
놀고 있는 오리도 보고 , 물에 비친 하늘이
고개 들어 보이는 하늘과 똑같은지 비교해 보았다.
어쩌면 아무것도 아닌일에 내가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는지 모르겠다 .
곧 지나가겠지.
이 번잡스러운 날들은...
이런것 또한 살아있는 사람들만이 누릴 수 있는
축복으로 생각하면 안 될까?
첫댓글 아녜스님
맞습니다~.
모두 다 지나가기 마련이고 다 잘 될 것 입니다. ^^♡
대수롭지도 않은 일에 심란 해서
어제 글 올리고 잤습니다.
이제 와서 수피님의 첫댓글에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
지극히 정상적인 일상이고,
아녜스님께서는 이미,
축복일 것임을 알고 계시네요.
만약에
결혼을 못했다든지
자녀들이 없다든지
딸들이 결혼을 못해서 사위가 없다든지
아무런 일도 없이 생활한다면,
살아 숨쉰다는 의미가 있겠는지요.
이 나이에 독거노인은 아니잖습니까.
행복한 말씀 늘어 놓았습니다.ㅎ
어제 수필방에 글이 적어서 제 푸념이었습니다 .
모든일이 생각하기 나름이겠지요.
늘 평안만 하면 사는게 지루 할 수도 있을거라는
생각도 해 봅니다 .
근데 독거노인 맞습니다 .ㅎㅎㅎ
집안에서 미세하게 물이 새는 거 골치 아픕디다
배관에서 새는거 같은데?
그 목욕탕 사용 안하는게 좋을듯 합니다
시간이 되는대로 고쳐야 되구요
특히 이곳은 집안에 고칠일이 있으면
마음이 심란해 집니다 .
plumber 들이 소소한 일은 잘 안 해 주거든요.
그리고 바가지도 심하고요.
아직도 이유를 못 찾고 있고 목욕탕은 쓰지 않고
있어요.
시간이 하나 하나 해결해 줄 겁니다.
물론 노력과 돈이 들어가겠지만 그렇다고 그냥
놓아둘 수는 없을 테니 천천히 하십시오.
호수도 보아가며 쉬어가며 말입니다.
그렇지요 ~
뭐 하늘이 내려 앉고 땅이 무너지는 일도 아닌걸요.
오늘은 운동 재미있게 하고 왔습니다.
고맙습니다 앵커리지님
당근이 생각납니다.
버리기 아까운 물건들
무료나눔 내놓으면
필요한 누군가가 금방 가져갈텐데요.
미국은 어떤지 모르겠지만요.
뉴욕 맨하튼으로 이사하는 따님네가
분주하겠습니다.
더불어 아녜스님도 가족들 생각에
번잡한 마음이 들겠고요.
이 시간도 분명히 지나갈테고
뭔가 정리가 깔끔하게 잘 되어서
마음 개운한 날이 반드시 오겠지요.
아녜스님 홧팅요.^^
이곳도 한국의 당근과 비슷한 사이트가 있긴합니다.
근데 좀 위험 할수도 있다네요.
여성들만 가는 사이트에 올릴려고 합니다 .
작은딸은 새벽에 뉴욕에 잘 도착했다고 하네요.
어제의 어수선한 마음을 적어 보았습니다.
위로 받고 싶어서 였는지도 모르겠네요.
나이가 들수록 그런 일상들이 당연히 해결하고,
해야 할 일이지만 저도 번거로워 귀찮은 생각이 먼저 들더군요.
더우기 한국처럼 모든 서비스가 원활히 이루어지지 않는 해외에서
무슨 일이 생가면- 물이 샌다거나 등등- 정말 난감해 지기도 하는
경험을 저도 많이 했습니다.
님의 심사를 십분 이해하며 호숫가에 앉으시어
조용한 시간을 가지시었다니, 번거롭더라도
다시 힘을 내어 평안한 일상으로 돌아가시기 바랍니다.
항상 건강하세요.
한스님 말씀이 딱 제 맘입니다 .
그리고 무엇하나 고치는것도 쉬운일이 아니고요.
그런면으로도 한국이 살기가 좋지요.
큰 티비로 영화 한편보고 이젠 자려고요.
좋은 날 되세요 .
“저의 기쁨이지요.”
그 곱고 든든한 대답이 감동스러워
잠시 읽기를 멈추었다가 다시 읽어내려갔네요.
제 집에도 강쥐가 있어
(동물을 치유하는)둘째따님 소식이 반가웠는데
먼 곳 뉴욕으로 이주하게 되었다니 아쉬움도 있으시겠어요.
예전 같지 않게
작은 문제들도 한꺼번에 생겨나면
커다란 근심으로 자리 잡고는 합니다.
차분히 휴식 취하시고 시간 지나면
평화로운 마음으로 다시 돌아오실거에요.
미국식 인사지요 ㅎㅎ
최근에 반려동물 사랑방에 작은딸 이야기를 썼습니다 .
뉴욕으로 가게 된 이유며 등등 .
같은 캘리포니아라도 워낙 멀어서 자주 못 보았는데
더 멀리가니 서운한 맘이 많았어요.
졸업하면 가까이 와서 살게 되지 않을까 내심
기다렸거든요.
해도네님의 격려의 댓글 고맙습니다 .
산다는게 문제의 연속이고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애쓰며
사는 게 우리네 삶 같습니다.
집에 물이 새면 심란하더라고요.
새는 곳만 찾아도 수리 하는 것은
금세되지요.
아녜스 님 글처럼 일상에서 벌어지는
소소한 일에 너무 스트레스를
받으시는 것 같아요.
저도 그렇거든요.
남들도 다 겪고 사는 일에 내가 너무
예민하게 반응하는 게 아닌가 싶어도
막상 일이 생기면 마음 컨트롤이
쉽지 않더라고요.
"곧 지나가겠지.
이 번잡스러운 날들은..."
저도 저렇게 생각하렵니다.
제 성격이 좀 소심한 편입니다 .
그리고 무엇이든 혼자 해결해야 하는 일들이
많다 보니 걱정과 근심도 많고요.
그러다가 에라 ~ 어떻게 되겠지 !
마음을 다스리기도 잘 합니다 .
이베리아님 건강 하세요 . 그리고 평안 하시고요.
날씨 탓일 수도 있고
아녜스님 컨디션 때문일 수도 있고..
나이 탓일 수도 있고..
그래도
생각하기에 따라서는 그게 다 행복일 수도 있겠고요...
저는 이제 밥 먹는 거 조차
귀찮을 때도 종종 있습니다..ㅎ
급 우울하게 되는데도 여러 이유가 있었겠지요.
여러가지 신경 쓰이는 일이 겹치다 보니
그랬나 봅니다 .
저는 밥 먹는거는 아직 안 귀찮아요.
누가 차려주면 더 좋겠다는 생각은
종종 해요 .ㅎㅎ
주말 잘 보내세요 가을이오면님
캘리포니아에서 뉴욕까지.
서쪽 끝에서 동쪽 끝으로
작은 따님 식구가 대륙횡단
이사를 하는군요.
사는 일이 고해라 했으니 자잘하게
이어지는 힘든 일들이야 늘 주변에서
물결처럼 출렁거리겠지요.
쪽배 하나 타고 그 물결따라 흔들흔들
흘러갈 수 밖에요.
그 일이 생각만 바꾸면
하신 말씀처럼 사람들만이 누리는
축복이니 말입니다.
기운내세요~!
격려의 말씀 감사 합니다 .
도마뱀이 집으로 들어와서 빗자루 들고 밖으로
쫒아내느라 힘들었는데 아무도 그 이야기는 안 하시네요.
작은 딸이 가까이 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멀리 떠나니 섭섭한 마음도 있습니다.
어쩌면 일년 좀 지나서 올 수도 있는데 뉴욕이 좋답니다 .
젊어서 그런가 ?
저는 그쪽 복잡하고 무섭고 하던데요.
@아녜스 아... 읽으면서는 참 많이 놀라셨겠다 싶었었는데 댓글 달며 그
이야긴 깜빡했네요. ㅎ
작은 도마뱀들은 여기도 제법 있는데
너무 빨라서 잘 잡지도 못해요.
그래도 빗자루 들고 쫒아내셨으니
다행입니다. ㅎ
우리가 사는게 매일 걱정거리 투성입니다. 자식들이 조용히 사는것 만도 감사하고 고마울 따름입니다. 이또한 지나가리라는 말처럼 평범한 진리는 없습니다. 맘편히 먹고 사는게 장신건강상 제일 중요합니다. 결국 지나가면 아무것도 아니니까요..
작든 크든 마음쓰이는일을 겪으면서 사는게 세상살이지요.
어제 하루는 여러가지 일로 마음이 복잡해 졌던거 같습니다.
매일 꽃만 쳐다보는 평화로움만 있는것은 아니라는
제 고백 내지는 투정이었답니다.
아녜스님만 그렇게 번잡하다고 생각하는게 아닙니다.
저도 남자의 손이 필요할 때가 많습니다.
지금은 이렇게 살다가 나중에는
요양원에 들어가야지...이런 생각을 합니다.ㅎㅎ
그런일이 종종 있지요.
이제는 혼자서도 잘 하고 또 불편해도 그것에
적응하며 살기도 하죠.
저도 미국에서 양로원을 가야 하나 한국에서
가야 하나 궁리를 하고 있습니다 .ㅎㅎ
오늘은 많이 가라 앉아보이네요
내일 성당 가는 날이니 마음 가다듬고 화요일에는 필드에 나가서 씨원하게 푸세요
혼자 해결해야 한다니 아무래도 여라가지 힘이 들지요, 더구나 여리고 가녀린 분이 ~ 우얄꼬
그런데요
대뜸 날 보고 뜬금없이 영문도 모르는데
와 사나운 꿈을 꾸라고 합니까? 이런 경우를 보면 나한테 무슨 억하 심정이 있슴까? 꽃처럼 여린분이 그러는기 아니지요~
오해 마세요 .
제가 단풍님 투덜거리신다고 흉봐서 혹시
사나운 꿈 꾸실까 엄청 걱정 했어요 .ㅎㅎ
쌀 한 포대 , 패트 물병 한 박스(60개)
번쩍 듭니다 .
힘으로 한다면 제가 단풍님 이길것 같아요.
다른것은 다 져요.
너무 늦게 주무시는것 아닌신지요?
걱정도 낙이라 카대예
이 도한 지나 가리이다 임당~~~
맘의 여유를 가지시고 즐건 나날이 되시길예 핫팅!
맞습니다.
괜히 투정을 부려보고 싶은 날이 있지요 .
제글에 많이 등장하는 하늘 , 호수길 이시네요.
저도 그래요
평화롭고 변화없는 일상에
뭔가 남을 불러서 일을 시키려면
시간약속, 주소, 전화통화
다 부담스럽게 느껴집니다
지금도 에어컨 청소하려고 인터넷 결제하고
전화 기다리려니 신경쓰여요
아녜스님이나 저, 그리고 다른 분들도
다 그럴 것 같아요~
지극히 정상입니다 ㅎ
지극히 정상 인정합니다 ㅎㅎ
지금쯤 하시던 일은 끝나셨겠군요.
에어컨 청소를 하는 직업이 따로 있나 봅니다 .
한국은 참 편리한 나라 입니다 .
저는 약간은 지루해도 잔잔한 나날이 좋습니다
말씀해주신대로 반려동물 방에 가서 작은 따님 소식 읽었습니다.
집 가까운 동물병원 여자 수의사가 동물에 대한 사랑이 안느껴져서
멀리 다니느라 고생했기에
작은 따님이 수의학 공부를 결정할 때의 마음가짐을
기억하고 존경합니다.
공부 마치고 어디서 어떤 방법으로 일을 하시나 궁금했는데
세계 최대 비영리 동물병원 AMC에서
인턴십을 하신다니 저도 기쁘게 응원하겠습니다.
우수한 성적의 졸업도 늦었지만 축하드립니다.
감사 합니다 해도네님 .
제 작은 딸은 좀 특별하게 동물을 좋아합니다 .
뒤늦게 전공을 찾은것을 천만다행으로 이야기 합니다 .
캘리포니아쪽 두군데와 뉴욕을 고민하다가
최종적으로 그곳을 선택 했답니다.
제가 오늘 네플릭스에서 '에릭 ' 다큐멘터리를 보았는데
뉴욕은 정말 힘든 도시인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
어두운곳을 봐서 그럴테지요 ?
해도네님의 나날이 평온하시길 바랍니다 .
글에 나온 모든 일이
머리가 꽤 아프게 보입니다.
정신 노동이 육체 노동보다
셀 때가 있어요.
아녜스님의 골머리를
완전 이해합니다.
저도 남자가 할 일을 제가
하고 말고는 합니다.
땅파기는 안 하지만
집 안에서 생기는 소소한
고장은 제가 해결하려 해요.
생각하기 나름이긴 해요.
어느날은 아무것도 아닌것이 어느날은
하늘이 무너지기라도 하는양 생각이 깊어지죠.
저는 늘 대충 살자~ 그렇게 맘 먹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