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집에서 책 읽는 건 고작(?) 소설책이구 신문이나 좀 보구..
기타 학문적이랄 건 거의 안보구 살잖아?
(아닌가?? 나만 그랬는지도 모르지만..)
그러니 지적 바탕이 거의 전무한 내가 -,.-;;;
그렇게 내용두 못알아 듣는 수업을 일주일에 12시간…
꼬박 앉아서 고역의 나날을 보내게 되었지…
수업 시간은 안 많은데, 숙제가 장난이 아니야..
교수가 하는 말은 못 알아먹지만
그래두 어쩌겠니 숙제는 해 내야 성적은 받을거구..
group work두 참석해서 presentation두 해야 하구…
하루 12시간을 도서관에서 꼬부랑 글씨랑 씨름을 시작했지..
대단한 거 같지 않니?? 히히
첨에 영국 영어 자격시험(IELTS) 성적이 그럴싸하게 나오구..
학교서 받아준다고 할 땐 난 내가 천잰 줄 알았다니까…ㅋㅋㅋ
근데 막상 와서 시작을 하고 나서
내 영어 실력이 거의 장애아 수준일걸 알게 된거야.. 쯧쯧 ㅠ.ㅠ;;
아!~~~ 그 시절의 나는 정말 사는 게 아니었어…
그때 기숙사는 한 건물에 12명이 화장실 2개,
샤워실 2개를 나눠 써야하는
열악한 조건이기두 했구…
내 방이 또 마침 부엌 옆이라 새벽까지 얼마나 시끄럽구 어수선하던지…
돌기 직전이었지..
나 빼구는 11명이 다 영국 얼라들이였는데
어떤 놈이 내가 개설해놓은 크레딧 카드를 우편함에서 훔쳐서
500 파운드를 써버린거야..
그땐 우편함을 12명이 같이쓰구 있었거든…
그때 첨 알았어..
영국엔 신사들만 사는게 아니라는 걸..
좀도둑이 얼마나 많은지..
자동차에두 핸들 키를 다 매달아야 안 훔쳐가..
울 나라처럼 차 열기 쉬우면 자동차 다!! 도둑 맞아.
울 아들 영국 5년 살더니 나보구 그러더라..
영국엔 두종류의 인간들이 사는데…
하난 우리가 아는 신사족, 다른 하난 ‘훌리건’ 들이래.
글구 젊은 족들은 신사족이 거의 없어서 영국의 장래가 어둡다는거야..
근데 영국이 보험의 나라라는 건 그때 확실히 체험으로 알게 되었지..
은행에 찾아가서 난 카드를 받은 적두 없는데
어째 청구서가 오느냐구 했더니..
서류 한 장 주면서 거다가 쓰래..
카드 안 받았다구..
그럼 보험회사서 다 알아서 처리 한다나?
그러더니 진짜 나한테 새루 카드 발급해주구
지네끼리 다~~ 해결해 버렸더라.
으이휴~~ 사소한 구석마다 적응하는 게 얼마나 힘든지….
하루 하루……
그렇게 공부하구 생활하구 인간들한테 부대끼면서 살게 됐지..
거의 제정신 차리지 못하구 허둥거리면서 몇 주가 지나갔어.
날씨는 그 해따라 얼마나 충충하던지..
날마다 비가 오는거야..
가뜩이나 힘들고 죽을 맛이라 진땀을 흘리면서 지내고 있는데…T.T
가을, 낙엽, 낭만???
그런거 없더라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