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은이 나예(길정현)
그림책과 단편소설로 문해력의 세계를 탐구하는 우아한 모험가. 온오프라인에서 그림책과 단편소설을 골라 읽는 독서모임을 리딩중이며 동시에 N잡러이자 전투 육아맘이기도 하다. 좋아하는 마음이 삶의 의미라 믿으며 그중 여행과 요리, 미술과 동물을 특별히 더 좋아한다. 이런 마음을 담아 《예술가와 네 발 달린 친구들》 《1일 1면식》 《고양이와 함께 티 테이블 위 세계정복》 《미술과 건축으로 걷다, 스페인》 《그리하여 세상의 끝 포르투갈》 등을 지었다. 다채로운 집필 이력은 다양한 읽기에서 비롯될 수 있었음을, 그러한 읽기를 가능하게 하는 바탕은 결국 문해력인 것을 잘 알기에 그간의 읽기 관련 노하우들을 모아 이번 책을 준비했다.
인스타그램 @nayeh
실질 문맹률 75%
사회생활과 직결되는 문해력
단편소설로 키울 수 있다
문해력 비상이다. OECD에 따르면, 대한민국의 ‘실질 문맹률’은 75%다. 글을 읽을 수는 있지만, 4명 중 3명은 글의 의미를 이해하지 못한다는 뜻이다. 특히 초등교육 분야에서는 다양한 독서 프로그램을 통해 문해력을 높이는 방법이 본격적으로 논의 되고 있지만, 정작 성인의 문해력은 여기에서 논외다.
미디어샘에서 출간된 나예 작가의 《나는 왜 제대로 못 읽을까》는 성인의 문해력 높이는 법을 알려주는 실용적 에세이다. 성인의 문해력이 왜 필요할까? 바로 사회생활을 잘하는 것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사회생활을 잘한다는 것은 나에게 안정적인 고용이 보장된다는 것과 같은 뜻이다.
이미 세계경제포럼에서는 4차산업혁명 시기, 인재의 핵심 역량으로 ‘복합문제해결 능력(complex problem solving)’을 꼽았다. 복합적인 문제를 해결한다는 것은 문제의 본질을 파악한 후, 해결에 필요한 자료를 수집, 분석하고 이를 활용해 적당한 해결책을 찾는 것이다. 저자는 이를 두고 “일처리를 똑부러지게 한다”는 것과 같은 맥락이라고 말한다.
이 책에서는 그 해결책으로 ‘단편소설’ 읽기를 제안한다. 단편소설을 읽는 행위는 장편소설과 달리, 어휘의 사전적 의미보다 전체적인 맥락이나 뉘앙스를 파악하는 것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또한, 단편소설은 완결된 이야기보다 사건이 흘러가는 장면 하나를 보여주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단편소설을 읽음으로써 눈썰미를 키울 수 있다. 저자는 단편소설 읽기를 통해 “책장 이면에 숨겨진 것을 알아챌 수 있는 힘”을 기를 수 있으며, 이는 문해력이 높아지는 것으로 연결된다고 말한다.
이를 위해 이 책에서는 케이트 쇼팽, 버지니아 울프, 커트 보니것에서부터 김승옥, 김애란에 이르기까지, 장르 불문한 서른여 편의 국내외 단편소설을 아낌없이 소개한다. 나예 작가의 경쾌하면서도 리듬감 있는 문체로 들려주는 작품들의 스토리를 따라 읽는 재미도 쏠쏠하지만, 이들 작품들이 어떻게 문해력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되는지 꼼꼼하게 일러주는 것이 이 책의 가장 큰 미덕이 있다. 또한, 독자의 문해력 향상을 ‘독려’하기 위해 친절한 레벨-업 ‘과제’까지 마련하여 좀더 다채로운 독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나는 왜 제대로 못 읽을까》를 읽다보면, 짬짬이 시간 날 때 머리맡에 단편소설집 한 권쯤 두고 싶어진다. 그렇게 단편소설의 재미를 알아가는 동안, 어느새 한 뼘 성장한 나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문해력의 성장은 곧 복합문제해결 능력을 갖춘, 즉 ‘사회적 눈치’가 있다는 것의 다른 표현이기 때문이다.
추천의 글
강연 때 청중에게 묻는다. “책 한 권 읽고나면 무엇이 남나요?” 난처해하는 청중에게 이렇게 농담을 던진다. “아주 중요한 게 남아요. 뿌듯함이요.” 한바탕 폭소가 터진다. 맞다. 고생스럽게 책을 읽지만 딱히 남는 게 없는 것이 우리 문해력의 현실이다. 이 책은 지혜로운 독서법을 제시한다. 소화하기 쉬운 단편을 읽을 것, 관심이 가고 흥미로운 글을 가까이 할 것, 문해력을 키우기 위해 글을 좁고 깊게 읽을 것. 예시로 든 다채로운 단편의 스토리를 따라가는 것만으로도 즐겁다. 이제 독서를 통해 ‘뿌듯함’ 이상의 무언가를 얻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긴다.
백승권 _글쓰기 강사 / tvN 유퀴즈온더블럭 ‘문서의 신’ 편 출연
나예 작가는 오랜 시간 꾸준히 읽어온 자기만의 독서 경험을 바탕으로 문해력을 키워 읽는 기쁨을 함께 누려보자 말한다. 책보다 재밌는 콘텐츠가 가득하고, 바쁜 현대사회를 살며 읽지 못하는 이들에게 ‘단편’이라는 기꺼이 가능한 방법을 제안한다. 책방을 하면서 가장 어려운 일 중 하나가 ‘책을 잘 읽지 못하는’ 이를 위해 책을 추천하는 일이다. 도대체 얼마나 재밌는 책을 권해야 읽게 만들 수 있을까! 장담컨대 이 책이 앞으로 이 문제의 해결 ‘책’이 되리라 생각한다. 이야기를 읽는 재미를 발견하는 친절하고 유용한 지도가 되어줄 테니까.
유지현 _책방 사춘기 대표
글을 읽어도 무슨 뜻인지 모르는 실질 문맹률이 75%에 달하는 대한민국. 정보 습득 방법의 변화와 읽기 경험의 부족이 이유일 수 있겠다. 성적, 정서, 의사소통에도 문제를 일으키는 문해력 저하. 그 해결책은? 역시나 읽기! 그 시작을 재미있는 단편소설로 하는 건 어떨까? 나예 작가가 추천하는 단편과 활용법까지 아낌없이 담아낸 이 책으로 시작해도 좋겠다. 그녀의 해박한 지식에 놀라고 재미와 깊이에 놀랄 것이다.
혜진 _북 인플루언서
목차
프롤로그_이야기 읽는 재미를 느껴보자
BASIC 단편으로 키우는 문해력
상상력과 공감력을 키우는 읽기 | 하브루타로 보이지 않는 부분까지 읽기 | 흥미와 몰입의 즐거움 | <문해력 칼럼> 문해력을 높이기 위한 취향 찾기 | 참과 거짓, 사실과 의견 그리고 진실, 디지털 문해력 | <문해력 칼럼> 문해력이 좋아야 사회생활을 잘한다 | 단어의 의미를 알 때와 모를 때, 어휘력 | 다독이 중요한가, 정독이 중요한가 | 치밀한 구성의 이야기, 소리 내어 읽기 | <문해력 칼럼> 문해력을 높여주는 서점 투어 | 내 예상이 맞는지 확인하기 위해 계속 읽어나가자 | <문해력 칼럼> 문해력을 높여주는 서가 만들기
ADVANCED 문해력을 높여주는 단편
읽기를 문학으로 시작해야 하는 이유 | 완독의 기쁨과 함정, 인터벌 독서법 | <문해력 칼럼> 그림책으로 끌어올리는 문해력 | 문해력이 세상을 바꾼다 | 감정의 역치를 낮춰주는 문해력 | <문해력 칼럼> 문해력을 높여주는 누워서 읽는 책 | 재미없는 책을 덮는 바람직한 방법 | 책 읽을 시간을 만드는 법 | <문해력 칼럼> 전자책 리더기는 어떨까? | 요약 대신 대표 문장을 만들자 | 내가 영화감독이라면, 감각적 읽기
EXPERT 문해력으로 읽는 단편
계절에 맞는 단편 읽기, 겨울편 | 애써 찾아 읽지 않는 이야기로 배우는 것들 | 계절에 맞는 단편 읽기, 여름편 | 오늘의 큐레이션, 음식 | 커피와 걸작, 다르게 읽기 |
에필로그_단편을 읽는 일이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