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의 문화산업은 다양한 방면으로 발전하고 있지만, 가장 접근성이 좋은 아이돌 산업이 미디어매체에서 유독 자주 다뤄지고는 해.
특히 걸그룹은 보이그룹에 비해 보다 더 대중적으로 소비되는 경향이 커. 성별에 상관없이 걸그룹을 좋아하고 소비하는 이들이 많지. 걸그룹 자체가 가지는 힘은 작지만, 대중성을 가진만큼 걸그룹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은 큰 편이야.
여성주의 저널 "일다"에 투고된 모 칼럼에는 그런 말이 나온 적 있어.
"걸그룹을 좋아하는 일은 일종의 길티플레져이다. 철저한 기획 감독 아래 제작된 상품을 소비할 때 (필자 본인)은 즐거움을 느끼면서도 여성성상품화, 인권유린의 현장을 소비한다는 현실에 죄책감을 느낀다."
그리고 이 말 뒤에 칼럼의 주제가 되는 모 걸그룹에 대한 말이 나와.
"하지만 마마무의 노래를 들으면서는, 마마무 신곡 들어봤어? 이야기 할 때는 죄책감에서 벗어날 수 있다. '자연스럽게', '자기 이야기를 하면서', '놀기' 때문에."
(출처: 여성주의 저널 <일다> "마마무는 즐겁다-퀴어문화축제에서 마마무를 볼 날이 올까?"
http://www.ildaro.com/sub_read.html?uid=7932)
글쎄, 그럴까?
물론 보통 다른 걸그룹들이 보이는 행보와는 확실히 차별화된 면이 있긴 해.
걸그룹에서 흔히 보이는 여성성 프레이밍인 소녀성의 재생산, 섹시-청순의 양분화에서도 벗어나 있고, 자본들이 여성아이돌가수에게 요구하는 "아기같은 목소리" 가 아닌 제대로된 발성으로 노래를 하며, 능동적이고 자발적인, 그리고 다양성을 가진 이미지를 미디어매체를 통해 보여주고 있긴하다.
(참조:http://cafe.daum.net/ok1221/9Zdf/1096821?svc=cafeapp)
또 자신들의 음악을 만드는 과정에 지분을 두고 참여하고, 무대 구성이나 안무, 애드리브를 직접 창작하는 등 단순히 "만들어진 상품" 이상의 활동을 하고 있는 것도 맞아.
하지만 이들 역시 자본에 의해 기획되어 있음은 부정할 수 없다. 지금은 그룹의 구성원들이 가진 개성이 두드러지고 소속사의 기획보다는 본인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기는 하지만, 데뷔 과정에서 이들 역시 "대중"과 "자본"이 원하는 방향에 자신들을 억누르고 맞춰야만 했어.
연습생 시절 숙소생활을 하던 이들의 숙소에는 CCTV가 설치되어 있었고, 치열하게 체중과 외모를 관리하도록 강요했다. 사회에서 요구되고 강제 주입되는 "미의 기준"에 자신을 맞추라고 시킨거지.
(마마무 화사. 2018.)
마마무의 멤버 화사 역시 같은 강요를 받았어. 데뷔 초 인터뷰를 보면 가수를 준비하기 결심했을 때부터 가수가 되기까지 15kg에 가까운 체중감량을 했다고 해.
하지만 소속사에서는 계속해서 체중을 감량해야할 것을 요구했고,
(데뷔하기 1여년 전. 담당 트레이너의 저서에서 확인하기로는 가장 "완벽한" 상태였었다고 하고, 본인이 이야기 하기로는 가장 말랐을 때라고. 그럼에도 소속사에선 계속 체중 감량을 강요함.)
19살 어느 날, 감자칩을 집어먹다가 대표한테 발견된 화사는 데뷔를 앞두고 관리를 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엄청나게 혼났다고 해. 지금도 그 감자칩 봉지를 보면 괜히 주눅들 정도로 심하게 화내고 혼냈다고.
그렇게 혼나고 난 화사는 노래 하나를 작사/작곡해서 대표인 김도훈 작곡가에게 가져가는데,
제목은 <내 맘이야>
가사는
마지막 십대 더 반감이 드네
좀만 더 놀게 내맘이야
don't don't push me 이게 내 모습이야 bad me
좀 추하면 어때 숨겨서 뭘해
있는 그대로에 충분히 즐기는 중인데
don't don't bother me 겁내지 않아 stronger me
신경 쓰지 않아 내맘이야
개굴개굴 청개구리 같은 여자
하지 말라면 더하는 일곱 살짜리 꼬마
까꿍까꿍 사람들이 다 놀라
막나가는 성격에 다들 몸서리쳐야
어딜 가도 깽판 하난 잘 쳐
대표님도 봤어
막내가 일냈다 하면 다들 비상 huh
제멋대로 내멋대로
다 같이 놀아요 우리 마음대로
쬐끄만게 버르장머리없게
제 멋대로에 말은 징그럽게 안 들어
마지막 십대 더 반감이 드네
좀만 더 놀게 내맘이야
yeahyeahyeah 내맘이야
allright allright allright 내맘이야
누가 뭐라고 하든 "내 맘대로" 하겠다는 내용을 담았어.
그리고 그 곡을 들은 대표는 웃으며 화를 풀고 이 곡을 데뷔 앨범에 수록해줬지.
하지만 데뷔 이 후 화사는 더 많은 억압에 시달려야했어. 2017년 모 언론사와 함께했던 인터뷰에서 밝히기론
"너만 없으면 예쁜 걸그룹이다." 라는 말 아래 탈퇴를 요구하는 악플들이 무수히 달려 상처받았다고 했으며,
지금도 역시 "사회적으로 요구되는 미의 기준"에 완벽히 부합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외모와 관련해 많은 악플을 받고 있어. 이 때문에 카메라 공포증, 무대울렁증에 시달렸다고도 해.
(출처: 한국일보 "마마무 '미운오리' 막내가 걸크러시 래퍼로"
http://hankookilbo.com/m/v/00e669f1a4284e7cb7063abee6f496bc)
그리고 2018년 데뷔 5년차, 5년이라는 시간+연습생 시절까지 아주 긴 시간 그 "사회적 미의 기준"을 잣대로 자신을 깎아내리는 이들과 맞서야 했던 화사는
최근 모 잡지사에서 진행된 화보촬영과 인터뷰에서 이런 말을 했어.
"남들이 정해놓은 아름다움의 기준에 자신을 맞추지 않으면 좋을 거 같아요. 진짜 나 다운 거. 그게 진정한 아름다움이라고 믿어요."
누가 했어도 멋진 말이지만, 긴 시간 미의 기준을 잣대로 부정적 반응에 시달려야 했던 화사가 스스로 말해 더 의미있는 말이 아닐지.
또 2017년 발매했던 미니 5집 <Purple>의 타이틀곡 <나로 말할 것 같으면> 에서는
가사를 통해 "나로 말할 것 같으면" 이런 사람이다, 하며 자신의 가치관을 드러내기도 했어.
Me Me 4 with Sun
생각 말어 정신은 High Class
눈치 보지마 네가 바로 Vogue
Hello Bonjour nǐhǎo 안녕
세계각국마다 매력이 있듯이
나로 말할 것 같으면
겨울에 민소매 입으면
여름이 되는 거야 I love Ya
편한 게 좋아 그게 나니까
돌려 말 안 해 숨기지 못해
건방져 신경 안 써
나를 모르는 소리
그냥 내 멋대로 내 식대로 해
물론 화사가 직접적으로 여성주의적 발언을 하거나-페미니스트라고 밝힌 것은 아니지만 "아이돌" 그리고 "걸그룹"으로서 미적 기준 획일화와 강요에 저항해온 모습은 많은 의미를 시사하는 듯 해.
나의 기준은 내가 정한다, 이 말을 말하고 행동하고 직접 존재로서 보여준 화사가, 파급력이 큰 미디어매체에 자기 자신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주며 미치게 될 영향을 기대해!
다음에는 [여돌뮤비로 페미니즘 사유하기]시리즈로 돌아와 씨스타-One more day를 통해 데이트 폭력에 대해 다뤄보도록 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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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돌뮤비로 페미니즘 사유하기]
1편 F(x)엠버-Borders/자기긍정
http://cafe.daum.net/ok1221/9Zdf/884284
2편 마마무,eSNa-AHH OPP/미러링
http://cafe.daum.net/ok1221/9Zdf/885429
3편 트와이스-cheer up/조롱하기
http://cafe.daum.net/ok1221/9Zdf/887581
페미니즘으로 읽어보는, "능동적인" 걸그룹 마마무 이야기
http://cafe.daum.net/ok1221/9Zdf/1096821?svc=cafeapp
혹시 다루어줬으면 하는 그룹이나, 뮤비가 있으면 요청 부탁해!
문제시 피드백
첫댓글 마마무 같은 여돌들 더 많아졌으면ㅠㅠㅠㅠㅠㅠㅠ
존나 멋져 진짜 엉엉
혜지나 싸룽해ㅜㅜㅜㅜㅜ
나의 왕 안혜진
혜지나아아아악 ㅠㅠㅠ
진짜 최고 멋있다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화사 넘 멋있고 섹시하고 매력있고 다 하는데 뭐 시바 악플러 다꺼져
와 대표도 대박이다 화를 풀고 데뷔 앨범에 넣어줬대 물론 더 여자다운건 화사지만 ^^77 역시 여자답노 개멋있다 하고싶은거 다해요!
안혜진 존멋ㅠㅠ
울혜진 진짜 최고야....멋있어...
캬ㅠㅠㅠ
멋져~
화사 개멋져진짜 ㅠㅠㅠㅠㅠㅠㅠㅠ
멋져 ㅠㅠ
혜진아 너무 멋있고 최고야ㅠㅠㅠㅠㅠ진짜 요즘도 기사뜨면 외모비하 댓글 달리는데 진짜 내가 다 화나고 눈물남 혜진이가 상처받지않았으면 좋겠어
혜진이만의, 혜진이 다운 아름다움을 항상 응원할게
근데 다이어트 약 광고하지 않아?? 저번에 한번 본거같은데??
옷광고도 했고 팩광고도 했고 우유자조금 광고도 스마트폰 광고도 모니터광고도 유제품광고도 했지 광고를 했다고 광고모델이 해당 상품의 가치를 모두 긍정하는 건 아니잖아? 어쨌든 소속사에 매여있는 몸이기도 하고... 나 개인적으로는 그 광고 싫어하지만
진짜 멋있다
멋져
나도 화사 오래 눈여겨 봤는데
개인적으로 볼 때 화사는 본인이 가진 성향상
자기애와 자존감을 표현할 줄 아는 것이지, (이것만으로도 굿이긴 함)
볼수록 페미니즘적 표현과는 거리가 좀 있다고 생각이 듦... 글은 잘 읽었어
오잉 나 잘 몰라서 그런데 어떤 부분이 그래..?
혜진아 항상 응원할게 너가 뭘하든!^^77💚
아녜젠 누가 뭐라해도 니가 최고다!!!
하고 싶은거 다 해!!!!!
너무 좋다 화사란 사람 자체가
안타깝다ㅜㅜ
ㅠㅠㅜㅠㅠㅠ 힝 우리 혜진이❤❤❤
진짜 봊멋이야 혜진아
혜진이 최고 ,,
화사 최고
화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