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서동에서 첫 번째 생일을 맞이할 즈음에 38세 남자가 씀.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화서동 250-4 블루밍푸른숲아파트는 현재 저의 주소입니다.
저는 38세의 남자로, 현재 화서동에 주민등록 전입신고를 한지는 약 4개월 남짓 됩니다.
고향은 서울 금천구 독산동이며,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단대동에 살다가 최근에
이사 온 사람입니다. 화서동에 이사 오고 이 곳 생활에 적응할 무렵이 조금 되는 것 같아
작은 글을 올립니다.
화서동... 꽃뫼마을, 화산,, 동말골,, 이런 이름들이 그전에 있었다고 하네요.
화서동하면 처음에 떠오르는 이미지가 수원 화성의 서쪽 동네입니다. 수도권 전철 1호선 화
서역이 있기 때문에 수도권에서 왠만한 분들은 동네 이름 정도는 들어 보았을 겁니다.
이미지만으로 알고 있던 동네에 우연히 기회가 되어 입주하게 되었습니다. 생애 처음으로
주택을 구입하게 되어 약간의 애착과 기대와 설레임이 공존하는 가운데...
2010년 올해 5월의 마지막 말, 청명한 그날 입주했습니다.
화서동은 인구가 5만명이 조금 넘는다고 하네요. 그중에 1/10정도가 제가 살고 있는 아파
트 인구 같습니다. 1744세대에 세대당 인구 3.5명 붙이면 6천명 정도? 이정도가 우리 아파
트에 살고 있을 것 같은데요...
여름을 지나 가을에 접어드니 한결 더 정겨움이 묻어납니다.
아파트 정문 진입로는 길고도 고즈넉한 분위기가 납니다. 진입로 옆으로 숙지공원이 펼쳐져
있고. 약간의 경사를 올라 가뿐히 올라오면 숙지산을 길다란 세수대야 모양처럼 떠받치고
있는 블루밍푸른숲아파트 단지로 들어갑니다. 도보로 온다면 화서역에서 직선으로 올 수는
없고, 화서주공4단지 아파트를 거쳐서 와야 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화서역에서 동해회집을
거쳐 온다면 도로 쪽으로 붙어서 산의 경치를 일찍 보면서 올 수도 있습니다. 그 모습이 더
낭만적인 것 같습니다. 시간이 조금 더 걸리긴 하지만요.
아파트 정문 문주를 지나면 아파트 정문 앞 상가 2동이 보입니다. 세탁소2곳, 부동산중개사
무소 4곳, 24시간 편의점, 미용실 2곳, 수학학원 1곳, 미술교습소, 피부다이어트샾, 등이 있
습니다. 아파트 경비는 KT텔레캅이라는 곳에서 하고요.
저는 112동에 거주하기 때문에 정문과 중문 교차하는 곳에 있습니다. 정문에서 진입하고
약 150미터 정도 걸어가면 들어서게 되지요... 지하2층, 지하1층 주차장이 있으며,
지하2층 주차장 쪽에서 9층으로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갑니다.
엘리베이터는 1000 kg 중량 제한이고 안전하고 편안하게 저의 지친 몸을 올려줍니다.
자주 치킨냄새를 맡을 수도 있지요... 배달 치킨의 흔적 냄새
9층에 내리면 점멸등이 켜지고 전자키로 방화 현관문을 엽니다. 전실 점멸등이 켜지고 중문
유리문을 다시 열고 거실로 들어갑니다.
확장을 안하고 약간의 인테리어 공사만 한 집입니다. 그렇게 화려함은 없습니다.
에어컨은 없지만 지난 여름 시원하게 보냈습니다. 거실 실내온도가 30도를 안 넘더라고요
바깥기온이 34~35 땡볕이던 8월초에... 입주하기전 지난 겨울 집에 들렀을 때 난방을 하지
않아도 영하 10도일때,,, 실내온도는 16도 정도를 유지했습니다.
거실 발코니 쪽 아파트 단지 쪽을 가끔 봅니다. 앞 동에 막혀서 바로 남쪽은 안 보이지만,
사선으로 북서쪽 동문 굿모닝힐 아파트 쪽과 우리 아파트 정문 도로쪽이 보입니다.
그리고 1층 아래쪽으로
분수대가 보입니다. 이 분수대는 중문쪽으로 나가는 곳에 있는데... 많은 분들이 모여서 도
란도란 이야기꽃을 피우고 아이들의 훌륭한 놀이 공간이 되지요.
후문쪽으로 나갈 때에는 중앙 벽천 분수대를 봅니다. 우리 아파트의 상징적인 곳이지요.
제가 사는 112동 쪽 옆에 있는 물레방아도 보는 것을 좋아합니다.
저녁마다 신선한 밤공기를 마시며 숙지공원에 갑니다. 조깅과 워킹하시는 분들... 공원벤치
에 앉아 담소하시는 분들... 유모차를 이끌고 산책하는 맘스홀릭들.... 다양한 사람들의 모습
을 보면서 살아가는 정취를 느낍니다. 얼마전 숙지공원에서 너구리를 보았습니다. 깊은 밤
이 되니 먹을 것 찾아 개울가 아래로 내려왔는데 저에게 목격이 된 것이었죠.
숙지공원에는 다목적 실내체육관이 있습니다. 배드민턴을 주로 하시던데... 많은 분들이 이
용하시더라고요. 그 앞에 새로 지은 상가 건물이 있는데.. 그곳에 맥주집은 길가에 벤치를
만들어 많은 사람들을 시원한 분위기 속에서 생맥주 한잔 마실 수 있게 합니다.
제가 사는 아파트 중문 쪽 앞 새로 지은 상가에는 미술학원, 태권도학원, 음악학원, 영어학
원 등이 있고, 일반 보습학원도 2곳이 있습니다. 슈퍼마켓이 있고, 길건너 화서 구종점에는
삼성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라는 마트도 있습니다.
중문 앞 버스 정류장(화서 구종점)에서 화서 오거리 쪽 양 편에는 먹거리 집이 즐비하게 있
습니다. 순대국집, 조개구이집, 참치집, 횟집도 여러개, 맥주집, 막창구이집, 바비큐집, 치킨
집, 닭갈비집, 냉면집, 돼지갈비집, 퓨전 술집 여러개, 아구찜 집, 등등 셀수도 없이 많은
집들이 있고요. 화서오거리에서 철길쪽으로도 여러 먹거리집이 있으며, 화서 사거리쪽도 마
찬가지입니다. 화서오거리와 화서사거리 남단에 화서시장이 있으며, 재래시장 고유의 거리
풍경이 정겨움을 더합니다. 이곳에도 먹을 곳이 풍부합니다. 시장 골목 한가운데 손칼국수
집은 저렴한 가격에 맛있는 칼국수를 양껏 주시기도 하고요.
화서사거리에서 북쪽으로 서문지구대 쪽으로도 여러가게가 있으며.. 제가 사는 아파트 후문
쪽에 해당됩니다. 너무 많은 먹거리 가게가 있어서 열거하기도 어렵습니다.
저는 처음에 화서동 먹자골목이 바로 이 시장 부근인 줄 알았더니. 실제로는 화서역 동북쪽
이더라고요.. 남촌칼국수, 돈우촌 쪽으로 시작되는 KT&G 서쪽 도로변쪽 골목..
화서동이 이렇게 많은 먹거리 동네인지는 몰랐는데... 실제로 와서 보니까 놀랄 정도로 많았
습니다.
철길을 넘어 서호 호수공원도 가 보았는데,,, 일단 그 규모에 놀랐고, 호수 가운데 섬(인공
섬인가요?)이 있고, 서호 호수에서 서호천으로 가는 쪽에 새들이 많이 있는 것에 신비로운
분위기까지 느꼈습니다. 한바퀴 돌 무렵... 수원역쪽을 바라보는 너른 들판위 직선으로 열린
황토길을 지날 때는 황순원의 ‘소나기’라는 소설이 연상될 정도로 목가적 분위기가 완연했
습니다.
아파트 동쪽 팔달산에 올라 화성 서장대쪽으로 올라가보니 주변 경관이 수려하고 운치가 있
으며, 특히 성벽의 고색창연함이 감상에 젖게 하며,, 화성행궁도 보고 화성 주변 화서공원등
이 가족들이 모여 도시락 먹기 좋은 곳이라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주저리 올렸는데, 이 동네 오래 사셨던 분들은 뻔히 아는 것이고,
이방인이었던 제 입장에서는 수원 화서동이라는 곳이, 도시와 농촌의 중간적 분위기를
절묘하게 맞추는 곳이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전매청 앞에는 농원도 있고... 길을 걷다가
잠시 편하게 쉴 수 있는 공간도 넓으며,, 그렇다고 외진 시골의 적막감은 없고,,
도시의 화려한 네온사인과 광란의 분위기, 교통 체증의 번잡함이 있는 곳도 아니고,
조용하면서도, 활력이 있는 곳, 자연의 정취와 사람 냄새 물씬 풍기는 한국적인 곳
이런 분위기가 느껴집니다. 주변 다른 곳으로 나가기도 좋고요... 수원역도 가까워서
서울 도심으로 무궁화호 기차로 빨리도 가고... 월암 IC 이용하면 막히는 시간을 피하면
서울 강남으로도 빨리 이동되고, 전철을 이용하면 남으로는 천안, 북으로는 서울 구로 영등
포까지도 무리 없이 빨리 이동되는 곳이더라고요. 광역버스 이용하면 역시 서울 사당, 잠실
로도 쉽게 이동할 수 있고요.....
지금도 살기 좋은 모습들이 많이 보여지는데, 앞으로 화서동이 더욱 개발된다면 그 가치가
계속 올라가리라는 것은 자명하네요... 얼마전 집들이 할때 서울에 오랫동안 사셨던 장모님
께서 말씀하시기를 “서울에 이런 아파트가 있었다면 대박이었다고”
살기 좋은 동네에 살고 있는 행복이 마음 속 가득합니다.
첫댓글 정말 행복해 보이시네요....가족들과 화목하게 오래도록 사세요~^^
입구 등 주변만 좀더 깔끔하게 정리되면 참 좋을것 같습니다. 주변이 점점 좋아지는 곳이니.. 더 나은 모습이 될것으로 봅니다.
아무튼 화서동이 한번 들어오면 나가기 어려운 곳이라네요..ㅋㅋㅋ
저두 2004년에 이사와서 여태껏 살고 있는데요 정말 아이키우고 살기 참 좋아요...
님께서 입주하신 곳은 아직 주변여건이 좀 아쉬워 보이더라구요..
차차로 정비중이니 이담엔 훨씬 좋아질것 같아요...^^
저는 화서역 철길 건너편에 산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