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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끼해를 맞으며 ***
'풋내'는 상큼하고, '풋내기'는 싱싱하다. '풋' 자를 좋아하는
정현종은 새벽을 '푸르른 풋시간'이라고 했다.
그는 어느 아침 파란 햇사과를 한 입 베어 물곤
그 풋맛에 고만
정신이 아득하여
마음은 당장 춤춘다
혀로 오는
풋풋함의
무한 에너지. 라고 노래했다
◆ 새해 첫날이다. 한 해가 시간의 풋내를 풍기는 때다.
플라톤은 "시간이란 움직이지 않는
영원성(永遠性)의 움직이는 이미지"
라고 했다.
변화하는 세상이지만 우리는 오늘 하루만이라도 태초의
'푸르른 풋시간'을 선명하게 느낀다.
문정희가 신년시 '새옷 입고'에서
하늘에서 목욕 나온 선녀들처럼
헌옷은 훌훌 벗어버리고
가뿐한 알몸 위에
새옷 하나 갈아입을까 보다 라고 했듯,
우리 영혼은 '알몸'으로 돌아간다.
◆ 네덜란드 심리학자 다우베 드라이스마는
'나이가 들수록 왜 시간은 빨리 흐르는가'라는 책에서
인생을 강물과의 달리기 시합에 비유했다.
젊은이는 강물보다 더 빨리 달릴 수
있다고 믿기에
강물이 더디게 흐른다고 느낀다.
중년엔 강물과 비슷한 속도로 뛴다.
숨이 찬 노년엔 강물이 너무 빠르다고 한다.
새해 첫날엔 나이에 상관없이 누구나 뛰고 싶어진다.
◆동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속편인
'거울 나라의 앨리스'에서
앨리스는 붉은 여왕의 체스판에서 달리기를 한다.
아무리 달려도 제자리다.
붉은 여왕은
"여기선 같은 장소에 있으려면 계속 달려야 한다.
다른 곳에 가려면 두 배 더 빨리 뛰어야 한다"고 가르친다.
진화생물학에선
끊임없이 변하는 자연환경에 적응하려는
'종(種)의 경쟁'을 '붉은 여왕' 가설로 설명한다.
토끼를 따라 낯선 세계로 간 앨리스처럼
토끼의 해를 맞았다.
풋풋한 마음으로 다시 뛰기 위해 신들메를 고쳐 매자.
무엇과도 바꿀수 없는 소중한 시간을 버리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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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우리는 일년 후면 다 잊어버릴 슬픔을 간직 하느라고 무엇과도 바꿀수 없는 소중한 시간을 버리고 있다.그렇습니다.명언 하나 가슴에 담고 풋풋하게 뛰겠습니다.
'나이가 들수록 왜 시간은 빨리 흐르는가'라는 책에서 인생을 강물과의 달리기 시합에 비유 했을때, 젊은이는 강물보다 더 빨리 달릴 수 있다고 믿기에 강물이 더디게 흐른다고 느끼고 중년엔 강물과 비슷한 속도로 뛰고, 숨이 찬 노년엔 강물이 너무 빠르다고 한다는 비유 말에 공감 느끼면서 중년처럼 행동만 민첩하게 시간활용한다면 그렇게 빠른세월로 느껴지지 않도록 후회없는 여생을 꾸며봐야 되겠다는 다짐을 해봅니다.
어떻게 하면 그렇게 꾸밀수 있을까요 ?. 그것이 오래전 부터 가슴을 무겁게 누르고 있습니다. 언제 한번 좋은 지도 부탁 드립니다.
강물흐름의 인생에 대한 비유가 공감이 갑니다.ㅡ
노년에는 역시 힘이 딸리여 강물흐름을 따르기 위해 뛰여야 하니 세월을 강물에 비유하면 그런 결과가 되는 군요 그렇습니다. 요즘 흐르는 새월은 유수가 아니고 총알가는 속도입니다. 좋은글 감사합니다.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