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웨이 정모나 가는건데.....그리고 샘물님...

[퀸카]

지난 토요일 사실...
군에 간 둘째아들넘 면회를 가기로 게휙을 세운날이었다
불상사가 터지고 말았다

토요일 면회가 갑자기 취소되었다
녀석이 군에서 육체미 대회인지 뭔지를 했는데 일등을 했다는것이다
몇일후에 포상휴가로 사박오일을 나오게 됐다는데 이번에 외박을 나가면 
다른전우들 보기에 미안하다고 오지 말라고 급하게 전통이 왔다

에이...이럴줄 알았으면 마이웨이 정모나 가는건데...
두루두루 아쉽지만  이참에 회고나 해보자
나두 가방 좋아하기로 둘째 가라면 서러운 사람인데 너무 아쉬워서...당췌!
그래도 계휙대로 남편과 함께 여행을 했다...


커피 한잔을 놓고 컴앞에 앉아 보기도 오랫만이다
좀처럼 집에서 커피를 마시지 않기 때문이다
촉촉히 대지를 적셔놓은 아스팔트위로 안개비가 다녀갔나보다
한잔 커피를 앞에 놓고 후다닥 지나가버린 이틀이 궁금하다

요 몇일 회사 감사기간중 잠시의 긴장을 풀지 못하는 가운데 
꼬박 몇날씩 날밤을 세운 남편은 모처럼의 강원도 일대의 여행을 통해서
기분이 풀리는지 표정은 여유로워 보였다

고속도로 를 피해 국도로 내 달리면서 아주 천천히 시간을 써 버리고 있었다
이효석님의 메밀꽃 필무렵 의 봉평을 지나면서 소금을 뿌려놓은듯한 메밀꽃
이야기를 하면서 효석문화제 참석했던 추억을 떠들며 통과했다
특히 주변에 허브마을이 있는데 휴양지와 테마여행지로 너무 아름다운 곳이다
우리 저녁놀 가족께 꼭 추천하고 싶은 곳이다

주말의 열기는 대지위로 솟아 오르고 있었지만 바다로 향하는 마음은 그 열기 이상이다
3.8선 휴계소 에서 커다란 영덕게 비슷한 왕게 한마리를 즉석에서 쪄 포장을 했다
야식용을 준비한 셈이다

속초로 가기 전에 물치항 을 지나 대포항은 우리가 자주 가는곳이지만
평일 활용을 많이하는 우리부부는 주말이 혼잡 스러워서 불편하기만 하다
언제나 그모습으로 호객행위하는 풍경도 변함이 없고 시선은 여기저기 바쁘다

주말이라 평일보다 바가지를 감수하고 회시장에서 한자리를 차지했다
불경기의 주중에서 주말의 호황을 누리는 회시장의 모습은 평일의 친절함은 
어디로 갔는지 배짱 장사의 속셈이 조금은 가증 스러웠지만 이내 그들의 애환을 
이해하려 노력하고 그 장소의 분위기에 적응했다. 어느새 주변이 어둠으로 둘러치고
멀리 오징어잡이 배들의 어선의 불빛만이 밤 바다를 장식한다

시간에 구애를 받지않고 여유롭게 밤 11시에 설악콘도로 들어와 체크인을 하려니 
본관동의 전망 좋은 객실을차지 하기에는 늦은 시간 이었다
배정해주는 대로 부속건물 이층...베란다에서 내다 보이는 풍경은 사방이 초록
망으로 둘러쳐진 골프 연습장이고 주차장뿐이었다
가위를 동원해서 왕게맛살과 함게 한모금의 맥주로 목을 축이고...

고단해서인지 정신없이 다음날 열시가 넘도록 늦잠을 자면서도 하루종일
잠에서 깨기가 싫었다
꼼지락 거리면서 게으름을 최대한 피우고 밖으로 나오니 장엄한 울산바위가
그제서야 제모습을 내게로 보여준다

아침겸 점심은 허균의 생가 초당으로 가서 초당 순두부 를 먹기로 합의...
강릉 경포대의 바닷가를 지나 소나무 우거진 초당마을 에서 난실헌과 신사임당을
이야기하며 강릉이 배출한 여류명사 앞에  강릉여인들이 더 지적으로 느껴진다는
얘기를 하면서 삼대가 순두부 백반집을 운영한다는 곳에서 그럴사한 상호가
멋드러지게 어울린다는 생각을 하고 ...

정동진으로 향했다
일출이 가장 아름답다 는 정동진 역
드라마 모래시계 하나로 작은 간이역이 오늘날의 관광명소가 되어있고
고현정 소나무는 그새 더 많이 자라 있었다

"입장권 오백원" 개찰을 하고 바다앞에 모래사장에 자리를 폈다
눈앞에 잠수부 한명이 바다를 들락거리며 모든이들의 시선을 독차지한다
쾌속정은 연실 부와왕~ 거리며 멀리서 가까이서 맴돌고 있었고 
나는 옆구리에 끼고 다녔던 오렌지쥬스 펫트병을 머리에 베고 누웠다

하늘색은 은빛이었고 바닷색도 은빛 이었다
나는 처음 알았다 하늘빛에 따라 바닷색이 달라진다는것을!
바다가 파랗게 보이는 날은 하늘이 파랗기 때문이라는 것을...그동안 몰랐었다
여기저기 미역줄기 가 넘실대는 부분이 검게 보이기도 했다

그래!
내 생각이 멈추는곳에 그 생각도 따라온다
뭐든 아름답고 긍적적으로 바라보자, 그리고 마음을 관대하게 사용하는데 쓰자
뭔가에 골똘 하려고 생각에 잠기는 척 하는사이...
쨍쨍... 잠시의 햇빛이 강열해 지자 차가웠던 모래가 어느새 따끈따끈해진다

놀랬었다
하늘의 태양의 움직임에서 땅의 온도가 금새 달라질수 있다니 ...
아! 인간은 소 우주였다
한사람의 표정에서 또다른 사람의 기분이 좌지우지 되고 있었다
남편의 모습은 평화로웠다 그 모습을 바라보는 나도 평온으로 가득하다

내 쓰레기를 담아 가져 가려는 봉지속에 뭔가를 열심히 주워담으며 있는모습...
내가 누워있는 주변의 쓰레기를 내 남편이 줍고 있었다
가느다랗게 실눈을 뜨고 못본척 다시 눈감고 몸을 한번 뒤척였다
온몸이 바닷물 속으로 잠기는양 깊은 심연으로 스며든다

여전히 계속되는 몸살기 속에 양쪽 어깨가 너무 아프다
후~  긴 한숨에 피로를 묻어버리고 모래를 툭툭 털어본다
자!.... 다시또 여정은 남았지!

동해역 앞에서 친구 혜선씨 에게 통과 보고만 간신히 전화로 하고 그녀의 식당
등대지기 를 등뒤로 태백으로 향했다
낙동강 칠백리의 발원지 태백 황지연못!
수심 4미터 라는데 어디서 그렇게 물이 솟아 오르는지 하루에 오천톤씩 샘이 솟는다
주변에 한강의 발원지도 있다는데...

서울 파고다 공원의 축소판 이라고 보면 된다
역시 어르신들의 공간활용지로서 아주 최적지 이다 ... 기온이 차다 
화장실에는 아직도 따뜻한 난방이 가동중이었다

영월을 통과하면서 어라연 동강레프팅 기억을 살리고
방랑시인 김삿갓 생가터 를 복원한 이야기를했다
가까운곳에 역사기행지가 너무 많아서 보고 들을것이 많다고...
영월 고씨동굴앞에 칡 칼국수가 별미다..이 앞을 통과하면서 
칡 칼국수를 안먹는다면 두고두고 서운할 노릇이다. 이 일대는 모두 국수집 밖에 없다

감자부침개 한접시와 뜨끈뜨근한 칡칼국수를 ...물론~ 먹었다!
분식을 안좋아 하는 남편은 헐수 없이 내 식성을 마춘다.
예정대로라면 강원도 정선에서 "곤두레나물밥 "을 먹어야 했다
예정은 예정일뿐 일정은 아니였기에...

밤...집으로 들어서니
싸 가지고 간 짐이 없기에 풀을 짐도 없었다
애초에 같이 떠나기로 한 아들들도 모두 자기 할 일들이 바쁘다보니
결국 둘이 남아서 [우리부부]
남은자 끼리 동반여행은 이리해서 막을 내렸다
남은자여 ..남은자 끼리만 뭉치는 길이 행복한 길 이노라!
 
 

그런생각을 추억하는 동안 커피는 싸늘하게 식어있다
그래도 나는 추억의 행복의 나라로 갈테야...퀸카
샘물님.. 저... 말이에요... 요 아래 빈손에 예쁜 가방 하나 쥐어주세요...네? 
삽입음악은 마음위호수님의 허락없이 베껴서 씁니다 용서 하소서...




	 					

[샘물]

어머나~퀸카님 ~ 멋쪄유~이뻐유~사진 올려줘서 감사해여~~~어제 그 하얀 손 가방 들면 딱인데...담에 꼭 오세요 꼭 챙겨 드릴께여~~즐거운 여행 하셨군요~~퀸카님 자주 글도 올려주시고 대화하듯 서로 꼬릿글도 달아 주면서 우리 함께 정 나누면서 지내자구요

[마음위호수]

그래도 남편분하고 오붓한 여행하셨으니 됏네요,,ㅎㅎㅎ정말 샘물님이 만드신 가방 손에 들고있으면 딱인데,담에는 꼭 오세요

[봄비]

와 퀸카님 모습을 사진으로라도 뵈니 좋습니다,, 좋은여행 하셨네요

[안타]

님이 모습을 보여 줄 수 있음은 자신감이고 또 니 방을 편히 느끼니 할 수 있다라고 말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자주 뵙길 바라네요.

[백송]

퀸카님~ 긴 여행기 잘 보았습니다..우린 아쉬웠지만 두분이서 멋진 시간을 보내셨군요..지나면 다시 돌아오지 않을 소중한 시간들.....늘 햄복하시길 바랍니다.

[김미애]

퀸카님 반가워요. 그새 그리 어엿한 아드님도 두시고 어마하신 미모 겸비하신 중년 되심을 진심으로 함께 축하합니다, 저도 포함해서....중년은 아름다워라.

[한돌]

글을 보며 동반 여행을 즐겼습니다. 같이 하지 못함이 아쉽기도 하지만 퀸카님을 여기서 뵙네요 반갑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