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진짜 어린이날이니까 내가 먹고 싶은 거 다 사줄꺼야? 음....어디보자 나는 소고기 스테이크랑 가토 쇼콜라.... 에클레르도 좋은데.... 아빠 뭐 먹을래요?
나는 플레옐 리스트. 오늘은 신나는 어린이날! 아빠랑 레스토랑에 갔더니 맛있는 딸기 케이크도 주고 에쁜 크레용도 서비스로 받았다. 아빠랑 무슨 이야기를 할 지 아직은 어색해서 식탁 매트에 예쁜 그림을 그렸다. 아빠 얼굴을 그릴까? 기차? 음.... 아빠가 말해준 파리란 도시의 풍경을 상상해서 그려봐야지!
세상에서 제일 예쁜 우리 금발머리 공주님! 무슨 생각을 그리 하니? 이 아빠가 한 번 안아보자! 아빠는 우리 공주님 품에 꼭 안을 때가 세상에서 제일 편안하단다! 아기 때는 이리 작았는데 어느 새 이리 큰 거니?
나도 아빠가 제일 좋아요! 오늘은 은단이나 담배가 아니라 장미 향수 냄새가 나네요? 좋아 좋아! 나도 이렇게 아빠 허리 꼭 안아줄께요!
자리가 바뀌었을 뿐 어린이 음주 논란이 아닙니다만
앞에 거울로 보니까 아빠랑 나랑 먹는 모습이 똑같네.... 오물오물
사람들이 나보고 아빠랑 되게 똑같대요! 머리색, 웃는 표정, 얼굴,제스처.... 그런데 왜 나는 부모님을 닮은 걸까? 왜지?? 왜 어린이는 부모님이란 존재를 닮은걸까?? 난 여자아인데 왜 남자인 부모님이랑 똑같이 생긴거지?
어이쿠 방귀냄새! 미안하구나 플레옐, 자, 어린이날 선물이란다~ 으깬 고구마를 넣은 매운 토마토 스파게티 맛 방귀는 맛이 어떻더냐? 휘익~
우하하하하 난 이래서 21세기가 좋아 19세기에 자식들 앞에서 이런 짓 했다면 진작에 자식들이 날 미쳤다며 정신병원에 가뒀을테니까! 난 어린이들 골탕 먹이고 반응 보는 게 참 재밌어! 반응이 격하면 더 재미있고!
플레옐: 아 아빠!!!! 식사 중인데 옆에서 방귀 뀌면 너무 하잖아요!! 잉.... 접시랑 케이크에서 방귀 냄새 나....
사랑하는 공주님, 이 아빠가 중요하게 할 비밀 이야기가 있어. 아빠랑 플레옐만의 비밀인데 어디 귀 좀 대 보겠니? 쉿!
아 진짜 아빠 좀!!!! 귀에서 피 나는 거 같단 말이에요! 아빠는 날 놀리는 게 그렇게 재밌나봐. 아빠가 점점 모차르트 아저씨랑 닮아가는 거 같아요!!! 이 장난 저번에 모차르트 아저씨한테 당했는데.... 개학 전날에 학교 지각한다면서 장난으로 절 경적으로 깨웠단 말이에요!!
clap,clap- bonjour mademoiselle? 걱정 마렴 다행히 너의 귀는 잘 들리는 거 같구나!
아빠? 사우나에서 진짜 아빠보다 오래 버티면 요구르트 사 주는 거 맞지? 히히
아빠를 놔 두고 어딜 도망가려고? 꼭 안아주마, 아빠보다 오래 버텨서 요구르트를 얻어 먹어야지 않겠니?
아빠 나는 놀이터 기구중에서 그네가 제일 좋아, 그네는 하늘을 날 수 없는 내가 하늘 높이 날 수 있다는 희망을 품게 하니까. 언젠가는 나도 그네처럼 저 높이 날 수 있을까요?
이 아빠가 너에게 하늘 나라를 보여주거나 날게 해 줄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최대한 푸른 하늘을 향해 높게 날려주마! 자 높게 날아라~
키 185cm의 남자, 남자의 눈에는 지극히 순수하고 귀엽고 세상에서 제일 예쁜, 하나뿐인 공주님을 위해서라면 허리를 구부리고 고도의 다리 관절 꺽기 기술도 능히 해낼 수 있는 마성의 아버지.
그래서 엑토르는 고무 찰흙으로 토끼를 만들었습니다.찰흙이 부족해 펠릭스에게 1과 4분의 3개를 받았고 엑토르가 찰흙 2와 4분의 1개로 토끼를 만들고나니 4분의 2개가 남았습니다. 엑토르가 처음에 갖고 있던 찰흙은 몇개인가요?? 그런데 아빠 왜 내 눈을 자꾸 피하는거야?? 눈알 굴러가는 소리가 들리는 거 같아!!
딸아 재밌는 이야기나 해 줄까? 엑토르가 창문을 깨고 뛰어내려서 도로를 질주 한 뒤에 메이드복으로 갈아입었지, 그 뒤에는.....
아하핳 그게 뭐에요! 아빠 이야기 너무 웃겨요! 그래서 엑토르란 사람은 어떻게 되었어요?
흥! 왜 아빠는 어른인데 그런 수학문제도 모르냐고? 얼마든지 아무거나 질문해보렴, 다 대답해주마! 자신있어! 대답 못하면 아빠가 너에게 아이스크림 사 주마
그리고 아이가 순진무구한 눈빛으로(?) 질문을 했다. 아빠, 텔레비전에 나오는 배우 언니들 처럼 가슴이 커지고 허리가 날씬해지려면 어떻게 해야해요? 아빠???? 왜 대답 못 해줘요??
힣 대답 못 하네요? 아이스크림 내꺼! 초콜렛맛이랑 딸기맛 더블로 시킬꺼야 히히!!!
음....어 딸아? 일단 내가 만나본 여인들은 모두 포장 기술이 우수하더구나 음.... 날씬해보이는 속옷을 입고 영혼을 끌어모아 아니 그게 아니라.... 운동열심히 하고 채소 안 남기고 잘 먹으면 그렇게 되지 않을까? 아하하하하!!!
보송거리는 솜털, 부드러운 하얀 피부, 말랑말랑 얼굴에 키스를 해 주는 건 딸을 가진 아빠로서의 큰 특권이지. 어쩜 이리 사랑스럽니?
플레옐: 아빠 입에서 커피랑 담배 냄새.... 아빠가 이를 잘 닦기는 하는걸까?? 나도 하루에 3번은 닦는데.
그래그래 이리 온 다 안아줄께. 이 아빠는 항상 네 곁에 있을거야. 너가 슬퍼도 기뻐도 오늘처럼 네 곁에서 꼭 안아줄께. 왜냐면 넌 나의 보물이고 나의 삶의 희망이요 기쁨이니까!
자식이든 부모든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말, 세상에서 제일 좋아!!!
딸~ 이 아빠 잡아봐라! 너가 자전거 타고 따라 잡으면 이번에는 진짜 아이스크림이랑 너가 좋아하는 공주님 인형도 사 주마! 나 잡아봐~
아빠 너무하네 나 아직 출발하는 법도 잘 모르는데.... 기다려요! 언젠가는 잡을 수 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