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설악 흘림골~등선대~주전골~오색
추석에 걸린 감기가 당초 차도가 없지만, 가을 산행 한번은 해야겠기에 땀좀 흘리고파 몇년전 다녀온 남설악 단풍산행을 다녀왔다. 하지만 "청산가곡 음악회" 준비로 얼마나 바뻣는지 장봉도 트레킹 산행기처럼 완전 지각하고 말았다. 산행후 13일만에 산행기방에 올려지고 있는 남설악 흘림골~주전골의 단풍이 어떠한지 그 비경속으로 함께 거닐어 보실까요?~~~
한국의 산하에서 기록한 해설을 잠시 보자면 설악산한반도의 중추인 백두대간중에 가장 높은 대청봉(1708m)을 정점으로 펼쳐진 설악산(雪岳山 1,708m)은 동북쪽의 금강산과 동남쪽의 오대산 사이에 솟아 있으며 한라산 지리산에 이어 남한에서 세 번째로 높은 명산이다. 설산 또는 설봉산 등으로도 부르는 설악산은 남한에서 가장 아름다운 산으로 봄의 철쭉 등 온갖 꽃, 여름의 맑고 깨끗한 계곡물, 설악제 기간을 전후한 가을 단풍, 눈덮인 설경 등 사시사철 어느 때나 어우러져 절경을 이룬다 한계령 이남 오색지구를 남설악으로 구분하기도 한다.
십이폭포, 여신폭포 등이 대표적인 경관을 이루며 산세가 아름답다. 점봉산(1,424.2m)도 남설악 구역에 속한다.
설악산행을 하자면 단골처럼 드나드는 한계령이다. 도로변에 있는 이 안내비를 보니 오색령이라고 부르나보다.
양양과 인제를 가르는 한계령(1,004 m)에서 오색까지 8km를 구비 구비 돌고 돌아 내려가는 44번 국도는 남설악의 웅장한 풍경이 장관이다. 한계령 서쪽에 위치한 남설악의 점봉산 깊은 계곡인 흘림골은 워낙 숲이 짙고 또 깊어서, 그곳에 들면 늘 날씨가 흐린 듯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 한다.
남설악자락 오색 주전골 바로 위에 있는 흘림골은 2004년 9월 20일, 20년만에 자연휴식년제에서 풀어진 계곡 산행길인데 흘림골, 주전골은 2006년 폭우때 계곡의 바닥이 패이고 토사및 암석이 덮혀 예전만은 못하지만 점차 회복되어가고 있다. 특히 한계령에서 가까워 접근이 쉬운데다 산행길이 트레킹이라 불러도 무방할 만큼 험하지 않으며 폭포와 기암과 소 등 비경으로 이어진 등반로이기도 하다.
금강산이 따로 없는 흘림골의 기암절경이다. 한계령휴게소에서 양양방향으로 3㎞내려오다보면 왼편으로 승용차 10여대 정도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나온다. 이 공간은 70년 대까지만 해도 흘림골로 들어가는 신혼부부들을 내려주고 태우던 간이주차장이였다.
다시 이 공터에서 길을 건너 밑으로 30m정도 내려가면 흘림골입구가 나온다. 개방된지 얼마 되지 않은데다 입구가 도로변에 있어 자칫하면 그냥 지나치기 쉽다.
매표소입구에서 여심폭포까지 이르는 길은 20년동안 묻혀두었던 자연의 모습 그대로 였겠지만 2006년 얼마나 큰 수해였는지 2년여동안 복구를 하였어도 아직 그 상흔이 곳곳에 엿보인다.
등산로를 가로막는 수백년 수령의 전 나무, 살아천년 죽어천년을 산다는 거대하고 기괴한 모양의 주목 들이 등산로 옆에 자라고 있다. 아이 하나가 충분히 들어갈 만큼 큼직한 구멍을 내고도 살고 있는 주목군락들과 바위마다 붙어있는 푸른색 이끼는 20년동안 감추고 살았던 흘림골의 첫 인상이다.
재작년 여름때와는 달리 가뭄에 폭포수가 거의 흐르지를 않는다. 입구에서 여심폭포까지는 30분소요. 여신(女身) 폭포라고도 부른다. 여심(女深)폭포는 높이30m로 여성의 깊은 곳을 닮았다하여 그런 이름이 붙었다.
지금도 보기에 민망한 모습이지만, 여기서 흘러내리는 물을 받아 마시면 아들을 낳는다는 속설이 있다. 다른 산악회 회원들 사진은 담아 주었는데 정작 나는 풍경만 담고 왔다. 흘림골의 가장 유명한 곳이 바로 여심폭포여서 모두가 이곳에서 한참을 머무르고 간다.
단풍이 물들어가는 나뭇잎 사이로 서북능선을 배경으로 조망하는 칠형제봉이 얼마나 멋진 비경인가~~!!!
여심폭포에서 등선대까지 0.3㎞정도는 깔딱고개라고 부른다. 숨이 턱까지 차오른다는 뜻의 깔딱고개는 흘림골의 절정인 등선대에 올라 남설악의 비경을 구경하기위한 고된 고갯길 이지만 재미는 있다. 하지만 한달여만의 산행인데도 조금도 힘든줄 모르고 올랐으니 말처럼 그렇게 힘든 깔딱고개는 아닌듯 싶다^*^
칠형제봉 저~ 멀리로 끝청과 대청봉도 보일듯 하다. 탐방로 입구부터 곧바로 나무와 쇠로 짠 데크 계단길이 시작된다. 여기다가 등 뒤쪽의 장쾌하고 우람한 칠형제봉은 탐방로를 걸으면서도 자꾸 멈춰서 뒤를 볼아보게 한다. 봉우리들이 잇닿은 칠형제봉은 거리와 높이, 각도에 따라 다른 모습으로 감탄을 자아낸다.
흘림골 삼거리 고개인데 등선대에 앞서 다녀온 산행객들이 쉬고 있다. 설악산 최고의 절경을 한눈에 조망할수 있는 등선대로 오른다.
붉게 물든 단풍잎 저편으로 등선대 만물상이 자리하고 있다.
의자바위라고도 불리우는 등선대는 의자모양의 암봉이다. 이번에도 인증샷이라고 대학생처럼 보이는 젊은이에게 부탁하여 담았는데 당초 사진이 마음에 들지않아 2009년 7월 사진을 가져왔다.
선녀가 하늘로 오른다는 등선대(登仙臺)는 흘림골 산행의 절정이다. 기암괴석의 바위덩어리를 힘겹게 오르면 사방으로 펼쳐진 남 설악의 정경이 눈앞에 펼쳐지고 사방에 뾰족바위로 뒤덮인 산들이 연봉을 이룬다. 그래서 붙은 이름이 만물상이다. 등선대는 만물상의 중심인 셈이다.
동으로는 칠형제봉과 그 너머로 한계령과 귀때기청봉이, 서쪽으로는 동해바다가 한 눈에 들어온다. 남설악도 산위쪽에는 거의 지났지만 아래쪽은 단풍의 물결로 둘러 싸인 섬에 갇힌 느낌이다.
설악에도 이런 절경이 있었나 눈을 의심하게 될 정도로 비경이다. 가을에 이곳이 단풍으로 물들면 하루에 40m 씩 내려간다고 하니 한 곳에 머무르면 단풍이 물드는 장면을 구경할 수도 있을 듯하다.
수요일인데도 인파에 밀려서 기념사진 담기도 힘들었다.
한계령, 안산, 설악산서북릉, 귀띠청봉, 소청, 대청이 시야에 들어오는 남설악 최고의 전망대이다. 바로아래로 칠형제봉이 늘어서 있다.
신선(仙)이 오른다(登)고 해서 등선대란 이름이 붙은 봉우리는 기암괴석이 어우러진 남설악 만물상의 정상이다. 등선대는 거친 암봉의 허리를 다듬어 돌계단을 만들고 난간을 세워 전망대를 만들었다.
칠형제봉 저편으로 오색지구가 다가온다.
등선대 의자바위 바로 앞의 소나무는 밑둥이 닳고 닳아서 앙상하지만 그 잎새는 푸르기만 하다.
입을 다물지 못할 장관을 뒤로한뒤 다시 등선폭포로 향한다.
등선대 아래쪽의 높이 솟은 암봉인데 암봉마다 뿌리내린 소나무가 더욱 멋을 낸다. 소나무는 햇빛을 잘 볼수 있는 곳이면 어디라도 생존한다고 한다.
등선대 삼거리에서 계단길로 내려가면서 등선대를 몇번씩 바라보고는 하였다.
눈을 들어 하늘을 보면 어디라도 기암 절경들로 빼곡하다.
♬~~The falling leaves drift by my window
Since you went away the days grow long
등선폭포인데 이곳에는 비가 별로 내리지 않은듯 흐르는 물줄기가 시원찮다^*^ 이곳에서 일행들과 간식을 드는데 나는 감기때문에 아예 가져가지도 않은 일행이 가져온 시원한 막걸리를 몇잔 마시는데 역시나 산에서 막걸리맛은 꿀맛이다^*^
한번 읽어 보시라^*^
이곳에서 용소폭포 방향으로는 고개하나를 넘어서 가야하는데~~
좁은 산길에 가파른곳이라 전국에서 몰려든 산행객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며 오르고 내려간다. 위의 The Autumn Leaves 가사를 음미해보면 나뭇잎은 여름에 태양과 키스를 많이해야 가을에 붉은 입술처럼 곱게 물든다고 하는 말이 생각난다. 올해는 비는 자주 내리고 햇빛과 키스할 시간이 그리 많지는 않았던것 같다^*^
금강산이 부럽지않은 이 멋진 비경이 있어서 흘림골은 나를 다시 부르나보다. 고개마루에 있는 전망대에서 담은 등선대 아래쪽 능선의 모습이다.
정말 이렇게 아름답다 못하여 환호성을 지를만한 우리의 산천은 찾아 보지도 않고 그대로 지나친다면 죽어서도 염라대왕한테 혼쭐이 날것이다...금강산이 별거냐구요?*^^ 그런데 이사진 담느라고 테니스칠때 마련된 기능성 땀수건을 걸어놓고서는 그냥 오고말았다.
등선폭포와 무명폭포를 지나 십이폭포에 이르면 설악의 또 다른 비경인 주전골을 만난다. 옛날 도적들이 이 골짜기에 들어와 위조 화폐(錢)를 만들다가(鑄) 붙잡힌데서 유래한 이름이다. 십이폭포에서 주전골 삼거리까지는 800m 남짓한 짧은 코스이지만 외설 악의 천불동, 내설악의 가야동과 함께 설악산 3대 단풍명소로 알려진 곳이다.
주전폭포는 바위아래 커다란 굴로부터 물결이 배출되어 중간단을 거쳐서 내려오고 있다.
오색 주전골은 외설악의 천불동계곡, 내설악의 백담계곡과 함께 설악산 단풍관광의 최고 코스로 손꼽힌다고 한다. 누구나 쉽게 오를 수 있을 정도로 평탄하며 왕복 3시간이면 족한 산행길 인데 바위와 토사가 계곡을 메워버려 그 위에 통행로가 만들어져 있다.
십이폭포에서 주전골 금강문 부근의 합수지점 삼거리까지는 0.8km, 왼쪽으로는 용소폭포까지 0.5km, 오른쪽은 오색약수터로 내려가는 길이다. 용소폭포를 들렸다가 되내려온다. 용소폭포에서 오색까지 주전골은 평탄한 길이다.
예전에도 이 폭포 사진 담아다가 청산대문으로 사용하곤 하였었다. 전설에 의하면 옛날에 이소에 천년을 살던 이무기 두마리가 승천하려 하였으나 암놈 이무기는 준비가 안되어 승천할 시기를 놓쳤는데~~~
용이 되려다 되지못한 암놈 이무기는 바위와 폭포가 되었다고 전한다^*^ 라고 안내판에 새겨져 있군요...
이 사진은 2009년 7월 11일에 다녀올적에 담은 사진이다. 수량이 완전히 다르지요?*^^
주전바위는 구들장바위같이 보인다.
주전골 용소폭포 삼거리의 이정표
용소폭포 입구의 암봉과 소나무들의 함께 어우러져 살아가는 모습
현위치 삼거리에서 성국사를 들려서 오색으로 하산하게 된다.
금강문인데 나중에 안 내용 이지만 이 굴을 통과하면 지은 죄가 사해진다나~~^*^ 근데 이굴을 통과하는 동안 많은 사람들이 실례한 냄새가 ~~~^*^
금강산에서 금강문이 다섯개나 있다고 쓰여 있네요^*^
고개들어 하늘을 보니 환호성이 가득하여 그 소리들이 모여서 천상에 도달 하리라... 세세만년 아름다운 우리의 산하를 잘 가꾸고 보존하여야 할것이로다...
독주암 부근의 암봉 모습인데 어찌보면 남설악의 기암절경이 더욱 아름다운것 같다.
날씨가 조금 흐려서 그렇지 이 멋진 절경에 감탄사가 아니나올수가 없다.
다시한번 The falling leaves ~~~~
사진 정리를 하면서 많이 삭제하여서 그렇지 정말 빼어난 비경이 너무 많았다.
수정처럼 맑은 계곡과 암봉이 흐르는 계곡 따라 단풍과 어우러진다. 특히 선녀탕과 금강문 일대는 가을이면 단풍과 암벽, 계곡이 어울려 최고의 풍경을 연출한다. 옥 같이 맑은 물이 암벽을 곱게 다듬어 청류로 흐른다. 깨끗하고 아담한 소 (沼)를 이룬다.
이곳은 "밝은 달밤에 선녀들이 내려와 날개옷을 만석위에 벗어놓고 목욕을 하고 올라갔다"는 전설이 있어 선녀탕이라도 부른다.
기암 괴석과 소나들의 군무라고 부를거나아~~~^*^
수해후에 파손된 통로를 복구하는데 2년이나 걸렸다니 ~~ 그 덕분에 오늘 청산과 많은 산행객들이 이곳을 거닐게 된다.
쥐들의 아파트라니 한번 읽어 보시길^*^
이 굴에 대한 이야기가 있는데 기억이 아리송하다.
독주암 사진도 담아왔는데 바로 아래의 사진 입니다*^^
우측에 높이 솟은 암봉이 독주암 입니다^*^
성국사에 있는 오색리 삼층석탑
오색의 유래 한번 읽어볼만 합니다.
오색약수터가 있는곳에 다리가 두개가 있다.
주전골의 유래도 읽어볼만 하지요?*^^
작은 바가지로 한모금씩 떠서 맛만 겨우 보는데 잠깐만요~! 하고서 담았다^*^
몸에 좋기는 한것 같은데 오래전 동네 이웃사촌들과 왔다가 많이 마시면 바로 화장실로 직행하는 모습을 본적이 있다.
설악산에는 마가목이 많은데 비슷하게 생겼다. 무릎 관절에 좋다고 하여 작년 귀때기청봉 산행중 일행들이 마가목 따느라고 올라오지를 않아서 애를 먹은 적이 있었다. 한라산에도 빼까리로 많다고 한다.
우리 일행은 오후 세시 반에 오색에 도착하여 더덕구이와 도토리묵과 황태국에 술한잔 하고 기다리는데 한계령에서 대청봉 찍고 하산하는 팀이 당초 오지를 않는다. 급기야 산악회장은 청산님~! 랜턴 가진것 있어요?*^^ 헤드랜턴이야 있지요*^^ 그럼 오색분소로 와주세요~! 일행들 찾으러 가봐야겠어요. 다시 신발끈 묶고서 랜턴들고 올라가니 시간은 일곱시인데 그제야 거의 탈진상태들이 되어서 삼삼오오 내려온다. 사람 욕심은 대청봉을 기대하였겠지만, 초보자가 그렇게 욕심 내기에는 무리가 따른다. 어느님은 저녁 식사할 생각도 안하고 업드려 있다가 올정도로 기진맥진한 상태가 되었는데 초보자가 8~9시간을 험한산길 걷자니 무리가 따를수밖에 없다. 청산이야 설악산 거의 꿰차고 있으니 단풍산행으로 유람을 하듯 흘림골 주전골로 다녀왔지만 이 얼마나 아름다운 곳인가 말여요*^^ 산행은 절대로 과욕은 금물이라는것을 명심해야 할것이다.
2012. 10. 10 수요일
청산은 깊어 좋아라 - 이공전詩 - 송은曲 |
첫댓글 사진만 보고 안가도 될듯 하네요. 오색약수터에서 물한잔 마시고 싶어요
오색약수터는 오색만 가시면 바로 근처에 있으니 들리기도 쉽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