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 최근 가정교회 인사 90명 이상 체포 구금
라오스 당국이 3개 주에서 최소한 90 명 이상의 기독교인들을 최근 몇 주간 사이에 구속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대대적인 구속 선풍 안에는 지난 8월 3일에 사바나케트주의 보캄 마을에서 발생한 1명의 목사와 두 명의 신자의 구속도 포함된다. 남부의 사라반주와 사바나케트주 그리고 북부의 루앙프라방주에서 구속이 집중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지난 7월 21일의 경우 사라반주의 타오이 지역의 카틴마을에서만 80 명이라는 대규모 구속이 있었다. 또 마을 사람들은 포우 라고만 알려진 한 기독교인 주민을 연금시키고 그의 목에 강제로 쌀로 빚은 술을 강제로 쏟아 부어 버리는 가혹행위를 하기도 했다. 그 과정에서 술이 폐로 잘못흘러 들어가 결국 그는 사망했다.
라오스는 날씨가 더운 지역이기 때문에 사람이 죽으면 우리나라처럼 사흘씩 장례를 치르면 안된다. 시신이 부패하기 전에 빨리 매장해야 한다. 때문에 가족들은 슬픔 속에서도 급히 장례를 지내고 그의 묘에 나무로 만든 십자가를 세웠다. 이것이 또 문제가 되었다. 마을 사람들은 이들이 적들의 종교를 믿고 있다며, 이들이 키우고 있는 물소와 돼지들을 강제로 탈취했다. 명목은 벌금 명목이었다.
그로부터 며칠 후인 7월 25일에는 지역 관리들이 마을의 기독교인들 17 명 가량을 한자리에 모은 후 포위하여 연행하였다. 체포된 모든 사람들은 지역의 한 학교에 강제 수용하고 사흘간 음식을 공급하지 않으면서 신앙포기 각서에 서명할 것을 강요했다. 상당히 많은 신자들은 압력에도 굴하지 않고 신앙포기각서에 서명을 하지 않고 있으나 적지 않은 신자들은 압력에 굴복하여 각서에 서명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아이들이 음식을 먹지 못해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을 보다 못한 부모들이 서명에 동참하는 경우가 많아 7월 30일까지 전체 20 가정 가운데 13 가정이 각서에 서명하고 풀려났다. 그러나 끝까지 서명을 거부한 7 가정은 마을에서 쫓겨나 지금까지 마을 인근의 공터에 움막을 짓고, 인근의 밀림에서 나무 열매 등을 따 먹으면서 힘겨운 생활을 하고 있다.
또 지난 8월 3일에는 사바나케트의 보캄 마을에서 솜퐁 목사 라고만 알려진 가정교회 지도자가 경찰에 의해 체포되었다. 체포 당시 그는 자신의 집에서 가정 예배를 인도하고 있었으며, 부트와 캄반이라는 이름의 젊은 신자 두 명도 함께 체포되었다. 이들은 모두 지역의 경찰서에 구금되었으며, 이에 앞서 8월 2일에는 메노이라는 이름의 여성 신자도 체포되었다. 메노이는 아드사팡통 지역의 한 교도소에 수감되었는데, 그 곳에는 이미 칸탈레와 룽펭 등 두 명의 신자가 며칠 먼저 체포되어 수감되어 있다.
그런데 이번에 체포된 솜퐁 목사는 지난 7월 20일에도 다른 4명의 신자와 함께 체포되어 동하엔의 한 구치소에 이틀간 구금되었다가 풀려나기도 했었다. 당시에도 예배 중인 현장에 경찰들이 난입하여 예배를 중단시키고, 앞으로 다시 예배를 하면 모두 체포하여 징역에 처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었다. 이후 경찰은 교회 근처에 상주하면서 교인들의 드나듦을 자세하게 기록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예배가 계속되자 이번에는 17세의 쿤캄이라는 소녀를 체포하기도 했다. 현재 동하엔교도소에는 이들 5명이 구금되어 있으며, 이들의 발에는 족쇄가 채워져 있다.
이들에게는 허가 없는 종교행위를 한 혐의가 적용되고 있다. 라오스의 헌법은 종교와 예배의 자유를 보장하고 있으나 실제로는 정부에 등록된 소수의 교회에 대해서만 활동을 허용하고 있으며, 허가 받은 소수의 교회는 정부의 감시와 압력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해 교회 본연의 역할을 하기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