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정기산행 琵瑟산
4월 정기산행 참가자 20명
단촐하다 못해 한가롭다.
기왕 사람 없는 거 뭐 어쩔 수 없으니 편하게나 가자구
두 자리씩 차지해도 자리가 남네 남아. 쩝
행운님이 휴게소에서 빨간 딸기 1BOX
10시36분 비슬산 자연휴양림 입구 도착
역시 정신없이 사람 많다.
아예 승용차는 들여보내지 않고 멀찍이 주차장 만들어 놓고 숭객들을 셔틀버스로 실어 나른다.
오래전 정읍 내장산에서 보던 시스템이다.
관광버스는 들여보내지만 자연휴양림 근처는 가지도 못하고 들머리 입구에서 내려야 한다.
하도 복잡다단하고 인파 넘치는 상황이라 암만 찾아도 온라인으로 정보 찾기 힘들더니
어제 그곳에 다녀왔다는 버스 기사에게 일임인지 기사의 독단인지가 되다 보니 우리가 계획했던 유가사 들머리는 근처도 가지 못하고 전원 자영휴량림 근처에서 내려야 했다.
여기서 자연휴양림 까지는 걸어서 1시간 정도 거리
일단 출발하자구
비슬산 자연휴양림 입구 역시 사람 많고 엄청 복잡하고 안전요원인지 STAFF인지도 엄청 많아 정신 하나도 없다.
여기 이 근방이 투어버스 타고 내리고 하는 곳인 모양인데 사람도 많고 제대로 살피지 않아 정확히 투어버스 승차장은 보지 못했다.
투어버스 대기시간이 무려 3시간이라고 크게 써 붙여 놓았더만
들개대장님 멘션으로는 그게 다 개구라라고 한다. 투어버스 연락부절로 다녀서 금방금방 이라는데....
그러잖아도 사람 많은데 축제기간 중에 투어버스 무료라고 하니 이용객이 얼마나 많을지는 불문가지(不問可知)에 답 정 너
그래서 애저녁에 투어버스는 포기
미니버스로 된 투어버스 진짜 쉴새없이 왔다 갔다 하긴 하더라만
우리는 투어버스는 언감생심이고 견물생심이니 아예 쳐다보도 않는다.
땡볕 아래서 수고들 많으심
내가 이름 모르는 가수들이 기타를 연주하면서 내가 아는 노래를 열심히 부르고 있다.
인공과 자연의 절묘한 조화
비슬산 소재사는 절 이름 치고 참 직설적이다.
소재사(消 꺼질 소 災 재앙 재)라 재앙을 없애주겠다고 민중들에게 노골적으로 어필하네
길이 넓기는 하지만~~수시로 버스가 다녀서 곳곳에 배치된 안전요원이 쉴새없이 사람들을 인도로 몰아붙이는데 인도가 비좁아 걷기에 참 지랄맞다.
지금은 그늘까지 필요한 시절은 아니니 곳곳의 나무 평상에서 쉬고 먹고 하는 사람이 참 많았다.
보기에도 섬찟하고 먹기에도 좋은 샐러리님 표 드라큘라 식빵
정상을 가지 않는 H조는 힐링쉼터까지 가기로 한다.
힐링보다 民生苦 해결이 우선 -- 행운님이 두릅 왕창 들꽃님이 엄나무순(일명개두릅) 유미총무님이 머위 쪽파김치 부추전.....
샐러리님이 후식으로 가져온 노오란 망고도 있었는데 먹기 바빠 사진이 없네 사진이....
온통 힐링 힐링거리는데...... 힐링이 별거냐?? 잘 쉬고 맛있는 음식 즐겁게 먹는 그런 게 힐링이 아닐까??
참꽃군락지에 가지는 못하지만 이 한그루의 풍성한 참꽃으로 대신하겠다.
바로 옆 언덕위에 오래된 탑이 보여 올라가보니 여기가 절터였구나 정확한 이름은 아니지만 금수암터로 구전(口傳) 된다고.
기단과 1층 옥개석만 남아 탑이 몇 층짜리였는지 알 길이 없다.
절 이름도 겨우 구전으로 전해 오는 판국에 남아 있는 탑의 사연이야 더더욱 알 길 없어 그저 안타까울 뿐이다.
흐드러지게 피었던 산벚꽃이 가뭇없이 떨어지고 있다.
쭉쭉 빵빵하게 자란 나무숲사이 힐링쉼터가 안성맞춤이다.
누워보니 아주 편안해요~~ 햇볕아래 누워 비타민D 충전 많이 했음.
이게 바로 발 아래 山河萬里라는 ......
잘 쉬고 내려오다 갈림길에서 절묘하게 정상팀과 조우~~~ 만나면 좋은 친구
인원이 단촐하니 다 같이 몰려 내려와 좋음
투어버스는 오후2시면 마감이라고 하네요
아침에 버스 내린 곳에 왔는데 여전히 복잡하군 통제에 일방통행에 신경 꽤나 많이 써서 정리한다.
다행히 우리 버스가 기다리고 있다.
고개 넘어 주차장이 있지만 거기서 대기하지 못하고 쫓겨나 다른데서 기다리고 있다가 연락해서 불러 올린 것이다.
세상에 밥 못하는 집이라는 간판은 없겠지
청국장으로 대동단결
음식 맛없기로 혹평이 자자한 경상도지만 오늘 괜찮아 보인다.
밥 잘하는 집이니까
우연히 토요일 고전 한국영화 돌아오지 않는 해병을 보게 되었다.
1963년 4월에 개봉한 흑백영화였다. (포스터 아래쪽 가운데 어린이가 그 당시 아역스타의 대명사 전영선양이다 1980년대 똑순이만큼이나 유명 했었던....)
1963년이면 내가 국민학교 3학년때
영화 배경의 한국 산하가 내가 어릴 때 보던 산하 그대로다. 산에 키 큰 나무가 거의 없고 군데군데 다북솔이 보이는 민둥산
그때 그시절 5.16 직후 우리나라 산이 정말 그랬다.
이후 박정희가 대통령이 되면서 산림녹화를 국책사업으로 밀어붙여 나도 사방공사 부역하러 많이 다녔던 기억이 난다.
나무도 많이 심고 중간에 비료도 주고 건사도 많이 했었다.
그 덕분에 여기나 저기나 우리나라 산하에 지금 이렇게 쭉쭉 빵빵한 나무들이 많이 있는 것이다.
세상에 절대로 거저 되는 것은 없다는~~
하지만 세상은 얻는 게 있으면 잃는 것도 있다.
그 시절 민둥산은 큰나무가 없으니 산에 풀은 매우 잘 자랐다. 그래서 산에 나물이나 약초가 풍성했다.
지금 나무가 우거지니 산 자체는 풍성해졌지만 나무에 가려져 나물이나 약초는 물론 풀도 잘 자라지 못한다.
감수해야 할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