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51 장 天魔大宗師의 秘事
쉬----- 잉!
동파(冬波)는 따갑도록 매서웠다.
아직 완전히 무공을 회복하지 못한 사부용.
그녀는 한풍이 옷깃을 스칠 때마다 더욱 깊숙이 사마장현의 품속으로 파고 들
었다.
백의나찰은 그러한 그녀의 모습을 부러운 듯 바라보며 뒤따르고.....
그들 세 사람은 천존궁의 집요한 추격을 뿌리치며 하란산중을 벗어나고 있었
다.
장대한 산맥(山脈)에 가로막힌 어느 산곡,
쇄애애액------!
동장군(冬將軍)의 맹위는 그곳도 다를바가 없었다.
한순간, 이십여 명의 절정고수들이 사마장현 일행의 앞에 어른거렸다.
"천존궁도.... "
백의나찰의 입에서 신음같은 음성이 새어 나왔다.
너무도 끈질기고 집요한 추격....
그녀는 지칠대로 지쳐 있었다.
사마장현의 검미가 한 차례 꿈틀거렸다.
"피하기는 늦었소. 부용을 부탁하오. "
그는 백의나찰에게 사부용을 넘겨주고 천룡반검을 뽑아들었다.
차앙-----!
"오너라! "
"조심.... "
일순간,
"천룡신검유! "
"네놈들은 살아서 하란산을 벗어날 수 없다! "
우르릉---
쇄애액----
이십여 명의 절정고수들은 기민하게 합공술을 펼쳤다.
"천강비도류(天 飛刀流)! "
슈아아앙----!
천룡반검은 마치 뱀의 혓바닥처럼 그들을 유린했다.
"크아악! "
"컥! "
두 명이 인후혈을 움켜잡으며 나동그라졌다.
"와---- 아! "
그들의 공세도 오히려 더욱 흉폭해졌다.
사마장현의 검미가 꿈틀하고....
"천강허무참(天 虛無斬)! "
슈---- 팟!
츄------ 헉!
천강삼도(天 三刀)의 최후도초(最後刀招)!
벼락같은 도강(刀 )이 삼십 장을 휩쓸어 나갔다.
"크---- 아악! "
"케----- 엑! "
난마(亂魔)가 보검에 베어지듯,
천존궁도들의 허리가 무력하게 끊어져 나가며 선혈이 확 일었다.
"크---- 으.. 우리의 적수가 아니다! "
스스슥!
팔다리가 잘리고 요행히 살아난 네 명이 지면을 박차고 허공으로 치솟았다.
"안됐지만.. 살려보낼 수 없다! "
위---- 잉!
사마장현의 눈비찬큼이나 싸늘한 검광이 천룡검에서 쏟아졌다.
이기어검술(以氣馭劍術)을 펼치려는가?
그때였다.
"우하학! "
장쾌한 사자후(獅子吼)!
"공자! 저희에게 맡기세요! "
뾰족한 여인의 교성이 들렸다.
짜---- 자작!
"크아---- 악! "
달아나던 사인의 천존궁도가 화살맞은 기러기같이 떨어져 내렸다.
화르르!
스스스!
그와함께 사마장현 앞으로 삼인(三人)이 날아 내렸다.
"제갈소제! 백리형! "
사마장현이 검을 거두며 반색을 했다.
그들은 물론 제갈사란, 백리웅풍, 하설란 등 삼인이었다.
"흥! "
하설란이 고혹한 눈을 치켜뜨며 사마장현에게 냉소를 뿌렸다.
"무어예요! 저는 본적도 않다니.... 소년느 눈에 들지도 않는 모양이시군요!
"
하설란은 툭 쏘아붙이며 얼른 사마장현의 한팔을 끼면서 그의 몸에 기대었다
.
"하... 하소저! "
사마장현이 당황하여 더듬거리자 하설란이 두눈에 쌍심지를 켜고 그를 올려다
보았다.
"아직도 소저예요? "
"그...... 그럼? "
마른 하늘에 날벼락인가?
사마장현이 어리둥절해 하자,
백리웅풍은 돌연 우렁찬 대소를 터뜨렸다.
"핫핫핫.. 조심하시오. 사마형, 도처에 정(情)을 뿌리고 다니니 하소저의 노
여움이
대단하오이다. "
그는 의식적으로 백의나찰에 안긴 사부용을 바라보았다.
"핫핫... 하소저의 질투심은 정평이 있으니 잘못하면.... 하하하! "
돌연, 하설란은 예쁜 코가 떨어져 나갈 듯이 냉소를 쳤다.
"흥! 흥! "
(계.... 계집? )
사마장현은 어이가 없었다.
그가 한순간 멍청한 표정으로 말을 못하자,
하설란의 교수가 구렁이 담 넘어들 듯 묵린보의 속으로 파고 들었다.
"왜 말을 못하죠? 흥! "
"그.... 그게... 아얏! "
사마장현의 살점은 비수보다 매서운 손톱세례를 받아야만 했고,
그 모습을 본 사부용,
파르르......
눈꼬리가 떨린다.
(저... 저 계집애가 감히 상공을.... )
"흥! "
"흥! "
하설란과 사부용.
이 숙명(?)의 두 여인은 서로를 잡아먹을 듯이 노려보았다.
파팟!
불꽃이 튄다.
이때, 면사에 가려진 제갈사란의 눈빛이 흔들렸다.
(휴.. 이대로 두면 한 차례 평지풍파를 면치 못하겠군. 사마공자도 그렇지,
어쩌자고 여기저기에 정을 뿌리고 다니는지.. 벌써 몇 명째야? 보아하니 저
백의나찰도.... )
총명한 여인이었다.
그녀는 재빨리 두 여인의 사이를 막으며 사부용을 향해 부드럽게 입을 열었다
.
"동생... 많이 다쳤어요? "
그러자 사부용의 옥용에 화사한 미소가 피어났다.
"아니예요. 오랫동안 혈맥이 폐쇄돼 있어 진기 소통이 어려울 뿐... 백매 나
를
내려줘..... "
(백매? 소전주님이 나를 백매라고.... )
순간 백의나찰의 얼굴에 온통 놀라움과 희열로 가득찼다.
"하지만.. 소전주님은 아직... "
"소전주! "
경악에 찬 백리웅풍의 커다란 음성이 그녀의 말을 잘랐다.
그제서야 중인들은 그녀의 신분이 범상치 않음을 느꼈다.
이때, 백의나찰에게 내려서던 사부용은 털썩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
"아얏! "
으식적인지, 무의식적인지 그녀는 하복부를 감싸안았다.
순간 제갈사란의 면사가 부르르 흔들리고....
하설란의 교구는 보기 딱하게 와들와들 떨린다.
"오늘밤에 두고봐요! "
말과 함께 그녀의 날카로운 손톱은 재차 사마장현의 살갗을 꼬집었다.
"아야...... "
둘 사이에는 아직 깊은 관계가 없다.
하나, 하설란은 의식적으로 그렇게 말했다.
(흥! 수치도 모르는 계집같으니... 제가 상공의 계집이면 계집이었지 굳이 티
를 내?
흥! )
사부용의 내심이었고,
"흥! 네년이 뭐라해도 상공은 나의 것이야.... 흥! 흥! )
하설란의 작은 가슴을 메우는 한가닥 자부심이었다.
이때, 제갈사란이 약간 허전한 음성으로 화제를 돌렸다.
"아직 여기는 위험해요. 어서 다른 분들이 계신 곳으로 가지요? "
"다른 분들..... "
사마장현이 의아한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자,
제갈사란은 나직한 음성으로 설명했다.
........
제갈사란, 백리웅풍 등은 개방의 소식통을 이용 하란산까지 ㅉ아왔다.
그러다 사극멸절진에 은신해 있는 차녀문도들을 발견하고 하란산 교외 은밀한
곳으로 임시거처를 마련한 것이다.
× × ×
하란산 교외,
절곡(絶谷),
사방은 깊은 협곡으로 가로막혀 지극히 은밀한 곳이었다.
일곱 사람의 젊은 영웅들,
사마장현, 백리웅풍, 태양유협 하설민......
그리고 제갈사란, 하설란, 사부용, 백의나찰 등 꽃보다 아리따운 여인들이었
다.
제갈사란,
무슨 까닭인지 면사를 벗지 않는 이 여인은 예의 차분한 음성으로 입을 열었
다.
".... 가장 궁금한 점은 세불양립(世不兩立)인 천마(天魔), 자하(紫霞) 양파
가
어떻게 일체가 되엇는가 하는 것이예요? "
그녀의 눈길은 사부용의 옥용에 닿아 있었다.
문득, 사부용은 아직한 탄식과 함께 입을 열었다.
"휴우... 모든 것을 말씀드리지요. 사건의 전말은 팔백 년(八百年) 전 본전의
조사이신 천마대종사(天魔大宗師)께로 거슬러 올라가요....... "
비사(秘事).
그것은 실로 엄청난 암투(暗鬪)요. 음모(陰謀)였다.
---절대마종(絶代魔宗)---
원혈(怨血)로서 자하존자(紫霞尊子)에 대한 복수를 맹세한 그!
하나 그도 역시 자전자기(紫電磁氣)의 충격으로 인해 비통한 최후를 맞고 말
았다.
그때 한 인물이 있었다.
마천종(魔天宗)---
절대마종의 직전제자인 그는 천하의 마도(魔道)를 규합하는데 성공했다.
---사만구천육백(四萬九千六百)가지의 마공(魔功)들,
당대에 존재한 모든 마공들을 끌어모았으나 그도 역시 절대신공(絶代神功)의
창안은
후대로 넘길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아-----!
팔존성회 이백 년(二百年)만에 드디어 불세출의 기재가 마도에서 출현한다.
이름하여,
천마대종사(天魔大宗師)----
그는 끝내 완성했다.
선사들의 유업인 절대신공의 창안을!
---천혈광세기공(天血狂世 功).
마공으로서 유일하게 천하오대기공(天下五大奇功)에 속했던 절대신공,
가히 고금제일의 마공이요.
절대마종의 파천마라혈공(破天魔羅血功)을 두배 능가하는 절대마공,
마침내,
천마대종사의 눈길은 중원으로 향했다.
사백팔십대마인(四百八十大魔人)이 그 아래로 모여 들어 대천마교(大天魔敎)
가
세워졌으며....
천마교는 폭풍으로 돌변하여 천하를 마(魔)의 깃발 아래 두었다.
초유의 마도천하(魔道天下)가 이루어진 것이다.
---자하존자(紫霞尊子)의 후인이 나타나지 않고는 못 견디리라.......
천마대종사는........
천하를 피로 씻음으로 자하존자의 후인을 세상으로 끌어내 일대설육전을 벌일
계ㅎ이었다.
그리고, 그의 의도는 성공했다.
---성천진인(聖天眞人).
이름없던 새외(塞外) 숭천관(崇天關)으로부터 한 명의 노도인이 나왔다.
그가 바로 자하존자의 직전제자.
성천진인은 숭천이십팔도(崇天二十八道)를 이끌고 황산 비운령(飛雲嶺)에서
천마대종사와 격돌했다.
---우하하! 이제야 조상님의 한을 풀리라!
천마대종사는 자신했으나......
아.....!
하늘은 다시 천마일맥을 버렸다.
---무극자하검강(無極紫霞劍 )!
자하존자가 말년에 창안한 천하오대기공의 최고봉,
그것이 자미신검(紫眉神劍)으로 펼쳐졌으니.....
천마대종사는 십만초의 겨룸 끝에 또다시 자미신검에 무릎을 꿇었다.
사백팔십대마인들도 숭천이십팔도의 자령대라검진(紫靈大羅劍陣)에 처절하게
쓰러지고....
---다시는 중원(中原)을 밟지 않으리라!
천마대종사는 피를 토하며 서역으로 돌아갔다.
그후----
성천이십팔도----
그 중 대제자 단목강(丹木岡)은 환속하여 단목부(丹木府)를 세운다.
자하존자를 능가하는 절대기재인 그가!
침묵,
".........! "
".........! "
중인들은 아연 말을 잃었다.
속속들이 드러나는 새로운 비사 앞에 그들은 자꾸만 왜소했지만 자신들을 발
견한
것일까....?
사마장현의 깊은 탄식성이 질식할 듯한 침묵을 깨뜨렸다.
"아... 그런 내막이 있었다니...... "
사부용의 시선은 말을 하는 중에도 그의 얼굴에서 떨어지지 않았다.
정이 담뿍 담긴 눈길이다.....
".... 조사께서도 참담한 심정으로 천마곡에서 두문불출하셨어요. 그러자 사
대마황
(四大魔皇)들도 그분의 뜻을 헤아리고 마도 최고의 고수 백인(百人)과 함께
폐관에 들었지요. "
제갈사란이 아직 놀라움이 가라앉지 않은 음성으로 물었다.
"그분들은 천마대종사와 함께 자미신검을 누릴만한 무학을 창안하려 하셨겠군
요? "
"그래요. 그리고 또한 그분들의 노력은 헛되지 않았어요. "
"아......! "
태양유협 하설민과 백리웅풍의 입에서는 동시에 한소리 탄식성이 흘렀다.
생각해 보자.
천하제일의 기재--- 천마대종사.
게다가 일백 명 절정마두들의 도움이 있었다면 그야말로 천하사대기공을 능가
하는
절학이 창안되지 않았겠는가?
백리웅풍은 무겁게 물었다.
"대체... 그 절학이 무엇이오? "
그러자 사부용의 옥용에 한 줄기 흐릿한 자부심이 떠올랐다.
"천마만겁혈하강(天魔萬劫血河 )! "
"천, 마, 만, 겁, 혈, 하, 강.......! "
꽝......!
중인들의 놀라움은 엄청났다.
하나, 태양도와 철사궁의 경악은 더욱 엄청났다.
"으..... 천하에 철사패천신강(鐵獅覇天神 )을 능가하는 무학이 존재할 줄이
야.... "
백리웅풍이 망연자실 신음을 흘리자,
하설란은 눈꼬리를 치켜뜨며 차갑게 냉소쳤다.
"흥! 믿을 수 없어요. 태양천뢰폭(太陽天雷瀑)보다 강한 무공은 있을 수 없어
요! "
그러자,
그녀의 말에 발끈한 것은 사부용이었다.
"있어요! 천하오대기공만이 제일은 아니예요! "
파파팟!
사뭇 두 여인의 눈싸움이 치열하다.
이토록 침통한 분위기에서도 그녀들은 사랑싸움을 할 수밖에 없었던가?
사마장현,
그가 누구이길래.....?
제갈사란이 끼어들었다.
"진정하고 사소전주께서 계속 말씀해 보세요. "
그러자 사부용은 하설란을 향해 냉소치고는 재차 입을 열었다.
"천마만겁혈하강은 진실로 인간의 무학이라고 할 수 없어요. 최소한 천하오대
기공
보다도 세 단계 위예요. 십이성 완전히 연성하면 극악한 마성(魔性)에 싸이
게
되죠...... "
문득,
여기까지 말을 하던 그녀의 표정이 침통하게 변했다.
"그런데...... "
천마대종사와 백인의 마도고수들,
그들은 천마만겁혈하강을 창안한 연후 한 권의 마도기서(魔道奇書)를 남겼다
.
<천마만겁경(天魔萬劫經). >
그들은 이 기서에 모든 정혈(精血)을 쏟음으로써 한 사람도 남김없이 절명하
고 말았다.
천마비동(天魔秘洞)!
그들의 모든 것이 있는 은거지였다.
---천마비동을 찾아라!
하나, 그곳은 너무도 은밀했다.
해서 천마전의 후예들은 아무도 천마비동을 찾을 수 없었다.
시간이 흐름에 따라,
정수가 사라진 천마교는 점차 쇄락해 가고.....
육십 년(六十年).
운명의 시작은 지금으로부터 일갑자 전에 싹트기 시작했다.
오!
단목부----
개세기인 단목강의 후예가 어느날 천마곡을 침범한 것이다.
전격적으로......!
천마교는 여지없이 그들의 발길에 유린되고 말았다.
까닭도 모른 채......
후에 밝혀진 사실이지만,
당시 단목부주(丹木府主)인 관외천신(關外天神)은 우연히 천마비동의 소재를
알았던 것이다.
천마곡 후면,
그곳에서 그는 결국 천마만겁경을 얻을 수 있었다.
통탄할 일이었다.
천마대종사 최후의 정혈을 그들의 원수인 자하존자의 후인이 이어받다니....
!
이때,
천마교를 제압한 관외천신은 그들에게 한 가지 제안을 내걸었다.
---천마만겁경을 그대들에게 돌려 주겠다. 대신 천마교는 영원히 본문의 지시
를 따르라---!
비통했다.
당시 천마교주 천심인마(天心人魔)는 혈루를 뿌렸으나.... 어쩌랴!
권토중래(捲土重來)를 기약하는 수밖에.....
사부용의 눈에는 어느새 뿌연 이슬이 맺히고 있었다.
"..... 아버님은 결국 그들에게 굴복하고 마셨어요. 한데 관외천신은 약속을
지키지
않았어요. 천마만겁경을 돌려주었지만 천마만겁혈하강의 구결은 뜯어내 자
신이
소장한 거예요. "
"아.......! "
"한데 관외천신의 아들인 세외신웅(世外神雄) 단목중한(丹木中恨)은 야심많은
무공광
(武功狂)이었어요. 그자는 자하존자의 무학을 완성한 후에 천마만겁혈하강
에까지
눈독을 들였지요. 결국 그자는 연마했어요. 하지만 도가기공을 익힌 관계로
마성에
빠지지는 않았지요. "
".........! "
"야심많은 단목중한은 은밀히 천하재패의 음모를 꾸미기 시작했어요. 천존궁
(天尊宮)을 세워 중원무림으로 침입하기 시작한 것이지요. "
"그럼.. 천룡세가를 첫 번째 목표로 제거한 것이오? "
사마장현이 침통하게 묻자,
사부용은 살레살레 고개를 저었다.
"천룡세가도 중요한 장애물이었지만 첫 번째 목표는 아니었어요. "
".........? "
"혹시 천상육기(天上六奇)라고 기억 하세요? "
순간,
"처.... 천상육기......? "
"아.....! "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중인들의 입에서 신음처럼 경악성이 터졌다.
왜?
대관절 천상육기가 누구이기에........?
제 52 장에 계속
< 제 5 권 끝 >
첫댓글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