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면서 마치 식물학자처럼
꽃과 나무들의 이모저모를 살피는 일 또한
실로 우리가 살아내는 삶의 시간속에
의미있고도 보람있는 순간 순간일 수 있다
이 또한 또 어느곳에서나
가능한 일로서 이 (상상여행)의
어디서든 마음만 먹으면 가능한 일이기에
말이다. 되돌아보면 지난 몇 년 동안 나역시
이 자연과 공존하는 일에서 매번 삶이 어깨를
무겁게 짓누를 때쯤 되면 일년에 한 두차례는
일상을 내던져놓고 그다지 멀지않은 곳에
훌쩍 어디론가로 빈 몸을 되찾으려는
구도자처럼 어김없이 떠나던 시절이 있었는데
이른 아침 마ㅡ악 눈을 뜨며 기지개를 켤 때
무심코 마주친 들꽃은 매번 나릍 조용히
무장해제 시켜주곤 했다
그러니까 그들과 나와의 관계란
어느 날 그들에게 나만의 이름표를 달아주며
그저 사랑이라는 명목으로 오랜 시간의 무언의
동행이었을 뿐 특별한 무엇도 따로 준 적이없다
그럼에도 그들은 어디에서나 미리 그곳에 터를
잡고 앉아 아무런 기대도 목적도 없는 나긋한
환대로 언제나 환히 웃으며 나를 맞아 준 것
따라서 정말 습관은 삶을 바꿔줄지도 모른다
적어도 그들에겐 그날 그날을 어제보다 근사
하게 만들어주는 힘이 있으므로.....그러므로
그동안 나 대신 수없이 어디든 여행을 다녀
와준 내가 잘 아는 그녀가 어느
캠프 힐에서 돌아온 뒤 사람들은 그녀
에게 물었다고 한다 오랜 그시간 동안의 여행
에서 무엇을 얻었냐고 물음으로 그녀는 자주
곤혹스럽기까지 했는데 장애인 공동체에서
보낸 시간이 얼마나 의미가 있었는지와
그 경험이 경력 단절을 보상해줄 만한
값어치를 지녔는지 등을
증명해 보여야할 것 같은 의무와 느낌이
들었다는 것
이를테면 더 높은 토익 점수와 조금씩
조금씩 더 늘어간 회화실력, 그리고
곳곳에서의 눈물이 핑 도는 에피소드
페이스 북에 추가된 외국인 친구들의 숫자와
국내 장애인들의 정책에 관한 의견이며
세계시민으로서 보고 느낀 더 넓혀진 사고의
시야 등등, 끝없이 많은 것임에도 그녀는 그 중
무엇 하나도 자신있게 내놓을 수 있는 것을
갖추지 못한 채 그냥 한국에 돌아왔다는 것
따라서 이력서에 쓸 만한 내용이란 특별히
특이 사항이란 없었다는 것이다 다만 그 반대
되는 상황, 수치로는 결코 환치되지 않는 것
그러니까 드러내 보일 수는 없지만 그녀에겐
그럴 수 없이 귀한 것. 굳이 누군가에게
드러내며 인정받을 필요가 없는 것
그런 것에서라면 얼마간 어느 정도는
당당히 할 말이 있다는 것이다
이 저자로선
이해가 가는 얘기이다. 어차피
그동안 수없이 얘기해 드린 바 있지만
이 (상상여행)이란 언제나 모두가 전혀
다른 얘깃거리일 수 있는 것이다
기왕이면 글의 스타일과 흐름조차
전혀 다른 것이면 좋을것이다 똑같은 결과와
똑같은 행위들이란 사실은 큰 매력도 장점도
거꾸로 오히려 되지 않는다.
사람의 상상력이나 그 그릇의 크기며 성품의
차이와 혹은 스스로가 지닌 창조성이며 각기
다른 특성 등, 모든 것들이 저마다 충분히
다를 수 있는 것이며 또한 그것은 누군가의
강제성이거나 획일 된 틀 속에서는 제대로
자랄 수도 없지만 실로 위대하고도 우수한
어떤 것도 기대할 수가 없다. 더욱이 그런
흐름에서의 바람직한 성장이란 오늘과 같은
시대의 모든 일에서는 거꾸로 마이너스적
결과만을 낳을 수 밖에 없다는 사실로서
우리가
사는 이 지구땅 이곳에서만도 매일
오늘에 와선 사람에 따라선 수억마일을
자유자재로 여행을 한다
특히 이 (상상여행) 속에서라면 더욱
그것은 차마 어느만큼이라든가 어떤 곳과
것이라 규정지울 수 없을 만큼
대단한 분량이며 그 내용들과 무한일 수
있음을 우리는 먼저 알아야 할 것이다
다만 그것을 인지하며 이해하고
알 수 있는 자란 스스로가 볼 수 있는
그만큼을 볼 수있을 것이며
알 수 있을 뿐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그녀 역시 스스로 그런 사실에
자신이 알지 못할 뿐, 분명 그런 것들의
반대쪽 너머 손엔 쉬 잡히지 않는
무한한 그것?(이것은 그녀만이 알 수
있는 것일 수도 있다) 그래서 그녀의 말은 실제
맞는 것이다 무엇하나 쉬 드러내 놓을 수는
없으나 엄청난 부피와 분량으로 커진
자신의 내면과 경험의 세계, 그 사실을
다각도로 풀어놓으며 내려놓는 사람마다의
스타일과 토해놓는 용량까지 상상 이상이라
그 사실은 실로 스스로는 알 수 없는 경우도
얼마든지 있다고 하겠다
그녀는 또 망월동에 살땐 자주 재래시장을
이용했다고 한다 장을 보려는
욕심도 있었지만 대게는 잠시도 빈틈을
주지 않는 책상 앞에서의
매일 매일이 너무 지겨워서 였다는 것
그럴 땐 만원짜리 한장 들고
집에서 시장까지 1킬러 미터 남짓 거리를
어슬렁 어슬렁 느린 산책 걸음으로
그냥 장보기가 아니라 꽉 막힌 머리를 식히고
매일 보는 같은 풍경의 거리일지라도
스스로가 새롭게 색칠을 하고 틈새마다
새로운 의미를 집어넣곤 해선
그 낭만의 거리를 산책 코스로 삼는 다는 것
더욱이 마냥 그냥 걷기만 하는 게 아니라
그 멋진 길에서 파는 파 한단, 귤 한 봉지
뜨끈한 판두부 한 모, 애호박과 느타리버섯
따위를 마치 한 폭의 그림처럼
주워 담았다는 것
실로 이 저자가 생각해봐도
이 친구 스스로 삶을 만들어가며 살줄 아는
멋진 그릇의 소유자라고 말해주고 싶다.
나의 글 속에도 있듯 우리는 스스로가 만들며
세워가는 대로 결국 아무리 어렵고 힘든
악조건의 속에서도 삶과 인생 또한 노력한
그만큼으로 답해주며 행복과 성장 또한
함께 해 답해준다
그녀는 그것으로 멈추지 않았다
그러고서도 돈이 남으면 (당시 그곳
시장 물가라면 가능했다고)
그녀가 가장 좋아하는 동네 카페에 들러
아이스라테를 종종 자주 테이크아웃
시켰다는 것이고 설탕을 솔솔 넣은
핫도구를 호호하며 먹은 적도 있다는 것
그래서 그녀는 차라리 시장 보기를 굳이
(산책)이라 부르기도 한 것
뿐만 아니다. 과일 앞에서 멈춰 설까 말까를
고민하다
누군가의 팔과 어깨에 부딪는 사이
상하지 않은 귤을 그들이 고르는 사이
아직 찾을 생각도 하지않고 있는
약간 시들해진 것들이 떼굴떼굴 굴러
오는 까닭이라는 것으로 아무리 생각해도
쉬 떠오르지 않는 실마리를 그녀는 언제나
책상 앞에서가 아니라 시장 한복판에서 찾거나
발견하곤 했다는 것이다
*아! 실로 삶이란 그 삶을 맘껏 요리하는 이가
가장 사랑스럽고 지혜로운 이라 하였던가!
스스로 그럴 수 없이 그렇게 순수한 만큼
얼마나 다소곳하며 아름다운가*
이래서 우리가 매일 수없이 투정과 불만으로만
가득 차 있지만 자신의 생각과 내면을
조금씩만 바꾼다면 얼마든
스스로가 만들어가는 삶속에서
조금씩 조금씩 행복해져 갈 수도 있으리라
또한 나는 여행이란
때로는 실제 매우 특별한 어떤 산책이라고도
생각하곤 한다. 왜냐하면
산책할 수 있다는 것은 산책할 여가를
가질 수 있다는 뜻이 아니라 어떤
(스페이스공간) 그러니까
꽉찬 삶 속에서 스스로 빈 공간을
찾아 나선다는 뜻이며 뿐만 아니라 그런
어떤 공백을 스스로 머리와 가슴으로
어떤 순간에서든 창조 해낼 수 있다는
것일 수도 있겠기에 말이다
전혀 빈틈 없는 생활 속에서 산책할 수 있다는
것은 우리를 꽉 부여잡고 있는 어지러운
일상사 속에서 어떤 빈 틈을,
스스로만으로는 이름 붙힐 수 없는
우리의 가장 (순수한 사랑)같은 것에 도달할 수
있게 해줄 그런 귀한 빈 틈을 마련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서
결국 (산책)이란 마치
어느 여행지에서처럼 까마득히 잊고있던
자기 자신의 발견이거나 우리가 찾을 생각조차
하지 못했던 것을 우리로 하여금 스스로
발견하게 해줄 수 있는 시간과 수단일 수도
있겠기에 말이다. 아닐까? 그런데
그녀가 당시 새로 이사 간 동네엔 아예
재래시장이 없었단다 뿐만 아니라
아무리 눈 닦고 봐도 단골 삼을 만한
과일 가게도, 카페와 잠시 쉴 쉼터도 전혀 없어
예전처럼 그런 낭만을 찾을 산책이란
어렵게 되었다고
그나마 도보로 10분 이상 떨어진 곳에 있는
편의점이 오직 위안으로 그곳에 가기위해서는
조용한 그 일대의 아파트 단지를 빠져나와
8차선 도로를 가로지르는 횡단보도를
두어차례 건넌 뒤 개천 사이의 긴 다리를
건너야 하는데 그녀는 자신이 쓰는 글의
아이디어를 이젠 이 편의점 가는 길에서 종종
불현 듯 떠올리는 법을 깨쳤다는 것이다
한 여름을 앞둔 37도 이상을
오르내리는 폭염 속에서 얻어낸 소득으로
차마 감히 상상이나 할 수 있었을까? 그리고
누가 노래 했던가,
세상은 요지경 속이 라던,
실로 맞는 얘기다
지금의 그녀에게 그 말이 합당할진 모르지만
그래서 우리는 언제 어느 시의 어떤 환경과
삶 속에서도 스스로 헤쳐내며 그곳에서 다시
슬기롭게 돌파구를 찾아 나설 수 있어야 한다
또 그것이 사실 우리가 살아가는 인생 속의
무한한 (여행지)일 수도 있겠기에 말이다
또한
세상에서의 가장 위대하고도 드문 여행지는
내면을 늘 잘 다듬고 가꾸어낸
자신 안에 있지 않을까?
결국
어디에서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