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악산 한국의 3대 惡山인지 5대 岳山인지......
지레 겁 먹고 정상은 가지 못하고 산아래에서 노닐다 왔습니다. 이름하여 H조
Healing이라도 좋고 Human이라고 해도 좋다.
그렇다고 정상 등정하는 동지들이 non human 이라는 건 아니고.....
단지 전투적 산행으로 정상 등정을 할 능력이 안되어 산 아래서 탱자 탱자하고 노는 부류라고 보아주시면 좋겠습니다.
09:30 경 월악산 영봉 정상 등반팀이 수산교에서 하차 등산을 시작합니다.
보덕암 근처까지 가는 마을 버스도 있네요.
화이팅 합시다 정상팀
고져 힘내시라요~~
나머지는 하산 지점인 덕주사 주차장에 도착했습니다. 멀리 보이는 .............저게 아마 만수암릉이지 싶습니다. 요즘은 월악용아라고 부르는
덕주사 오르는 골짜기에 멋진 경관이 있어 살펴보니 수경대라고 이름이 새겨져 있네요
덕주산성 덕주루 덕주산성은 모두 이어져 있지는 않은 듯합니다. 여기 저기 띄엄 띄어 보여 여기가 남문인지 북문인지....
여기는 덕주사구요 뒤에 보이는 산은 북바위산이라고 2013년 8월 세로산악회에서 정기산행 다녀온 산입니다.
이거 보니 작년 6월 정선 백운산 하이원 스키장을 온통 뒤덥고 있던 샤스터 데이지 군락이 생각납니다.
이미 송화가루가 다 날라갔네요
이제 달력은 음력 4월이 시작인데 말입니다.
이날이 음력 4월5일이고 윤(閏)4월은 한 달 더 있어야 시작합니다. (윤달이 있는 경우)
윤사월
박목월 / 시인
송홧가루 날리는
외딴 봉우리
윤사월 해 길다
꾀꼬리 울면
산지기 외딴집
눈먼 처녀사
문설주에 귀 대이고
엿듣고 있다
[출처] 박목월 시인의 봄 시 감상 - 산도화(山桃花) / 윤사월 [아름다운 시] [현대시]|작성자 귀공자
이시는 1946년에 발간된 청록집이라는 시집에 실린 시인데요
1940년대만 해도 송홧가루는 윤사월이나 되어야 날렸나 봅니다.
지금은 참 계절이 엄청 빨라졌다는 게 실감납니다.
색깔도 모양도 특이한 하늘 매발톱
작약이 만발 했습니다.
여기도 덕주산성 일부인 모양입니다.
문루는 없고 오직 후대에 쌓은 게 분명한 성벽만 남아 있네요
여기서 일단 스톱 환자가 두명이나 되니...........
저기가 마애봉이고 저 꼭대기 아닌 아래쪽에 마애불이 있는데....
저는 가지 못하고 여기서 돌아섭니다. 일부 몇분이 마애불까지 다녀 왔습니다.
개인적으로 여기 월악산 처음 왔던 게 알고보니 1985년 10월1일이었습니다.
날짜는 까맣게 있고 있었는데 월악산이 1984년12월31일에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는 설명이 있어 내가 그때 월악산이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다음에 왔던 기억이 있어 찾아보니 85년 10월 1일이로군요
그때 이후 무려 40년만에 마애불을 알현해보겠다고 힘겹게 올라왔는데 더 이상은 무리인듯합니다. 그래서 포기
마애불까지 올라가신 샐러리님께 부탁해서 현재의 마애불 사진을 받아 봅니다.
마애불 자체는 별로 변한 게 없는 듯 한데 주변은 많이 변한듯 합니다.
겨우 찾아낸 40년전 필름카메라로 찍은 마애불 사진입니다.
얼굴은 그대로인데 부처님 몸체에는 검은 이끼가 많이 생겼네요 오른쪽 위의 이끼는 오히려 사라졌구요
그때는 절집 건물이 하나도 없었던 것 같은데......... 왼쪽 아래 보이는 천막이 절집 당우를 대신하였던듯합니다.
지금은 꽤 규모있는 사찰로 변했군요
1985년 당시라구 이런 벼랑으로 다닌 건 아니구요 크랙사이에 밧줄이 매어져 있어 그걸 잡고 낑낑 거리며 올랐던 기억이 나네요
이번에 횐님들이 지겨운 계단이라고 투덜 투덜 거리던 계단이 당시에는 없어서 이제 막 국립공원이 된 월악산이라
이게 뭔 국립공원이냐 국립공원이라고 원~~~ 닝기리 하고 지청구를 들었지요.
영봉 정상으로 올라가는 북면 비탈길 질퍽하고 미끌한 길 밧줄에 매달려 개고생하며 올랐던 기억이 납니다.
정상석은 있었겠지만 그때 추석 연휴라 등산객이 개떼처럼 몰려와 정상석 사진은 없는듯합니다. 지금처럼 나무데크가 있는 것도 아니라 매우 협소한 정상석 주변이 머물기도 쉽지 않았죠
영봉 정상...ㅋ ㅋ 그때 제가 암벽에 정식 입문을 하지는 않았지만 도봉산 포대능선 Y계곡 뜀바위 칼바위 무시로 드나들던 때라 이정도 암벽은.....
영봉 정상에서~~
1980년대 등산 복장.... 청바지에 목 긴 양말(일명 스타킹)로 청바지 밑단을 감싸고 목에 수건 두르고 ...... 옛날 생각 납니다.
다시 내려 온 덕주사에서 멀리 월악산 정상 영봉을 당겨봅니다.
전면의 가파른 암벽을 오르지 못해 북면의 질퍽한 비탈을 올라야 했지요 지금은 온통 계단 계단 계단
덕주산성 덕주루 앞에 학소대
송계계곡에 내려와 가까이 있는 망폭대와 덕주산성 남문을 구경합니다.
구들장으로 쓰면 딱 좋을듯한 포갠바위
계곡 도로가에도 덕주산성 문루가 있습니다.
예전에는 안보이더니......... 그 옛날에는 계곡 신작로에 있었는데 복원하면서 도로위에 세우기는 거시기 하니 한쪽 가녁에 세운 모양입니다.
서울 한양도성 사소문 중 동소문이 그렇게 복원했는데....
덕주산성 남문 문루 이름은 월악루
시간이 남아 따듯한 햇볕아래 앉아 자외선을 받아 비타민-D를 보충하고 있습니다.
덕주산성 남문과 망폭대는 같이 붙어 있네요.
4시가 되기전 주차장으로 돌아와 송계계곡으로 내려가 봅니다.
계곡에 천연적으로 바위로 된 세수대야가 있습니다.
못난 발이지만 70년 넘게 이몸을 지탱해준 고마운 발에게 천연 세숫대야를 선물합니다.
오후 5시전에 정상에 다녀온 동지들이 다 도착했습니다. 쉽지 않은 산행 다들 수고 많으셨습니다.
이 식당은 원래 오후 2시인가 3시까지만 영업을 하는데 총무님이 잘 교섭해서 우리는 5시 넘어 도착 맛나게 잘 먹었습니다.
서울로 돌아오는 길 소통도 잘 되고.... 여러분 모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