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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회 풀꽃문학제 기념 제6회 전국풀꽃시낭송대회
역사의 도시 공주에서 나태주 시인의 <풀꽃> 시를 기념하고 낭송문학 발전을 위하여 제6회 전국풀꽃시낭송대회를 개최합니다.
■ 대회일시 : 2022. 10. 9 (일) 오전 10시
■ 장 소 : 나태주풀꽃문학관(공주시 봉황로 85-12)앞 야외무대
■ 주최/주관 : 나태주풀꽃문학관 / 공주시낭송가협회
후 원 : 충청남도 . 공주시
■ 낭송시 : 예선 –지정시 (12편 중 1편), 자유시 1편
본선- 지정시 (예선통과한 시)
■ 참가규정 : 전국 성인 남녀 시낭송 애호가
* 타 전국시낭송대회 최고상 수상자 제외
(사실과 다를 경우 수상이 취소되고 상금 반환)
* 자작시와 해외시는 심사에서 제외
■ 참가신청
• 접수기간 : 2022. 7. 15(금) ~ 2022. 8. 31(수) 18:00
* 상기 시간 경과 후 접수 불가함
• 접수방법 : 이메일 접수
• 접 수 처 : gjpoetry@naver.com
* 메일 제목명: 참가자 성명(지역명)
• 참 가 비 : 20,000원 (농협 공주시낭송가협회 351-0948-3651-23)
* 본선 진출 및 입상 여부와 관련 없이 반환하지 않음
* 참가비 미 입금자는 예선과 본선에 진출할 수 없음
(참가비는 참가자 이름으로 입금 요망)
• 제출서류 : 참가신청서 1부(소정양식 첨부파일), 자유시 원본 제출
* 지정시와 자유시 녹음 mp3파일 2개 제출(배경음악 및 편집불가)
* 본선 진출자는 지정시 배경음악 파일 제출
• 대회일정
날 짜 | 내 용 | 비 고 |
9월 5일 | 예선통과자 발표(20명) | 음성녹음 mp3파일 심사 |
10월 9일 | 본선 | 풀꽃문학제 행사장 |
※ 합격자 명단은 나태주풀꽃문학관 홈페이지 게시, 개별연락
■ 시상내역 구분
1) 대상 (1명) : 상금 1,000,000원과 상장 및 시낭송가 인증서
2) 금상 (1명) : 상금 700,000원과 상장 및 시낭송가 인증서
3) 은상 (1명) : 상금 300,000원과 상장
4) 동상 (2명) : 상금 200,000원과 상장
5) 장려상 (3명) : 상금 100,000원과 상장
▶기타사항
• 본선 본인확인 신분증 지참(주민등록증 혹은 운전면허증)
• 상금은 본인 정보 동의 후 통장으로 입금, 제세 공과금 본인부담
• 문의 :나태주풀꽃문학관, 공주시낭송가협회 사무국장 010-9204-9396
나태주풀꽃문학관장 ・ 공주시낭송가협회장
<지정시 전문 아래에 있습니다>
제 6회 풀꽃 시낭송 대회 지정시 전문
1. 대숲 아래서
2. 빈손의 노래
3. 가을 서한
4. 막동리 소묘
5. 등 너머로 훔쳐 듣는 대숲 바람 소리
6. 배회
7. 사는 일
8. 아버지를 찾습니다.
9. 오늘의 약속
10. 아우내의 별
11. 너무 잘하려고 애쓰지 마라
12. 너와 함께라면 인생도 여행이다.
1. 대숲 아래서
1
바람은 구름을 몰고
구름은 생각을 몰고
다시 생각은 대숲을 몰고
대숲 아래 내 마음은 낙엽을 몬다.
2
밤새도록 댓잎에 별빛 어리듯
그슬린 등피에는 네 얼굴이 어리고
밤 깊어 대숲에는 후둑이다 가는 밤 소나기 소리.
그리고도 간간이 사운대다 가는 밤바람 소리.
3
어제는 보고 싶다 편지 쓰고
어젯밤 꿈엔 너를 만나 쓰러져 울었다.
자고 나니 눈두덩엔 메마른 눈물자죽,
문을 여니 산골엔 실비단 안개.
4
모두가 내 것만은 아닌 가을,
해 지는 서녘구름만이 내 차지다.
동구 밖에 떠드는 애들의
소리만이 내 차지다.
또한 동구 밖에서부터 피어오르는
밤안개만이 내 차지다.
하기는 모두가 내 것만은 아닌 것도 아닌
이 가을,
저녁밥 일찍이 먹고
우물가에 산보 나온
달님만이 내 차지다.
물에 빠져 머리칼 헹구는
달님만이 내 차지다.
(1970. 11)
2. 빈손의 노래
1
가을에는 빈 뜨락을
거닐게 하소서.
맨발 벗은 구름 아래
괴벗은* 마음으로
주머니에 손을 찌르고 들길을 돌아와
끝내 빈손이게 하소서.
가을에는 혼자 몸져 앓아누워
담장 너머 성한 사람들 떠드는 소리
귀동냥해 듣게 하소서.
무너져 내린 꽃밭 귀퉁이
아직도 분명 불타고 있을 사르비아꽃 대궁이에
황량히 쌓이고 있을
이국의 햇볕이나
속맘으로 요량해 보게 하소서.
2
들판이 자꾸 남루를
벗기 시작하는데,
나무들이 자꾸 그 부끄러운 곳을
드러내 보이기 시작하는데,
내 그대 위해 예비한 건
동산 위에 밤마다 솟는
저 임자 없는 달님뿐이다.
새로 바른 문풍지에 새어나오는
저 아슴한 불빛 한 초롱뿐이다.
누군가의 어깨가 어둠 속으로 사라져 가는데,
누군가의 발자국이 어둠 속에서 돌아오는데,
이 가을 다 가도록
그대 위해 예비한 건
가늘은 바람 하나에도 살아 소근대는
대숲의 저 작은 노래뿐이다.
아침마다 산에 올라
혼자 듣다 돌아오는
키 큰 소나무
머리칼 젖은 송뢰뿐이다.
3
애당초 아무 것도
바라지 말았어야 했던 걸 모르고
너무 많은 걸 꿈꾸다가
너무 많은 걸 찾아다니다가
아무 것도 찾지 못하고 만
이제 또 가을.
문지방에 풀벌레 소리
다 미쳐 왔으니
염치없는 손으로
어느 들녘에 가을걷이하러 갈까?
허나, 더 늦기 전에
나도 들로 내려
드디어 낭자히 풀벌레 소리 강물 된 옆에
실개천 물소리 되어 따라 흐르다가
허리 부러진 햇살이나
주머니에 가득 담아가지고
한나절 흥얼흥얼 돌아올거나.
오는 길에 그래도
해가 남으면
산에 올라 들국화 몇 송이 꺾어 들고
저승의 바닷비린내 묻어오는
솔바람 소리나 두어 마지기 빌려다가
내 작은 뜨락에
내 작은 노래 시켜볼거나.
* 괴벗은: <헐렁한, 풀어진 듯한>의 뜻.
(1971. 11)
3. 가을 서한
1
끝내 빈 손 들고 돌아온 가을아,
종이 기러기 한 마리 안 날아오는 비인 가을아,
내 마음까지 모두 주어버리고 난 지금
나는 또 그대에게 무엇을 주어야 할까 몰라.
2
새로 국화잎새 따다 수놓아
새로 창호지문 바르고 나면
방안 구석구석까지 밀려들어오는 저승의 햇살.
그것은 가난한 사람들만의 겨울 양식.
3
다시는 더 생각하지 않겠다,
다짐하고 내려오는 등성이에서
돌아보니 타닥타닥 영그는 가을 꽃씨 몇 옴큼.
바람 속에 흩어지는 산 너머 기적 소리.
4
가을은 가고
남은 건
바바리코트 자락에 날리는 바람
때 묻은 와이셔츠 깃.
가을은 가고
남은 건
그대 만나러 가는 골목길에서의
내 휘파람 소리.
첫눈 내리는 날에
켜질
그대 창문의 등불빛
한 초롱.
(1, 2, 3:1971 10. 4 / 4:1970. 10. 30)
4. 막동리 소묘
1
아스라이 청보리 푸른 숨소리 스민 청자의 하늘,
눈물 고인 눈으로 바라보지 마셔요.
눈물 고인 눈으로 바라보지 마셔요.
보리밭 이랑 이랑마다 솟는 종다리.
(1975. 2. 25)
2
얼굴 붉힌 비둘기 발목같이 발목같이
하늘로 뽑아 올린 복숭아나무 새순들.
하늘로 팔을 벌린 봄 과원의 말씀들.
그같이 잠든 여자, 고운 눈썹 잠든 여자.
(1975. 2. 25)
3
내버려 두라, 햇볕 드는 대로 바람 부는 대로
때가 되면 사과나무에 사과꽃 피고
누이의 앵두나무에 누이의 앵두가 익듯
네 가슴의 포도는 단물이 들 대로 들을 것이다.
(1975. 2. 25)
4
모음으로 짜개지는 옥빛 하늘의 틈서리로
우우우우, 사랑의 내력來歷 보 터져오는 솔바람 소리.
제가 지껄인 소리 제가 들으려고
오오오오, 입을 벌리는 실개천 개울물 소리.
(1975. 2. 25)
5
겨우내 비워둔 나의 술잔에
밤새워 조곤조곤 봄비 속살거리고
사운사운 살을 씻는 댓잎의 노래,
비워도 비워도 넘치네. 자꾸 술이 넘치네.
(1975. 2. 25)
6
물안개에 슬리는 차운 산허리
뻐꾸기 울음 소리 감돌아 가고
가난하고 가난하고 또 가난하여라,
아침마다 골짝 물소리에 씻는 나의 귀.
(1974. 10. 17)
7
감나무 나무 속잎 나고
버드나무 실가지에 연둣빛 칠해지는 거,
아, 물찬 포강배미 햇살이 허물 벗는 거,
보리밭에 바람이 맨살로 드러눕는 거.
(1975. 4. 13)
8
그 계집애, 가물가물 아지랑이 허리를 가진.
눈썹이 포로소롬 풋보리 같은.
그 계집애, 새봄맞이 비를 맞은 마늘촉 같은.
안개 지핀 대숲에 달덩이 같은.
(1975. 3. 6)
9
유채꽃밭 노오란 꽃 핀 것만 봐도 눈물 고였다.
너무나 순정적인 너무나 맹목적인
아, 열여섯 살짜리 달빛의 이슬의
안쓰러운 발목이여. 모가지여. 가슴이여.
(1975. 6)
10
덤으로 사는 목숨 그림자로 앉아서
반야심경을 펴 든 날 맑게 눈튼 날
수풀 속을 헤쳐온 바람이 책장을 넘겨 주데.
꾀꼬리 울음 소리가 대신해서 경을 읽데.
(1978. 6. 15)
5. 등 너머로 훔쳐 듣는 대숲 바람 소리
등 너머로 훔쳐 듣는 남의 집 대숲바람 소리 속에는
밤 사이 내려와 놀던 초록별들의
퍼렇게 멍든 날갯죽지가 떨어져 있다
어린 날 뒤울안에서
매 맞고 혼자 숨어 울던 눈물의 찌꺼기가
비칠비칠 아직도 거기
남아 빛나고 있다
심청이네집 심청이
빌어먹으러 나가고
심봉사 혼자 앉아
날무처럼 끄들끄들 졸고 있는 툇마루 끝에
개다리소반 위 비인 상사발에
마음만 부자로 쌓여주던 그 햇살이
다시 눈 트고 있다, 다시 눈 트고 있다.
장승상네 참대밭의 우레 소리도
다시 무너져서 내게로 달려오고 있다
등 너머로 훔쳐 듣는
남의 집 대숲바람 소리 속에는
내 어린 날 여름 냇가에서
손바닥 벌려 잡다 놓쳐버린
발가벗은 햇살의 그 반쪽이
앞질러 달려와서 기다리며
저 혼자 심심해 반짝이고 있다
저 혼자 심심해 물구나무 서 보이고 있다.
6. 배회
1
사랑하는 사람아, 너는 모를 것이다
이렇게 멀리 떨어진 변방의 둘레를 돌면서
내가 얼마나 너를 생각하고 있는가를
사랑하는 사람아, 너는 까마득 짐작도 못할 것이다
겨울 저수지의 외곽길을 돌면서
맑은 물낯에 산을 한 채 비쳐보고
겨울 흰구름 몇 송이 띄워보고
볼우물 곱게 웃음 웃는 너의 얼굴 또한
그 물낯에 비쳐보기도 하다가
이내 싱거워 돌멩이 하나 던져 깨뜨리고 마는
슬픈 나의 장난을
2
솔바람 소리는 그늘조차 푸른빛이다
솔바람 소리의 그늘에 들면 옷깃에도
푸른 옥빛 물감이 들 것만 같다
사랑하는 사람아,
내가 너를 생각하는 마음조차 그만
포로소롬 옥빛 물감이 들고 만다면
어찌겠느냐, 어찌겠느냐
솔바람 소리 속에는
자수정 빛 네 눈물 비린내 스며 있다
솔바람 소리 속에는
비릿한 네 속살 내음새 묻어 있다
사랑하는 사람아,
내가 너를 사랑하는 이 마음조차 그만
눈물 비린내에 스미고 만다면
어찌겠느냐 어찌겠느냐
3
나는 지금도 네게로 가고 있다
마른 갈꽃 내음 한 아름 가슴에 안고
살얼음에 버려진 골목길 저만큼
네모난 창문의 방안에 숨어서
나를 기다리는
빨강 치마 흰 버선 속의 따스한 너의 맨발을 찾아서
네 열 개 발가락의 잘 다듬어진 발톱들 속으로
지금도 나는 네게로 가고 있다.
마른 갈꽃송이 꺾어 한 아름 가슴에 안고
처마 밑에 정갈히 내건 한 초롱
네 처녀의 등불을 찾아서
네 이쁜 배꼽의 한 접시 목마름 속으로
기뻐서 지줄대는 네 실핏줄의 노래들 속으로.
(1978.1.13.)
7. 사는 일
1
오늘도 하루 잘 살았다
굽은 길은 굽게 가고
곧은 길은 곧게 가고
막판에는 나를 싣고
가기로 되어 있는 차가
제 시간보다 일찍 떠나는 바람에
걷지 않아도 좋은 길을 두어 시간
땀 흘리며 걷기도 했다
그러나 그것도 나쁘지 아니했다
걷지 않아도 좋은 길을 걸었으므로
만나지 못했을 뻔했던 싱그러운
바람도 만나고 수풀 사이
빨갛게 익은 멍석딸기도 만나고
해 저문 개울가 고기비늘 찍으러 온 물총새
물총새, 쪽빛 날갯짓도 보았으므로
이제 날 저물려 한다
길바닥을 떠돌던 바람은 잠잠해지고
새들도 머리를 숲으로 돌렸다
오늘도 하루 나는 이렇게
잘 살았다.
2
세상에 나를 던져보기로 한다
한 시간이나 두 시간
퇴근 버스를 놓친 날 아예
다음 차 기다리는 일을 포기해버리고
길바닥에 나를 놓아버리기로 한다
누가 나를 주워가 줄 것인가?
만약 주워가 준다면 얼마나 내가
나의 길을 줄였을 때
주워가 줄 것인가?
한 시간이나 두 시간
시험 삼아 세상 한복판에
나를 던져보기로 한다
나는 달리는 차들이 비껴 가는
길바닥의 작은 돌멩이.
(1998. 6. 15)
8. 아버지를 찾습니다
아버지가 집을 나가셨습니다
나이는 칠십 세
약주를 너무 많이 잡수셔서
기억상실증에 걸리셨는데
어느 날 동네 이발관에 가셨다가 길을 잃고
집으로 돌아오시지 못합니다
집 번짓수도 대지 못하고
전화번호도 대지 못하는 분이십니다
밥보다는 술을 더 좋아하신 분이십니다
흰 바지저고리에 흰 고무신
나무막대를 지팡이 삼아 짚고 나가셔서
벌써 보름째 종무소식입니다
방송에도 내고 신문에도 내고
광고지를 만들어 여기저기 붙여도 보았지만
별무효괍니다
양로원에도 가 보고
시장에도 가 보고
정신이상자 합숙소에도 가 보았지만
안 계셨습니다
세상에 노인들은 많고 많아도
정작 아버지는 안 계셨습니다
집을 나가실 만한 이유는 없습니다
사시던 고향에서
이사 안 오시겠다는 걸
좀 잘 살아 보자고
대전시외 개발 예정지구로 이사 와
약주가 더 느셨습니다
그러고 보면 시골이 좋다 하시는 분을
억지로 모시고 이사 온 게 불찰이요
술보다 더 좋은 것을 마련해 드리지
못한 것이 불효이지요
나이는 칠십 세
기억상실증에 걸려서
집 나가신 분
아버지를 찾습니다
우리 아버지를 찾습니다.
(1985. 9. 6)
9. 오늘의 약속
덩치 큰 이야기, 무거운 이야기는 하지 않기로 해요
조그만 이야기, 가벼운 이야기만 하기로 해요
아침에 일어나 낯선 새 한 마리가 날아가는 것을 보았다든지
길을 가다 담장 너머 아이들 떠들며 노는 소리가 들려 잠시 발을 멈췄다든지
매미 소리가 하늘 속으로 강물을 만들며 흘러가는 것을 문득 느꼈다든지
그런 이야기들만 하기로 해요
남의 이야기, 세상 이야기는 하지 않기로 해요
우리들의 이야기, 서로의 이야기만 하기로 해요
지나간 밤 쉽게 잠이 오지 않아 애를 먹었다든지
하루 종일 보고픈 마음이 떠나지 않아 가슴이 뻐근했다든지
모처럼 개인 밤하늘 사이로 별 하나 찾아내어 숨겨놓은 소원을 빌었다든지
그런 이야기들만 하기로 해요
실은 우리들 이야기만 하기에도 시간이 많지 않은 걸 우리는 잘 알아요
그래요, 우리 멀리 떨어져 살면서도
오래 헤어져 살면서도 스스로
행복해지기로 해요
그게 오늘의 약속이에요.
(2004. 8. 17)
10. 아우내의 별
조국이란 말 모국이란 말 앞에 문득
떠오르는 어여쁜 이름 하나 있으니
유관순
열아홉 꽃다운 나이 철없는 처녀의 나이에
어쩌면 그리도 의젓하고 당당할 수 있었을까
끝까지 굳세고 한결같을 수 있었을까
천안에서 태어나
공주에서 공부하고
이화학당에서 공부한 어여쁜 아기씨
서울에서 일어난 만세운동의 불길
고향땅 아우내로 옮겨와
어버이들 함께 목청껏 외쳤으니
아름다우셔라 곱기도 하셔라
봉숭아꽃보다 동백꽃보다
붉은 마음이여
배고픈 시절 고달픈 날들
기차 소리를 듣고서도 다른 동무들 귀에는
‘동전 한 푼 동전 한 푼’ 들렸다는데
‘대한 독립 대한 독립’ 그렇게 들렸던 귀여
보배로운 귀여
아름다우셔라 곱기도 하셔라
봉숭아꽃보다 동백꽃보다
붉은 마음이여
구름 낀 밤하늘이라도 별이 없는 것이 아니라
구름 너머 별빛은 여전히 반짝이는 것
조국의 하늘 모국의 하늘에
여전히 빛나는 별빛이여
아우내의 처녀 별빛이여
우리들 가슴속에도 오래
반짝여 꺼지지 마소서
길이 함께 하소서.
(2016)
11. 너무 잘하려고 애쓰지 마라
너, 너무 잘하려고 애쓰지 마라
오늘 일은 오늘의 일로 충분했다
조금쯤 모자라거나 비뚤어진 구석이 있다면
내일 다시 하거나 내일
다시 고쳐서 하면 된다
조그마한 성공도 성공이다
그만큼에서 그치거나 만족하라는 말이 아니고
작은 성공을 슬퍼하거나
그것을 빌미 삼아 스스로를 나무라거나
힘들게 하지 말자는 말이다
나는 오늘도 많은 일들과 만났고
견딜 수 없는 일들까지 견뎠다
나름대로 최선을 다한 셈이다
그렇다면 나 자신을 오히려 칭찬해 주고
보듬어 껴안아 줄 일이다
오늘을 믿고 기대한 것처럼
내일을 또 믿고 기대해라
오늘의 일은 오늘의 일로 충분했다
너, 너무도 잘하려고 애쓰지 마라.
2021.6.7.
12. 너와 함께라면 인생도 여행이다
인생이 무엇인가
한마디로 말하는 사람 없고
인생이 무엇인가
정말로 알고 인생을 사는 사람 없다
어쩌면 인생은 무정의용어 같은 것
무작정 살아보아야 하는 것
옛날 사람들도 그랬고 오늘도 그렇고
앞으로도 오래 그래야 할 것
사람들 인생이 고달프다 지쳤다
힘들다고 입을 모은다
가끔은 화가 나서
내다 버리고 싶다고까지 불평을 한다
그렇지만 말이다
비록 그러한 인생이라도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라면
조금쯤 살아볼 만한 것이 아닐까
인생은 고행이다!그렇게
말하는 사람들 있다
우리 여기서 ‘고행’이란 말
‘여행’이란 말로 한번 바꾸어보자
인생은 여행이다!
더구나 사랑하는 너와 함께라면
인생은 얼마나 가슴 벅찬 하루하루일 것이며
아기자기 즐겁고 아름다운 발길일 거냐
너도 부디 나와 함께
힘들고 지치고 고달픈 날들
여행이라고 생각해주면 좋겠구나
지구 여행 잘 마치고 지구를 떠나자꾸나.
12. 너와 함께라면 인생도 여행이다
인생이 무엇인가
한마디로 말하는 사람 없고
인생이 무엇인가
정말로 알고 인생을 사는 사람 없다
어쩌면 인생은 무정의용어 같은 것
무작정 살아보아야 하는 것
옛날 사람들도 그랬고 오늘도 그렇고
앞으로도 오래 그래야 할 것
사람들 인생이 고달프다 지쳤다
힘들다고 입을 모은다
가끔은 화가 나서
내다 버리고 싶다고까지 불평을 한다
그렇지만 말이다
비록 그러한 인생이라도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라면
조금쯤 살아볼 만한 것이 아닐까
인생은 고행이다!그렇게
말하는 사람들 있다
우리 여기서 ‘고행’이란 말
‘여행’이란 말로 한번 바꾸어보자
인생은 여행이다!
더구나 사랑하는 너와 함께라면
인생은 얼마나 가슴 벅찬 하루하루일 것이며
아기자기 즐겁고 아름다운 발길일 거냐
너도 부디 나와 함께
힘들고 지치고 고달픈 날들
여행이라고 생각해주면 좋겠구나
지구 여행 잘 마치고 지구를 떠나자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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