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내가 놓으라고 할 때까지 놓지마
알았지?
진짜 놓으면 안 돼?
이제 놔 봐
비틀비틀 철푸덕
다시 잡아 줘
비틀비틀 우당탕
하루종일 두 발 자전거를 배우느라
무르팍 손바닥 다 까지고 이마도 깨져
꼬마 패잔병이 따로 없었다
그러다 문득 뭐라고 설명할 수 없는
반짝 하는 깨달음이 머리를 스치듯 하고
갑자기 자전거를 탈 줄 알게 되는데
어라, 어라?
땅을 안 밟고 내가 가네?
엄청 빠르게도 달리네?
야호
내 눈에 뵈는 게 없다
지금은 세상에서 내가 최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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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와우
그림이 그려집니다
우리 언니는 논두렁에 빠지며 스스로 탔다고 하는데요
전 겁 많아 안타다 보니깐 자전거도 못 타요
멋진추억입니다
네, 자전거 배우려면 바지 무르팍 하나 뚫어지고도 피 나고
손바닥도 터지고,
그러다가 어느 한 순간 '이렇게 하면 되겠다!'는 개념이 머릿속에 그려지면서
거짓말처럼 스르륵 달리게 됩니다
그 때의 기분은 하늘을 나는 것 이상입니다 ㅎㅎ
자전거와 수영을 초등학교 고학년 어느 날부터 하긴 했었는데, 어떻게 배우게 되었는지 기억이 가물가물합니다.
돌이켜 보니 동무들끼리 개구쟁이처럼 어울리다 보니 스스로 터득한 것 같습니다.
굴러가고 물에 뜰 때 환호성을 질렀으리라 미루어 짐작해 봅니다.
수영은 마을 저수지에서 자연스럽게 배웠는데,
자전거는 아무래도 기구라서 그런지,
자엽스럽지를 못하고 좀 힘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하지만 못하던 것을 하게 되었을 때의 그 성취감은,
삶의 의미를 바꿀 정도로 큰 환희였던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