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허세요? 인성이. 나 툠이.
내일 공연이슈로 쿨쿨 자고 있겠됴.
하루종일 수고했습니다웅.
나는 오늘 큰 사건이랄 게 있어가지구.
어제도 그거 준비하느라 이틀 편지를 몰아쓰게 되었네요.
어제는 말이죠. 일단 일어나서 린프언니 보러 달려갔어욤.
동지죽으로 꼬셔진 사람.
단백질을 위해서 닭큐브 먹어주구.
진짜 찐맛집이었어요. 새알심이 마시멜로우 같고.
크고 말랑말랑하구. 팥국물?도 맛있구.
저 자신있는 메뉴판도 맘에 들었습니다.
다음엔 비빔국수도 먹고. 콩물국수도 먹고. 동지죽도 또 먹고. 해야지.
너무 행복했다 요말.
밥 먹고 산책을 하다가 카페도 갔는데.
카페가서 제법 진지한 이야기도 나누고 했오요 린프온니랑.
뭐냐면 양자역학과 영적인 존재를 믿는 믿음이 어쩌면 비슷한 흐름이 아닐까.
이런 거랑. 결국 마음먹기 나름인 이 세상살이.
생각하는 대로 살게 된다는 말은 결국 맞는 말인 것 같다구 해야할까.
재밌는 얘기도 하구. 진지한 얘기도 할 수 있는 관계는 참 귀해.
아 또 트레이너야말로 지덕체를 갖춰야 하는 직업이다.
막 이런 얘기도 함.ㅋㅋㅋㅋㅋ
그리구 호굽당에서 앙버터 호두과자를 사다!!
계란틀에 호두과자를 담아주시는데.
호두과자가 타르트 모양이어서 신기했어요.
대빵만한 호두가 들어간 호두과자.
팥이 많이 안 달구 너무 맛있었오여. 다음에 또 먹어야징.
온니 집에서 많은 인형들 구경도 하구. 인성이 구경도 하구.
영상 진짜 많이 봤오요.
인성이는 왜 날이 갈수록 더더 예뻐지고. 잘생겨지고. 어린이같고.
그 속내는 깊고.
저녁은 노랑통닭이었어염. 알~싸한 마늘치킨.
언제 먹어도 맛있지만 언니랑 같이 먹는 건 첨이었어서 넘 좋았오.
어제부터 날이 갑자기 추워졌는데 저는 옷을 진짜진짜 얇게 입고가서.
온니한테 옷을 빌려버렸어요.
진짜 넘 받기만 해서 미안해가지구.
나중에 꼭 첫월급 타면 언니한테 밥 사줘야겠다고 다짐. 약속.
그리구나서 헬스장 가서 열 운동. 했는데 설렁설렁했다는 평가.
이미 이때부터 그 오늘 있었던 티칭들에 대한 생각 때문에.
머리가 번잡했더랬죠. 나는 아직 아기인데.
이것은 언니의 또 다른 선물. 양숭이에요. 이름은 내가 붙였음.
양인데 속을 보면 숭숭이가 들어있음!!!
인숭이고. 숭숭이고. 내가 다 참 좋아하는데. 오랑우탄 인형이 아직 없거든요.
제 첫 원숭이 인형이 되었어요.
스승님도 탐내하시던데 이 양숭이는 제꺼예요.
집에 와서 친구들 운동 가르쳐주고. 피티쌤 티칭할 생각에 잠이 안 와서.
계속 영상 찾아보고 기록하고를 반복하다가 늦게 잠들었어요.
근데 아침에 또 일찍 깸. 정말 긴장하긴 했었나봐요.
첫끼는 계란에 고구마 먹어주고. 또 막 엄청 찾아보고.
헬스장 가서 몇 시간 동안 살았어요.
친구들이랑 운동하구 제 개인운동도 하구 하느라고.
운동하고나서 뽀송하다는 건 용납할 수 없는데.
처음이라서 어쩔 수 없었다구 칩시다. 저는 아직 아기 트레이너.
저녁은 육회비빔밥!! 오랜만에 먹으니까 넘 맛있고.
밥 한그릇 다 먹어서 좋았어요.
오랜만에 버블티라는 것도 마셔보고.
친구들이랑 이런 저런 얘기하다가 2주 뒤에 또 같이 운동하기로 했어요.
스스로 참 부족하다 느꼈지만서도.
친구들이 운동 잘했다구 고맙다 해줬을 때 어찌나 고맙던지요.
다른 사람으로 하여금 운동에 재미를 붙이게 해주는 직업은.
참 보람이 있군요. 벌써부터 이런 걸 느낄 수 있는 게 참 행운이에요.
친구들이 멀리서부터 찾아와줘서 마음 속 깊은 고마움이 있었음.
저두 몇 개월 동안 항상 고독하게 운동해왔기에.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었어요.
저녁에는 스승님을 제가 티칭해야 하는. 그런 시간이 있었는데.
처참히 실패해버리고 말았답니다.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이 어디있겠냐만은.
그런 말을 위안삼아 안주해버리고 싶진 않았단 말이죠.
벗 눈치 보이고. 틀릴까봐 말 안하구. 설명 정리도 안돼서.
30분 동안 조언만 듣는 시간이 되었다 이말입니다.
근데 진심을 다해서 조언해주시는 게 또 느껴지는 바람에.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시간이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저 잘 되라고 해주시는 이야기였죠 뭐.
나도 항상 진심을 전하는 사람이 되어야겠오.
저에게 부족한 건. 스승님께서 매번 강조하셨듯이 경험이에요.
틀리든 말든 내뱉어보고 설명하고 말해보는 게 정말 중요한 것이죠.
논리정연하게 말한 지 넘 오래돼서 그런지.
이것도 연습을 해야될 것 같더군요.
그래서 제가 손인형을 찾아보지 않았습니까?
집 가자마자 바로 구매했어요 저 토끼녀석으로.
원맨쇼를 하겠다는 그런 의지로.
스승님께서도 대단하다고 하셨어요.
집 가서 감사의 마음 전달. 답지않게 훈훈한 분위기군요.
스승님이라고 저장해놓은 걸 언제부터 아셨는지 모르겠지만.
알고 계시더군요. 진짜 머쓱했음.
좋은 스승님을 만나서 다행이에요.
평생 살면서 누구를 스승님으로 모신 적은 없었는데.
스승님도 참 대단한 사람이네요.
이 툠이가. 스승으로 삼는 사람이라니.
오늘 자 읽을거리를 보다가. 스승님이 해준 조언과 비슷한 이야기가 나와서.
인성이한테도 보여주고 싶었어요.
마음을 담대히. 삶을 뚜벅뚜벅 걸어가는 사람이 되어야겠어요.
내 서사는 내가 쓴다.
내일 벌써 다윈영 첫 공연이네요.
인성이도 인성의 서사를 스스로 써 내려가는 사람 아닌가요?
정말 멋있어요.
열심히 준비했다고 자신하는 건.
그만큼 많은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겠죠.
그 노력이 내일도. 앞으로 다가올 수많은 날들에도 빛을 발하길.
응원한다 이말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