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24일 나는 " 나의 운전면서 갱신 " 이란 글을 올린 바 있습니다.
75세 이상의 고령자는 운전면허를 갱신하기 위하여 까다로운 절차를 거쳐야 한다는 경험담을 피력한 글이었는데요.
당시 신청서류 중 인지선별검사, 즉 치매검사를 받기 위하여 지역 보건소를 방문하여 소정의 절차를 밞던 중 언 듯
눈에 띄는 게시물이 있었습니다. 사전연명의료의향서에 관한 안내문이었는데, 관련 신청을 보건소에서도 받는다는
안내문을 보면서 이참에 나도 의향서를 작성해야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담당 직원에게 내 뜻을 전하니 당당 직원은
거듭 내 의사를 확인한 후 신청을 받아주었고 그에 관한 등록증을 어제 우편으로 받았습니다.
비슷한 나이의 친지들로부터 사전연명의료의향서 등록에 관한 이야기는 여러 번 들었지만 어디서 어떤 절차를 밟아야
하는지를 몰라서 미루다가 막상 등록증을 받고 등록증에 인쇄된 문구 " 인생의 마지막 순간 당신의 선택을 존중합니다 "를
보니 새삼 만감이 교차하는 감정의 동요를 내칠 수 없었습니다.
아시다시피 " 사전연명의료의향서 " 란 죽음을 앞둔 회복불능의 환자 자신에게 더 이상 생명을 연장하는 의료행위를
하지 말아 달라는 의사를 국가기관에 미리 등록하는 제도를 말합니다. 따라서 가족의 동의 없이도 실행이 가능하며
만약 등록 사실을 가족이 모를 경우 가족은 자신의 부모가 사전연명의료의향서를 작성했는지를 조회할 수 있습니다.
몇 해전 나는 나보다 20여 년이나 어린 처조카의 운명을 지켜보며 안타까움에 몸을 떤 적이 있었는데요, 처조카는
급성 신부전으로 회복이 어려운 상태에서 산소마스크에 의지하다가 결국 숨을 거두었었는데요 종합병원 호스피스
병동에는 이런 환자가 많은 것 같았습니다. 대부분 회복이 불가능한 말기상태에서의 인위적 연명은 특히 가족에게
고통을 주기 마련인데 이련 경우를 대비하여 당사자가 생존 시 미리 사전연명의료의향을 등록해 놓으면 상호 간
죄책감 없이 편히 운명할 수 있을 것 같아 이번에 나는 그야말로 좋은 선택을 했다는 생각에 마음이 가벼웠습니다.
죽음과 관련이 있는 얘기라 좋은 기분은 아닙니다만 어느 누구를 막론하고 한 번은 가야 할 길이기에 초조하거나
불안하지는 않습니다. 특히 어느 시기를 특정하지 않고 어제와 같은 오늘을 편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산책도 하고
사진도 찍고 글도 쓰면서 지내는 시간이 고맙고 좋습니다. 특히 오늘은 내가 응원하는 야구팀이 제발 이겨주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열심히 응원할 참입니다.
첫댓글
댓글 쓰기에도 조심스럽고
겁도 나는 건, 사실입니다.
세상살이 하직이라는 것
한 생명의 마지막이라는 것에 대한
죽음의 존엄성인지
생명의 존엄성인지
모르겠습니다만,
정신이 바른, 맑은 상태에서 적어야 한다는
무서운 책임감인 것 같습니다.
화암님, 요즈음도 많이 바쁘셔요.
바쁘셔도 잊지 않고 수필방에 오셔서 글을 올려주시니
감사할 따름입니다.
콩꽃 운영위원님 반갑습니다.
평범한 주제가 아니기에 댓글을 달기도 난감할 수 있을 겁니다.
인생의 마지막을 어떤 모습으로 마무리할 수 있을까는 저의 큰 관심사였습니다.
그래서 생각끝에 올린 글이었는데요, 다행이 많은 님들이 관심을 주시네요. 감사합니다.
어쩌면 숙제 하나를 해결했다는 홀가분한 마음이어서 다행이란 생각이 드네요.
제 일상은 무척 단조롭습니다.
더러는 바쁜 날도 있지만 대개는 평온한 날들을 보내고 있지요.
서로의 시간이 허락하면 한 번 뵙고싶습니다.
여전히 반갑게 맞아주셔서 감사합니다. 더위 잘 이겨내시기 바랍니다.
화암님. 수필방에 글을 올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5년 전 의료보험공단을 찾아가서
사전연명 의료의향서를 신청하고
내 안구도 기증하였습니다.
죽음 뒤의 세상이 무섭기는 하지만
더 이상 희망이 없다면 괜스레 생명을 연장할 필요도 없고
내 안구가 필요한 사람이 있다면 드리고 가고 싶습니다.
그런데 전신 기증하는 것은 조금 무서워서 안구만 기증했어요.
대단한 결심을 하셨네요.존경스럽습니다.
전신기증은 본인이 원해도 기증자의 현재 건강상태를 체크하여 결정한다고 합니다.
아직 나는 건강에 큰 문제가 없어 사전연명의료의향서를 작성하기에는 망설임이 있습니다. 하지만 김할머니법이 통과되어 치료의
가망이 없는 의식불명환자는
가족의 동의하에 호흡기른 제거 할 수 있다고 합니다.
일본에서는 플랜75 라는 법을
제정하려고 한다고 합니다.
75세이상으로 불치의 병에 걸린환자가 존엄사를 원하면
국가가 실시 해 주는 법이랍니다.유럽에서는 존엄사가 일반화 되어 자유롭게 국가에 신청한다고 합니다.
역시 푸른비님이시네요. 아직 젊은 나이에 그런 결단을 하시다니요.
안구까지 기증하셨다니 존경스럽네요. 저는 거기까지 생각을 못했습니다.
전신기증은 더더구나요.
사후세계에 대해서는 그 누구도 알 수 없지요. 종교인들이 천당을 말하지만
그 역시 알 수 없는 것이므로 사후 세계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언젠가 공식적인 번개가 있을 때 뵙기로 하겠습니다. 푸른비 님 고맙습니다.
@음유시인 음유시인님 댓글주셔서 감사합니다.
한 사람의 생명에 관한 문제이기 때문에 결코 가볍지 않습니다.
호흡기를 임의로 떼면 살인이 되기 때문에 그에 대한 법적 절차가 바로 사전연명의료의향서 등록이겠지요.
필요한 제도하고 생각합니다. 음유시인님 감사합니다.
사전 연명 의료 의향서 란
나도 어머니 돌아가시기 전에 작성한 적이 있습니다
나도 때가 되면 당연히 작성할 겁니다
죽음이 찾아 오면 당연히 떠나야지요?
충성
태평성대 님 감사합니다.
누구나 장담할 수 없는 일이기에 미리 작성해놓으면 마음이 편할 것같았습니다.
공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더 이상 방법이 없다면 연명은
의미가 없겠지요.
미국에선 어떻게 신청하는지
알아 봐야겠네요.
그리고 저는 병원에서 삶의 마지막을
맞이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의식이 없는 상태의 생존은 의미가 없다는 생각이지요.
대부분의 선진국이 이 제도를 채택하는 것으로 알고있습니다..
부디 편안한 노후가 되기를 바랄뿐입니다.
마음자리 님 고맙습니다.
가족과 본인을 위해서 그것이 맞다고 생각하면서도
막상 등록을 하려면 쉬이 마음이 정해지지 않는 것 같습니다.
큰 숙제 마무리 잘 하셨습니다.
화암님 오랜만에 뵈오니 많이 반갑습니다.
늘 가까이 두고 계시는 카메라에
멋진 풍광 담는 즐거움은 여전하시겠지요.
무탈히 건강하시니 좋습니다.
환자 본인은 대부분 무의식 상태임을 감안할 때 본인보다는
가족을 위한 배려가 크다는 생각이었습니다. 저역시 생각은 오래전에 하였지만
실해에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해도네 님의 깊은 격려 너무나도 고맙습니다. 노년의 취미활동은 그 범위가 제한적이지만
사진의 경우 적은 비용으로도 즐길 수 있어서 권하고 싶은 취미라고 생각합니다.
이해새 주셔서 감사합니다. 늘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죽음 참 받아들이기 어려운데요.
저는 이상하게 나이 마흔이 넘어가니까
죽음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기 시작했는데요.
죽음이 무서워서 호스피스 교육도 받고
호스피스 활동도 잠시 해 본적이 있어요.
그런데도 죽음은 받아들이기 힘들어요.
그렇지만 내려놓는 연습을 하면서 서서히
받이들여야 하는 시간이 오고 있는 건만은
분명해요.
사전 연명 치료 의향서가 보건소에서 할 수있네요.
저도 함 해 봐야겠어요.
오랫만에 오셔서 넘나 좋은 정보 감사드려요.
늘 지금처럼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샹각하기 삻은 것이지만 외면하고 살 수도 없는 문제인 것같습니다.
어느 누구도 영생은 불가능하니까요. 나무랑님은 아직 그것을 생각하기에 너무
이른 감이 없지 않습니다만 그것도 인생의 한 과정이니만큼 사유의 범주에는
포함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기회가 되면 나무랑님을 다시 뵐 수 있으리란 기대가 큽니다. 깊은 배려 감사합니다.
저는 앞으로 2년후에 면허갱신을 하게
되어서 조금은 여유가 있네요.
하지만 다음갱신때는 화임님처럼 좀 복잡
하여질것 같습니다.
동네 보건소에 가면 사전연명치료에 안내문이
있는데 저도 언젠가는 필요한 선택 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이번 미국행엔 운전면허증 갱신도 포함된
여정 입니다.
무악산님 반깁습니다.
미국에 들어가시네요. 언제 돌아오시는지요.
노모님께선 건강하신지요. 잘 다녀오시기 바랍니다.
다시 글을 뵙게 되니 반갑습니다.
저도 작성하려고 하는데 막상 서류를 작성하려면
여러 생각이 나는 건 당연지사 일 터이나
잘 하셨습니다. ㅎ
즐겁게 일상 보내시고 언제 한 번 뵙게 되기를 바랍니다.
항상 건강하세요.
한스님 반갑습니다.
주제가 무거운 편이어서 쉽게 결정할 일은. 아닌 것같습니다. 신중하게 결정할 일이지요.
공식 모임이 있을때 뵙도록 하겠습니다.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