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덥지근한 날씨에 하릴없이 컴 앞에 앉습니다.
늘 희노애락이 교차 하지만 어제 부터 떠나지 않는 자아 (自 我)
이쯤에서, 이만큼에서 걸어온 길을 뒤돌아 봅니다.
무었에 그리 잘못 살아왔는지 스스로 그려본 자화상은 별 성에 차지 않습니다.
눈물로 베게를 적셔 본 사람이 별밤을 아름답게 느낀다는데
아직은 그런 경험이 없기에 인생을 안다 하지 못할겄입니다.
"말 " 참으로 무서운 겄이 말이 갖는 의미 입니다.
왜 말대로 된다고 하지요.
전,저는 어릴적 부터 인생을 극적으로 살고 극적으로 죽고 싶다 하였습니다.
지금와 생각하면 전율할 정도로 맞아가는 제 인생에 말의 두려움을 느낍니다.
무에 그리 좋다고 극적으로 살고,죽는 드라마틱한 삶을 살고 싶었을까요.
어쩌면 어릴적 부터 저는 어떤 제 인생에 대한 예감을 가지고 살지 않았을런지...........
학생 시절의 저는 사랑 하나로 현해탄에 몸을 던진 가수 윤심덕을 동경 했드랬습니다.
너무 아름다웠고 따르고 싶은 그의 삶,죽음 이였습니다.
이제 지천명의 나이에 바라보면 참으로 철없는 생각 이었겠지요.
아무튼 그런 삶이 좋았고 그렇게 살고 싶었습니다.
어제는 친한 친구의 아파트 늘려가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엊그제는 학교 동창의 분양 받은 땅이 곱으로 값이 올랐다는 얘기를 무심히 들었습니다.
어찌 보면 달관,어찌 보면 채념으로 이제 그런 소리를 들어도 미동도 하지 않습니다.
인생의 여정에서 보면 딱히 어떤 삶이 내게 맞는지 알지 못합니다.
다만 결코 짧지않는 인생길에서 목표를 어디에 두고 사는가가 다를 겄입니다.
제겐 오래 전 부터 꿈꿔 왔던 정지용의 향수같은 고향과 윤심덕의 사랑을 닮고싶을 뿐입니다.
나는 가만히 서있는데 정신없이 달려나가는 사람들을 보며
내가 너무 뒤처지나 하는 조바심이 문득 문득 안드는건 아니지만
그 삶은,그런 삶은 제가 바라던 삶이 아닙니다.
욕심 하나없이 사람을 사랑하며 그저 그림같은 초야에 묻히고픈 마음 뿐입니다.
작년에 어려운 가운데 정말 제 맘에 쏙 드는 그런 시골집을 사두웠습니다.
흙으로 빚어 지은 집인데 어찌나 벽이 두껍고 천정이 두터운지 첫눈에 반했습니다.
어쩌면 저 죽기 전에는 그 집에 들어가 살지 못할지도 모릅니다.
그렇지만 저는 제 꿈을 사두웠습니다.
지금도 한번씩 생각하면 그렇게 마음이 푸근할 수가 없습니다.
도회지에서 삶이 피곤하고 지쳤을때 돌아갈 수 있는 내집,내 흙 토담집 !
삶의 여정에서 가끔은 내 자화상을 그려보며 긴 한숨 또한 숨길 수 없지만
삶의 모습이 제각각인게 인생이기에 전 저의 삶을 사랑하고 아끼며 살아갑니다.
벌써 내일이 중복 이네요. 또 무수한 생각의 굴레가 저를 헤집어 놓겠지만
언제나처럼 그렇게 뚜벅 뚜벅 미련한듯 제 삶을 이어갈 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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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 의 여 정 (餘 程 )
데카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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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7.29 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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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데카르트님의 삶이 특별이 드라마틱 하다고 생각지는 않습니다. 인생살이 자체가 장르의 차이는 있겠지만 모두가 하나의 드라마이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살아온 투박하고 진실한 삶이 데카르트님이 생각해온 삶이 아닐까요 ? 성경구절에 "네가 믿고 생각하는 대로 되리라" 와 "심은 만큼 거두리라" 는 말을 떠올리며....
삶이 드라마의 장르처럼 나눈다면, 난 로멘틱 코미디로 살고 싶다.이젠 옛날이라 불러도 좋은 10년이나 지난, 줄리아 로버츠와 리처드 기어가 나왔던 '귀여운 여인' 아니면 요즘 허리케인같은 돌풍을 일으키는'파리의 여인'을 꿈꾼다.둘다 인기 비결은 여자들의 대리만족을 충족시켜 준다나.판타지.........
드디어 노회장님께서 목사님처럼 내 맘에 쏙 드는 한 말씀 해주셨네요. 그리고 카라님은 만연 처녀 영화배우가 되었으야 했는 데, 인생길 잘 못 들은 것 아닌지? 미안 쏭! 언제 우리 또 더덕막걸에 취해 본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