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이 영화를 오늘에서야 봤습니다. 볼라고 본건 아니고 다른 영화를 보려고 하는데
시간이 안맞아서 어쩔수 없이 보게 된 영화였답니다.
솔직히 재미나 영화 같은 큰 스케일을 원하는 분들에게는 별로 권하고 싶지 않습니다.
아주 어린 분에게도 별로 권하고 싶지 않습니다.
영화는 여러가지로 패션. 사회. 큰 차. 파리 등등 여기저기 화려한 화면들을 카메라로 찍어대고 있지만
그리고 분위기에 잘 어울리는 음악으로 귀를 즐겁게 해주긴 하지만
아기자기 하고 대부분의 배경이나 화제거리가 작은거에서 잠잠하게 그러면서 한건씩 한건씩 위기가
오고 갈등이 생기는 거라 눈에 딱 흐르는 흐름이나 영화를 원하시는 분이라면 권하고 싶지 않아요.
그리고 꼭 극장에서가 아니라 비디오로 즐겨도 크게 아까울건 없다고도 보구요.
하지만 저는 이 영화를 너무 감동적이고 짠 하게 봤답니다.
작년에 인굿컴퍼니 라는 영화가 있었습니다. 물론 이 영화하고는 흐름이나 맥락은 좀 다르지만
자본주의 사회에 살아남는 샐러리맨들의 비애를 아주 절실하게 잘 다루었었죠.
이번엔 조금은 다른듯 하지만 그리고 나이 많은 프라다 악마님이 주인공은 아니였지만
왠지 모르게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의 영화는 인굿컴퍼니와 비슷하게 자본주의 사회를
조직이라는 사회를 묘하게 씹어주고 묘하게 비틀어 주고 그리고 그 속에서 살아남는 사람들의
외로움을 너무나 쓸쓸하게 잘 묘사하고 있거든요.
저는 이런 영화가 좋습니다. 너무 나와 다른 세계 너무 나와 동떨어진 재벌2세, 판타지 보다는
때로는 삶에 대한 고통도 희생도 슬픔도 느낄수 있는 작게 나마 잔잔하게 나마 갈등과 고독이 있는
이런 영화가 너무 좋습니다.
쓰잘데기 없는 말이 너무 길었고 본론으로 들어가자면
소도시에서 착실하게 공부 열심히한 범생이 스타일의 한 어린 아가씨가 화려한 꿈을 가지고
도시로 오지만 결국 받아주는데가 없어 운좋게 악마로 소문난 유명한 패션계의 거물의
두번째 비서로 운좋게(?)입사를 하게 된답니다.
그런데 그 패션계의 거물 얼마나 성질머리가 대단한지.
대놓고 신경질 내거나 화내진 않아도 열 내는건 없어도 짧게 말하고 끊어도 얼마나 차갑고
싸가지가 바가지인지 대단합니다.
영화에 나오는 묘사대로 잘하는건 당연한거고 조금이라도 못하면 큰일나는거고
그녀가 사이코 틱 하다는건 그 분야에 있지 않은 사람이라도 대부분 인정하는 소문난 악마지요.
하지만 모두들 그녀를 따르는 척 하는 이유는
그녀가 가진 엄청난 능력. 돈. 실력 때문입니다.
미란다라고 불리는 그녀 .프라다 가방을 하고 고급차를 타는 그녀가 한번 떳다 하면 그 큰 사무실엔
비상이 걸리죠.
그녀의 부하직원에겐 밤도 낮고 여유도 생활도 없습니다. 언제든지 부르면 콜이고
아니다 못하겠다는 말을 할려거들랑 그만두는것이 상책이라 할수 있겠죠.
잘해도 잘했다는 말 한마디 없고 대신 못하면 그 차가운 말투로 속을 뻑뻑 긁죠.
때론 신경질 내고 성질 내고 우르르 화내는것 보다 저렇게 미란다 처럼 차갑게 댓즈 올 하는게
사람을 더 상처 주는것이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들더군요.
많은 사람들은 그녀를 시러하면서도 거부하지 못합니다. 왜냐하면 그녀에게 잘 보여야 성공할수 있고
살아남을수 있으니까요.
그런 그녀의 두번째 비서를 맡게된 우리의 주인공은 촌스럽고 어리버리 하여 첫번째
비서에게 당했던 은근한 구박과 무시를 먹으며 성장하고 촌티에서 세련티로 화려한 옷빨과
맵시를 선보이고 악마 같은 상사 미란다에게 조금씩 인정을 받게 되면서
영화가 중반부로 진행되고 그 후반부는 스포일러가 될까봐 말하진 않겠습니다.
순진한 소도시 출신인 주인공은
악마같은 미란다나 뚱뚱하고 촌스러운거 시러 하는 상사언니에게
어찌 보면 꿈만 많지만 사는게 뜻대로 안되는 사회 초년생 같은 느낌도 있고
잘나갈때는 아 나도 저렇게 한번쯤 한번쯤은 인정받고 싶다. 뿌듯해 보고 싶다라는 대리 만족도
심어주는 그런 사람입니다.
그런데 참 이상한것이 그녀는 명품에만 환장한 선배 언니들을 그렇게 질색했으면서
미란다를 그렇게도 나쁘게 말했으면서도
어느 순간 그들을 닮아가고 그들을 따라가다 보니 자신의 초심을 지나치게 잃어 가고
본인은 부정해도 어느 순간 어느 한순간 친구들은 다른 사람처럼 그녀를 느끼게 된다는 거죠.
성공과 부를 따라가는 그 순간에 이전과는 너무나 달라진 우리의 주인공...
처음엔 프란다 가방을 든 미란다 나이든 할머니가 어쩜 저렇게 나쁠까? 어쩜 저리도 4가지가 없으실까?
그렇게 생각했는데 보면 볼수록 조금 멋있어 보이더니
후반부에는 눈이 찡 하더군요.
대궐같은 집에 쌍둥이들한테 비서들 시켜서 못해주는게 없는 엄마 같지만
딸들에게 좋은 엄마가 되지 못하는 그리고 남자를 얻지 못하는
성공만 위해 달리다 보니 주위에 내편이 되어주는 내 가족이 되어주는 어떠한 것을 다른 평범한
사람들 처럼 갖지 못한다는 것도 어쩜 그녀가 악마이기 만은 아니다라는 것을 증명해 보이는것
같아서요.
진정한 악마는 누군가가 내려치고 할퀸다고 상처를 받는 사람이
어느 누구에게도 미안하다는 표현을 할 줄 아는 사람이 슬픈 표정을 지을줄 아는 사람이 아니니까요.
엄청난 카리스마와 칼날 같은 성격 속에서도 미란다도 어쩔수 없는 여자고 어머니고 아내라는 거를
비추고 있는 감독의 섬세함에 놀랬습니다.
감독님은 남자 분이신데 어쩜 저렇게 여자들의 속내를 잘 꿰뚫어 보는지 모르겟네요.
영화를 보면서 느낀건데
사회 생활이라는것이 즉 좋게 말해 사회생활 나쁘게 말하면 밥 벌이라는 것이
정말 미국이나 한국이나 순탄하지가 않네요.
물론 영화라 과장 된 부분이 있지만 서두 상사의 요구에 그게 전혀 쓰잘데기 없는 뭐 같은
경우라도 무조건 해줘야 하고 어떤 요구에도 어떤 부탁에도 아니요가 아닌 할께요
곧 해올께요가 되고
잘하는것은 절대로 잘하는것이 아니고 당연한거고
상사의 부름에 언제든지 달려 와야 하고
그 사람이 미워서 미치겟는데 그 사람한테 인정받기 위해서 벌벌 떨고 안달해하는 모습...
잘하는 것은 칭찬해주지 않더라도 못하는 것은 가만히 두고 보지 않는 모습...
때론 선배였어도 때론 나와 함께 가는 동료 였어도 누군가는 그 사람을 제껴 두어야 하고
나를 위해서 누군가를 밟기도 해야 하는 조직의 생활에서 느끼는 슬픔...
돈. 성공이라는 댓가로 치르기엔 마음에 가시로 상처로 남는 기억이겠죠.
어쩌면 대단한 패션계의 악마 미란다에게도 눈치를 보는 상사가 있고
순수한 아가씨 앤드리아 에게도 눈치를 보는 상사가 있고
앤드리아를 무시하는 첫번째 비서 언니도 악마 미란다의 환심을 사기 위해 자신의 몸을
지나치게 혹사 시킨다는 점이 쓸쓸하지만
이 영화에서 카메라를 비치는 사람들은 다들 누군가의 누군가의 눈치를 보고 누군가의 말 한마디에
상처를 받고 강한것 같아도 성질머리 나쁠것 같아도 누군가에게 위로 받고 싶은 자본주의 사회에
조직이라는 사회에 상처 받고 산다는 것이 공통점인것 같네요.
굳이 영화가 화려한 패션의 세계 흥미로운 음악, 그리고 젊은 여자의 일과 사랑
늘 씨엡이나 드라마 컨셉에 나오는 일 그리고 사랑 두가지를 쫒는다는 생각은 하지 않습니다.
자본주의 사회에 그리고 조직이라는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한 경쟁
그리고 자존심... 상처.. 어머니로써 여자로써 어떻게 사는 것이 바람직한지
정답은 없겠지만 그냥 여자주인공이기 이전에 누구의 여자친구로
누구의 아내고 어머니로
의 묘사도 놓치지 않은 감독의 섬세함에 다시 한번 더 박수를 보냅니다...
영화는 아주 갈등을 썩히는 삼각관계도 없고 처음에는 미란다가 악의 축으로
우리의 주인공 앤드리아는 선의 축으로 대립되는 관계인것 같지만
거기에 집착하지 않습니다. 젊은 직장인들의 꿈 그리고 젊은 혈기에 내 멋대로 안되는 사회를
그려내고 있지만 때론 밝고 때론 솔직하게 때론 냉정하리만큼 차가우면서도
마음이 짠하게 만듭니다.
이 영화에는 진정한 선한인도 진정한 악마도 없었습니다.
단 어머니가, 자신을 사랑하고 픈 젊은 아가씨가.. 부하 동생을 무시하지만 상사에게 이쁨 받고
싶어 몸을 던질줄 아는 여자가 있었으니까요.
어쩌면 이 영화에 나오는 모든 인물들 다 우리가 지나가면서 그리고 만나면서 볼수 있는
진실되고 솔직한 우리의 모습이 아닐까라고도 생각해 봤습니다.
그리고 안경끼시고 이분은 미국 드라마 섹스 앤 시티에도 나오셨던 분인데
주인공 앤드리아의 패션 코치도 멋있더군요.
그 분의 대사는 짧지만 간혹 쓸만한 말들이 많이 나오더라구요.
이 영화를 보고 생긴 의문점..
1. 그 여자 주인공 정도이면 아주 날씬하지 않나요? 왜 영화의 초반에서는 뚱뚱한 것 처럼
묘사 하죠? 굳이 다이어트가 필요없을것 같은데요.
2. 영화는 의상비에 얼마나 많은 돈을 투자했을까요?
명품이라서 그것이 이쁜것이 아니라 최대한 패션을 배경으로 한 만큼
섬세함과 세련된 감각을 추구한 부분들이 많이 보이더군요. 아마 여성들이 보면 상당히 좋아라 해도
남자 친구와 함께 본다면 이거 갖고 싶다. 저거 갖고 싶다 하는 말 나올까봐 이 영화를 같이 못볼지도
3. 프라다의 가방을 든 미란다는 분명히 악역인데 왜 밉다는 생각이 끝에는 들지 않았을까요?
왜 그녀가 멋있다. 안쓰럽다. 외로웠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을까요?
분명히 그녀는 가질만큼 가지고 악할만큼 냉정한 사람인데 말이예요.
마지막으로 메릴스트립 이름이 맞는지 모르겠습니다만은 잘은 몰라도 미국영화에 자주 자주
보이는 관록있는 배우 같은데 아주 멋있더군요.
앞으로도 좋은 연기 기대하겠습니다.
흰머리를 보이고도 20대 갓 올라오는 신인 여배우에게 기 죽지 않고 자신의 모든것을
저렇게 뿜어내는 아름다운 할머니 배우가 얼마나 많을까요?
여배우는 나이로 말하는 것이 아니라 아름다움으로 말하는 것이 아니라 아마 그 여자 배우 같은
실력으로 말하는 거겠죠.
저는 내일도 이 영화의 여자주인공 앤드리아 처럼 직장으로 나가야 합니다.
솔직히 일요일이라는 것 보다 더 두려운건 월요일이 거기서 상사의 눈치를 보고 시키는 대로 하고
부딪쳐야 하는 사회생활이라는 것이 나를 기다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앤드리아 처럼 이쁘고 화려하진 못해도
자신있게 설수 있는 날은 아직 오진 않았어도 그래도 먹고 살아야 하기에
나를 지켜야 하기에 내일도 생활전선에 나섭니다.
여러분 학교 다닐때가 좋은거랍니다.
먹고 사는거, 조직생활에 적응하는거 참 힘들어요.
첫댓글 이거 정말 좋죠!!
이거볼거리가굉장히많데요.보고싶은데막상또보려니..........
재밋게봤어요!!
우와, 잘 쓰셨네요. 제가 말하고 싶은 부분을 콕 찝어서 써주신것 같아요. 정말 재밌게 봤어요 또볼꺼에요!
잘 쓰셨어요! 정말 감명깊은 부분이 많은 영화라서...
우오~ 진짜 잘쓰셨어요!!!!!!!!!!
글 잘 쓰셨어요!!!여자 주인공이 장난없게 예쁜 영화....
여자주인공 묘사는 책에서 더 대박이죠... 177에 52kg인데--;키작고 뚱뚱하다고;;;
..............나는죽어야겠구나
하하하.....
에라이....
와..평잘쓰셨네요. 저도 지난주에 볼려고한게아니라, 사랑따윈~을 보고싶었는데 시간이 안맞아서-_-;; 어르신들하고 같이봤는데.. 남자분들은 별로라하고, 저나 여자분들같은경우엔 참 많은 생각(?)을 하게끔 하는 영화더군요. 책도샀는데..어서 읽어봐야겠어요^^;; 근데 첨부터 55같던데 계쏙 뚱땡이라고해서... 좀-_-;;
진짜 재미있었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66사이즈에 술렁술렁.............
저도 어제봤어요.. 저도 아기자기한 이야기가 좋았어요.. 알고보니 이 여자배우 프린세스다이어리에 나왔던 미아 공주였더라구요.. 어쩐 지 낯이익다했어 ㅋㅋㅋ
솔직히 에밀리보다 엄청 말랐는데 -_- ; 아무튼 이쁘고 재밌었어요~
영화끝날때 뭔가 허전한 느낌도 들었지만... 몰입감 하나는 최고예요 ^^ 시간 가는줄 모르겠더라고요~ ㅋㅋㅋ 괜찮은 영화
앤디~ 주인공 정말 이뻤음 ㅠ 처음에 쪼큼! 뚱스럽게 보이려고 살짝 찌우신것 같긴 하더라구요~ 후반부에는 정말 완벽한 자태를 뽐내었던 ㅠ 보고 여자인 저도 반할정도였으니까요 ㅠ 그리구 미란다도 정말 멋찐여자 같다는 생각이^-----------^ 암튼 이 영화 정말 재밌었어요 ㅠ!!!
영화에서는 미란다가 엄청 이쁘다고 나왓는데.. 영화에서는 앤드리아가 더 이쁜거같아요 ; ;;
응?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주인공 정말 이뻐요 ㅋㅋㅋㅋㅋㅋㅋ 재밋게 잘 본 영화에요 !
패션에 관심이 좀 있는지라 정말 재미있게 본영화...!!! ^^ ㅋㅋㅋ
다 협찬이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