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여 궁남지 서동연꽃 축제 다녀와서
박선영
빨리 내려 오라는 딸아이의 재촉에 급히 공주에도착 했다, 예약해 뒀다는 연밥
으로 만족한 저녁식사를 마치고 땅거미 지기를 기다려 축제의 장소로 향했다
오늘 7월 14일 부터 궁남지 서동 연꽃축제가 후끈 열기를 올리면서 시작됐다
첫날 이라 더 했겠지만 동편 주차장 서, 남 할 것없이 주차장이 마치
팔려가기를 기다리며 줄맞추어 세워놓은 자동차들 같이 발 비빌 곳도 없었다
딸아이가 주차하기 위해 그 넓은 저수지를 몇바퀴 돌다가 할수없이 간신히 풀밭
같은 좁은 길에 세워놓았다 이미 그곳에도 줄지어 차들이 몸을 사리고 서 있었다
우리 일행은 서쪽 문으로 들어갔다
행사 첫날이라 동쪽 무대에서 시작된 공연하는 소리가 발길을 급하게 잡아 당겼다
들어가는 입구에는 엿장수 무대가 신명을 돋운다 옛날 하고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완전히 연예인들의 공연 수준이다 신명나게 입에 거품을 물고 읆어대는 한소리를
들으며 발길은 메인인 저수지쪽 공연장으로 향했다
우리같이 가족들이 많았고 연인들 지인들 여려 분야의 사람들이 북소리 장구소리에
이미 발걸음은 땅에 닫지 않은 듯 들떠서 야경을 감상하며 흥얼거리기도 하면서
공연장으로 몰려들었다 연밭이 보이기 시작하자 마음은 더 급해졌고 설레기 시작했다
연꽃은 이제 막 피기 시작하는데 수줍은 열여섯 열일곱 앳띤 얼굴로 봉긋이 얼굴을
밀어 올리고 있었다.
붓끝같은 얼굴이 부끄러운듯 발그레 웃고있었다 하얀 연꽃도 같은 모습이였다
우리나라에서도 제일이라 하는 궁남지 연꽃은 메스컴을 타면서 각지에서 몰려들었다
딸이 제촉하는 바람에 와서보니 일주일 후에 왔으면 만개한 꽃송이를 볼걸 ,,
했지만 어린 꽃 얼굴이 더 예쁘다고 생각하니 기분이 좋아졌다
저수지 소동과 선화공주가 만났다는 궁남지 가운데 정자에서 잇는 다리를 건너 보기도 했다
인파로 인해서 공연장에 가기는 이미 포기한 상태였다 오늘 첫날은 국악단들의 공연이라고 했다
창이 나오고 북소리 장구소리 덩덩 덩더쿵 한바탕 장단에 맞추어 놀고 싶은 심정이다
어깨를 들썩이는 나를 보고 딸하고 남편은 창피하다고 저 만치 앞서 달아났다
늙으면 뻔뻔해 진다고 들었는데 나도 나이가 먹었나보다 뭐든 그리 부끄럽거나 창피하다고
생각이 들지 않으니 ..
어둠이 땅으로 스며들자 온갖 조명이 현란하게 사람들을 매혹시켰다
아름다워라 ,, 감탄사가 절로 나오니 말이다,, 아무리 문화시설이 좋은들 이용하지 못하면
무슨 소용있겠는가 ,, 새삼 공주에 사는 딸한테 고맙다는 생각이 들었다
딸아이가 부여 문화관광지 도시인데 여러곳을 둘러봤으니 ,, 백마강 낙화암 등등
그 넓은 연밭을 몇곳만 불수밖에 , ,사람에 채이고 방대하다보니 다리도 아프고
두 시간 정도 돌아보며 엄청난 연꽃에 끌려 발길을 제어하기 힘들었지만 두 사람의
재촉으로 아쉬운 발길을 돌릴 수 밖에 ,,
궁남지에만 세번 왔었지만 오늘이 제일 예뻤다
오늘도 행복한 하루가 저물어간다
서울에서 보기 힘든 별을 보려고 밤늦게 마당에 나와서
하늘을 쳐다봤다 ,, 반짝이는 북두칠성 에서 개구리소리가 요란하게 들려왔다
2022,7,16 공주 딸 집에서
첫댓글 딸애가 대전에서 살다가 송아지만한 삽살개 두마리를 기르기 좋은곳을 찾아서
개들을 좋은 환경에서 길러야 된다나 .. 하면서 이년 전에 공주로 이사왔다
개 때문에 이사간다는게 남의 얘기가 아니지만 어쩌랴 .. 눈 꼴시지만 못 본척 할 밖에
그 덕에 공주에는 자주 다니면서 관광은 여러번 하기도 했지요
이번에도 연꽃축제 한다고 재촉해서 다녀왔습니다
축하해요 멋진 휴가를 보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