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 문제를 푸는 방법 중 하나, Y=F(X) 라는 공식에 대입해 보는 것이다. 골프 대회 우승에도 공식이 적용될까? Y를 우승이라고 본다면 X 라는 변수에 선수의 컨디션, 캐디와의 조화, 코스 상태, 지난주 성적, 동반라운드 선수, 갤러리 응원, 날씨, 후원사 지원 등 다양한 요소들이 들어가 승리에 이르는 함수를 만든다.
하지만 변수에 대한 통제가 쉽지 않기 때문에 골프에서 1위 자리에 오르는 것은 신의 영역이라고 말한다. 사실 누가 어떤 스코어로 우승할 지 예측이 불가하다. 다만 선수들에게 우승 예상 스코어를 묻고 다짐을 들어 보는 것은 자신감을 갖고 성취할 수 있는 목표를 생각해 보라는 의미가 더 크다.
이번 주는 KLPGA 2016시즌 스무 번째 대회인 ‘카이도 MBC플러스 여자오픈 Presented By LIS’(총상금 5억 원, 우승상금 1억 원, 인터불고 경산 컨트리클럽)에서 선수들의 치열한 경쟁이 펼쳐진다.
더위와의 싸움이 더 힘들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올 시즌 좋은 성적을 내고 있지만 우승이 없는 선수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아마 경기내내 톱10은 물론 승리에 대한 투혼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 지한솔 (20, 호반건설): 지한솔은 올 시즌 준우승 2회, 준우승 포함 톱10 4회를 기록 중인 가운데 캐디가 친오빠여서 힘이 된다고 한다.
오빠 지수진은 "대구가 고향이어서 코스에 익숙하고 샷감이 좋은 상태다. 톱10에 들 확률이 80~90%이다. 이번 대회는 체력 소모가 클 것으로 보여 이에 대한 관리에 신경 쓸 것이다." 라고 동생에 거는 기대를 밝혔다.
▶ 정희원 (25, 파인테크닉스): 정희원은 톱10 6회를 기록 중이며 BMW 챔피언십 대회에서 2위에 올라 경기력이 좋은 상태다. "작년에 샷이 흔들렸지만 전지 훈련을 통해 좋아진 게 올해 나아진 비결이 된 것 같다. 웨이트를 통해 지구력도 괜찮고 끈기도 늘어서 마지막 라운드에서 잘 쫓아간다. 이번 대회 톱10 확률은 80%쯤 될 거 같다." 고 밝힌 정희원, 동료인 이승현은 그녀의 장점으로 후반에 갈수록 잘치며 몰아치기도 능하다고 칭찬한다.
어머니가 바로 본 딸에 대한 평가는 이러했다. "마인드가 좋아졌다. 소탈할거라는 이미지와 달리 미스 샷을 하면 예민해져 경기가 안 풀릴때가 있었다. 이제는 많이 여유로워졌으며 긍정적이 됐다. 불평보다는 감사하는 태도로 임한다."
▶ 김지현 (25, 한화): 김지현은 준우승 1회, 그외 톱10 1회를 기록 중이다. 꾸준히 매 대회 25위 안에 들며 안정적인 경기력을 보여 주고 있다. "우승을 간절히 원하지만 아직까지 이루지 못했다. 우선 매 대회 톱10에 드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번 대회에서는 60%의 가능성은 있다고 본다.
특히 세컨드 샷 공략을 잘해야 될 거 같다." 고 말하는 김지현은 올해 드라이버 채를 바꿔 적응 중에 있다. 그녀의 어머니는 "성실하고 시간 맞춰 연습도 열심히다. 긍정적인 모습이 대견하다." 라고 딸의 장점을 밝혔다.
▶ 박소연 (24, 문영그룹): 박소연은 2위 두 번을 포함 다섯 번의 톱10을 기록 중이다. 올해 정규투어 4년차로 그녀의 아버지는 "약한듯 하지만 해내는 것을 보면 신통하다. 4년차의 관록을 보여줄 때가 된 것 같다." 라며 대견하게 말한다.
박소연은 인터불고 경산 컨트리 클럽 코스는 본인과 잘 맞지 않는 코스라고 얘기하며 톱10에 들 가능성을 10%로 얘기?다. 아마 자신의 실력에 대해 겸손을 표현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2주 연속 톱10에 오른 경기력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 안송이 (26, KB금융그룹): 매 대회 우승만 생각하고 있다는 안송이, 올 시즌 톱10에 여섯 번 들었다. "톱10에 들 가능성은 70%다. 체력적으로 힘들지만 잘 먹으며 견딜 것이다. 코스와의 궁합이 중요한데 여기는 나쁘지 않다. 감도 좋은 상태다. 만약 우승을 하면 펑펑 울 것 같다." 라고 이번 대회에 임하는 소감을 밝혔다.
대구 지역의 더위를 극복하기 위해 얼음주머니를 가지고 라운딩을 치를 것이며 보양식으로 소고기를 선호한다고 하는 그녀의 경기를 기대해 본다.
▶ 김민선5 (21, CJ오쇼핑): "톱10에 들 가능성은 55% 정도일 거 같다. 12언더파 정도를 쳤으면 한다." 라고 목표를 밝힌 김민선은 2016년 톱10에 5회 올랐다. 매 경기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만 올해는 아직 우승이 없어 이에 대한 기대가 크다. 더위를 잘 타지 않는 편이라 체력적으로 크게 힘들진 않다고 한다.
하지만 대회 코스가 쉽지 않아 페어웨이를 지키며 세컨 샷을 잘 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가끔씩 큰 실수를 해 순위가 떨어지는 것을 이번에는 잘 막을 듯 하다.
'모두 엄청 독해서 덥든 춥든 잘 칠거다' 라는 선수의 표현이 귀에 와 닿는다. 경기가 시작되면 하나의 목표만 생각하며 달릴 것이다. 덥고 힘들지만 우승컵을 안을 수만 있다면 무엇이든 극복해 갈 것이다. 경쟁하는 모든 선수들의 비오듯 쏟아 질 땀의 수고에 갤러리로서 고마움을 전한다.
사진/글 강명호 KLPGA 명예기자
기사제공 KLPGA
첫댓글 잘보고갑니다
감사합니다
잘읽었습니다
잘 보고 갑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