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https://www.fmkorea.com/7070683508
대만해협에서의 미중 전쟁이 핫한 주제던데, 신뢰할만한 근거를 들어서 논지를 전개하는 글보단 자신의 상상을 풀어놓을 뿐인 글이 많길래 가장 최근 실시됐고, 또 가장 유명한 워게임(도상연습) 사례를 하나 소개하고자 함.
바로 미국의 외교안보 전문 싱크탱크 CSIS에서 지난 2023년 실시한 워게임 "The First Battle of the Next War"임. 군사문제나 안보 관련해서 관심이 있었으면 무조건 한 번쯤은 들어봤을 것임.
CSIS가 발간한 보고서를 봤으면 알겠지만 이 대만 침공 워게임은 다양한 시나리오(가장 낙관적인 시나리오부터 가장 비관적인 시나리오까지 24개)를 수백번 반복했고, 이하의 내용은 그 가운데 가장 자주 발생한, 즉 가장 설득력 있는 시나리오임.
시나리오 시작 시점에서의 중국군 배치 상태.
대규모 중국 수상함대와 전투기들이 미 해군/공군의 대만 지원을 저지하기 위해 대만 동쪽에 배치돼 있고 대만 남쪽에서는 상륙함대가 접근중임을 확인 가능함.
마찬가지로 시나리오 시작 시점에서의 미국 및 동맹국 배치 상태.
미 항모전단과 수상함대는 대만에서 한발짝 떨어진 오키나와 근해에서 작전중이고 대만 동쪽의 중국군 수상함대/항공기와 대치하고 있는 전력은 전투기와 폭격기를 중핵으로 한 항공전력임을 확인 가능함.
대만해협 내에서 활동중인 미 해군 자산으로는 공격원잠 두 척이 존재함.
그리고 대만 남부에 상륙한 중국 지상군 병력과 대만 육군/해병대 전력의 배치 상황임.
CSIS 쪽 설명에 따르면 중국 담당 팀이 몇 번 수도 타이베이를 직접 노려보려고 북부에 상륙한 적도 있지만 보다시피 대만 북부에 대만 지상군 병력이 엄청나게 집중되어 있기 때문에 상륙을 성공시키기가 "그냥 너무 어려워서" 대부분의 경우 방어 밀도가 낮은 남부에 상륙했다고 함.
중국 해군육전대, 즉 해병대는 팡랴오 해안에 상륙하여 해안두보를 형성하고
공수부대와 공중강습부대는 핑둥 공군기지에 공수 강하/헬기 강습함.
얘네들은 공군기지를 점령해서 공두보로 증원병력과 보급물자가 계속 유입될 수 있도록 보장하는 게 작전 목표임.
구글 지도로 본 팡랴오 해안과 핑둥 공군기지. 척 봐도 지형이 거지같음.
동쪽으로는 길도 없는 산맥뿐이고, 북쪽과 서쪽으로는 가오핑 강이 흘러서 신속한 공격을 방해하는 강력한 자연장애물로 기능함.
그리고 가오핑 강을 극복하면 각각 인구 250만, 150만 가량의 연담된 대도시 가오슝과 타이난을 따라 시가전을 치르면서 전진해야 함. 여기 더해 두 도시 동쪽에서는 척 봐도 눈에 띄는 횡격실 능선 두 개를 따라서 산악 고지전도 치러야 함.
게다가 대만 남부에 상륙한 중국군은 이제 이런 시가전과 산악전을 계속 치르면서 대만 거의 최북단의 타이베이까지 밀고 올라가서 점령해야 이길 수 있음.
CSIS 쪽에서는 "2차 세계대전 당시의 이탈리아 전선과 유사하다"고 설명하는데, 이탈리아 전선이 얼마나 지지부진한 전진으로 유명했는지를 안다면 바로 이해가 갈 거임.
사진을 확대해서 확인한 결과 팡랴오 해안에는 중국 해군육전대 7개 대대가, 핑둥 공군기지에는 중국 공수부대 1개 사단(6개 보병대대 + 1개 보병여단 + 1개 경전차대대)이 투입됨.
반면 팡랴오 해안의 대만 방어병력은 1개 기계화보병여단(3개 대대), 핑둥 공군기지는 2개 포병대대를 포함한 4개 대대임.
그리고 전투 결과.
팡랴오 해안의 중국 해군육전대는 내륙으로 10km을 전진하여 해안두보 구축에 성공함. 그 대가로 1개 대대를 잃었지만, 방어중인 대만 기계화보병여단 역시 1개 대대를 상실함.
하지만 핑둥 공군기지 일대로 강하한 중국 공수부대에는 재앙이 벌어짐.
공수부대 3개 대대를 날려먹으면서 겨우 포병대대 하나만 잡아냈고, 그나마도 나머지 대만군 3개 대대가 포위 상태에서 핑둥 공군기지를 사수하고 있음.
이렇게 첫 턴이 마무리됨.
2턴 시작 시점에서의 미국 및 동맹국 상황. 여전히 대만 동쪽 공역에서 항공전력을 동원해서 중국 해공군을 공격중이고, 대만해협 안쪽에서는 공격원잠 두 척이 활동하고 있음. 다만 이 중 한 척은 2턴째에 증원 온 원잠이고 원래 배치돼 있던 한 척은 재보급 받으러 일본 요코스카로 빠진 상황.
그리고 1턴 시작 시점에서 오키나와 근해에 있던 미 항모전단과 수상함대는 어디론가 사라졌음. 1) 격침됐거나, 2) 후퇴했거나. 둘 중 하나임.
왜 둘 중 하나냐면 중국이 2턴째에 일본을 직접 공격했기 때문임. 그것도 대만 근처의 오키나와만 때린 게 아니라 큐슈는 물론 혼슈 서부의 주일미군 기지와 항공자위대 기지까지 모조리 대대적으로 공습함. 당연히 오키나와 근해상의 미 항모전단도 표적이 되었을 거라고 추론할 수 있음.
한편 대만 지상전역에서는 심각한 병력 열세에 처한 남부 해안 방어부대를 지원하기 위해 대만 지상군이 남하를 시작함.
중국 해군육전대 역시 제2파가 상륙. 총 11개 해군육전대대가 팡랴오 해안에 바글대고 있음.
핑둥 공군기지를 공격중인 중국 공수부대도 추가 증원을 받음.
2턴째의 전투 결과 팡랴오 해안의 중국 해군육전대는 다시 자기들 대대 하나를 대만 기계화보병대대 하나와 맞바꿈
그리고 핑둥 공군기지에서도 대만 기계화보병대대 하나와 중국 공수대대 하나가 교환됨. 하지만 핑둥 공군기지는 여전히 대만군이 사수중임.
이런 식으로 3주간의 전투가 벌어진 결과 마지막 턴에서는 다음과 같은 상황이 되었음.
도저히 서부 해안에서는 대만군의 방어를 뚫을 각이 안 나왔는지 중국군 일부가 동부 해안으로 돌아서 우회공격을 시도한 게 확인됨.
그러나 이쪽에도 배치되어 있던 대만군에 부딪쳐 공격 실패.
동부 방면의 대만 지상군은 도로교통망이 공습받는 걸 뚫고서 제때 전개하는 데 성공해서 베이난 강 이남에서 중국군의 우회를 틀어막음.
서부해안에서는 중국군이 어찌어찌 핑둥 공군기지 점령하고 가오핑 강 북안까지 도하에 성공은 함.
하지만 거기서 시간 허비하는 사이 대만군이 그 북쪽에 공병까지 동원해서 요새화한 방어선을 구축해놨고 이것까지는 못 밀어내서 공격돈좌.
동시에 보급에 필수적인 항만 확보를 위해 대만 최대의 항구도시 가오슝을 공격.
그러나 여전히 가오슝조차도 완전히 장악하지 못해 대만군 보병여단이 가오슝 북부에서 저항중임.
그리고 시나리오 내내 계속 이어진 미국 및 동맹국의 중국 해군 상륙함정 집중공격으로 이 시점에서 중국 해군이 해상수송능력을 상실하면서 워게임이 종료됨.
최종적으로 확인된 대만 지상군의 피해는 5개 기계화보병대대, 4개 포병대대, 1개 보병대대, 1개 전차대대고 중국군의 피해는 6개 공수대대, 3개 해군육전대대임. 하지만 대만에 상륙한 중국군은 이제 증원은커녕 보급도 못 받게 됐으니 전부 포로가 되는 일만 남았음.
CSIS 쪽 할아버지는 미국 및 동맹국이 막대한 피해를 입었지만 중국군을 섬멸하고 대만을 방어하는 데 성공했으므로 "minor victory"로 평가할 수 있다고 설명함.
마지막으로 직접 영상을 보고 싶은 펨붕이들을 위해서 유튭 링크도 남김.
흥미댓펌
근데 이 시뮬은 몇가지 전제가 필요함
대만은 전쟁 수행 능력을 손상받지 않음
미국을 위시한 '동맹국' 들이 적극적으로 참전함
지금 사람들이 말하는 건
중국이 해상봉쇄와 미사일로 대만을 조지고 상륙하는 것과
미국이 참전하더라도 한일, 파이브 아이즈와 같은 1~2티어 동맹국들이 적극적으로 참전하는지 임
1. 탄도탄 및 순항미사일 공격은 일반인들의 상상과 달리 "그렇게 파괴적이지 않음." 이건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에서 러시아가 미사일 재고를 모조리 소진할 때까지 쏴댔는데도 2년 훨씬 넘게 계속 멀쩡하게 작전중인 우크라이나군만 봐도 명백한 사안임. 하물며 오키나와를 비롯한 주일미군 기지에서 항공기 띄우는 미군이 지원하는 상황에서는 더더욱 결정적인 효과를 발휘할 수 없음.
2. 시나리오 시작시의 배치 상황을 보면 알겠지만 저게 바로 해상봉쇄 상황임. 해상봉쇄는 미국의 즉각적인 봉쇄 돌파 시도를 촉발할 것이라 그냥 결정적인 효과 달성 자체가 아예 불가능함. 만약 중국군이 봉쇄 돌파 시도를 직접 공격으로 저지하려고 들면 그게 바로 개전이고.
3. 동맹군 참전 문제는 이하의 두 인용으로 갈음함.
3-1) "만일 중국과 전쟁이 일어나고 한국이 참여를 거부한다고 상상해보십시오. 미국이 한국을 보호하기 위해 한반도에 올 것 같습니까? 우리는 정당하게 매우 분노할 것입니다."
3-2)"미중 군사충돌이 격화되거나 장기화되면, 한국은 다시 한 번 군사적 협력수준을 높이는 전략적 결정을 해야 할 가능성이 높음.
• 이 단계에서는 일정한 수준의 직접적 군사적 연루를 회피하기 어려울 것임."
최우선, "대만 군사충돌 시나리오와 한국의 대응", 국립외교원 외교안보 연구소, 2022, p.17
- 앨브리지 콜비 전 미 국방부 차관보,《우리는 미국을 모른다》(김동현 지음) 중
럼 최소 해상 봉쇄 1~2달 이후 상황인거네
이럴꺼면 미군 주둔해서 전쟁을 막는게 더 현실적인 것 아님?
애매하게
대만이 전쟁 수행능력에 타격도 안 간 상황에서
짱깨새끼들이 전면적으로 개꼴아박고
극적으로 미군 참전이 미의회 통과되고
이런 시나리오가 더 이상하잖아
건 "해상봉쇄를 하면 어떡하느냐"라고 네가 제시한 거질문이고 거기에 "미국은 서태평양에 증원병력 동원하면서 봉쇄돌파 시도하면 더 유리해진다"라고 대답한 거지... 그러니까 중국은 전면 침공을 할 거면 그냥 처음부터 전면 공격을 하지 해상봉쇄 같은 기습효과 다 까먹는 짓은 안 할 가능성이 훨씬 높음.
첫댓글 저도 이 비슷한 내용을 본적이 있습니다. 중국의. 대만 공격은 중국군의 상륙 능력을 우선 고려할게 아니라 대만섬의 대규모 상륙부지가 매우 한정적이라 중국군이 대규모 상륙작전을 전개하는거 자체가 힘들고 상륙했다 해도 보급이 딸려서 효과적인 공격작전을 수행하기 어렵다고 하더군요. 그 사이 한미일 연합 함대가 중국 해군을 조지면 게임 끝난다고요.
나치 독일이 프랑스는 먹엇고 폴란드도 먹엇고 노르웨이까지 처들어가는 지랄을 햇지만 결국 영국을 이길순 없엇죠...유보트로 졸라게 괴롭혓지만... 마찬가지 중국이 아무리 대만과 전력차가 무지막지하지만...바다를 건너야하는건 모두 아이언맨도 아니고 대규모의 수송기와 수송함이 항구와 공항에 모여야하고 그걸 인공위성으로 보고있는데...과연 일반적인 재래식의 대규모 상륙이 가능할지 의문입니다. 2차대전때 미국 영국의 전력을 기울여서야 겨우 프랑스에 상륙햇는데 대만은 동부는 3천미터대의 고산지대...상륙포인트가 한정적이라고 봣을때 해상봉쇄 같은걸론 통하지도 않고 대규모 전면전을 할려한다면 그 준비는 안들킬수없다 봅니다.
시나리오람 현실은 정치적 상황에 따라 실제 대응은 얼마든지 달라질수 있는 문제죠.
대만은 판찬님도 말했듯이 유사시 버릴수 있는 카드죠필리핀과 일본쪽 섬들이 있기 때문이죠. 미국도 이러한 상황에 대비해서 최소한의 안전장치로 반도체 공장을 미국에 세운것이고 대만을 반드시 지키겠다는 기존 방침을 반드시 고수할 생각은 없다고 보입니다.
대만 지키겠다고할 경우 미국의 다규모 군대와 국력을 소진 시켜야 한다는 점에서 전쟁보단 중국해 봉쇄전략이 더 현실적이라 봅니다.
그리고 양안전쟁에 한국이 참전하지 않았다고 한국마저 버린다고요ㅋ
대만은 미국과 동맹은 아니지만 한국은 동맹인데다 중국을 직접 타격할 교두보를 버린다는건 전략적으로 크게 실패하는거죠 동맹도 아닌 대만 문제 때문에 한국이란 1급 동맹국을 버리는걸 본 일본이 과연 자신들은 버리지 않을거라 믿을거라 생각한다는건 너무 나이브한 관점이죠. 그렇게 되면 미국은 일본 컨트롤이 지금처럼은 안될겁니다. 국제 사회에서도 미국이 중국에 밀린다는 이미지를 각인시킬텐데 패권국으로써 입지가 추락할거고요. 필리핀이 말들을 보장은요? 일본이 있으면 최소한의 방어선만 유지하겠다는건데 센카쿠 열도가 그 시점에서 지켜질지도 의문입니다.
우선 CSIS 에서 나오는 내용들은 존나 필터해서 봐야 합니다. 애네들이 엉터리를 적는 건 아닌데, 기본 소스 자체가 미국 내 지역 이주민들이라서 소스가 엄청나게 편향되어 있어요. 예를 들면 애네들의 이라크에 대한 주요 소스는 후세인 시절에 망명하거나 도주하여 정착한 이라크 인들 위주입니다. 애네들의 성향은 당연히 편향적일 수 밖에 없는데 CSIS는 애네들을 위주로만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현실적으로 가장 정확하게 보는 집단은 국무부에요. 애네들은 필드에 나가거든요..
그리고 2022년에 굥 시절에 나온 보고서면 이것도 필터 대상입니다. 왜냐하면 정부에서 내용과 방향성에 대해서 압력을 넣거든요.
탄도 / 순항 미사일이 효과 없을 거라는 무슨 개수작인지 모르겠는데 우-러 전쟁에서 러시아의 실질적인 재고량은 별로 없었고 지금도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애초에 1500말 탄도 미사일 뽑아서 북한 전역의 점표적을 제압하겠다는 한국이 이상한 나라인거고. 러시아가 맞는 거죠. 그리고 러시아와 우크라 양자 공히 탄도 미사일은 "엄청난 위력"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점표적을 모두 제압할 정도로 수량이 많지 않은 거지 일단 발사하면 소기의 목적은 충분히 달성 합니다. 단 비향장 같은 경우 활주로를 파괴해도 워낙 복구 체계가 발달되어서 금방 복구합니다. 길어도 3일이면 임시 활주로 깔고 이단 이착륙이 가능하게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우크라이나는 자기들이 가진 그 알량한 공군력의 대다수를 지상에서 잃었습니다. (......) 러시아의 순항 미사일과 탄도 미사일로 말이죠. 지금 제공권이 완전히 넘어가서 기본적인 DCA도 못해서 전선이 쫙쫙 밀리는데 미사일은 별거 없다니???
미국과 같은 수준의 방공망에는 미사일이 당연히 효율이 떨어지겠지만 여전히 위협적입니다.
양안전쟁이 벌어지면 미군이 참전한다고 했을 때 한국도 지원을 하기는 해야 할 겁니다. 단지 전투병을 투입하느냐 중국과 전면전을 벌여서 제2전선을 구축하느냐는 다른 문제긴 합니다. 아마 개인적으로는 1차로 무기 지원 및 해공군 참전이 될 거 같기는 하네요..(물론 중국 본토 타격은 하지 않고 어디까지나 대만에서의 방어전투에만 투입하겠죠.)
지상군은 1차로 북한이 문제고 2차로는 중국이 다시 한반도로 직접 상륙할 수 있어 현실적인 내용은 아닙니다. 손가락만 빨고는 싶지만 일본은 참전할 거고..(아마 여기도 해공군만 대만에 투입하는 형태로..) 일본이 가면 한국만 안 갈 수는 없죠.. 사실 항모 반대파의 또 다른 논리는 양안 전쟁 났을 때 그 함선들이 모두 미국에 징발(.....)될 가능성입니다. 애초에 동북아의 NATO를 구축하자는 이유가 이거기도 하지요
@델카이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