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08-09 알씨 프로리그 반월대회 전기&후기....

[안일권[1981]]

-제 1장 사건-

프로리그에 함께 가기로 했던 사람들이 갑자기 계획을 바꾸었다... 못나온다고;;;;;;;;

많은 갈등이 있었다.... 나가야 하나.. 말아야 하나를 놓고 ....

하지만.. 저번 프로리그를..땡깡을 이용해서 우리 써킷에서 유치하게 한...죄(?) 가 있기 때문에... 나라도 꼭 참석해야한다..

그런 신념으로 함께 가줄사람을 찾았다...

-제 2장 물색-

금요일 오후 8시.. 서울에있는 시민수 하비에 찾아갔다... 일요일 대회 출전시 도와달라는 주제를 가지고 물품 구입겸 해서 갔다

하지만..사장님께서 일요일에 지인의 결혼식에 참석 하신다 하여.. 출전하지 못하신다는 말을 듣고 아산으로 다시 돌아왔다..

도착시간 토요일 새벽1시...

토요일 오후 3시경... 안산에 주한형과 기룡형께 연락... 세달만의 일요일휴무를 맞이한다 하신다....

그 일요일을 내가 빼앗을순 없지 않은가......

토요일 오후 7시경... 경수형 연락옴... 하지만.. 몸도 안좋은 형을 오시라 하기엔.. 가슴속 무언가가 허락치 않았다..

일요일 오전0시경... 안산에 거주하시는 홍규 형님께 연락을 드렸다...

하지만..그 희망또한..저물었다..... 일요일에 출근하시는 형수님을 대신해서 아이들을 돌봐야 하신다 하셨다,..

일요일 오전 1시경.. 종주에게 문자를 보냈다...  "도와달라...아니면 사살하겠다...."

협박에 못이긴 종주는 이내..허락을 하였다..

-제 3장 픽업-

하지만 기차도 끊긴 시간..새벽2시.....

나는 허겁지겁 샤워를 하고 준비를 한다음.. 아산에서 익산으로 출발을 하였다..

시속 170km 를 넘나드는 내 슈퍼[market]카를 이끌고..종주를 픽업해서 아산으로 왔다...도착시간 새벽 5시..

원이형을 잠깐 보고..작별인사(?)를 한후.. 반월서킷으로 향했다...

-제 4장 허기-

무지하게 배가 고팠다... 반월역근처 도착시간 오전 6시.... 근처 분식점에서 비빔밥으로 허기를 채우고 ... 다시 시합장으로 향했다

-제 5장 전개-

 이른시간인데도 불구하고 많은 팀들이 왔다...

가장 전망좋고 이동하기 쉬운 피트를 찾아 짐을 풀고 차안으로 돌아와 시합전까지의 단잠을 청했다..

-제 6장 소음공해-

잠을 이룰수가 없었다....

마치... 할리 데이비슨 1500cc급의 오토바이가 지나가는듯 했다...

그렇다... 종주의 코고는 소리에.. 단 10분도 채 잠을 이룰수 없었다...

-제 7장 셋팅-

피트를 정비하고.. 차량을 꺼내고 엔진과 서보셋팅을 시작하였다... 의외로 날씨도 좋았고.. 노면의 상태도 최고였다..

걱정이 되던 스타터 역시 잘 돌아 주었다...    

-제 8장 폭풍전야-

모든일이 순조롭게만 보여졌다...

엔진도 나에게 달리고 싶다는 의지를 보여주었고... 나의 애마 똥T 는 달릴것을 요구하며... 나의 손가락을 자극하였다..

-제 9장 쑥대밭-

근~ 이틀동안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해.. 정신은 혼미해졌다... 장거리 주행의 여파로 인해.. 다리또한 후들거렸다..

하지만.. 그것은 시작에 불과했다... 차량의 볼트들은 대부분 풀려있었고.. 서보세이버의 다이얼은 내려가서 조향이 어려웠다.

걱정하던 대로... 스타터박스가 말썽을 일으키기 시작했다... 4000mA 배터리 2개... 3800mA 배터리 2개를 완충해 갔지만..

이놈의 스타터박스의 모터가.. 그 배터리들을 다 잡아먹었다..

배선의 문제였다... 모터에 직렬 연결되어 폭발적인 출력의 향상은 보았지만...모터가 견디질 못했던 것이다..

배터리도 뜨거워져.. 더이상의 스타터박스를 이용한 시동은 무리였다........ 무리였다........ 무리였다......

암울했다.... 분에 못이긴 종주가 스타터박스를 붙잡고 통곡을 하였다... 아무리 튕기고 튕겨도 안돌아가는 스타터박스의 고무..

나는....충격에 못이겨... 가물가물해져 가는 정신의 끝자락을 잡고... 종주에게 말했다....

"설마...핸드스타터 하나정도는 쓰는사람 있겠지...아니면 에이트 트러기 하는사람 찾아서 같이 쓰자고 해야겠다.."

그러나.....

그것은 나만의 생각 이였던가...

오늘따라..다들 스타터박스를 사용했다.... 95%의 참가자가..개인폰더를 사용할 정도였다...

그리고 또 한가지....

에이트 트러기는 찾아봐도 없었다....

트러기 대회중 10대면 4대가 에이트 트러기 였던 지난 대회의 기억은...깔끔하게 지워지고 있었다...

예선 2차전...3차전... 모두가 시동장비[쎄루]의 불량으로 인해... 출전하지 못하였다...

마샬만 봤다...,,,...

참가비 3만원....익산까지 왕복 톨비 3만원가량.... 기름값 5만원가량.... 그외 부수적인 돈들.....

내가 이 어마어마한 금액을 지불하고... 여기까지 친구를 끌고와서...

"나 마샬 잘보지??~~" 라고 자랑을 해야 하겠는가.....

-제 10장 뒷모습-

다~ 싫었다.... 알씨고 뭐고.... 사람들까지.....

하지만... 그 새벽... 그 힘든시간... 아무도 선뜻 와주지 않았던.. 그곳에... 나 하나만을 바라보고 .... 나만을 위해서...와준..

종주앞에서....화를 내면... 안될것 같았다...

그래서 참았다...

"그냥 접자 종주야~  .... 우린 아직 젊잔니.... 다음에도 기회가 있잖아~"

애써 미소를 머금고... 종주에게 말했다....

아쉬움과 피로와 아찔함과...울분을 뒤로한채... 우리는 다시 아산으로 왔다...

익산집에 가고 싶었다...

하지만 이대로 운전을 한다면... 졸음운전으로 죽을수도 있을것 같았다....

종주에게 운전을 시키긴 싫었다... 그냥 내가 하고 싶었다...

근데 못할것 같았다... 

그래서 기차를 태워서 보냈다...... 보내기전,,,수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종주는 나에게 성격이 좋다고 했다.... 자기 같았으면 스타터박스 다 부숴버렸을 것 이라고....

....................

그게 내 마음이였다... 그 자리에서 나의 모든 알씨 용품에 바이론을 부어 불을 지피고 싶었었다...

종주를 보낸후...숙소로 돌아왔다.... 

-제 11장 쩔어~-

 지금쯤... 메인전 끝나고...시상식을 하겠지....

박사장님이 내 빽플립 다시 볼수 있냐고 물어보셨었는데...................

수많은 생각이 떠올랐지만..... 내 눈앞에 보이는 스타터박스를 보자마자.... 담배연기처럼... 그 생각들은 뿌옇게 사라졌다...

스타터박스에서 배터리를 빼내었다....

.........................

.........................

.........................

그리고선...모터를 뜯었다...

........................

........................

그다음... 배선을 뜯었다....

스타터 박스의 모든것을 뜯었다...

그리고,,,,,,,,,

.................

...............

물에 담갔다......

퐁퐁을 뿌렸다.....

..................

................

...................

그렇다...... 나는 온로드의 중고장터에 이놈을 내보낼 준비를 하고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하지만....

그녀석이 물에 잠기기전... 나를 바라보던 애처로운 눈망울은...

세살박이 여린 소녀가.. 날아가는 rc비행기에 돌을 던지듯... 한없이 순진하면서도... 하염없이 아름다웠다...

나는 그녀석을 다시 꺼내었다...

그리곤...마음속으로 한번더 기회를 주기로 했다.........

그렇다... 스타터박스는....지금껏 날... 두번밖에 배신하지 않았다.....

한번의 기회가 남았다....

배선정리를 다시 하기로 마음먹고....

피곤에 쩔어버린... 몸을 뉘기전...

나는 이런 생각을 한다....

"나 안일권은... 오늘 ... 알씨 프로리그의 모든 이에게... 눈 도장을 찍어주고 왔다...... 나는 개그맨 안일권이 아니다...

알씨를 즐기는 일반인인 안일권이다....트러기로 백플립을 하는 안일권이다....

시동의 달인이라 불리우지만.... 정작... 자신의 차량 시동은 걸지 못한다..... 아~~~~~ 피곤함에 쩔었다~~~원이형이 밉다 ㅠㅠ"

자고 싶다.....ㅜㅜ

                                                         ------------- 나만의 시상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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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움을 주신 알씨 프로리그의 참가자 와 진행자 모두에게 이 글을 바칩니다...

특히 짱가알씨에서 바로 앞 피트라고 많은 도움을 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비록 늦었지만...나 하나를 위해서 샵에가서 핸드스타터를 가져다 주신 성기형도 감사합니다...

차 빼 달라고 했더니...적극적으로 나서서 차를 빼게 해주신 박사장님 사모님께도 감사드립니다...

종주꺼 도시락을 공짜로 주신 김응주PD님께도 감사드립니다...

그리고...멀리서나마...좋은 성적 거두길 빌며...절 생각해주신...전북알씨 동호회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하나님께 감사드리고... 저를 세상에 태어나게 해주신...부모님께 감사드립니다...

"여보~~ 나  리타이어 먹었어~~~~"...... 항상 나를 믿고 따라주는 우리 여보와 사랑스러운 8달박이 딸랑구에게도 감사하고..

지금 이순간.,,, 커피를 한잔 타다준 피시방 알바에게...무엇보다도 제일 감사말씀 드립니다....

이만.... 저만의 시상식을 마지막으로...전.... 집으로 ~ 갑니다... 코~ 자러........

뱌뱌~~~

[Maris 정창욱 71]

흐아......구구절절....한줄한줄이....서글프지만...가슴에 사뭇히고....그래도...다음이 있자나요...못 올라가서 안달난 1인...

[안일권[1981]]

흑흑...이것도 추억인걸요 ^^ 힘들고 피곤했지만..시합장 다녀올때마다 열정이 되살아나는듯 해서 재미있습니다 ^^

[TMgaia지민기77]

잘 읽었습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안일권[1981]]

고맙습니다 ^^ 길남형님이 엔진 관리 잘하신다고 칭찬이 많으시던데 ^^;

[(운영자)김용백80]

그마음 알것 같습니다,, ^^

[안일권[1981]]

경험자 이시군요 ㅎㅎㅎ

[천둥손™송병규76]

한번도 엔진 대회에 나간적은 없었지만 정말 글 읽는동안 안타까움에 제 스타터박스를 드리고 싶어집니다.... 다음에 저도 프로리그 나간다면 트러기로 백플립 보여주세요...가서 스타터 박스 빌려드릴께요.. ^^*

[안일권[1981]]

백플립은..저희 동호회 써킷에서만 해봤습니다 ... 다른곳은..자신 없네요 ^^ 마음만이라도 감사합니당..

[김응주71 RCutd Seoul]

본부석에 먼저 도움을 요청하셨으면 되셨을 것을,,, 많이 아쉽습니다.

[안일권[1981]]

어제는..날이 아니였나봐요 ㅎㅎ 다음을 기약할게용..챙겨주셔서 감사합니다

[벌크로더[김동수73]]

오~ 잼나게 잘 읽었습니다. (안타까운 내용이지만 워낙 잘 쓰셔서...)...

[안일권[1981]]

^^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글이지용...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당

[이승필(74년식)]

에휴.. 일권이가 고생 많이 했구나.. ㅡㅡ;.. 훌훌 털고.. 다음 대회때. . 아니면 대용에서 웃는 모습으로 보자..

[안일권[1981]]

네 형..^^

[김경도(31)]

가슴에 팍팍와닿네요..수고하셨습니다..

[안일권[1981]]

가슴에 닿으실정도만 느끼세요...실제로 접하시면...정신 없습니당 ㅋㅋ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