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에 대한 글을 연재하다보니 혹여 내가 보험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고 그러한 생각을 널리 전파하려는 것이 아닌가 오해할 수 있을 것 같아 미리 밝힌다.
앞 글의 리플에서도 말했듯이 나는 하나님이 하신 가장 위대한 일이 사람을 만든 것이라면 그 사람이 한 가장 위대한 일이 보험을 만든 것이라는데에 전적으로 동의하는 사람이다.
보험은 꼭 필요하다. 원론적인 위험보장을 위해서는 말할 것도 없고 재테크를 비롯한 자산관리의 전반에 걸쳐 그 역할은 엄청나다. 자세히, 제대로 알면 알수록 그리고 제대로 이용하면 할 수록 그 효용은 실로 마술과도 같은 마력이 있다.
다만 근본적으로 장기상품으로서 가진 여러가지 리스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의도적으로 덮여져 왔다. 그리고 금융상품 가운데 가장 복잡하고 전문적인 상품임에도 불구하고 사실은 그렇게 취급되고 있지 않은 것도 문제다.
이러한 현상들이 보험의 아름다운 얼굴을 일부 추하게 만들어버린 원인이기도 하다.
예를들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보험해약에 대한 강박관념을 가지고 있다. 즉, 보험해약은 유익하지 못하다는 생각에 동의한다. 그런데 보험회사도 그렇게 생각할까?
나는 보험해약을 그리 불리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이것은 계획의 문제다. 예를들어 전혀 넘어질 맘이 없는 사람이 넘어지면 다치겠지만 넘어지려고 생각했던 사람은 넘어져도 다치지 않는다.
장기상품인 보험에서 이렇게하는 것은 되는 일이고 저렇게하는 것은 되지 않는 일이다라는 식의 고정관념은 이롭지 못하다.
자유스런 사고를 바탕으로 전문적으로 접근할 때,
그때서야 보험이 지금껏 알고 있던 것들에 비해 얼마나 유익한지,
또 앞으로 얼마큼의 유익을 더 안겨줄 수 있을 것인지 이해할 수 있다.
보험해약. 요즘같이 힘든 시기에 스트레스 일순위다.
그럼 과연 보험회사에서는 보험해약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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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보험은 포화상태에 도달했다.
예를들어 보험에 새롭게 가입하는 비율을 나타내는 신계약률은 97년말 외환위기 이전에는 60%대에 달했다. 즉 한해 동안 유지된 10건의 보험 중 6건이 신규 체결된 셈이니까 보험시장은 그야말로 호황을 누렸다.
그러나 2004년들어 이 비율이 24%대로 떨어졌다. 즉, 보험신규가입자가 3분의 1가량으로 줄어든 것이다. 보험상품의 해약률도 5년 만에 첫 증가세로 돌아섰다. 2003년 보험해약건수는 819 만건으로 외환위기 이후 가장 높았다. 지난 수년간 보험시장을 휩쓸었던 종신보험만 해도 그렇다. 이미 한집건너 종신보험가입자들이다.
이렇게만 보면 보험업은 거의 망해가는 산업이다. 따라서 보험영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라면 이제 그들의 오랜 보따리를 싸야할 때가 된 듯해 보인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이런 분위기와는 전혀 상반된 다음의 3가지 증거들이 있다. 우리가 주목해야 할 사실들이기도 하다.
첫째, 외국계보험회사의 한국시장진출 혹은 투자확대에 대한 뉴스가 끊이지 않는다. 물론 외국자본은 결코 손해보기위해 투자하지 않는다. 도대체 외국자본들은 가뜩이나 포화상태라는 한국보험시장에서 어떤 매력을 가지고 있을까?
두 번째, 보험상품 역시 마찬가지다. 자꾸만 새로운 상품이 등장한다 요즘은 주로 투자성보험, 예를들면 변액종신보험, 변액연금보험, 변액유니버셜보험 등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이처럼 신상품들은 해마다 수 백개씩 쏟아져 나온다. 다음 표를 보자.
판매상품 현황 (단위 : 종)
구 분 |
생명보험 |
손해보험 |
'03.9월말 현재 판매상품 |
1,341 |
2,848 |
분기중 판매개시 상품 |
94 |
233 |
분기중 판매중지 상품 |
38 |
235 |
'03.12월말 현재 판매상품 |
1,397 |
2,846 |
위 표를 보면 2003년 말 현재 우리나라 보험상품의 종류는 손해보험과 생명보험을 합쳐 무려
5,200여 종에 이른다.
이 가운데 2003년 9월에서 12월까지 단 3개월 동안 새롭게 판매개시된 상품이 327종(생명보험 94개 + 손해보험 233개)이고 기존 상품 가운데 판매중지된 상품이 273종(생명보험 38개 + 손해보험 235개)에 달한다.
즉 매월 100개가 넘는 새로운 상품이 추가되고 90개가 넘는 상품이 판매중지된다는 뜻이다. 특히 판매중지된 상품이 실제 시장에서 판매된 기간은 1-2년에 불과했다.
셋째, 보험산업의 불황에도 불구하고 억대연봉을 받는 보험영업인들의 숫자는 오히려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즉, 2003 회계연도에 억대연봉을 받은 보험영업인은 모두 3,215명이었는데 이것은 2002 회계연도의 2,830명에 비해 10%이상 증가했다.
이렇듯 보험이 이미 포화상태에 이르렀다는데도 불구하고 외국자본의 국내보험산업에 대한 투자증가와 계속되는 신상품출시 및 억대보험설계사들의 증가 등 세가지 의문에 대한 해답은 먼저 보험해약에서 찾아야한다.
앞에서 보험해약율에 대한 금융감독원의 통계도 살펴보았지만 일평생을 살면서 보험해약을 경험하지 않은 사람을 만나기란 정말이지 모랫바닥에서 동전찾기보다 더 힘들다.
보험회사 입장에서 간단히 생각하면 이렇다. 새로운 상품을 시장에 내어놓을 때 기존보험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추가로 가입할 고객들의 확률은 그리 높지않다. 이를테면 보험료를 추가하는데 대한 경제적인 부담 때문이다.
물론 경제적으로 아주 여유있는 자산가라면 가능할 수도 있다. 또 실제로 자산가들은 보험해약을 함부로 하지 않는다. 왜냐면 그들은 원금에 대한 집착이 아주 강하며 그들에게 경제적인 위기가 닥쳐 보험조차 해약해야 할 확률도 일반의 사람들에 비해 훨씬 적다.(아니 거의 없다)
또 보험이 아예 없는 사회초년생들이나 혹은 이미 경제적인 사정으로 인해 기존보험을 해약했다가 이후 다시 회복되어 보험가입을 고려하고 있는 사람정도가 기존 보험의 해약없이 판매가 가능한 계층이겠다. 그러나 소수의 그들만을 위해 그런 일을 벌릴 보험회사가 아니다.
따라서 위의 세가지 의문을 푸는 첫번째 대답은 바로 보험해약 후 재가입과 여유자금활용이 가능한 계층의 추가계약이다.
과거 수년간 히트쳤던 종신보험의 경우가 소위 ‘리모델링’이라는 이름으로 보험해약 후 재가입을 통해 성공한 전형적인 사례였다면 노후에 대한 관심증대로 인한 연금보험의 가입증가는 후자의 경우로 볼 수 있다.
이 두가지 사례에서 나는 보험해약을 중심으로 문제를 바라본다. 왜냐하면 그것은 과거 및 현재 통계에서 확연히 드러나는 것일 뿐더러 장기상품인 보험이 가지는 자연스런 현상이기 때문이다.
첫댓글 이런 의미가 있는줄은 생각은 못했는데...적절한 지적 감사합니다..^^
생각의 전환 ~신선하네요.한가지 여쭤보고싶은건.30여년전 9급공무원의 월급이 3000원이었답니다(현 60만원정도겠죠.)물가상승률이 틀리겠지만 현재 연금보험 100만원씩(매월)넣고 30여년뒤 원금의 5배가 되던데 너무 손해아닌가요? 그렇다고 다른데 투자할데는 없고(연금보험은 거기다 복리인데..)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현재 2년됐는데 하루에도 몇번씩 생각하게 돼네요..그렇다고 현재 경제적인 압박이있는건 아닙니다...
현금가치하락을 기준으로 판단하면 현재의 거의 모든 금융상품이 폐기되어야 합니다.^^ 즉, 일부 감수해야할 부분이 있고 그 대신 자산관리 포트폴리오를 통해 가치하락을 헷칭하는 금융상품으로 보완되는 것이 현재의 자산관리 기법으로 이해하시면 됩니다. 다만 현재 지출되는 연금보험 100만원이
전체 자산관리 포트폴리오에 적절한지 여부와 해당 연금보험에 대한 객관적인 분석이 선행되어야 하겠지요. 단순히 현재 부담되지 않는다로 판단하는 것은 장기상품인 보험의 특성상 위험하기 때문입니다.
보험해약 후 재가입과 여유자금활용이 가능한 계층의 추가계약이라고 했는데 잘 이해가 안갑니다. 1)보험사 입장에선, 재가입으로 인한 수익보다 해약으로 인한 수익이 더 크지 않나요? 글구 다시 해약을 위한 재가입을 위해 여러가지 새로운 상품을 개발하고...하지만 한번 해약한 사람들이 재가입을 많이 하나요?
2)여유자금을 활용하는 계층이 자산을 불리기위해 보험에 추가가입한다는것도 납득이 안갑니다. 세금혜택 등을 이유로 한다고 해도 다른 좋은 곳이 많은데 굳히 보험으로...
듀터님의 질문에서, 1)보험사 입장에선, 재가입으로 인한 수익보다 해약으로 인한 수익이 더 크지 않나요?는 1)보험사 입장에선, 재가입으로 인한 수익보다 해약으로 인한 손해가 더 크지 않나요?인 것 같은데...그런가요? 일반적으로 신규가입의 평균보험료가 기존계약보다 높지요. 일반적으로 보험료는
금리인하 및 연령증가로 인해 계속 오릅니다. 2) 한번 해약한 사람이 다시 재가입을 하나요?...그 사람에게 적절한 다른 보험이 남아있다면 그럴 필요는 없겠지요. 그러나 적절한 보험이 없다면 재가입을 합니다. 나이가 많아질수록 질병에 노출되니까요. 결국 병들어 죽는 것이 자연의 이치니까요.
여유계층의 경우 절세나 상속 혹은 증여목적으로 가입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들어 10년 이상된 보험차익은 비과세지요. 그때 금액이 크면 클 수록 유익성 역시 커집니다. 또 금융소득종합과세에 포함되지도 않고...어쨌든 고액의 보험은 단순한 위험보장기능외 다른 효능들도 많습니다.^^
제가 1번과 같이 말한것은, 보험 가입시 1년을 넘기는 경우가 그렇게 많지 않다고 알기때문입니다. 13회를 넣는 경우를 예전에 몇프로인지 봤는데 생각보다 얼마 안되더군요(지금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해약시 환급금은 원금의 극히 일부(이것도 기억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그당시 통계를 보고 보험회사는
그냥 누워서 돈버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번 같은 경우 증여나 상속시 이미 과표에 잡히는걸로 알고 있습니다. 한때 종신보험을 가지고 설계사들이 증여나 상속시 보험금이 과표에서 빠지는 것과, 보험금으로 대신 세금을 내는 방법에 대해서 설명을 했습니다.
듀터님, 그랬군요..^^ 조기해약이 생각보다 많은 것이 사실입니다. '보험은 가장 위험한 투자'라는 11월 4일 연재글을 보시면 언급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보험회사 역시 조기해약을 통해 그다지 이익을 남기지 못합니다. 왜냐하면 보험판매를 위한 초기 사업비(홍보비, 모집인 수당 등)가 가입 초기에 집행되기 때문입니다.
전 이미 종신보험과 연금보험에 가입했습니다. 가입당시 이것저것 알아보고 했지만 2년이 지난 지금도 가끔씩 이런 글을 보다보면 "잘한 일인가 라고 반문을 했을때 잘한 일이다"라고 확신이 안서더군요...^^
보험을 통한 증여나 상속이 과세에 노출되었다는 것은 지난해 세법개정을 통해 이루어진 사실입니다. 그러나 10년이상 유지시 보험차익에 대해 비과세(당연히 종합과세에도 미포함)라든가 연금보험을 통한 보험증여 등 일부 합법적으로 혹은 제도를 이용한 절세가 유효한 부분 역시 많습니다. 그리고 노후에 대한
민간차원의 대책을 지원하기 위해 보험에 대한 세제상의 혜택이나 지원을 완전히 없앨 수도 없는 노릇입니다. ^^
가입했다는 것은 잘한 일입니다. 물론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으로, 다른 자산과의 연관성은 어느 정도로...등 등을 토대로 판단해야할 일입니다. 보험은 수 십 년간 혹은 평생을 위한 상품이므로 미래의 자산계획과 적절하게 어울려질 때 유용성이 더욱 커집니다. 늦게까지 안 주무시네요...저는 이만^^
전 지금까지 보험이나 적금이나 한번도 해약해본 일이 없습니다. 일단 시작하면 무슨일이 있어도 해냈져.....지금 종신보험을 든지 거의 1년이 되어 가는데여. 자꾸만 이게 진정 나중에 얼마나 나한테 도움이 될까? 하는 생각을 많이 해보게 되네여.~
종신보험이라는게 죽어야 나오는 부분도 있으니 내 장례비 정도로 생각하고 계속 내고 있긴 하지만 글쎄여? 그때가서 그 화폐가치가 어느정도 남아 있을지.~! 보험회사들이 망하지 않는 이유가 그런거 아닐까여? 기간이 보통은 5년에서 10년 20년 이렇게 되니까 시간이 흐르면서 화폐가치의 차액이라고 하면 될까여?
보험에 대해서 회의적인 생각을 가지는 것은 우선 보험의 혜택을 보지 못한 분은 당연히 드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내가 혜택을 보지 못했는데 돈을 자꾸 넣고 있으니 당연한 생각입니다. 그러기때문에 경제적인 문제가 생기면 보험을 가장 먼저 해약하는 분들이 많구요...
우리가 자기 자신의 30년후의 모습을 볼수있다면 참 좋을텐데 말이죠. 혹시 아무생각없이 보험을 드신분은 사랑의 리케스트나, 미망인, 또는 공원이나 역에 있는 노인이나 노숙자를 보면서.. 아마도 잘 가입한걸꺼야.. 라고 생각하면 어떨지^^* 제 생각입니다.
저축성 보험을 드는건 어떤가요..4.5 확적금리에 복리라고합니다 157.000원 정도를 15년동안 불입하고 20면후에 4000만원의원금을 받을수 있다고 하고 그동안 상해 보험 해택을 받을수 있다고 하는데 이런 보험 어떤가요?/
좋은 게시물이네요. 스크랩 해갈게요~^^
전 종신보험에 가입한지 9개월정도 지났어요...근데...점점 회의가 듭니다. 제가 경제성을 소멸당할정도로 다쳐도 죽지 않는한 보험금은 나오지 않을테니까요...그게 보험인가...싶습니다. 그리고 보험은 설계사보다 은행에서 가입하는것이 훨씬 저렴하다고 하네요. 저도 지금 해약을 해야하나 말아야하나 고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