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정기산행
전북 완주군 동상면 운암산 및 대아수목원
제법 험하다는 운암산을 등산하지 못하는 저는 늘 하던대로 운암산 대신 하산 지점에 있는 대아수목원을 탐방하였습니다.
더운날 운암산 산행하느라 하산해서 대아수목원을 방문하지 못한 회원님들에게 대아수목원을 소개합니다.
운암산으로 출발하는 종로6가 꽃시장에도 꽃이 만발했습니다. 웬만한 화원 못지 않음
코로나 역병사태 이후 고전을 면치 못하는 세로산악회
오널도 참가자는 20명이 안됩니다. 19명의 성골 멤버들만 모여서 전북 특별자치도 완주군 동상면 운암산으로 향합니다.
그래도 잊지 않고 세로산악회를 챙겨주시는 님들께 감사드립니다. 떡 음료 막걸리
소나무님 한올님 빈술잔님
별 시덥잖은 이유로 어제 늦게 잠을 잤더니 하행버스에서 非夢似夢
휴게소에 쉬어간다기에 버스 내리면서 여기가 어디여??
얼핏보니 휴게소 글자 위에 ㄴ 받침이 보입니다. 아 홍천휴게인 모양이군
제정신이 아니라 지금 내가 강원특별자치도를 가는지 전북특별자치도를 가는지...(요즘은 뭐 대충 다들 특별자치도를 표방해서 서울 특별시민들 야코를 죽이고 있네요)
알고보니 홍천휴게소가 아니고 여산휴게소였습니다. 여산? 여산이 어디여??
아하 참 여산 아 여산 예전 이리부근 지금 익산군에 있는 그 여산이구나.... 예전에 참 많이 들렀던 익숙한 이름인데 워낙 오랜만에 들러서 여산이란 이름이 낯설어졌군요.
관록있는 오래된 휴게소라 음~~~
갑자기 옛생각이 나서......
수많은 여기저기 널부러진 커피숖을 놔두고 그 옛날 휴게소 커피의 주인장이었던 자판기커피를 찾아봅니다.
커피자판기가 있긴 있네요 관록있는 휴게소답게 말입니다.
있긴 있는데 두 대 모두 고장이라네요. 흠
저 커피점 주인들이 고장 내놓은 모양이군요. ㅎ~
예전 200~300원하던 자판기 커피가 생각나서 한번 찾아봤습니다.(그러다가 지각 ㅋ ㅋ )
10:12 완주군 고산면과 동상면 경계에 있는 고개 여기가 산행 들머리입니다.
하산지점인 대아수목원으로 가다가 기사님의 배려로 대아저수지변에 잠시 쉬면서 저수지를 구경합니다.
저수지 주변 메마른 땅에서도 무척이나 잘 자라고 있는 미국자리공(왼쪽) 이름처럼 귀화 식물이랍니다.
오른쪽은 봄에도 불그스럼한데 가을이면 빨갛게 단풍이 드는 붉나무 입니다.
대아수목원 주차장에서 보는 운암산 -- 바위가 도드라져 보이네요
주차장에서 반가운 얼굴을 봅니다.
충남 서천에서 달려오신 빵집소녀님 내외분 정말 반갑습니다.
두 분도 오늘 산행을 하지 않으신다기에 같이 대아수목원으로 향합니다. 그래서 6명
대아수목원의 "아"짜가 아름다울 雅짜였군요
수목원 초입에 있는 대형 정자는 어찌나 시원한지 움직이기 싫어지네요
초여름 풀밭의 보석 뱀딸기 뱀딸기가 하찮은 식물이라고 할 수 있지만 하찮은 게 모이고 모여 담대한 세상을 만듭니다.
편안한 임도를 따라 걷습니다.
약초로 나물로 명망 높은 전호
미나리 아재비꽃인가보다 했는데 뭔가 좀 달라서 알아보니 물양지꽃이라고 하네요
임도 아래 숲속에 멋진 정자가 보이네요 화수정(花樹亭)
여기서 쉬어가..... 는 게 아니고 어느새 12시 점심을 먹기로 합니다.
2층으로 된 정자에 올라서니 그 풍광이 정말로 눈을 즐겁게 합니다.
문득 이백의 시 산중문답이 떠오릅니다.
問余何事棲碧山(문여하사서벽산)
笑而不答心自閑(소이부답심자한)
桃花流水杳然去(도화유수묘연거)
別有天地非人間(별유천지비인간)
그대는 왜 푸른 산에 사는가
웃음으로 답을 대신하니 마음이 한가하네
복사꽃 물에 떠 아득히 흘러가니
여기는 별천지 인간의 곳 아니로다.
금강산이고 운암산이고 간에 일단 민생고 해결부터..... 운암산도 식후경이라
빵집소녀님의 충남 서천의 갑오징어 숙회( 산해 진미)
총무님의 일산 운정 비빔밥 아주 일품이었구요
행운님의 불고기와 직접 제조하신 두릅장아찌도 아주 별미였습니다.
한떼의 지나가던 등산객이 몰려들어 정자가 와글와글 시끌시끌~~~
소이부답심자한(笑而不答心自閑)도 당나라 때 이야기인 모양입니다.
지금은 인자요산(仁者樂山)도 먼 옛날(춘추전국시대) 이야기
산중이나 저자거리나 그게 그거 다 똑같습니다.
평일 저자거리에서 시비를 일삼던 사람들도 주말이면 산에 들어와 호연지기(浩然之氣)를 말합니다.
식후 임도를 조금 더 걸은 후 저 아래 보이는 시설물에 가보기로 합니다. 온실 같아 보이는데 열대식물원인가?
열대식물원은 아니고 산림생태체험관이군요.
이런 저런 볼거리가 제법 많군요 공작단풍이라고?? 그런데 여긴 단풍과 철쭉이 같이 있네요
우리가 흔히 보는 저 크고 둥근 수국은 사실은 자연산이 아니고 인공산이라네요.
아래쪽 그림 테두리에 보이는 게 꽃이 아니고 가운데 작은 알갱이가 꽃인데 저 작은 꽃으로 벌과 나비를 유혹하기 위해 테우리쪽에 가짜 꽃을 세웠답니다.
위쪽의 둥글고 큰 꽃은 저 가짜꽃을 인공적으로 모아 놓은 거구요
그래서 저 큰 수국은 생식능력이 없다는군요.
여기가 장미원인 모양인데요
슬쩍 둘러보고 열대식물원으로 갑니다.
열대 식물원 답게 화려한 서양란이 반겨줍니다.
포인트세티아라는 꽃이구요
부겐빌리아라고도 하는.... 꿈꾸는 카사비앙카라는 노래 가사에도 나오는 꽃
열대식물원 답게 바나나도 주렁주렁...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는 저정도까지는 자라는데 우리가 식용으로 하는 정도까지 자라지는 않는다는 이야기를 들은 거 같네요.
파파야도 오랜만에 보네
불수감(佛手柑) 나는 처음보는 과일이네요
기화요초(奇花妖草)라더니.... 각종 진기하고 요상한 식물이 넘쳐 납니다.
꽃기린?? 작은 화분에 손가락정도 크기는 많이 보았는데 이름이 꽃기린이고 키가 엄청 크네요.
진짜 화려한 부겐빌리아꽃
부겐빌리아도 반전이 있습니다.
저 화려한 형광핑크 꽃분홍이 꽃이 아니랍니다. 이파리 끝이 꽃처럼 화려하게 색이 변해서 벌과 나비를 유혹하여 저 안쪽에 있는 작아서 잘 보이지도 않는 진짜꽃으로 들어가게 한답니다.
자연의 세계는 참으로 오묘합니다.
이 식물은 잎끝에 주머니가 달려있네요 허 허 허
이것은 네펜데스라는 벌레잡이 식물이랍니다. 저 통속으로 벌레가 들어가면 나오지 못하고 식물의 먹이가 되는 거지요.
육식성 식물이라니 .....참
약모밀 삼백초 어성초(魚腥草)등 여러가지 이름으로 불리는 약용식물 어성초라는 이름은 식물이지만 생선 비린내가 나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합니다.
노루오줌풀 같은데... 노루오줌은 꽃이 늦여름 아주 늦게 피는데 여기는 실내 온실이라 꽃 피는 시기가 대중이 없는 것 같군요.
분재원도 둘러 봅니다.
묶고 조이고 찌그러뜨리고 식물을 맘대로 자라지 못하게 못살게 굴고 인위적으로 조작한 게 분재입니다.
분재가 아름답기는 하지만 볼 때마다 썩 유쾌하지는 않습니다.
특히나 분재는 일본인들이 엄청 좋아하고 엄청 솜씨를 발휘하는데 왜인들의 그 잔학성(殘虐性)이 잘 나타나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날씨가 너무너무 더워서 실내에 들어가 좀 쉽니다. 아직 둘러볼 곳이 두어군데 더 남은 것 같은데 본대가 하산을 했다고 하여 우리도 서둘러 주차장으로 향합니다.
지금 시각은 오후 3시 48분
이 식당 브레이크타임입니다만 우리를 받아주는군요
지난 5월 정기산행 월악산에서도 영업시간이 끝난 뒤였지만 우리가 예약을 해서 일단 영업이 끝난뒤에 우리를 받아 주었었는데 오늘도 그렇네요
들깨순두부
콩비지찌개
음식맛이 좋네요. 잘 먹었습니다.
식당앞 뜰에 핀 백합
나리꽃
백합이라고 하면 우선 흰白자 백합이라는 선입견이 있지만
百合은 뿌리 부근 비늘줄기가 겹치고 겹쳐저 백개나 된다고 百合꽃이라고 한다네요
색깔은 상관없이
첫댓글 수고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