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길동전
허균
[줄거리]
길동은 세종 때 홍판서의 서자로 태어난다. 길동은 매우 영특하고 재기가 뛰어나 홍판서의 사랑을 받지만, 천비 소생이라는 신분적 제약으로 세상에 뜻을 펼 수 없음을 안타까워한다. 자라나면서 신분적 차별 대우를 견딜 수 없게 되고, 화를 피하기 위해 집을 떠난다. 정처 없이 길을 떠나 산중에서 도적의 무리를 만난 길동은 그들의 괴수가 되어 활빈당을 조직하고 팔도 수령들을 습격하여 재물을 빼앗아 가난한 백성들에게 나누어주는 의적 활동을 한다. 나라에서 길동을 잡으려 하나 길동의 도술을 당해내지 못하고 조정에서는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는 길동을 회유하려고 병조 판서를 제수한다. 길동이 궁궐에 가 왕을 알현하고 벼 천 석을 요구하여 배에 싣고 섬나라 율도국에 들어가 그 곳을 정벌한 후 왕이 되어 이상적인 정치를 하며 세월을 보내다가 죽는다.
[핵심 정리]
지은이 : 허균(許筠, 1569-1618) 조선 광해군 때의 문인. 호는 교산(蛟山). 그는 서얼 차대(庶孼差待)의 벽에 부딪쳐 불우한 일생을 보내던 스승 이달을 통해 사회 모순을 발견하였고 이것을 계기로 사대부 계통의 문인보다는 서얼 출신 문인들과 어울렸다. 그 후 사회 제도의 모순을 과감히 비판하였고, 불교의 중생 제도 사상, 서학과 양명 좌파 사상 등을 받아들여 급진적 개혁 사상을 갖게 되었다.
갈래 : 국문 소설
성격 : 영웅 소설. 사회 소설. 도술 소설
사상 : 적서 차별의 철폐와 인간 평등 사상[봉건적 사회 제도의 개혁]. 탐관오리의 부정 부패 일소와 빈민 구제 사상[탐관오리 규탄]. 율도국의 정벌․지배[해외 진출과 이상국 건설]
표현 : 도술적 요소. 사실적 묘사 미흡
문체 : 국문체. 산문체. 문어체
시점 : 전지적 작가 시점
주제 : 사회 제도 개혁(봉건적 계급 타파). 탐관오리 규탄과 빈민 구제. 해외 진출 사상
의의 : 국문 소설의 효시. 영웅의 일생이라는 서사 전통이 최초로 소설화된 작품. 가전(假傳)․전기(傳奇)에서 탈피(완전히 탈피한 것은 아님), 소설다운 형태를 갖추었다. 사회 제도의 불합리성을 문제 삼은 사회 소설의 선구적 작품. 내용상 저항 정신이 반영된 평민 문학이다. “구운몽”, “사씨남정기” 등을 낳았다.
기타 : 중국 소설 “수호지” 및 “삼국지연의” 등의 영향을 받았다. 아류 작품으로 “전우치전(田禹治傳)”이 있다.
[작품 해설]
영웅의 일대기식 이야기의 골격을 갖춘 최초의 국문 소설이다. 주인공인 홍길동은 서얼(庶孼) 출신이다. 따라서 뛰어난 능력을 타고 났어도 정상적으로 진출하지 못하고 마침내 의적 활빈당의 우두머리가 되어 횡행하고 우여곡절 끝에 나라로부터 병조판서 벼슬을 제수 받은 뒤, 율도국으로 들어가 이상 국가를 건설한다는 내용으로 되어 있다.
이 작품은 영웅적 인물의 제시와 전기성(傳奇性)을 바탕으로 한 사건 전개 등에서 고대 소설의 전형적인 형태를 보여 준다. 그러나 소외된 계층인 서자(庶子)들의 문제와 관리들의 부패상을 비판, 고발하여 주제의 사실성을 높임으로써 고대 소설의 한계를 극복하고 있다. 또한, 대부분의 고대 소설이 소재와 인물, 배경 등을 중국에서 취해 온 반면, 이 작품은 순수하게 우리 나라를 무대로 삼고 있으며, 작품을 한글로 표기함으로써 한문을 읽지 못하는 서민들에게까지 독자층을 확대시킨 점에서 진정한 한글 소설의 출발점으로 평가되고 있다.
한편 이 작품에서 보이는 이상향의 지향은 박지원의 “허생전”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또한 이 작품은 신화적 전통을 이어받아 이루어진 첫 작품으로 인정되고 있다. 주몽이나 탈해 등 영웅의 일생을 다룬 신화와 “홍길동전”은 다음과 같은 일치된 구조를 갖고 있는데 이러한 구조는 한국 서사 양식의 기본 뼈대를 이룬다.
① 고귀한 혈통을 지닌 인물 : 홍 판서의 아들
② 비정상적 잉태 혹은 출생 : 시비(侍婢) 춘섬을 어머니로 해서 서자로 태어남
③ 범인(凡人)과 다른 탁월한 능력 : 총명이 과인하고 도술에 능함
④ 어려서 기아(棄兒)가 되어 죽을 고비에 이름 : 자객을 시켜 죽이려 함
⑤ 구출, 양육자를 만나서 죽을 고비에서 벗어남 : 자객을 죽이고 살아남
⑥ 자라서 다시 위기에 부딪힘 : 나라에서 홍길동을 잡아들이려 함
⑦ 위기를 투쟁으로 극복해 승리자가 됨 : 포도 부장을 물리치고 병조판서를 제수 받음. 요괴를 물리치고 소저와 결혼함. 율도국 왕을 물리치고 왕이 됨
[“홍길동전”과 “허생전”에 나타난 이상향의 모습]
① 홍길동전
특성 - 개인적 차원에 국한된 공간
방법 - 괴물퇴치와 공주와의 결혼
지명 - 율도국(구체적)
형태 - 추상적. 낙원화
결과 - 죽을 때까지 머무는 최후의 공간
② 허생전
특성 - 현실적 경륜의 시험 장소
방법 - 어려움 없이 빈 섬에 들어감
지명 - 무인공도(추상적)
형태 - 공동 생산과 예의 범절에 근거한 사회
결과 - 새로운 문제를 제시하기 위한 준비 공간
첫댓글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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