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처럼 엄동이고 설이 다가올 즈음이면 나에게는 아주 많이 생각나는 음식이
하나 있는데 우째 그리도 그것이 먹고 싶은지 참으로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용수 선후배님들은 과연 이 음식을 맛보았으며 알고나 있을런지...??
그러나 사람들은 잘 모르겠지만 경상도 안동지방에서는 아주 오래도록 잘 알려진
전통 음식중 하나가 이 음식인데 보통 안동식혜라고 부르는 식혜가 바로 그것이다.
사람들은 보통 엿기름에 삭힌 밥이 동동 뜨는 달고 감미로운 것만을 식혜 또는 단술로
여기지만 안동지방에서의 식혜는 만드는 방법과 맛이 다른 곳과는 많이 다른데
밥을 엿기름에 삭히는 것까지는 다른 식혜들과 비슷하다 할 수가 있지만
안동식혜는 여기에다 고춧가루와 무우, 배, 생강즙을 넣고 끓이지 않고 따뜻한 방에서
충분히 발효를 시켜 천연 유산균 형태로 만드는 것이 특이한 점이다.
그렇게 발효시켜 만든 그 식혜를 처음 대하는 사람들은 사실 선뜻 손이 가지 않는다.
고춧가루를 푼 붉은 국물과 밥알 무, 배가 둥둥 떠 있고 시큼한 냄새마저 풍기는 껄쭉한
개죽 같은 그것을 먹기는 사실 좀 그럴 것이다.
그러기에 처음 먹을 땐 누구나 먹으면서 눈물 콧물까지 흘리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일단 먹고 나면 그 얼큰하고 매콤함에다 생강의 독특한 청량감까지 더한 그 알싸한 맛에
그만 홀딱 매료되고 마는 것이 바로 안동식혜의 특징이다.
또한 천연 발효 유산균이라 먹고 나면 뱃속 또한 얼마나 편안한지....!!.
어제 우리 집에서는 요즈음 제철 음식인 그 맛난 안동식혜를 담았다.
밥 먹은 후 살얼음 동동 뜨는 안동식혜 한 그릇이면 이 겨울이 참 사랑스러운 계절이
될 것 같은 예감이다.
이제 막 발효를 마치고 먹기만을 기다리는 우리집 꿀꿀이 죽(안동식혜)
|
첫댓글 안동식혜 먹고 싶네....고대로 해달라꼬 졸라야지...해서 잘먹겠습니다...엄마 생각 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