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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순금샘과 함께 하는 중국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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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이야기 스크랩 중국의 5대 명산
중국어선생님 추천 0 조회 106 08.07.22 10:57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중국 국경 내에는 명산도 많아 수려한 산봉우리와 괴이한 바위가 남과 북 어디에나 자리하고 있다. 자고이래로 산이란 중국인의 마음 속에 지대한 지위를 차지하고 있다. 고대인들은 “산에 기대 산을 먹고 물에 기대 물을 먹네”라고 할 정도로 산을 의식(衣食)의 원천으로 삼았다. 부유한 중원 내륙이나 광활한 북방 변경이나 할 것 없이 사람들은 산을 웅장함과 강인함의 표상으로 여겼다. 때로는 산은 문인 묵객의 애국충정을 포용해 주었고 때로는 명인 지사의 민족대의를 대변해 주었으며 때로는 벗의 깊은 사랑과 정을 비유할 대상이 돼주기도 했다. 고대 시가는 중국의 유구한 문화사 상의 한 진기한 꽃과도 같다. 시의(詩意)를 가슴에 가득 품은 뛰어난 시인들이 얼마나 많이 중국의 산에 그들의 혼과 꿈을 의탁했던가. “한낮 태양은 산에 의지하고 황하는 바다로 흘러 들어가네”, “만리를 종군해 끝없는 고산을 넘고 넘어 관문을 통과하네”, “산 고개를 돌아서니 님은 보이지 않고 눈 위에 덧없는 말 발자욱만 남았네.” 등등. 

                      
중국의 고인은 높고 큰 산을 ‘악(岳)’이라 칭했다. 중국의 수많은 산을 대표하는 5악은 중국 5대 명산의 총칭이기도 하다. 동악(东岳) 타이산(泰山), 서악(西岳) 화산(华山), 남악(南岳) 헝산(衡山), 북악(北岳) 헝산(恒山), 중악(中岳) 숭산(嵩山)이 바로 그들이다. 5악을 신선이 거처하던 곳이라 믿어 고대 제왕은 5악을 찾아 제를 올렸다. 당(唐) 현종(玄宗)은 5악을 왕에 봉했고 송(宋) 진종(真宗)은 5악을 제(帝)에 봉했으며 명(明) 태조(太祖)는 신으로 추존했다. 5악 중 타이산이 가장 숭상 받았으며 ‘5악독존’이라고 칭해지기도 한다.

 

동악 타이산(东岳 泰山)

 

 


산둥성 중부의 타이안(泰安)시 북쪽에 위치하며 5악 중 동악이라 칭한다. 고대에 동방은 만물의 교체와 봄이 싹트는 곳으로 여겨졌다. 타이산은 동쪽에 자리하므로  ‘5악독존’이라는 명예를 안고 있다. 진시황이 중국을 통일하고 타이산에 봉선(封禅)의식을 올린 후 한무제, 광무제, 당대 고종∙ 현종, 송대 진종, 청대 강희∙ 건융 등도 이를 계승해 타이산을 찾아 봉선대전을 올렸다. 사당을 건조해 조소상을 세우고 비석에 글을 조각하는 등 타이산에 대량의 문물을 남겼다. 타이산은 불교와 도교의 땅이기도 하다. 불당과 명승고적이 산 도처에 자리하고 있다.


타이산의 이름난 풍경은 주봉을 중심으로 자연경관과 인문경관이 조화를 이룬 가운데 사면팔방으로 분포해 나간다. 산 정상에는 이른바 ‘4대 기이한 경관’이 있는데 이름하여 욱일동승(旭日东升), 만하석조(晚霞夕照), 황하금대(黄河金带), 운해옥반(云海玉盘)이 그것이다. 타이산은 산체가 크고 높아 기세가 웅장하다. 특히 남쪽 산등성이는 경사가 험악하며 주봉이 하늘로 솟구치고 봉우리들은 첩첩이 늘어서 그 기세가 실로 비범하다. 기(奇, 기이함), 험(险, 험준함), 수(秀, 수려함), 유(幽, 깊고 고요함), 오(奥, 오묘함), 광(旷, 넓고 밝음) 등 자연이 가질 수 있는 특징들을 두루 갖추고 있다. 인문 유적지는 타이산의 서남쪽 제사지에 속하는 서소우산(社首山), 하오리산(蒿里山)에서 고천(告天, 천자의 즉위를 하늘에 고함)의식을 행하는 위황딩(玉皇顶)까지 이르며 ‘지부(地府, 저승)’, ‘인간세상’, ‘천당(天堂)’등 3차원의 공간을 형성하고 있다.

 

서악 화산(西岳 华山)

 

 


화산은 산시(陕西)성 화인(华阴)시에 자리한다. 북으로는 황허를 내려다 보고, 남으로는 친(秦)령과 이어진다. 멀리서 바라보면 꽃 형상을 띤다해서 이같은 이름을 얻었다. 서쪽으로 샤오화산(小华山)과 면한다해서 상대적으로 타이화산(太华山)이라 불리기도 한다. 화산에는 기봉과 준령, 심산유곡과 험한 산길, 영험한 샘과 옛 동굴, 수려한 바위와 나무, 불당과 도교사원 등 자연경관과 인문경관이 하늘의 조화인 듯 자연스럽게 혼연일체 돼 있다. 


동, 서, 남, 북, 중 다섯 개의 봉우리가 어느 하나 빠지지 않게 빼어나다. 험준한 기세로 하늘로 치솟아 있는 동쪽 봉우리에 오르면 광활한 시야로 태양을 가까이 바라볼 수 있다. 서쪽 봉우리는 마치 연꽃같은 형상으로 숨가쁜 경사대와 절벽층이  강인하게 곧추 서 있으며 명승지도 많다. 남쪽 봉우리 또한 절색인데 하늘과 맞닿은 웅장한 고산 준령이 막강한 기세를 떨치고 있다. 북쪽 봉우리는 사면이 모두 깍아지른 절벽으로 수목이 울창하고 우뚝 솟아 빼어난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뤄윈타이(若云台)가 바로 북쪽 봉우리에 있다. 중봉은 비록 작다해도 수목이 풍성하고 깊고 고요하며 얽힌 전설 또한 풍부해 즐길 만하다. 세 개의 봉우리, 즉 기러기가 내려앉은 듯한 남봉, 태양을 향해 치솟는 동봉, 연꽃의 형상 서봉이 저마다의 특색으로 우열을 다투듯 하는데 “기세가 흰 구름 밖을 비상하고 그림자는 황하 안에 비친다”하여 ‘하늘 밖의 세 봉우리(天外三峰)’라고 칭송되기도 한다.

 

남악 헝산(南岳 衡山)

 

 


헝산은 후난(湖南)성 중남부에 위치한다. 헝산은 5리 밖의 경치가 서로 다르고 십리 밖은 새로운 세상이 펼쳐진다. 예로부터 3대 승지, 4대 절경, 네 개의 바다(四海)가 있다는 찬사를 듣고 있다. 3대 승지란 유명한 피서지, 독특함으로 이름 떨친 종교승지를 말한다. 높이 솟은 주룽(祝融)봉, 수려한 장징디엔(藏经殿), 심산에 자리한 팡광스(方广寺), 기괴한 모습의 슈이렌둥(水帘洞)을 남악의 4대 절경(四绝)이라 부른다. 사해란 꽃의 바다, 숲의 바다, 구름의 바다, 눈의 바다를 이른다. 봄에는 꽃을, 여름이면 구름을, 가을이면 해를, 겨울이면 눈을 감상하는 것이 남악 사계 여행의 관건이다. 바로 이 네 가지가 남악의 4계가 갖는 기이한 경관이다.


헝산은 유구한 역사와 걸맞게 그 내력과 관련해 수많은 아름다운 전설이 전해온다. 천지개벽의 시조인 반고(盘古)가 죽은 후에 5악이 되었는데 그의 머리는 동악이 되고 다리는 서악, 왼쪽 팔은 남악, 오른 쪽 팔은 북악, 배는 중악이 되었다 한다. 중화의 시조 중 하나인 염제 신농씨가 신선의 새를 쫓다가 신의 채찍으로 붉은 새를 때려 떨어뜨리니 그 새가 남악으로 변했다 한다. 오늘날 주조(朱鸟)의 도안은 남악의 상징물이 되었으며 산상에는 신농이 약을 채집하던 족적이 남아있다고 한다. 남악을 헝산이라 칭하는 데에도 이유가 있다. 고대 <주례(周礼)>, <춘추(春秋)>, <성경(星经)>의 기재에 의하면 헝산의 위치는 성도 28슈(二十八宿) 중 전슈(轸宿)의 날개에 자리한다. ‘도응기형(度应玑衡)’, 즉 저울과 같이 천지의 중량을 잴 수 있고‘전덕균물(铨德钧物, 덕을 저울질 해 만물을 균형있게 하다)’이라하여 헝산이라 이름지었다. 또 진성 옆에 ‘장사성(长沙星)’이라 칭하는 작은 별이 있는데 이 별은 인간사 창생(苍生)과 수명(寿命)을 주관한다. 헝산은 고대에 지리적으로 장사(长沙)에 속해 남악을 ‘수악(寿岳)’이란 별칭하기도 한다.

 

북악 헝산(北岳 恒山)
헝산은 산시(山西)성 훈웬(浑源)현에 자리한다. 주봉 텐봉(天峰)은 해발 2017m로 ‘변방 제일의 산’이라 불린다. 헝산은 중국의 명산일 뿐 아니라 고대 예술의 보고다. 헝산을 찾으면 역사를 되짚어 보고 기이한 경관을 감상하며 지식을 풍성히 하고 견식을 넓히며 몸과 정신을 도야해 흉금을 넓히고 기백을 충만히 해 자연으로 회귀하니 고인은 그 정취를 두고 “영산에 예를 올리노라. 그 산에 오르니 감회가 끝이 없도다”라고 했다.


헝산은 수많은 소중한 문물과 고적을 남기고 있다. 억만년 전 동식물 화석에서 신석기 채도 문화 유적지까지, 춘추시대의 청동기 유적지에서 근∙현대 혁명사 문물까지 남겨진 수량이 가히 놀랍다. 매우 드문 북위(北魏) 시대의 고공 고건축, 국내에도 얼마 되지 않는 유∙불∙도 삼교가 합체된 독특한 사원, 나라의 귀중한 국보이자 세상에 이름을 떨칠 만한 허공에 지어진 사찰은 특히 주목할 만하다. “위험천만 바위가 허공을 장식하고 석각은 종이처럼 가볍다.” 깍아지른 절벽을 뚫고 사찰이 자리하니 험한 길 구름 속으로 사라져 아득하다. 기이하고 험준하며 교묘한 것이 절세의 장관이라, 고금의 수많은 국내외 여행객들을 감탄해 마지않게 한다.

 

중악 숭산(中岳 嵩山)

 

 


숭산은 요순 시대에 ‘외방(外方)’이라고 칭했고 하우 시대에 ‘숭고(嵩高)’라 칭했다. 숭산은 허난(河南)성 덩펑(登封)시 서북면에 우뚝 솟아있다. 동으로는 성도 정저우(郑州), 서로는 9조의 고도였던 뤄양(洛阳)이 자리한다. 총 길이 60km로 중원에 우뚝 솟아 5악의 정 중앙이라 중악이라 칭한다. 산은 동서로 약 60km를 뻗어나가 고산 준령이 마치 가로 누워있는 거인 같다해서 ‘누워있는 숭산’이라고 형용하기도 한다. 명조의 저명한 문학가였던 원홍도(袁宏道)는 숭산의 형체가 지닌 독특한 면을 마르고 맵시있는 누운 용같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숭산은 중화 8천년 역사가 걸어온 과정을 담고 있다. 앙소문화(仰韶文化), 용산문화(龙山文化), 삼황오제(三皇五帝), 하도양성(夏都阳城) 등의 유적이 있다. 총 72개의 봉우리가 있어 “위로는 72개 봉우리, 아래로는 72개의 사찰”이라는 말이 있다. 숭산은 유∙불∙도 삼교가 한데 어우러져 있다. 숭산에는 여섯 가지의 최고를 자랑하는 유적이 남아있는데 선종(禅宗)의 조정(祖庭)인 소림사, 현존 최대 규모의 탑림인 소림사 탑림, 현존 최고(最古)의 탑인 북위 송악사탑, 현존 최고의 궐인 한 삼궐(汉三阙), 한대 ‘장군백(将军柏)’이라 봉해진 최고 연령의 측백나무, 가장 오래된 관성대(观星台)인 고성(告城)의 원대(元代) 관성대 등이 있다. 이밖에 타이스(太室)산 황(黄)봉이 덮고 있는 중악묘는 진(秦)대에 시건되었고 허난에 현존하는 최대 규모의 사찰에 속한다. 숭양(嵩阳)서원은 송대에 수양(睢阳), 악록(岳麓), 백록동(白鹿洞) 서원과 더불어 4대 서원이라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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