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고라＞정치&우표 박물관

[Bon Sun KOO]

안녕하세요.^^

아시는 분들은 알 수도 있겠지만 많이 알려지지 않았으면서 괜찮은 박물관 하나를 소개할까 합니다.

경기도 파주 헤이리에 위치한 <아고라>라는 이름을 가진 정치&우표 박물관을 소개드립니다.

가입한 지 얼마되지 않았지만 얼마 전에 다녀왔는데 생각보다 너무 괜찮은 박물관이라서 소개해 드리고 싶어서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헤이리라는 곳은 영어마을로 인해서 유명해진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헤이리 하면 영어마을만을 떠올리기가 쉬운데 영어마을 외에도 다양하고 아담한 박물관들과 카페들도 존재하고 있습니다. 저 역시 이번 기회를 통해서 알게 되었습니다.

제가 다녀온 날은 추석 연휴의 마지막에 아주 날씨 좋은 날이었고 서울 근교의 하루여행이라는 생각으로 하게 되었습니다.

<아고라>라는 곳은 정치와 관련된 자료들을 전시하고 수집한 우표를 전시한 정치&우표박물관입니다. 이 박물관은 개인에 의해서 건립되었습니다. 건립자는 현재 연세대학교 정치외교학과의 원로교수님이신 신명순 교수님입니다. 참고로 저는 현재 교수님의 강의를 수강하고 있는 학생입니다. 우연한 계기로 교수님의 박물관에 대해서 듣고 호기심으로 방문해 보았는데 생각하고 기대했던 것보다 재미있었습니다. 일반적인 생각으로 정치, 박물관이라는 자체는 일상생활에서 가볍게 체험할 수 없는 것이라는 편견이 있습니다. 그나마 우표는 수집하는 사람들도 많고 다양함에 보는 재미가 있지만 정치에 관련되었다고 하면 딱딱하고 논쟁적인 것으로만 생각하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게다가 정치박물관이라는 주제는 쉽게 다가오지 않습니다. 저 역시 처음에는 기대없이 호기심으로만 찾아갔었습니다. 하지만 정치라는 주제에 관련되었다는 것이지 다른 박물관들에 비해서 접근하기가 많이 어렵지 않았습니다. 주로 정치에 관련된 신기하고 재미있는 물품이나 포스터들이 전시되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아고라>박물관은 전체 3개의 층으로 이루어진 아담한 박물관입니다. 박물관의 주인되는 신명순 교수님께서 평생을 정치와 관련된 세계 곳곳의 물품들과 다양한 주제를 가지고 있는 우표들을 수집한 것을 공익적 차원에서 건립한 곳입니다. 1층은 세계정치관, 2층은 한국정치관, 3층은 압화/우표전시관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3층에 우표전시관이 있기는 하지만 1층과 2층 전시관의 중앙 공간을 활용하여 곳곳에 수집된 우표들을 볼 수 있습니다.

<1층-세계정치관>

 1층에 위치한 세계정치관에서는 미국, 영국, 일본, 러시아(소련시대), 남아프리카공화국, 아르헨티나 등 세계 여러 나라의 정치, 특히 선거관련된 물품들이 다양하게 전시되어 있습니다. 위 몇 개의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유명한 정치인들을 캐리커처 하여서 과자 상자나 슬리퍼의 장식에 사용한 것들을 볼 수 있습니다. 조지 부시와 앨 고어가 붙었던 2000년 미국 대선에서 문제가 되었던 투표기를 직접 볼 수 있습니다. 이 밖에도 미국의 역대 대통령 관련된 인형이나 장난감들, 각 나라의 투표용지, 러시아의 소련시대의 지도자들의 물건들과 흔적들을 볼 수 있습니다. 각종 선거관련 배지나 슬로건 등 다양하고 재미있는 전시품들을 통해서 정치에 대해서 자연스럽게 체험할 수 있는 기회가 됩니다.

2층과 3층을 올라가는 계단 옆에는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월트디즈니사의 과거 애니메이션 영화의 주요장면들이 벽면에 장식되어 있어서 계단을 통하면서도 지루함이 없습니다. 이 역시도 수집품목 중의 하나에 해당됩니다.

<2층-한국정치관>

2층 전시실은 한국정치에 관련된 전시품이 있는 곳으로 세계정치관보다는 다양하지는 않지만 한국정치의 흐름과 당시의 시대적 배경들을 쉽게 접해 볼 수 있습니다. 가장 위에 있는 사진은 우리나라에 거의 남아있지 않는 이승만의 대통령선거 당시 후보포스터로 썼던 것으로 그 보존상태도 아주 양호합니다. 포스터의 금전적 가치가 꽤 되는데 이는 박물관을 찾아가서 확인해 보시는 재미로 남겨드리겠습니다. 두번째 사진은 5.16쿠데타 직전의 박정희 친필서신으로 몇 안되는 사료 중의 하나로 이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습니다. 그 외에도 시대순으로 선거용 포스터가 수집되어 있고 역대 정치인들에게서 기증받거나 수집된 물품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과거 우리나라의 투표용지도 있어서 예전의 모습이 어떠했는지를 볼 수 있고 투표용지의 변천사도 볼 수 있습니다.

<3층-압화/우표전시관> 

건물의 맨 위층인 3층에는 압화와 우표로 채워진 전시관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압화는 영어표기로 Pressed Flower Art로 말려서 압축한 꽃을 이용한 예술작품을 말하는 것입니다. 이는 관장님의 사모님께서 직접 하시는 것으로 박물관에 방문하게 되면 체험학습도 가능한 프로그램입니다. 그리고 나머지 공간은 스포츠, 동물, 식물, 영화, 정치, 역사 등 다양한 분야를 나타내는 방대한 양의 우표가 전시되어 있어서 작은 우표들이 어떤 내용과 그림을 가지고 있는지 살펴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정치가 딱딱하고 고루하다는 편견을 깨고 재미있게 정치를 몸소 체험해 볼 수 있는 좋은 장소라고 생각합니다. 전체적인 전시물의 구성이 어렵지 않기 때문에 아이들의 현장체험학습장으로도 손색이 없을 듯 합니다. 가족이나 친구, 연인들과 함께 헤이리를 즐기는 와중에 방문하기에도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게다가 한 개인의 수집에 대한 노력이나 끈기에 대해서도 새삼 느껴볼 수 있고 그 규모에 대해서도 몸소 느껴볼 수 있는 기회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단편적이고 단기적인 즐거움만을 추구하려는 현대 사회에서 박물관의 소중함도 알고 수집과 소장이라는 가치가 인간에게 있어서 얼마나 중요한 일인가를 깨닫게 해주는 일상에서의 소소한 즐거움을 찾을 수 있게 해주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이와 함께 헤이리 마을의 아름다운 자연을 만끽해 볼 수 있는 일석이조의 즐거움을 지녔다고 생각합니다.

일상을 벗어나서 서울 근교의 좋은 공기를 온몸으로 느끼며 하루코스의 짧은 여행의 하나로 고려해 보셨으면 좋겠다는 마음에 소개해 보았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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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 정보> 

관람요금

      일반 2,000원 / 학생 1,000원 / 미취학아동은 무료입니다.

개관시간

      오전 10:00부터 오후 6:00까지 

문의안내

      아고라 대표전화 031. 957. 5051

      아고라 홈페이지 www.agora500.co.kr / www.정치박물관.com / www.우표박물관.com

      헤이리 홈페이지 www.heyri.net

<아고라>박물관 가는 길(대중교통 이용방법)

   지하철 2호선 합정역(2번출구)에서 2200번 좌석버스 탑승.

   40분 후 헤이리마을의 <법흥3리>정류장에서 하차.

   30m 전방의 <헤이리 Gate9>로 들어가면 길따라 오른쪽 5번째 흰색 건물임.

[터사랑(전숙희)]

유익한 정보 감사드립니다! 꼭 한번 가보고 싶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