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의 더위속에서 치러졌던 공연
덥다.. 더워도 이렇게 더울 수가 있을까...? 삼복더위니, 찜통속 더위니 하는 말이 정말 실감나는 것이 요즈음의 더위다.
이런 무더위 속에서 이번 롯데호텔의 야외광장에서 우리 뮤팩의 공연이 있었다.
다들 없는 시간들을 쪼개어서 열심히 연습을 했고 노력을 했던 모습들은 평소에 합주실을 들를때마다 느낄 수가 있었다.
누가 알아주는 일도 아닌데, 누가 아는 척하는 일도 아닌데, 그저 음악이 좋고, 노래가 좋아 시작했던 일이었고 공연이었다.
공연을 하는 사람들은 열심히 공연을 했고, 응원을 하는 사람들은 열심히 응원했으며 사진을 찍는 사람들은 추억의 한순간이라도 보관하기 위해 다들 열심히 움직였다.
다행히 전번처럼 그렇게 썰렁하지는 않았으나 조금씩 사람들의 관심이 모여지는 것 같아 내심 속으로는 기뻤다는 말을 하고싶다.
이번 공연 내내 한가지 아쉬움이 자리를 잡았다.
기업은 자신들의 이미지를 홍보하기 위해서 모든 방법을 동원하는 것이 기업의 생리요, 기업이 살아가기위한 방편이다. 이것에 대해서는 아무도 토를 달 사람은 없을 것이다.
이번 공연도 그렇고 앞으로 있을 공연도 혹시나 그러지나 않을까 하는 노파심이 한가지 생기는 것이 있다.
다름아니라 무대의 그 어디를 보더라도 직장인벤드라든지, 뮤팩의 이름이라든지 우리의 소속이 적힌 문구는 어디하나 찾아 볼 수가 없었다.
물론 무더위속에서 아이스크림하나 대접하지 않는 그런 마음이야 둘째문제로 치더라도 말이다.
누가 보더라도 누가 공연을 하는 것인지, 어디서 와서 공연을 하는 것인지 도무지 알 수 없는 그런 공연이라는 것이 그저 씁쓸하기만 했다.
기업의 철저히 계산되고 기획되어진 이런무대에 아무리 취미로 음악이 좋아 음악만을 고집히는 순수 동호회라고 하더라도 참으로 씁쓸하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왜일까....???
누구라도 이런 생각을 한번이라도 가져보기나 했을까.... 아니면, 그저, 이런 무대를 만들어 주는 것만으로 감지덕지해야 하는 것일까.....
그냥, 군소리 없이 펴주는 멍석에서 그저 잘 놀고 하는 것으로 만족해야 하는 일일까....
적어도 누가 와서 어떤 공연을 한다는 내용도 함께 홍보가 되어서
많은 사람들이 뮤팩의 회원이 되고 우리 모임이 더더욱 활성화되는 계기가 되는 것을 바라지않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이 무더운 뙤약볓아래서 무더위를 참아가며 손가락에 흐르는 땀망울이 기타줄 위를 적시는 그런 노고를 하는 것도 최소한의 자신들을 알아주는 사람이 있으면 더더욱 좋을 것이라는 생각을 해 본다.
그래도 지나가던 사람들이 그나마조금의 관심을 가져 주어서 자그만하게 마음에 위안을 느끼기도 했다.
음악이 좋아 모인 사람들, 노래가 좋아 모인 사람들, 그저 그것 하나로 뭉치고 모인 사람들이 뮤팩의 가족들이다.
이 순수한 마음을 지닌 순수한 사람들의 모임인 우리 뮤팩이 더더욱 번창하고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즐거움을 함께 공유할 수 있는 그런 가치있는 모임으로 발전하기를 기원하는 마음 그지 없다.
더운날 공연하시느라 참석팀원 여러분들께 심심한 노고의 말씀을 전해드리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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