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지희 선생님 집에 컴퓨터 사용이 여의치 않아서 제가 소식을 전합니다.
오늘은 이곳 시각으로 2월 22일 (월) 오후 10시를 넘어서고 있습니다.
학생들은 보통때와 마찬가지로 등교를 해서 오전에는 수업을 host friend와 함께 들었습니다.
점심 식사후에 5교시와 6교시에는 한국 소개하는 수업을 우리 학생들이 미국 학생들 앞에서 시범을 보였지요.
4개 그룹으로 나누어서 각각 주제를 다르게 수업을 전개했습니다.
- 1그룹 : 청원고의 학교 생활
- 2그룹 : 한국의 음식과 주거 문화
- 3그룹 : 한국의 전통 음악, 전통놀이, 명절
- 4그룹 : 오늘의 한국을 빛낸 인물들, 월드컵, IT산업, 자동차 등등 ( 2개 교실을 나누어 들어가서 일부 내용 틀릴수도 있어요^^)
학생들이 수업 준비할 시간이 충분하지 않아서 일부 학생들은 적어온 대본을 읽기도 하였지만 한명도 빠짐없이 모두 골고루 돌아가면서
미국 학생들 앞에서 영어로 수업을 진행하였습니다.
수업 후에는 많은 질문을 주고 받았지요.
청원고 학생들이 이른 아침부터 밤 늦게까지 공부하는 이야기를 듣고는 미국 학생들이 믿을 수 없다는 듯이 놀랐답니다.
질의응답시간에 한 미국 학생이 우리 학생들에게 '너희들은 공부하는 것이 좋으냐'고 물었더니 발표하던 학생들이 합창하듯이 " No" 라고 해서 한바탕 웃음바다가 되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우리 학생들이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는 보충 설명을 하고, 특히 이번 exchange programm에 참여한 학생들은 거의 모두 기숙사에 거주하는 best students라고 소개를 하였더니 미국 학생들이 많이 놀라는 표정을 보였습니다.
5교시와 6교시에 2개의 교실에서 나누어서 한국 소개 수업을 마치고 마지막 7교시에는 모든 학생들이 함께 모여 아이스크림을 먹으면서 아쉬운 작별 인사를 하였습니다. 학생들은 그동안 친하게 지냈던 친구들과 사진을 많이 찍었지요.
제 생각과는 다르게 아쉬운 이별의 눈물을 흘리는 학생은 보지를 못했습니다. 함께 어울려 이야기 나누며 사진을 찍기에 바쁜 모습이었지요.
4시 15분이 되어 하교 시간이 되어 host와 함께 학생들은 집으로 향했습니다. 집으로 가기 전에 노지희 선생님이 학생들에게 몇 가지 당부를 주었답니다.
host family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꼭 하고,
여권과 귀중품, 그리고 개인 물품을 잘 챙겨서 공항으로 모일수 있도록 주의를 주었답니다.
내일 아침 ( 이곳 시각으로 23일 화요일 ) 새벽 4시 30분까지 Austin 공항에 모여서 항공기 탑승 수속을 밟게 됩니다.
비행기 출발 시각은 6시 55분이지만 항공기 탑승 절차가 많이 까다로워서 일찍 공항에 가야만 합니다.
이곳 오스틴에서 샌프란시스코 공항까지는 약 3시간 정도 소요됩니다. 하지만 시차가 2시간이 나서 시계에 나타나는 시간상으로는 5시간이 걸리는 셈입니다.
샌프란시스코에 도착하면 여행사 직원이 마중 나와서 아침 식사를 먼저 하고 하루 관광을 시작할 예정입니다.
오늘까지 10일동안 이곳에 머물면서 우리 학생들은 많은 것을 보고 느꼈음을 아이들 입을 통해서 들을 수 있었습니다.
수업시간에 음식을 먹거나 핸드폰을 몰래 사용하는 것,
쉬는 시간에 복도에서 남녀 학생들이 포옹을 하는 것,
머리를 이상한 모양으로 하고 옷을 너무 야하게 입고 다니는 것,
수업 사이의 쉬는 시간이 6분 밖에 안 되는 것,
모든 학생들이 매 시간마다 교과교실을 찾아다니는 것,
학교내에 정복을 하고 권총을 찬 경찰들이 순회 하는 것,
합창실, 밴드실, 극장 등 다양한 특별실과 많은 실내 체육관들이 있는 것,
전반적으로 수업 분위기가 많이 자유스러운 점,
공부에 대한 압박감이나 긴장감이 없어 보이는 점 등등...
우리 아이들이 자아 의식이 확고한 학생들이라 미국 고교생활의 장점과 단점을 어느 정도 모두 꿰뚫고 있었습니다.
비판할 것은 비판하고 좋은 점은 받아들이고....
10일간의 짧은 생활이었지만 아이들은 많은 것을 보고 배웠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오늘 어떤 학생이 한국에 돌아가서 공부 열심히 해야 겠다고 하더군요. 열심히 하지 않으면 기숙사에서 쫓겨날 거라고 걱정하면서 말이지요.
저는 그 학생과 주변에 있던 학생들에게 이곳에서의 새로운 경험을 바탕으로 더 열심히 공부하면 충분히 잘 할수 있을 거라고 격려를 해 주었습니다. 한국에 돌아가면 부모님께 감사하는 마음으로 더 열심히 공부할 거라고 저는 믿고 있습니다.
내일부터 2일동안 샌프란시스코에서 머물게 되는데 호텔에서 인터넷이 가능할지 모르겠습니다.
인터넷이 가능하면 계속해서 소식을 전하도록 하겠습니다.
교장선생님, 교감선생님과 다른 많은 선생님들이 보여 주신 관심과 배려에 감사드립니다.
아울러 이른 아침부터 한밤중 자정까지 카페를 방문하시고 관심과 격려를 해 주신 부모님믈께 또한 감사를 드립니다.
부모님의 애틋한 마음을 잘 알기에 가능하면 골고루 자녀들의 얼굴을 "크고, 예쁘게" 카메라에 담으려고 했는데 여러가지 여건상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았습니다. 넓은 이해를 부탁드립니다.
오늘 수업 사진은 카페 앨범에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사진 업로드 시간이 많이 걸리는 점 또한 이해를 부탁드립니다.
첫댓글 선생님 글속에서 아이들을 살뜰히 보살펴 주신 정성과 노고가 보입니다..감사드려요..함께 해 주신 선생님들 모두께도~~교장선생님글속에서도 선생님 글속에서도 아이들을 사랑하는 모습이 그대로 느껴져서 청원고 학생들만큼 행복해지네요..행복한 여행되세요~~!!
마지막 날 하루의 일과가 머리 속에 잘 그려집니다. 사진자료도 고맙구요. 통신원 역할에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들리는듯 합니다.
바쁘신 중에도 이렇게 자세히 소식을 전해주시니 참으로 감사합니다.
선생님의 글을 보고 나니 아이들의 그곳 경험이 어느 정도 이해가 됩니다.
감사합니다~~~~~~~^^
선생님 정말로 고생하셨습니다. 아이들 인솔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닐텐데. 프로그램 운영, 아이들의 활동 사진과 글을 카페에 매시간 자세하게 올려주셔서 부모 입장에서 얼마나 고마운지 모릅니다. 선생님! 샌프란시스코의 남은 일정 즐거운 여행이 되셨으면 합니다. 건강한 모습으로 아이들과 함께 귀국해서 뵙겠습니다.
여러 어머님들을 비롯 교장 선생님 말씀에 공감합니다.아이들 하나하나에 세심하게 챙겨주시느라 무척 신경이 쓰이시죠?
인솔하시는 선생님들 모두 건강하시고 남은 일정들도 모두 건강하게 또 즐겁고 알차게 보내고 오시리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