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아무르'에 나오는 노부부의 사랑은 무언가 가슴을 아프게 하면서도 아름답다.
나는 조르주의 안느를 위한 헌신을 보며 정말 진실된 사랑을 느꼈다. 가장 가까이에서 가장 오랜 시간을 함께 한 부부에게 갑작스럽게 찾아온 질병과 죽음이란 어떤 의미일까.. 자신이 죽는 것보다도 자신을 간호하느라 힘들어 할 남편을 생각하는 안느를 보며 마음이 짠했다. 지금의 내 남자친구를 떠올리며 영화 '아무르' 속의 이야기가 나의 이야기가 될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들었다. 영화를 보면서. 너무 슬프고 사랑이 아름다워서 감동하며 울컥했다.. 자존감이 센 아내 안느의 자존심을 지켜주려 노력하는 자상한 남편 조르주를 보면서 그 사랑의 아름다움에 눈물이 흘렀다. 또한, 나도 그들처럼 진실된 사랑을 하길 바랐다.
이 영화 안에는 감상자가 느끼기에 따라 다르게 해석될 수 있는 장치가 많았다. 비둘기의 등장도 그러했고, 중간에 삽입된 그림도 그렇다. 조르주는 처음에는 비둘기를 내쫓아 냈었는데, 고통받고 있는 안느를 스스로 죽이고 난 후에 나타난 비둘기는 잡아서 꼭 안아 버린다. 조르주도 안느를 간호하면서 괴로운 심정이었을테지만, 결국엔 자신이 가장 사랑하고 아끼는 사람이기에 포기할 수 없었을 것이다. 쉬운 방법으로 요양원에 보내거나 병원에 보낼 수 있었는데 안느를 위해서 자신의 곁에서 떠나 보내 주었다. 안느에게 마지막으로 자신의 어린시절 이야기를 해주고서.. 비둘기를 잡아서 자신의 품에 안았던 조르주의 행동은 안느를 자신의 품 속에서 보호해주고 싶었던 마음이 표상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또한, 중간에 삽입되었던 그림들은 세상의 모진 풍파를 다 함께 겪어온 삶의 흔적들을 시간의 흐름에 따라 그림으로 나열한 것이라고 느꼈다. 희노애락과 평온한 사랑.. 한 평생의 추억을 가장 오랫동안 함께 한, 가장 친한 친구이자.. 부부의 연으로 이어진 두 사람의 인생을 나타낸 것 같다. 비록 그 마지막이 비극적일지라도 그들이 함께 살아온 인생이 멋있었고 끝까지 그들은 서로를 사랑했기에 내겐 정말 최고의 감동적인 스토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