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vs 피리부는 사나이

[권혁미]

 피리 부는 사나이

독일의 동화책 중 '하멜른의 피리 부는 사나이'라는 책이 있다.

독일 하멜른은 평화로운 마을이었다. 

그러나 하멜른에 쥐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쥐는 마을 사람들에게 매우 큰 피해를 입혔다. 

■ 쥐

쥐는 형태적으로는 딱딱한 물건을 갉아먹는 데 적응되어 있다. 

상하 한 쌍의 문치(앞니)는 치근이 없어서 평생 계속 자라며 

끌 모양으로 되어 있다. 

구치(어금니) 또한 치관부가 길고 때로는 

치근이 없어서 평생 계속 자란다.

이들은 출산횟수나 한배에 낳는 새끼의 수가 많으며, 

특히 임신기간이 짧다. 

실제로 임신기간은 사향쥐 22∼30일, 붉은쥐 23∼26일, 

집쥐 21일, 생쥐·대륙밭쥐 17∼20일이고, 또 집쥐나 밭쥐는 

출산 후 몇 시간만 지나면 발정하여 교미하고 임신한다. 

집쥐는 1회에 6∼9마리를 1년에 6∼7회 출산한다.

집쥐는 음식물을 도적질할 뿐만 아니라 음식물을 오염시키며, 

가스관을 갉아서 가스중독의 원인이 되기도 하고, 전기코드를 

갉아서 누전으로 인한 화재발생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또한, 페스트·발진티푸스 등의 전염병을 전파시키기도 한다. 

밭쥐나 대륙밭쥐는 산림이나 농작물에 큰 피해를 주고 있다. 

천적은 고양이·여우·족제비·담비·너구리·올빼미·말똥가리 등이다.

[네이버 지식백과] 

어느 날, 피리 부는 사나이가 마을에 나타나 

천 냥이라는 큰돈을 요구하며 자신이 쥐를 

잡겠다고 나선다. 

그는 거리로 나가 피리를 연주했는데, 

베저 강으로 쥐들을 유인해 쥐떼들은 

결국 물에 빠져 죽고 만다. 

그러나 마을 사람들은 사나이에게 쥐가 강물에 

빠져 죽은 거지 피리 소리를 듣고 죽은 게 아니지 

않냐며 천 냥을 주지 않는다. 

잠시 후, 사나이는 거리로 나가 다시 피리를 연주했다. 

이번에는 피리 소리에 마을에 사는 

아이들이 따라 나왔다. 사나이와 아이들은 

점점 더 언덕 쪽으로 갔다. 

피리 부는 사나이와 아이들은 언덕으로 들어갔고,

마지막 아이까지 들어가자 언덕은 굳게 닫히고 만다. 

그 뒤로 사람들은 다시 아이들을 데리고 돌아오면 

천 냥을 주겠다고 했지만 결국 사나이와 아이들은 

끝내 돌아오지 않았다.

이것은 동화라기엔 너무 무서운 이야기이다. 

 쥐의 천적 '고양이'

쥐의 천적은 고양이다. 

우리가 아무리 쥐덫을 놓고 쥐약을 놓고 한들 

고양이 한마리 있는 것이 더 낫다.

쥐의 천적으로 여우·족제비·담비·너구리·올빼미

말똥가리 등 다른 종류들이 있다고 치자.

어느 동물이 고양이처럼 분포되어 있는 것이 나을까. 

고양이는 조용하다. 물론 발정기때나 수컷끼리 

싸울 때나 시끄러울 때도 있겠지. 

다른 동물들은 더하면 더했지 덜하진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고양이는 낮에는 사람을 피해 잠을 청하고, 

밤에 돌아다니며, 사람을 보면 일단 숨는다. 

대변도 흙으로 덮는다. 

배고프니까 음식물쓰레기라도 헤쳐놓는 것이다.

저 동화속의 하멜른 마을에서도

고양이만 키웠어도, 길고양이가

있었기만 했어도 큰 돈을 들여

쥐를 없애야 하는 소동이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고, 동네 아이들이

전체적으로 없어지는 거대한

사건이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다.

동화로, 남의 이야기로 읽으니 그렇지

자식이 있는 부모 입장에서

내 자식이 없어졌다는데 그냥

동화로, 우스개소리로 읽어버릴 

일이 아니다.

한 가정의 아이만 실종되도 그 가정이

초토화 되고 어두움이 임하는데

온 동네가 그랬다니…

 인생의 깨닫는 '포인트'

그런데 쥐가 그렇게 많은데 왜 고양이를 

키울 생각을 못했을까? 고양이가 없어서일까?

나도 인생 어느 포인트에서야 

길고양이가 있음으로 쥐를 볼 수 

없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아이 어렸을 때 연립에 살았는데 뒷마당에서 

빨래를 널때이다. 뒷걸음치다가 물크덩하고 

무언가를 밟았는데 쥐였다. 

얼마나 소리를 지르고 놀라자빠졌는지 

세상에서 제일 싫은게 쥐라고 할 정도이다.

그런데도 고양이를 키울 생각은 꿈에도 못했다. 

강아지는 꼬리치고 귀엽기나 하지만, 

고양이는 "영물이다" "눈빛이 무섭다" 해가면서 

애완동물로 키울 생각을 못했다. 

 2만원짜리 고양이

작년 5월쯤 남편이 고양이를 2만원 주고 사왔다. 

나는 싫다고 했지만 도로 갖다줄 생각을 못했다.

그리고 그냥 키우게 됐다. 

내가 너무 예민해 귀마개로 귀를 막고 잠을 잘 

정도인데 새벽에 고양이 끙끙대는 소리가 들려서 

잠이 깨 신경질을 내고 윽박지르고 때리고 했다. 

부부사이도 안좋아질 판국이었다.

애완동물을 키워서 가족이 화목해지고 건강해지는 

것이야 좋은 현상이지만, 애완동물을 키우고나서부터 

가족의 화목이 깨진다면 키우지 않아야 된다고 

생각한다. 

애완동물은 외롭거나 사랑을 받고 싶거나 

우울한 사람에게는 치료용도로 써도 좋지만 말이다.

내가 출근을 해야 하는데 잠을 못잔다고 짜증을 내고, 

고양이가 테라스 지붕을 통해서 옆집으로 넘어가 

모종 심어놓은 채소밭에다 똥을 싸고 피해를 준다는 

소리에 남편이 자꾸 갖다 버렸다.

그런데 이상하게 내가 자꾸 고양이가 신경쓰여서 

찾아오게 되고. 버리려다 키우고 버리려다 키우고 

하면서, 남편도 고양이를 키우면서 부부사이가 

안좋아지니까 남은 인생 집에서 동물을 안키우겠다고 

고양이 사온 것을 진심으로 후회했다.

내가 시끄럽다고 짜증을 내니까 바로 옆이 공원이라 

나가서 놀다오라고 내보냈다. 저녁이면 찾으러 가서

데리고 왔다.

어느날부터 길을 아는지 실컷 놀고 저녁이면 

건물현관 앞 주차장에서 기다리고 있다. 

이 부분도 우리가 몰라서 실컷 잘 노는 것인줄 

아는 수도 있다.

이렇게 하다 어느날 임신을 해갖고 왔다. 

우리는 동물 키울줄을 모른다.

 고양이 7마리

새끼 6마리를 낳았다. 애미까지 7마리.

새끼들이야 이쁘다지만 어른이 된 고양이 

7마리를 키울 자신이 없었다. 

밖에서 키웠으면 좋겠다는 생각밖에 없었고 

분양을 한답시고 했지만 허사였다.

그런데 어찌어찌 누가 키우겠다고 가져간 새끼가 

5마리였다. 어미하고 어미닮은 삼색이만 남았다.

두마리도 완전 버리는 거 말고 밖에 어디서 

키우면 좋을까 찾아보다가 주말농장하는 곳에 

가게 됐다. 

낮에는 비닐하우스에서 상주하다시피 하는

할머니가 자기 고양이처럼 살펴주고 있다.

주말농장 사람들도 예뻐하고, 

우리는 매일 사료와 물을 챙겨주러 간다.

밖에서 키우면서 마실가듯이 가니까 좋다. 

이번 고양이를 키우면서 알게된 단어가 '캣맘'이다. 

누군가 길고양이들에게 사료를 주고 있었다. 

우리 부부도 누군가가 볼 때는 '캣맘'일 수가 있다. 

우리 고양이만 먹는 것이 아니라 그 주변에 있는 

길고양이들도 와서 먹는다. 

이번 계기로 고양이에 대해서 공부하게 된 것이 

있는데 새끼가 3개월이 되면 먹이도 있고 살 만한 

곳을 찾아 새끼를 그곳에 나두고 떠난다고 한다. 

그런데 우리고양이 애미 생각에 그 비닐하우스가 

있는 농장이 살만한 곳이라고 판단했는지 삼색이 

새끼를 두고 자기가 떠났다. 

그냥 같이 살면 좋으련만 본능이 그렇게 

프로그램 되어 있나보다.

**고양이 애미가 사라진지 3개월쯤 흐른

10월 셋째주 쯤, 그날은 고양이 새끼 밥 주러

운동삼아 걸어가기로 했다. 보통은 차로 간다.

걸어가려면 먼저 살던 동네 근처에 생태공원이라고

큰 길을 두고 양쪽에 조성되어 있는 곳을 지나간다.

한쪽 생태공원 연못을 지나면서 둘이 머라고

얘기를 하며 지나가는데 허여스런 고양이가

낑낑대면서 우리 다리근처로 왔다.

언뜻 보면서 무슨 고양이가 사람한테로 오지?했다.

그런데! 우리 애미고양이였다. 한 3개월만이다.

너무 반가워서 안아주고 캔도 비벼주고 했다.

그 근처 화장실 뒤편에 집도 있고 밥도 누가 

주고 있었다. 다른 고양이들은 도망가고 숨는데

이 고양이는 사람을 따르고 다리를 비비고 다니니까

오고가는 사람들이 간식을 주고 있었고, 

그 공원 청소하는 분이 대놓고 밥을 주고 있었다.

박스로 집을 만들어주고 허물어지면 다시 만들어주고

그랬단다. 처음 만났을 때보다 살도 찌고 예뻐졌댄다.

그랬겠지... 이동 통로를 모르니 어떻게 이동하면서

무엇을 먹었는지 모르겠지만 그동안 말랐었나보다.

어찌나 고맙던지.

그 뒤론 우리가 간식을 주고 있다.

캣맘으로 가는 곳이 두 군데로 늘었다.

임신한채로 사라졌는데 이곳에서 새끼 5마리를

낳았댄다.

동물보호소에 전화를 해서 중화수술을 알아보니

많이 밀려있다고 순서가 되면 전화를 준다고 한다.

전에도 수술을 시켜줄려고 했는데, 일반병원비는

너무 비싸고 정부에서 하는 곳을 알아보니

여름은 안된다고 하고, 새끼는 2키로가 넘어야

한다고 하고 제약들이 있으면서 어찌어찌 그냥

넘어가다 또 임신을 한 것이다.

날이 쌀쌀해져서 길을 가다 아이스박스

적당한 크기를 발견해 집을 만들어서 저녁무렵

갖다놓으려고 했더니 벌써 누군가 집을 만들어서

갖다놓았다.

녀석이 인기가 있나보다. 다리를 비비고 다니고

오라고 하면 오고... 도망가질 않으니 말이다.

 지금도 쥐가 있어요?

쥐가 많아서 뒷문을 열지 못하고 떡집을 하고 

있다는 아저씨의 이야기도 듣게 됐다. 

"지금도 쥐가 있어요?" 놀라서 물었다. 

이 아파트 시대에? 이 아스팔트 시대에?

쥐가 있어요? 했다.

많댄다. 아주.

쥐를 못보고 산다고 이제는 쥐가 없는 줄 알았다. 

고양이 때문에 쥐가 안보였던 것이다. 

이제는 고양이를 보면 고맙다고 한다. 

너희들 때문에 쥐가 없구나 하면서.

고양이들이 음식물 쓰레기를 뒤지는 것은 

사람들에게 해코지 하는 것이 아니다. 

배가 고파서이다. 

누구는 고양이들에게 밥 주지 말라고 소리치는데 

고양이들이 없어지면 '피리부는 사나이'가 나타나야 

할 것이다. 

쥐 한마리 있는 것 보다 

고양이 천마리 있는 것이 더 낫다. 

길고양이들이 너무 많아진다고 걱정할 수도 있지만 

조물주께서 전염병이라는 것으로 개체수를 정리하신다.

개들은 사람들에게 덤벼서 해를 줄 수 있지만 

고양이는 거의 그렇지 않다. 

낮에는 거의 보이지 않고 밤에 움직이며 

사람을 보면 피해 숨는다.

 반려동물 등록제

이제는 반려동물이라고 해서 고양이에 

대한 생각이 많이들 바뀌었다.

시·군·구 정책적으로도 반려동물에 대한

처우가 많이 좋아지고 있다. 

그런데 반려동물이라 해도 새끼 때는 

귀엽고 사랑스럽지만, 어느 정도 커서 

짖는 소리나, 냄새나, 소대변을 감당하지 

못하고, 사랑이 식었을 때나, 피치못할

사정으로 인해 버리게 되는 경우가

있다. 

그래서 유기동물이 너무 많아졌다. 

보호시설도 감당하지 못한댄다. 

그렇다고 안락사를 시키면 또 

안락사를 시킨다고 난리다.

애완동물을 키우려 하기 전에

이 동물로 인하여 가족에게 파생될

앞으로의 환경까지 신경써야 겠다.

애완동물의 예쁜 새끼 모습만 볼 것이 아니라

크고 나서의 상황까지 생각해야 한다.

임신을 해서 새끼를 낳을 수 있는 상황도.

털이 얼마나 날릴 것인지,

사료비에, 환경조성비에, 소대변에,

냄새에, 시끄러움으로 인한 주변에서의

민원이나, 가족의 화목이나 등등

애완동물이 병들거나, 죽음이 임하거나

하는 모든 상황을 잘 생각해보고

키워야겠다.

물론 많이 생각하고

키우기 시작해도 피치못할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주인이 갑자기 입원하는 바람에

방치되는 애완동물들도 있다.

인생은 내 맘대로 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말이다.

고양이를 억지로 키우게 되면서라도

좋은 것을 깨닫게 되어 감사하다.

길고양이를 위해서 '캣맘'들이 지역 

요소요소에 있었으면 좋겠다. 

그 동안의 유기동물은 그렇다고 치고 

이제부터라도 유기동물이 더 생기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반려동물등록제'를 

법적으로 강하게 실행해야 한다.

'솜방망이' 처벌법 말구. 

그래야 애완동물을 잃어버리고 진심으로 

찾으려고 애쓰는 사람들은 찾기가 더 쉬울 

것이고, 

우리같이 버리려고 하는 사람들은 없어질 것이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https://terms.naver.com/entry.nhn?docId=5782732&cid=43667&categoryId=43667

반려동물 등록제에 대하여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서초구, 겨울철 길고양이 체계적 관리

'길고양이 겨울집' 150대 마련

서울 서초구(구청장 조은희)가 길고양이들의 안전한 

겨울나기를 돕는 한편 무분별히 돌아다니는 길고양이로 

발생하는 주민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산책로, 외진 지역 

등에 '길고양이 겨울집'을 배치한다고 밝혔다.

작년 '길고양이 겨울집' 100대를 설치한 바 있는 구는 

올해 50대를 추가해 총 150대로 확대한다. 

길고양이 겨울집은 가로 0.6m 높이 0.4m 크기의 

플라스틱 박스형태로 제작되며 외부 칼바람을 

막을 수 있도록 바닥과 벽면 등 내부 전체에 

단열시트가 부착된다.

이와 함께 구는 길고양이 겨울집의 깨끗한 관리를 위해 

청결상태, 훼손여부, 소음방지 등 주변 모니터링을 상시 

실시하고 캣맘 활동가를 대상으로 교육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올해는 겨울철 길고양이 보호를 위해 다양한 

자발적 참여와 지원이 이어지고 있다.

이번주 토요일 오전 10시 서초구청 아방세홀에서 

열리는 ‘길고양이 겨울집 만들기’ 행사에는 지역 

주민들과 캣맘활동가 50여 명이 참여해 고양이집 

제작부터 지역내 배치까지 직접 나설 계획이다.

아울러 국내 사료 전문브랜드 ‘대주펫푸드’와 

반려동물 영양전문업체 ‘원무역상사’에서 각각 

고양이사료와 영양제 등을 후원하기로 했다. 

또 지역 주민들의 담요, 핫팩 등 방한용품 기부가 

이어지는 등 올바른 반려동물 문화가 겨울철 

길고양이 보호로 이어지고 있다.

캣맘으로 활동 중인 김윤정(30세, 서초동)씨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길고양이 집짓기 행사에 

참여하고 있는데 정성스레 만든 공간에서 

고양이들이 추운 겨울을 잘 보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구는 지난 4월 길고양이들이 자주 서식하는 

지역 21곳에 길고양이 급식소를 열어 월 1회 사료를 

배부하는 한편 미중성화 고양이 발견시 인근동물병원에 

인계하는 등 관리에 나서고 있다. 

작년 길고양이 중성화 실적은 600여 두에 이른다.

조은희 구청장은 "길고양이로 인한 주민피해를 

최소화하면서 사람과 동물이 조화롭게 공존하는

'반려동물도 행복한 서초'를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