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BIMF에서 내가 본 갈라쇼는 금요일, 토요일 이틀이었다.
렉쳐는 상상도 할 수 없었으며 대회도 거의 못봤으므로
갈라쇼에 나온 마술사들의 간략한 평가만...
금요일
김종수 : 오프닝 일루젼과 그날 갈라쇼의 사회를 본 마술사. 그냥 적당한 실력의 마술사였다.
기억에 남는 거라고는 일루젼에 같이 나온 미녀가 괜찮았다. 사회볼때 말은 잘하지만 언어선택은
좀 아니었다는거 정도?
김우석 : 마술사가 아니고 변검술사. (변검이란 중국의 전통예술중 하나로 음악에 맞춰춤을 추다가
가면이 순식간에 바뀌는 공연으로 중국에서는 국가에서 보호하고 있는 문화재중 하나. 변검을 본
Jeff Mcbride가 자신만의 변검을 만들어서 마술에 접목시켜서 대박터뜨림.)
기대를 많이 했었던 무대. 전통변검을 볼 수 있었단 기대를 충족시켜 주었다.
처음에는 실수를 했지만 퇴장했후 다시 나왔을때는 제대로 된 공연을 했음. 재미있었다.
마술적인 것을 떠나 하나의 공연으로 보았을때 대단한 공연이었다. 중국의 음악과 전통춤으로 순식간에
가면이 바뀐다. 그리고 각기 다른 가면마다 대표하는 인물이 있고 그에 맞는 듯한 춤을 선보임.
예를 들면 손오공 가면에선 원숭이를 흉내낸 춤을 춘다던지...그렇지만 난 마술사인것인가?
변검의 비밀을 알아내 버렸다. 그러나 만들수는 없다는거..ㅋㅋㅋ
나중에 들은 이야기로는 아직 실력이 크게 뛰어난 변검술사는 아니라고 함.
정말 뛰어난 변검술사는 사람이 눈을 깜빡이는 순간에 얼굴을 가리지 않고도 가면이 바뀔정도라고 하니
아직 수련이 더 필요하다고 생각되지만...내 생각에는 재밌었으니 그만이다..ㅋㅋㅋ
David sousa : 정말 犬子급의 마술사였다. FISM 2006의 manipulation부분 2위다운 공연이였다.
한국의 마술사들의 트렌드가 파워풀하고 스피디한 공연(대표주자 안하림?)이라면..그는 같은 분야의 마술의 전혀 반대느낌의 공연을 보여주었다. 우아하고 부드러운 매니퓰레이션, 그러나 절대 허접하거나 천박하지 않은 깔끔하고 멋진 무대를 보여준 마술사. 잘생기기까지 했다. 그리고 창의적인 도구사용법까지...나무랄데가 없는 무대를 선보인 그에게 반해버렸다고 할까........
Johnny Lonn : 코메디 마술을 선보였다. 축음기를 이용한 무대에서 축음기에서 흘러나오는 2종류의 음악에 따라 급격한 분위기 변화와 그에 따른 무대의 변화. 그러나 코메디 마술이라고 우습게 봐서는 안될듯...그의 코메디 뒤에 숨겨진 기술적인 능숙함은 뛰어났다. 본래 실력이 뛰어나야 진정한 코메디를 할 수 있다는 것을 잘 보여준 마술사였다.
Tina Lenert : 내가 본 유일한 여성마술사. FISM 1994에서 뛰어난 마임으로 실제 2명이 공연하는 듯한 느낌을 주었기때문에 이번에도 많은 기대를 했던 마술사. FISM act를 선보였는데...벌써 오랜 시간이 지나고 나이가 많이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멋진 공연, 멋진 마술, 감동을 자아내는 무대를 선사했다. 그녀의 마임은 정말 2명의 사람이 공연을 하는 듯한 느낌을 주었고, 무대에서의 표정조차 진짜가 아닐까 싶을정도의 연기력을 선보임. 마술또한 훌륭했고...싸인도 받았음..ㅋㅋㅋ
Jasom Latimer : 마술사로서 가질 수 있는 모든 재능을 다 가진듯한 마술사, 뛰어난 마술실력, 위트있는 표정, 그리고 무대마술사로 지녀야할 약간의 거만함과 오만함...모든것이 무대위에서 최고로 빛날 수 있는 재능을 지닌 마술사. 누구나 알고 있는 Ring과 card를 이용한 manipulation 공연을 선보임. 창의적인 아이디어였고 그가 했기에 더욱 돋보인게 아닌가 싶다. 그리고 이번에 알게된 사실...동영상으로 볼땐 머리작고 키 큰 서양인인줄 알았으나...실제론 키가 작았다..ㅋㅋㅋ
Kenji Minemura : 한국에서 마술을 하는 사람치고 이사람을 모르는 사람이 과연 있을까? FISM 2000에서 manipulaion부분 우승을 한 사람이다. 일반적으로 manipulaion이라고 하면 card, ball, dove등이 위주가 되어서 하는 공연을 생각하지만 그의 독창적인 아이디어는 그런 편견을 깨버리고 주변에 존재하는 모든 물건으로 공연할 수 있다는 인식을 심어주었다. 빈 스케치북에 매직으로 선그라스를 그리고 그것을 꺼내어 쓰면 스케치북은 빈스케치북이 되고 다시 넣으면 스케치북으로 들어가는 등...그의 진가는 그런 아이디어 뿐만이 아니고 공연을 함으로 필요한 기술들의 숙련도가 매우 뛰어나다는 것, 그리고 무대에서의 표정은 관객을 사로잡아버린다. 또한 신나는 배경음악에 꼭 맞춘듯한 그의 공연은 어느새 사람들을 끌어당겨 버리는 마력이 있는듯하다. 참고로 본인의 별명은 미네무라 왠지~ㅋㅋㅋ
토요일
김만중 : 사실...기억이 잘 나지않는다. 뛰어나고 깔끔한 무대를 선보였던거 같다. 그리고 토요일의 사회를 보았던 마술사...그러나 내 기억에 박힐만한 무언가를 보여주지 않았다.
Kenji Minemura : 금요일과 같은 act를 선보였다. 내심 Kitchen act를 꿈꾸었지만...이루어 지지 않음
Dale Salwak : 나이가 많이 든 마술사중 한분, 마술또한 시대의 흐름을 따라 간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요즘의 흐름이 화려하고 멋진 마술이 추세라면 그분이 최전성기였을때는 부드럽고 우아한 마술이 추세였으리라 느낄 수 있었던 무대였다. 요즘 사람들이 보기에는 좀 지루했을지 모르겠지만 나에게는 그분의 마술또한 대단하게 느껴졌고 빠르고 화려하진 않지만 노련함과 숙련된 기술들로 요즘 마술과는 다른 멋을 나에게 준 무대였음.
김우석 : 금요일과 동일.
Wladimir : 요즘 마술사들이 애용하는 기술을 만드신분. 기술 이름은 생각이 안나지만..누구든 보면 다 아~! 하고 탄성을 지를 기술이다. 그렇지만 무대는 좀 지루한 감이 있었고, 흰옷에 붉은셔츠, 흰색 모자를 쓰고 나왔는데 힌공과 붉은공의 manipulation. 옷에 공이 뭍혀버리는 느낌이 강했다.
Victor Voitko : 내가 이 마술사를 처음 접한것은 내가 한참 Ring에 빠져있었던 2004년, 내 스승 구라햄과 같이 본 영상에서...그는 내게 궁극의 링이라는 느낌을 주는 엄청난 무대를 선사했다. 단 3개의 링으로 무대를 꾸렸으나 그 링들은 하나하나 공중에서 날아다니는 대단한 링들이었다. 부드러운 링의 움직임과 배경음악이 잘 어우러져 최고의 무대를 선사했으며 내가 기대했던 무대를 120% 충족시켜준 마술사였다. 완전 반했음..
Nobert Perre : FISM 2003에서 스테이지부분 그랑프리를 하신분.(이때가 이은결이 manipuation분야에서 기립박수받고도 2위하고 갈라쇼에도 나간때.원래 FISM 갈라쇼는 각분야 1위만 출연가능하며 그중에서 close up부분의 그랑프리와 stage부분의 그랑프리를 뽑는다..그만큼 대단한 양반)
그는 무대에서 2가지 양면성을 보여준다. 어리석고 어리숙한 광대의 모습과 근엄하고 위엄있는 마술사의 모습. 무대에 처음나올때는 어께처지고 입벌리고, 다리 벌어진 바보스런 모습으로 출연하여 여러가지 이야기들을 정말 바보가 아닐까 싶을정도로 실감나게 연기한다. 그리고 음악이 시작되고 그는 무대뒤로가서 뒤돌아선체로 바뀐다. 벌어졌던 입을 다물고 어께를 당당하게 펴며, 근엄한 표정을 보여주기 시작한다. 그리고 환상적인 공연, 프랑스인 특유의 예술적 감각이 가미된 예술적인 무대를 선사한다. ball mani와 저글링을 혼합한 그의 무대, 그는 2003년 한국 마술계에 저글링이란 유행을 부를정도로 엄청난 센세이션을 몰고왔던 인물. 게다가 내가 그를 더욱 높이 평가하게 된 이유는, 그는 한국에서 공연을 하므로 간단한 한국말들을 배워 무대에 섰다. "안녕하세요","제 이름은 노베르트 페레입니다"."재밌어요?"등등...원래 영어나 프랑스어를 사용했을 대사들을 한국말로 한국관중들을 위해 연습하고 말했다. 그는 이시대의 최고의 마술사중 한명이며, 관객을 생각할줄 아는 진정한 마술사이다.
첫댓글 ㅎㅎ 난 노베르트 페레 연기를 두번째 줄에서 봤다는...ㅋㅋㅋㅋ 페레의 연기는 앞자리에서 표정의 변화를 보는게 가장 중요하지 싶다...
페레 완전 멋졌어요. /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