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 최북단 백령도에 위치한 백령본당(주임=이용권 신부)이 본당 사목에 함께 할 수녀회를 애타게 찾고 있다. 현재 본당 및 유치원에서 활동 중인 수녀회가 내년 2월 초순 임기를 마치는 상황에서 수녀회 사정상 철수한다는 입장이기 때문이다.
최근에야 뱃길 사정이 나아졌다 해도 예전에는 12시간씩 배를 타야하는 지역 조건 때문에 백령본당은 그간 한 수도회가 계속 상주하는 형식이 아니라 10년정도 단위로 개별 수녀회들과 본당 수녀 파견 계약을 맺어왔다.
백령본당이 다급하게 된 것은 현 수녀회의 이임이 두달도 채 남지 않은 시점에서 후임을 요청할 적당한 수녀회가 나타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후임 수녀회가 정해지지 않을 경우 41년 전통을 자랑하는 '성모유치원' 운영과 본당 및 15개에 이르는 공소 사목활동이 당장 큰 차질을 빚을 수 밖에 없는 처지여서 본당측은 이만저만 걱정이 아니다.
"장년 노년층 신자들이 대부분이어서 도심 본당에서처럼 청년 중년신자들의 활발한 본당 활동을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특히 본당 관할 내 공소 수는 15개에 이릅니다. 본당 신부 혼자 힘으로 공소를 돌보기에는 역부족일 수밖에 없습니다"
지역 안에서 수도자가 관리하는 교육시설로 큰 호응을 얻었던 유치원은 운영이 어렵게 될 형편이고 수녀들이 전담했던 공소 어린이들의 교리교육, 신자교육 등도 이전보다 여의치 못하게 될 것 같아 염려스럽다고 이신부는 덧붙인다. 특히 이신부는 공소활성화 차원에서도 백령도에서의 수도자 역할은 매우 소중하다고 강조한다.
유치원 담당 1명 등 적어도 세명 이상의 수도자를 기다린다는 본당측은 '외딴 섬 소외된 지역에서 신자들과 함께 하는 것은 바로 예수님이 보여주셨던 모습이라 생각한다'면서 '그러한 삶을 따르고 복음을 갈망하는 신자들과 함께 할 수녀회를 찾고있다'고 전했다. ※ 연락처 (032)836-1222 사제관, 836-1221 사무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