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청소년 성경파노라마 책이 드디어 끝났습니다 ! 약 8개월이라는 시간이 소요되었네요. 24주 분량으로 나누어 공부했는데 중간 중간 교회 행사들이나 전체 오후모임을 빼니 이정도의 시간이 소요된 것 같습니다. 그동안 아이들이 본 시험지를 개인별로 분류해 엮어주었습니다. 함께 맨 처음부터 답을 맞추면서 답이 비어 있는 곳은 채우고 주일에 빠진 학생도 있기에 빈 시험지도 답을 공유하면서 다시 한 번 훑어보았습니다.
제가 낸 문제인데도 답이 생각나지 않는 문제들이 있더라구요. 역시나 중년은 어쩔 수 없는 것인가 핑계를 대며 무지한 스스로를 탓해봅니다.
돌아오는 주일에 성경골든벨을 하기로 했습니다. 늘 덧붙이는 잔소리 학교 공부만 열심히 해서는 되겠느냐 왜 교회에서 하는 공부는 대~충 하려느냐 하면서 그래도 공부한 보람이라도 있으라고 상품을 그럴싸하게 내놓았습니다. 텔레비젼 방송 '도전 골든벨'처럼 해외 연수 프로그램, 대학 장학금, 뭐 이런건 없지만 아주 현실적이고도 실용적인 문화상품권이면 되지 않겠습니까.
골든벨 퀴즈를 재미나게 진행해 보려고 머리 굴리는 중입니다. 패자부활전 기회를 몇 번이나 주어야 할 것인가에 대해 고민 중입니다. 아무래도 아이들과 의논하고 결정해야 나중에라도 불공평 소리를 듣지 않을 것 같네요.
골든벨을 한다고 했건만 집에 돌아갈 때 책을 챙겨간 학생이 두 명 뿐이었습니다. 어흑... ㅠㅠ 그래서 가져가지 않은 학생들을 다시 소환하여 주일 전에 기어코 공부하게 만들려고 작심하고 있네요.
머릿속에 얼마나 많은 것들이 남아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다같이 책 한 권의 마지막 부분까지 읽고 문제도 푸는 이 과정에 아이들도 보람이 있었을 거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골든벨을 마치고 그 다음주 부터는 <웨스트민스터 소요리 문답>을 시작합니다. 어린이-청소년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보다 더 쉽게 접근하고 싶은데 목사님께서 살짝 겁을 주셔서 어깨가 엄청나게 무겁습니다. 관련 도서를 어마무시하게 갖다주시네요. 두려움도 있고 기대와 설레는 마음이 있습니다. 하나님을 알아가는 방법이 무궁무진하기에 마음이 바쁘면서도 몸은 따라가 주지 않기에 이렇게 매이는 무언가가 생겨 게으른 저를 채찍질해주니 얼마나 감사한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