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가와 시인이 한 지면에서 콜라보레이션을 이룬 시사집이 새로 나왔다. 사진가 유병용과 시인 김삼환 이 펴내는 시사집(詩寫集) [우아한 반칙](도서출판 하얀나무 刊)은 사진에서 시를 읽어 내고 시에서 사 진을 보는 재미가 쏠쏠한 시사집이다. 사진가의 사진 위에 시인의 시를 얹어서 영상과 언어의 이미지를 서로 결합한 새로운 형태의 시사집을 출간한 것이다.
사진가 유병용은 ‘사진과 가장 가까운 이웃이 시라고 믿는다. 사진은 보이는 것의 재현이지만 보이지 않는 것을 떠올리게 하고 이야기해야 한다. 詩中有畵 畵中有詩(소동파)라는 글을 떠올리지 않더라도 사진과 시의 어우러짐은 의미 있는 일이다.’라고 말하고 있다.
시인 김삼환은 ‘시는 사진에 의미를 부여하고 사진은 시에 이미지를 얹었다. 사진은 문자로 적는 시였고 시는 이미지로 보는 사진이었다.’라며 시와 사진의 콜라보레이션에 의미를 부여했다.
사진가와 시인은 이번 작업을 통해 사진과 시라는 서로 다른 예술부문간의 경계를 허물어 관점을 공유하는 뜻깊은 시간이었다고 말하며, 영상과 언어가 결합된 새로운 이미지의 해석에 주목해 주기를 기대했다.
시인: 김삼환
1958년 전남 강진에서 태어났다. 광주상업고등학교를 거쳐 세종대학교 영문과와 중앙대학교 예술대학원 예술경영학과를 졸업하고 한양대학교 대학원 문화콘텐츠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1992년 〈한국시조〉신인상(시조), 1994년 〈현대시학〉(시)추천으로 등단, 2005년 제15회 한국시조작품상을, 2018년 제37회 중앙시조대상을 수상했으며, 1997년부터 〈역류〉동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시집으로 『적막을 줍는 새』,『풍경인의 무늬 여행』,『비등점』,『뿌리는 아직도 흙에 닿지 못하여』,『왜가리 필법』, 시사집『 따뜻한 손』 등이 있다.
사진가: 유병용
1952년 전남 법성포에서 태어났다. 광주상업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외환은행에 입행하여 40년 가까이 은행원으로 살았다. 재능대학교 사진과를 졸업하고 상명대학교 문화예술대학원에서 비주얼저널리즘을 전공했다.
호남대학교 예술대학 겸임교수로 후학들에게 사진을 가르쳤고 현재 재능대학교 평생교육원 초빙교수, (재)마포문화재단 이사로 [디지털사진연구소 사진티나]를 운영하고 있다.
1988년 1월 [장미]를 시작으로 1990년 [들꽃], 1991년 [꽃], 1992년 [벽의 표정.Ⅰ], 1993년 [벽의 표정.Ⅱ], 1995년 [體.Body], 1998년 [Oh, Canada](토론토), 2006년 시사전 [포기해 봐 뭔가 있을거야], 2008년 Instax 사진전 [62x99mm], 2017년 [사진, 말 없는 시] 등 26차례의 개인전을 열었다.
사진집 [Rose], [들꽃, 그 투명한 향기]와 시사집(詩寫集) [포기해 봐 뭔가 있을 거야], [62x99mm], [사진, 말 없는 시], 수필집 [바보초상-은행원 일지], 사진기초이론서 [즐거운 디지털 사진공부]를 펴냈다. 공저(共著)로 [문화, 관광분야 사진제작의 실제], [따뜻한 손 (시:김삼환)] 등이 있다.
목차
봄
미소 공장의 천사들
탈춤
거울 앞에 서면
기억의 오류
육도 간격의 산책
아름다운 것들에 대한 기억
꽃망울, 그 단단하게 맺힌 희망을 위하여
왼손으로 그리는 꿈의 삽화(揷畵)
세상의 모든 벽에서는 음악이 흐른다
지상의 모든 중심은 흔들리지 않는다
초록 세상을 꿈꾸는 당신께
하루에 한 번쯤은
어느 날 동백 숲에 들다
막간(幕間)
동행(同行)
여름
적당한 거리를 두는 것은
때로는 기다려야 할 때가 있다
새는 외로워도 길 없는 길을 가네
외로움에 대한 단상
마음 그릇
유리그릇 안의... 평화!
가다 서다, 또 가다 서다, 그래서 흔들리는
몇 개의 낮은 음표, 고요를 연주하다
서늘한 그리움 하나
맑고 낮은 평화(平和)를 찾아서
나비 관찰법
가을
그 시절의 묵천댁 이야기
떠도는 말
그러니까! 그게! 그런 거였네!
절실함에 대하여
절정(?頂)
눈물꽃
바람결
늘 그만큼의 거리를 두고 나를 보는 당신께
여백은 몸을 낮추어 숨지 않는다
화두를 찾는 가을行
그림자論
숨길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에 대하여
잎은 스스로 사색의 공간을 만든다
우아한 반칙
가을 찬가
겨울
바로 그것!
새해 아침의 기도
사막 어록
저울은 그림자의 무게를 재지 않는다
길 위에서 우두커니
지나온 길 돌아보면
설원(雪原)에 서서
돌탑 앞을 지나며
포토에세이와 함께한 10년
출처 : 인터넷 교보문고
첫댓글 시사집 '우아한 반칙'은 시와 사진의 콜라보레이션 작업의 결과물이다.
사진가와 시인이 한 지면에서 10년간을 연재한 작품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