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들이 현재 살고 있는 곳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세부 도시에서 차로 4시간 이후 배로 40분 정도 걸리는 도시 두마게티를 알아야 합니다.
두마게티는 외부에서는 산호 해안으로 다이빙 관광지로 유명한 아포섬이 있는 지역으로 알려졌지요. 하지만 필리핀 내부에서는 15만이 안되는 도시인구로 4년제 대학이 9개나 존재하며 그 중 필리핀 간호대학 서열1위 인 실리만대학교가 위치하고 있는 교육의 도시로 더 유명합니다. 교육의 도시이기에 불안정한 필리핀 상황과는 다르게 그나마 치안이 잘 유지되고 있으며 유흥지역과 슬럼가 지역이 적은편에 속합니다. 물론 덕분에 다운타운 역시 작게 형성되어 있지만 해안선을 따라 멋지고 고풍스러운 식당가들이 늘어져 있지요.
두마게티에는 리 플라자라는 도심 한가운데의 대형 마켓이 있고 도시 외곽에는 로빈슨이라는 필리핀 대표 대형 백화점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아이들은 지프니 정류장이 있는 로빈슨을 주로 이용하게 되지요.
로빈슨을 지나 해발고도 1903m의 탈리니스 산을 향해 쭉 오르막길을 오릅니다.
높이는 우리나라의 지리산보다 낮지만 바다와 접하는 해발고도 0m 지대에서 바라보기 때문에 체감 높이는 지리산의 1.5배 이상으로 높아 보입니다. 그리고 구름이 산에 걸려 있는 모습을 선명하게 볼 수 있지요.
차로 15분 정도 트라이시클과 지프니들 사이에서 오르게 되면...(분명 중앙 차선은 있는데...없는 듯이 달리는) 발렌시아마을에 오신것을 환영한다는 간판이 보입니다. 길가에는 우리나라 70년대의 마을 전경을 보면서 오를 수 있는데요 간혹 보이는 커다란 성당을 보며 필리핀이 카톨릭 문화권임을 다시한번 깨닫게 합니다.
두마게티에서 일직선으로 산을 오르는 길이기에 중간에 긿을 잃을 걱정은 없지요. 요즘은 두마게티에 국제 공항이 들어서는 것 때문인지 그 작은 길도 포장 작업으로 한창 도로 공사가 이곳 저곳에서 진행중이였습니다. 길고 긴 외길을 올라 좌측에 네바스피자 간판이 보이면 셋길로 빠지고 필리핀의 가장 작은 행정구역인 바랑가이 그 중 봉아오 바랑가이 안내표지를 따라 들어갑니다.
그곳에서 우리 아이들이 생활하고 배움을 찾아가는 필리핀 두마게티 칼리카산 교육센터가 보입니다. 여기서 칼리카산은 필리핀의 표준어이며 북부에서 주로 사용하는 따갈로그어로 자연이라는 단어를 뜻한다고 합니다.
학교는 발렌시아 지역에 속해 있고 이 지역 주민들은 학교와 여러가지 인연으로 좋은 관계를 맺고 있어 주변 마을 주민들은 한국 학생들을 보호하려는 기본적인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지역 학교에 장학금을 지원하는 학생들도 많으며 학교 시설을 보수 신설해주는 사업들로 주변 마을들에 지원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해요. 칼리카산 학생이라고 말하면 경찰들도 적극 보호하고 협조해주는 관계라고 합니다. 트라이시클 기사님들도 어디서든 학교 위치로 데려다 준다고해요.
아이들은 발렌시아 투어를 시작으로 학교 주변의 마을, 생필품을 사는 곳들, 관공서, 지프니(가격이 정해져 있는 우리나라 작은 버스에 해당합니다.) 트라이시클(우리나라 택시에 해당하며 거리당 흥정을 해야 합니다.)타는 곳, 농구장, 근처 학교, 마을 회관과 공원 등의 위치를 익혔습니다. 원래 일정은 화요일이였지만 중간에 비가오는 바람에 수요일까지 진행되었지요. 아직 우기가 시작된건 아닌데 주변에 열대성 저기압이 생기는 바람에 갑작스런 비가 쏟아졌어요. 미션 진행중에는 처음 있는 일이라 다들 비를 맞으며 뛰어서 학교로 돌아오는 에피소드가 생겼답니다. 이쁘게 사진찍으려고 잘 차려입고 나갔었는데 쫄닥 비에 졌어서 돌아왔고 수요일에 다시 출발하여 미션을 완수 하였습니다.~
그 다음날은 아침부터 분주히 파란색 학교 지프니를 타고 두마게티로 향하였어요. 두마게티의 해안, 중요 건물, 로빈슨 백화점 구경, 물건 직접 구매해보기, 트라이시클과 지프니 타기 등의 미션을 완수하고 이제 선생님들 도움 없이 주말 외출을 할 수 있는 준비를 끝냈답니다. 저도 요 몇일 학교에 필요한 물품들을 사러 마트에 가거나 병원등을 둘러보았는데요. 손짓 발짓 숫자만 영어로 말 할 수 있으면 정말 쉽게 물품 구매가 가능합니다. 대형 마트들 에서는 정말 한국인에게 친절하고 우호적인 분위기였어요. 모든 입구에 무장 경비 가드 들이 있는데 한국말로 인사를 해주거나 위치 등도 친절하게 안내해주더군요.
아이들은 앞으로 3개월 간 4시 이후에는 발렌시아 외출(원지보다 약간 적은 규모 정도의 학교 주변 마을) 그리고 토, 일 외출(아침식사 이후 부터 저녁식사 시간 전 까지 이며 진주의 절반보다 작은 규모 입니다.)을 나갈 수 있습니다.
이상 아이들 외출 준비 이상 무 입니다. 다들 잘 나갔다 오겠지요. 그래도 걱정되니까 아이들 지갑에 학교 주소와 전화번호 필리핀 선생님들 전화 번호가 적힌 메모지를 넣어놓으려 합니다. 모두들 즐거운 외출 시간들이 되길 빌어봅니다.
사실 저도 덜덜 떨면서 말걸고 물건사고 다했는데 아이들은 더 말도 잘하고 똑부러진 면이 있으니까 잘 할 것이라 생각됩니다.
첫댓글 선생님~~ 세심한 설명도 살뜻한 챙김도 감사합니다. 아이들 외출이 즐거운 시간이 되길!!!
명훈샘~♡ 아이들만 챙기시지 마시고 샘도 마음껏 즐기셔요~ 건강도 챙기시구요! ♡^^♡
가보고 싶습니다^^*
선생님 설명 들으니. . . 선생님도 쉬엄쉬엄^^*
가보고싶습니다..넘 부러워요~~*^^*
샘도 이 시간을 즐기셔요~~
선생님의 세심한 설명에 저도 같이 현지에 있는 기분입니다~아이들의 안전은 걱정 없을듯 합니다^^
가보고 싶네요 재밌겠다 ㅎㅎ 화이팅입니다~~!!!
이 긴 글 쓰시는라 넘 힘드셨겠어요~~^^ 명훈샘 너무 애쓰시네요~~ 감사합니다~~ㅎㅎ
완전 감사합니다. 잘 읽었습니다. 머리속에 아이들이 지프니 타고 가는 상상도 하면서요~^^
명훈샘 글 을 놓칠뻔 했네요 아이들 챙기느라 바쁘실텐데 세심한 우리 명훈샘 덕분에 오늘도 좋은 하루 마무리 될것 같아요 샘 건강 이 최우선 입니다 항상 건강 유의하시고 즐거운 시간 보내세요
두마게티 지역 한번 가보고 싶어지네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