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식구들 셋 다 재택근무다.
딸래미 화상수업에 집사람까지 합세하니
우씨, 주말처럼 세끼를 차리게 된다.
집사람 업무전화 소리에 집 구석이 시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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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구입한 저렴한 애플수박 모종이 자가채종한 씨앗으로 심은 모종으로 의심된다.
내 밭
다른 밭 비싼 모종으로 심은 애플수박들은 모두 동그란데 내 밭만 길쭉하다.
아무래도 정품 씨앗이 아닌 것 같다.
금년에 나도 씨앗을 받아보려 하고 있지만 이왕이면
동그란 부모에게서 받아야겠다.
누님네 밭.
내 꺼랑 달라도 너무 다르다.
다 익은 4,990원짜리 애플수박도 크기는 저만하다.
누님네 방울토마토는 키가 작지만
내 밭은 오늘 방울토마토 적심했다.
2미터 지주대를 넘으면 잘린다.
보통은 눕혀서 옆으로 키우지만
애플수박의 채광을 방해하니 용서할 수 없다.
적심했으니 곁순들이 더 나오겠다.
요즘 기쁨 주는 건 고추 뿐이다.
파프리카 열매도 달린다.
내 밭 오이는 오늘 2차로 키 낮춰줬다.
한 줄기에 두 개가 난 애들을 모두 키우기로 했다.
꼬꼬마수박인데 내 애플수박과 모양이 비슷하다.
누님들은 저 뒤에 호박밭에서 기쁨의 탄성을 지르는데
내 호박들은 고자임이 틀림없다.
적겨자 싹이 나와 솎아주고
오늘은 과수원에만 액체비료를 희석해 줬다.
누님네 감자 밭은 수미감자라고 들은 것 같다.
일본 미소된장에 물엿 조금 넣고 잘 섞어 보관하다가
매 끼니 즉석으로 미인풋고추를 썰어 넣으면
입맛을 살려준다.
본래 미소된장은 연한 황토색인데 오래된 걸 썼더니 색감이 안좋게 나왔다.
식구들과 달리
개인적으로 나는 그냥 된장을 찍어 먹는게 맛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