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케고개의 메아리
안케고개는 우리의 전투사례중 가장 기억나는 해외파견 전투부대에서 수행한 잊을수 없는 당시 월남의 주 보급로인 19번 도로를 회복시킨 장소이기도 합니다. 이곳에서 1972년 4월11일부터 4월 26일까지 16일간의 당시 맹호부대 기갑연대와 월맹 3사단 12연대 및 지방베트공들간에 벌어진 치열했던 전투였는데 많은 우리의 장병들이 피해를 보고 전과를 올린 전투가 벌어졌던 곳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당시 우방 월남의 자유와 평화를 위하여 조국의 명예를 걸고 피흘려 싸웠던 한국군의 위용을 가장 혁혁히 나타냈던 곳으로서 저의 당시의 경험을 회상해 보면서 늦게나마 우리 전우회에 이러한 글을 게재하게 되어 감사할 따름입니다.
저는 1968년 8월 6일부터 1969년 8월 6일까지 1년간 당시 맹호부대 기갑연대 1대대 1중대 3소장으로서 안케패스 작전이 발생하기 3년전에 안케패스 638고지를 사수해왔던 당시 주상식 중위(대령 면역)입니다. 그 당시 이 안케패스는 지금의 베트남 남북간의 교통로인 매우 중요한 19번도로로서 월남에서는 빼앗길수 없는 주 보급로였습니다. 그 당시의 감회가 새로워지는 현실을 생각하게 되고 우리의 권리를 주장하고자 하는 마음에서 이글을 기고하는 바입니다. 말로만 들어왔던 우리의 전투수당을 국가에서 강제 착취해왔다는 사실이 전 주월사령관을 역임하셨던 이세호 장군님의 고백으로 말미암아 급속도로 확산되면서 이제 34만여명의 전우들에게 마지막 생계수단이 될수 있는 정부의 조치가 시급한 실정입니다. 이 글을 쓰면서 월남전투에 참여했던 노병의 한사람으로 국가에서 차출해 파병시키고 우리의 의사에 상관없이 착취한 사실이 밝혀진 현실에 분노를 느끼면서 5.18민주화 운운하며 많은 금액의 보상금을 지급해준 정부의 조치등에 우리의 권리를 행사하지 않을수 없는 안타까운 심정을 호소하는데 일익을 담당하고저 합니다. 안케고개의 메아리가 울려퍼지기를 원합니다. 그 때의 상황을 생각하면 조국이 얼마나 소중하고 우리에게 충성심 하나만으로 국가의 부르심에 앞장서 왔던 우리들이 지금 이렇게 국가에서 취급을 당하는 우리의 모습이 너무나 초라해 보이는 것만 같습니다. 하루속히 이 안케고개의 메아리가 다시금 울려 퍼지고 싶습니다. 전우들이여! 다같이 일어납시다. 우리의 권리를 찾읍시다. 읽어주신 모든 분들게 감사드립니다. 하나님의 축복이 모든 전우님들의 가정에 임해 주시기를 간절히 소망하며 이글을 바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