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답변 :
안녕하세요.
일단 공부를 함에 있어 어떤 감정이 들 때 습관처럼 가지면 좋은 게 있는 것 같습니다.
그 중 하나는,
보통 초중고 학생들에게 해당될 것들입니다. 한창 사춘기라 몸이 근질거리는데 앉아서 공부만 하라는 것은 몹시 힘들일입니다. 그래서 약간의 '간접 강제'를 할 필요가 있는데, "내 친구 000은 지금 책상에 앉아서 공부하고 있겠지?!" 이런 생각을 통해 놀고 싶은 유혹으로부터 벗어나는 것입니다. 꼭 친구를 이겨야 한다는 의미보다도, 다른 사람도 그만한 노력은 하고 있는데 나도 해야겠다는 마음가짐을 가지는데 좋다는 것입니다.
나머지 하나는, 그 반대의 것으로서,
공부를 하다보면 컨디션이 나쁠 때도 있고, 해결이 어려울 때도 있습니다. 그럴 때, "나는 머리가 좋지 않은가봐."라는 쓸데 없는 생각을 하는 것보다는 명확하게 사실을 확인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보통은 내가 힘들면 남도 힘들고, 남들이 할 수 있는 일은 나도 할 수 있습니다. 잘 풀리지 않는 것이 있다면 거의 대부분 다른 사람도 그러하므로 기죽거나, 불필요한 자기 학대(?)를 할 필요가 없다는 것입니다.
위 두 가지 마음만 가지고 있어도 공부하는데 있어 발생되는 여러 문제를 슬기롭게 대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제 님께서 말씀하신 내용에 집중해서 답변을 드리겠습니다.
우리가 님의 두뇌의 상황까지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은 없으므로 전적으로 느껴지는 그대로를 말씀 드린다면,
1.
1주일 동안 공부를 쉬었다고 하는데, 그 여파가 분명히 있는 것 같습니다. 1단계 8회독이라 함은, 말씀하신대로 슬럼프는 찾아 올 수 있는 시기입니다. 그런데 포기할 것이 아니라면, 이 슬럼프의 정체를 파악하실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 정체는 님께서 이미 알고 계실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1주일 공부하지 않았다고 해서 그간에 공부했던 것이 말짱 도루묵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물론 20회 이상 공부한 상태에서 1주일을 중간에 쉬었느냐, 님처럼 정말 초반 단계에서 1주일을 안 했느냐에 따라 망각률을 볼 때 아무래도 익혀진 끈이 더 부실한 님의 경우에 있어 더 불리할 것으로 보이지만, 그렇다고 하여 1주일 공부를 안 했다는 이유로 그간의 공부가 수포로 돌아가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것입니다.
좀 냉정하게 말씀드리면, 사실 8회라는 반복회수에서는 이미 전부터 알고 있던 단어나, 평소에 조금 들어 봤던 단어들에 대해 보강이 되는 수준이고, 전혀 몰랐던 단어들의 경우에는 서로 만나 얼굴 트기 정도를 하는 진도이기 때문에 님께서 어휘의 뜻이 잘 들어 오지 않는다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현상이라는 것입니다.
또 한 가지는,
보통 어떤 일을 하고 있는 경우에 있어서 이 일을 하다 저 일을 하려고 하면 생각보다 잘 전환이 되지 않습니다. 어떤 프로젝트를 신경써서 진행하다가 또 어떤 공부로 갈아 타는 행위에 있어, 이 두 가지 모두 매우 중요하고 난이도가 있는 것이기 때문에 대체적으로 옮겨 가는 과정이 매끄럽지 않다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사람은 사실 두 가지 일을 같이 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어떤 일을 하던 중에, 또는 어떤 공부를 하던 중에 다른 것으로 옮겨 가기 쉬운 것은 대개는 '쉬는 것, 노는 것' 이런 것입니다. 즉, 난이도가 낮고, 몸이 편하게 되는 것이 이에 해당합니다. 그러나 영어는 해야 해서 하는 것이지 정말 즐거워서 하는 사람이 얼마나 있겠습니까?
자신에게 잘 물어 보실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해야 되는 일이라면 별 수 없으므로 밀고 나가야 겠지요.^^
2.
단순히 몸 컨디션 난조일 수 있습니다.
다른 분의 질문에 대해 답변 드린 것인데 아래 내용을 읽어 보시면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인간의 두뇌라는 존재는 매우 영리합니다. 그래서 주인인 학습자가 요령있게 잘 다룰 필요가 있습니다.
공부를 하다보면 난이도가 달라질 것이 없이 똑같은데도, 즉 영어탈피의 경우라면 1회 반복 후 다시 그 자리를 반복하는 공부이기 때문에 난이도가 낮아지기는커녕 복습 효과에 따라 오히려 좀 더 쉬워져야 함에도 불구하고 어느 날은 유난히 공부가 잘 안 되는 날이 있습니다.
보통은 몸이 피곤한, 또는 많은 일을 하고 난 날이라 일종의 좀 쉬어 줘야 겠다는 일종의 보상심리가 작용하는 날 그런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두뇌는 할 일이 참 많지요. 눈으로, 귀로, 촉감으로 들어 오는 무수히 많은 정보를 처리해야 합니다.
또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하여야 하고, 면역 체계를 흐트러뜨리는 여러 요소로부터, 또 스트레스로부터 주인인 학습자를 보호해야 합니다. 컨디션이 안 좋게 느껴지는 날은 두뇌가 주인에게 "몸을 생각한다면 좀 쉬어 주세요."라고 신호를 보내는 것으로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두뇌는 주인을 위해 아주 잘 하는 것이지요. 그런데, 쉬지 않는다고 큰일이 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또 목표가 있으므로 주인은 학습을 강행합니다. 그러다 보면 초반에 두뇌와 다툼이 좀 있지요. 두뇌는 졸음, 컨디션 난조, 잡생각, 놀고 싶은 마음 등 동원할 수 있는 모든 무기로 주인을 쉬도록 유도합니다.
여기서 무너지면 공부 못하는 사람이 되고, 여기서 "됐어. 난 뼈가 부서지더라도 진행하겠어."라는 자세를 가지면 보통 공부 잘 하는 사람으로 남습니다.
아무튼 공부 잘 하는 사람으로 남겠다는 전제가 있다면, 그래서 두뇌의 공격에 대해 코웃음을 칠 태도로 밀고 나가면 보통 매회 공부 초반에 조금 힘들 뿐 10분에서 30분 정도 지나면 차차 컨디션 회복이 됩니다. 물론, 아프거나 육체적으로 정말 피곤할 경우에는 그때는 두뇌를 쉬어줘야 하므로 숙면을 취한 후 공부하는 것이 좋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것은 그럴 정도가 아님에도 때때로 찾아오는 컨디션 난조일 때를 말씀드리는 것입니다.
따라서, 컨디션이 안 좋다고 생각되면,
- 그런 일이 발생 후라면 : 잠깐 자거나, 또는 컨디션이 좋아지는 영양을 보충하는 등의 적극성을 뛰는 것이 필요하고, 또 꾹 참고 진행하는 근성이 필요합니다.
- 그런 일의 발생을 미연에 막기 위함이라면 : 영어탈피 공부를 하루 중 컨디션이 가장 좋은 시간을 선택하여 공부하시기 바랍니다. 가장 우선 순위로 놓는 것이 필요하다는 말씀입니다.
3.
1단계에 대해 과도한 기대감 또는 부담을 가지고 있어 보입니다.
TV 보면 '우리말 겨루기'와 같은 한국어 퀴즈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종종 보면 한국어를 익히는데도 많은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한국인이므로 얼마 든지 풀 수 있을만한 내용의 문제를 내 보겠습니다. 어떤 단어에 대한 설명인지 맞춰 보시기 바랍니다.
문제 1. '원래대로 회복함'이라는 개념의 단어는?
문제 2. '맥이 풀리거나 고단하여 기운이 없다'라는 의미의 단어는?
문제 3. '대하는 태도가 매우 정겹고 고분고분함'이라는 뜻의 단어는?
쉽게 푸신 분도 있을 것입니다만 생각보다 잘 안 된 분도 계실 것이고, 어쨌든 전반적으로 저런 식으로 문제를 내면 금방 맞추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러면 다음과 같이 (괄호) 넣기로 문제를 내면 어떨까요?
문제 4.
문화재청은 훼손된 문화재의 ( )이 시급하다고 말했습니다.
문제 5.
봄이라서 그런지 온몸이 ( ). 너도 그러냐?
문제 6.
우리 백화점은 ( )과 봉사로 고객 여러분을 모시고 있습니다.
이 경우에도 맞추는 사람, 못 맞추는 사람이 있을 것입니다만, 오히려 위 문제1~3의 방식 보다는 더 어색하지 않게 다가올 수 있습니다.
답은 문제 1, 4는 '복원', 2, 5는 '나른하다', 3, 6은 '친절'입니다.
왜 4~6의 방식으로 문제를 내는 것이 풀 수 있고 없고를 떠나 부담이 덜한지는 단어 즉, 어휘력을 기름에 있어 1~3의 방식처럼 사전을 뒤져 공부한 것이 아니라, 일상에서의 쓰임 즉, 문장 안에 놓여 있는 상태로 말을 배웠기 때문입니다.
즉, 영어탈피 1단계 과정을 함에 있어, 한국어 뜻 부분을 볼 때, 예문과 함께 하지 않고 그 뜻만 볼 경우에 있어 선뜻 잘 다가오지 않는 것은 사실 일반적인 현상이라는 것입니다. 그에 대해 사람에 따라서는 강박적으로 '왜 정확하게 나는 못하는거야?'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고, 느긋한 사람은 '뭐~ 2단계 가면 또 해결되겠지.'라는 사람도 있습니다. 두 부류 중 어떤 것이 맞다라기 보다는 자신의 두뇌를 믿고 그저 묵묵히 진행하는 것이 필요할 뿐입니다.
정리하면,
님께 느껴지는 지금 상황을 슬럼프라고 진단해도 틀리지 않을 것 같고, 그냥 자연스러운 과정이라고 해도 맞을 것입니다. 지금의 상태가 왜 생겼는지에 대해서는 위 설명 때문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공부라는 결과를 내는 것은 두뇌의 역할이고, 두뇌는 사람마다 다소 차이는 있을 수 있으나 좋은 방법으로 일정한 주입과 노출, 그리고 근성을 보여주면 일정 시간이 흐르면 반드시 '성과'라는 결과를 내 놓는다는 것입니다. 일희일비할 필요가 없는 이유겠지요.^^
|
첫댓글 우공이산님..상세한 답변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일주일전에 영어 인터뷰 준비를 하느라 너무 신경을 써서 많이 지쳐있었나봅니다. 고생해서 준비한 것들은 하나도 질문하지 않아서 그냥 나오는대로 했습니다.(완전새됐습니다.^^) 인터뷰를 끝내고 한참을 멍하게 있었습니다. 말은 외운다고 되는것도 아니고 자연스럽게 떠오르는대로 나와야 되는데....그런 저의 모습을 보면서 실망을 했습니다. 괜한 시간 낭비만 했다는 생각을 했지만 이것도 좋은 경험이라 스스로 위안을 하고 다시 영탈 학습을 진행하려던차에 이런 문제가 발생되었습니다. 우공이산님의 조언을 깊이 새겨서 다시 열공하겠습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