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일 화요일
집안 제사 참석을 위해 강원도 본가로 갑니다.
제사 보다 젯밥에 관심이 있다고
쉽게 자가용으로 갈 수 있는걸
K1600B배거 타고
1박 2일 가을 투어 해봤습니다.
경북 포항에서 강원도 삼척시까지
자동차로 이동하면 대략 200km거리로 4시간 컷
하지만 바이크로 제대로 투어하기 위해선
미리미리 새벽에 출발해줘야 합니다.
새벽 4시 57분 K1600B 배거의 시동을 걸어주니
총 주행거리는 22,118km
포항 외곽을 벗어가 경주 안강읍으로 진입 직전
새벽 안개의 갬성에 잠시 멈춰 봅니다.
흐미~ 엉따,손따 모두 가동해도 급추워진 이유는
역시 영천 외곽에 진입하니
외기온도 경고 표시등(눈꽃송이 경고등)이
영상 3도부터 점등되기 시작됩니다.
아, 진짜 해뜨기전까지 경북 내륙지방 투어는
추위와의 싸움이였습니다.
11월은 그래도 기온이 괜챦을줄 알았으나
화본역 도착하니 영상 2도 찍네요
(아침 6시26분 기준)
22년 신가다 K1600B 배거가 출시되어
이제는 구가다가 되어버린 저의 배거는
그래도 부리부리한 부엉이 눈매가 매력입니다.
해뜨기 직전 여명 시간대
화본역에 방문해본적은 처음입니다.
네티즌이 뽑은 가장 아름다운 간이역인 화본역
화본역에서 가까운 거리에 또 하나의 랜드마크
영화 리틀포레스트 촬영지
이제 일출시간이라 아직도 헤드램프는 자동 점등
영화 리틀 포레스트는 엄청난 스토리 보다는
소소한 먹방 얘기와 시골에서의 계절별 정취가
영화에 잘 나타납니다.
주말, 휴일에는 이곳에 전신만신 사람들이 많죠
이제 군위 외곽에 있는 국도 옆 편의점
라이딩한지 거의 2시간 동안 추위와 싸움
추울때는 역시나 뜨끈한 우동 한주디가 좋습니다.
라면보다 탱글탱글한 면발에 목넘김이 부드러운
우동 국물 크으~
문경 외곽 산양면에 있는 산양 정행소 도착
입구에 반사된 저의 모습과 추위에 웅크리고 있는
길냥이가 이 사진의 포인트
오전 11시부터 영업을 하는 카페
옛) 막걸리 양조장을 개조해 카페로 리모델링한
산양 정행소..
여기 시그니처 메뉴인 막걸리 타르트는
언제쯤 맛볼 수 있을지... 또 다음번을 기약합니다.
문경올때마다 감탄하는 4차선 직빨루트입니다.
문경새재 IC에서 3번국도 타고 쭉 위로 올라가면
바로 이화령 터널이 나오죠.
수안보 쪽에서 안개 때문에 고생했지만
충주시 진입하니, 이제서야 안개가 걷히기 시작
조금만 더 올라가면
19번 국도자동차 전용도로 구간 조심하세요.
가을 단풍 시즌 제가 최애하는 구간 중 한곳
바로 충주호 위의 하천대교 입니다.
저 뒤에 보이는 스카이레이크빌 가족호텔은
수년간 폐업된 상황이지만 그래도 나름 유럽갬성
좋은 사진은 한쪽면만 찍어선 안됩니다.
그래가 다시 돌아서 반대쪽까지 찍어줘야줘.
제가 17년 처음 이곳에 왔을때도 폐업중이였는데
5년동안 아직도 새단장을 못하고 있네요.
단풍이 물든 충주호에 이런 리조트면
"이~완전 살아있는데~"
(영화 범죄와의 전쟁에서 김판호 대사)
충주 또한 사과로 유명한 곳이죠.
주렁주렁 탐스럽게 빨갛게 익은 사과가
보기만 해도 흐뭇합니다.
충주호에서 조금 더 위로 올라오면
충북선 삼탄역이 나옵니다. 삼탄교 위에서 찰칵
삼탄역은 얼마전 MBC 손현주의 간이역에서
소개된 곳으로
주변에 유원지도 있고 조용하니 딱 좋습니다.
그 다음 목적지는 삼탄역과 살짝 연관된 곳
영화 박하사탕 촬영지 도착
영화 박하사탕의 첫 장면과 마지막 장면이
이 곳에서 촬영되었습니다.
저 길로 더이상 진입해도 흙길로 진입불가 되니까
딱 여기까지만 가시면 되겠습니다.
좌 청룡, 우 백호 컨셉으로
양쪽 모두 영화 박하사탕 안내 아이템을 두고
가운데 K1600B 배거를 배치해봤습니다.
저 뒤에 기차길 보시면 이 영화의 명대사가
바로 연상 되시겠죠?
"나 다시~ 돌아갈래~~!!"
아, 근디 진짜 농담아니라
앞서 보셨던 충주호, 삼탄역, 박하사탕 촬영지
모두 연결된 루트가 아니라 한곳한곳
각개격파로 뚫어줘야 했던 투어코스 였습니다.
오잉? 갑분 활주로?
갑자기 경남 창녕 비상활주로 온거 아니냐고
물어보신다면 대답해드리는기 인지상정
충북 제천에도 비행장이 있습니다.
여긴 제천 시내에 있는 비행장으로
이제는 임시 비행장(활주로) 기능이
폐지되었다고 합니다.
충북 제천에 올때마다 여기 고급유만 넣어줍니다.
GS셀프라서 금액이 쪼매 비싸도 필링이 좋니더
붉은색 고급유 노즐을 꼽아 가득 주유
포항에서 출발하여 군위,충주 거쳐 제천까지
구간주행 344km 해주고 고급유 가득19리터
풀투풀 실연비는 리터당 18.0km로
공인연비 17.5km보다 살짝 잘나왔습니다.
제천에서 맛집을 검색하다 발견한
제천역 바로 옆에 위치한 #제천 시락국
허영만의 백반기행에 나왔던 맛집입니다.
뭐 테리비 나오는 맛집이라고 다 맛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평타 이상은 보장되더라구요.
이곳 메뉴는 단촐합니다.
시레기밥 또는 시레기국, 금액은 같지만
아무래도 시레기국은 시레기국이 더 많고
시레기밥은 일반 공깃밥이 아닌 시레기밥이 특화
수제 장아찌도 미리 제공되어
밥 없이 먹어도 맛있네요.
점심시간대라 사람들이 많아 주문한지
거의 20분만에 나온게 유일한 단점
하지만 시레기밥에 강된장 넣고 쓱쓱 비벼서
한 입 딱 먹어보고...
"음~ 진짜 이 정도 맛이면 또 와서 먹을만 하다."
제 맛집 기준은 그리 높지 않습니다.
재방문 의사가 있으냐 없느냐로 쉽게 판별가능
제천에서 영월 구간 38구간 잘 달리다가
갑툭 튀어나오는 전용도로 구간
지긋지긋한 전용도로 루트
전용도로 타지 않고 유유자적 투어 삼아
구불구불한 백두대간 루트 타는게 더 좋습니다.
모든 백두대간 80령이 장대하고 험준하지는
않습니다.
이곳 밤재(해발 330m)가
그래도 백두대간 80령중 한곳이지만
딱 동네 뒷산 느낌
역시 백두대간 루트는 언제나 옳습니다.
특히 지금같은 가을 단풍 시즌 평일 오후에는
붉은 단풍이 더욱 쨍한 느낌이 있습니다.
베틀재에 처음 올라와본 K1600B 배거
베틀재는 충북, 경북, 강원도 루트를 잇는 곳으로
역사적으로도 임진왜란, 동학의병, 6.25전쟁을
치뤄낸 곳입니다.
베틀재..
베틀이 전투 BATTLE이 아니라
삼베 짜는 방직기계 베틀을 닮아서 베틀재 입니다
라이딩하다 이렇게 친절한 이정표를 본적 있나
싶을 정도입니다.
이곳 분기점은 충북 단양 영춘면이고
왼쪽은 강원도 영월 김삿갓 계곡 루트
직진하면 경상도 마구령으로 가는 루트
당연히 마구령 또한 백두대간 80령에 속합니다.
앗, 투어하다가 의도하지 않았던 랜드마크를
볼때면 반가워서 멈춰 줘야 합니다.
조선 민화 박물관.. 하지만 아쉽게 휴관
국내 단 하나뿐인 민화 전문 박물관이라 하지만..
솔직히 궁금한건.. .조선의 플레이보이 잡지
성인용 춘화방이 뭔지 궁금하긴 하네요 ^^
진짜 가을 시즌 김삿갓 계곡 투어는 강추입니다.
꼭 가을 아니더라도
겨울빼고는 다 좋을듯 합니다.
영월의 또다른 랜드마크
솔고개 소나무 도착
저 멀리 있는 산세는 살짝 리틀 울산바위 느낌
수령 500년이 넘는 솔고개 소나무는
단종께서 승하한 뒤 태백산 산신령이 되셨고
그와 관련된 전설이 있는 소나무입니다.
민족의 영산이라고 하는 태백산은
가을 단풍 느낌도 느낌 사뭇다릅니다.
울긋불긋 알록달록한 느낌보다는
강렬한 황금빛 침엽수림이 강하게 빛납니다.
태백의 랜드마크 함백산 입구 도착,
어김없이 자동차 출입은 아직도 통제중입니다.
자동차로 오를 수 있는 가장 높은 곳
함백산(1,572m)의 해발은
실제 태백산(1,566m)보다 살짝 더 높습니다.
몇년전만 했어도 마눌 신애리 데빌고 자동차로
쉽게 올라왔는데..
해발 1,572m 함백산 정상을 하이힐에 원피스
입고 쉽게 등산할 수 있었던 라떼는.. 시절
얼마전 TVN에서 방영한 #운탄고도 마을호텔
운탄고도1330의 뜻은
가장 높은 곳 높이가 1330m로 평균 고도 546m
구름이 양탄자 처럼 펼쳐진 고원의 길입니다.
지난 봄 5월 5일 어린이날 혼다 CB1100RS로
엽기적인 그녀의 소나무가 있는 새비재 루트를
한번 타봤습니다.
진짜 이런길은 탈때는 쫄깃쫄깃 하지만
추억에 많이 남거든요.
제가 국민학교 3학년때부터 다니던 절입니다.
여기 다닌지 벌써 35년 정도 되었네요.
할아버지, 할머니의 위패를 모신곳으로
집안 제사를 절에서 하게 되니
칠순 노모께서 제일 편하신듯 합니다.
강원도 시골의 한적한 오후 시간
가을 바람에 처마 밑에 풍경은 살랑살랑 소리내고
먹을 사람 없어 그냥 감나무에서
노랗게 익어가는 감은
진짜 가을이 가득 채워진 기분입니다.
오후 5시가 되기 전에 부모님 댁에 무복 완료
오후 4시 53분 총 주행거리 22,600km
대략 12시간 동안 라이딩한 거리는 481km
11월 1일 경북 포항에서 강원 삼척까지 투어 코스
산길샘 어플의 GPX파일을 구글지도로 복기
1-군위 화본역, 리틀 포레스트 촬영지
2-문경 산양 정행소
3-충주호 가을단풍
4-삼탄역, 영화 박하사탕 촬영지
5-제천 비행장, 고급유, 시레기밥
6-백두대간 베틀재, 김삿갓 계곡
7-태백산 루트, 함백산 정상
끝으로 영월 외곽에서
우연히 마주친 은행나무 낙옆길입니다.
슬립걱정에 감속해서 라이딩 했는디
제법 가을 갬성 좀 나지 않습니까? ㅎㅎ
첫댓글 즐감했습니다 ~~^^
감사합니다~
첫 댓글이 선플이라 기분이 좋습니다.
조만간 강원도에서 다시 포항으로 복귀글도 올리겠습니다.
저도 언제나 즐감합니다~~^^
넵, 소소한 일상의 후기는 계속 되어야 합니다.
조만간 2탄 또 올리겠습니다.
신애리 님 글은 믿고 봅니다ㅋㅋ 정성글ㅎㅎ
넵, 장문의 글이지만 그래도 잘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
즐감했습니다. 경치가 너무 좋네요.
넵, 강원도, 충청도 어느 곳 하나 놓치기 아까운 코스가 많더라구요
가을은 라이딩에계절이지요 즐감했고요 수고하셨습니다
맞습니다. 이제 22년 남은 시즌 동안 즐겁게 달릴 수 있는 시즌도 거의 끝나가서 아쉽네요
경치 잘 봤습니다. 감사합니다.
가을철 투어는 언제나 옳습니다 ^^